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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안작가 님의 서재입니다.

한 번씩 다녀왔습니다.

무료웹소설 > 일반연재 > 현대판타지, 게임

완결

주안작가
작품등록일 :
2020.11.16 20:49
최근연재일 :
2021.04.18 21:00
연재수 :
145 회
조회수 :
102,513
추천수 :
2,572
글자수 :
797,504

작성
20.12.25 21:00
조회
678
추천
16
글자
12쪽

[1부 검권천하] 제45화-천생삼교(2)

DUMMY

한 번씩 다녀왔습니다.

[1부 검권천하] 제45화


검권천하의 ‘모니터링 화면’은 모든 곳을 실시간으로 관찰했다.


유엔더블유의 서버실이 엄청난 규모인 이유이기도 했다. 모든 것을 저장하려면 막대한 저장 공간이 필요했다.


광활한 영토인 중국 대륙!

당연히 검권천하의 모든 장소에서 벌어지는 상황을 전부 녹화할 필요는 없었다. 플레이어들이 머무는 장소만 녹화될 뿐!


아무도 방문하지 않은 장소의 녹화 영상은 관리자의 승인이 있으면 바로 삭제되었다. 그런데 의로운 숲에서의 녹화 영상은 전부 먹통이었다.


소환수가 NPC를 살해했다면 분명 소환자도 있었어야 한다. 소환수는 홀로 존재하지 않기에!

그러나 모니터링된 영상에는 아무 것도 존재하지 않았다.


성진은 의로운 섬 중심부에 있는 비적단의 소굴을 살펴봤다.


“흐음······. 분명 누군가가 왔다가 갔는데······.”


비적단의 소굴로 들어가는 동굴 입구는 완전히 무너져있었다. 그러나 이 역시 그 이유를 알 수 없었다. 소득이 전혀 없었다.


성진은 의로운 섬에서 유전마을로 향하는 바닷길을 모니터링 화면으로 살폈다. 고요했고, 잠잠했다. 바다에는 아무 것도 존재하지 않았다.


“잠깐!”


뱃사공 NPC의 배를 이용하면 분명 유전마을의 부둣가로 향해야 했다. 그런데 왜 강가에 주인 없는 나룻배 한 척이 있는 거지?


모니터링 화면을 그곳에 고정시킨 채 시간을 역으로 돌려봤다.


의로운 섬에서 그랬던 것처럼 일정 시간대의 녹화 영상은 먹통이 되어 있었다. 그리고 어느 정도의 시간을 더 거슬러 올라가자 영상은 정상적으로 나왔다.


과거의 영상과 현재의 영상을 비교하자면 딱 하나 차이가 있었다.


주인 없는 나룻배의 존재 유무!


“그렇다면 이 나룻배를 탄 유저의 모습만 녹화 영상에서 삭제되었다는 말인데······. 설마, 한영이야?”


성진은 한영과 정인이 만나기로 했던 유전마을 북쪽의 우물가로 화면을 이동시켰다. 아직까지도 한영이 새겨둔 [169.1/388.5]라는 좌표는 여전히 남아있었다.


성진은 녹화된 영상을 역으로 재생했다.


“이, 이게······, 뭐, 뭐야?”


[169.1/388.5]라는 글자가 새겨진 장소는 얼마 있자 먹통이 된 것처럼 아무런 영상이 나오지 않았고, 잠시 뒤에 [다시 올게요]라는 문구가 나타났다.


이로써 명백해진 단서 하나! 모니터링 화면에 잡히지 않는 존재는 한영의 캐릭터다, 라고 성진은 생각했다.


그러나 꼭 그런 것만도 아니었다. 역재생 화면이 계속되자 한 캐릭터가 화면에 나타났다. 캐릭터의 얼굴을 보자 성진은 두 눈이 휘둥그레졌다.


“하, 한영이랑 똑같이 생겼잖아? 잠깐! 저건 금시조 아니야?”


성진은 한영과 똑같이 생긴 캐릭터를 추적했다.

그리고는 발견한 사실!


1, 검권천하 게시판을 뜨겁게 달궜던 ‘최강스님’을 PK한 존재는 다름 아닌 한영의 캐릭터였다.

2. 한영은 최강의 소환수인 금시조를 얻었다.

3. 의로운 섬으로 간 존재는 오로지 한영의 캐릭터뿐이다!


그런데 어찌된 일인이 어느 순간부터 한영의 캐릭터는 모니터링 화면에 녹화되지 않았다. 왜지?


그때였다.


‘똑똑!’


이 시간에 누구지?

초인종도 아니고 문을 두드렸다!

성진은 마른 침을 꿀꺽 삼키며 숨소리마저 죽인 채 현관문에 귀를 댔다.


“택뱁니다. 안에 계세요?”


뭔가를 주문했다는 말도 못 들었고, 무엇보다 정인은 택배는 경비실에 보관한다고 말했었다.

더군다나 정체를 숨기려는 듯이 초인종도 누르지 않았다면······.


그들이다!


식은땀이 등줄기 사이로 비 오듯이 흘러내렸다.


*****


“어머! 너무 예뻐요!”

“이렇게 아름다운 가락지를 구해주실 줄이야! 참으로 감사합니다.”


해와 달이 수놓인 반지를 받은 남녀 NPC는 한영에게 고개를 숙이며 감사함을 전했다.


-연계 퀘스트 ‘백년가약의 징표’를 완료하였습니다.

-퀘스트 완료로 서브 퀘스트 ‘사랑의 증인’의 만족도가 상승합니다.


-만족도 ( 30/ 100)


예전이 기억나서일까, 행복해하는 남녀 NPC를 넋 놓고 바라보던 한영이 입을 열었다.


“언제나 하늘에 떠 있는 해와 달처럼 두 분의 사랑이 영원하길 바랍니다.”

“일(日)과 월(月)은 영원히 만날 수 없는 존재이거늘, 어찌 해와 달을 영원한 사랑에 비유하는 것이더냐?”


깜짝 놀란 한영은 입을 쩍 벌린 채 붕을 바라봤다.

눈치라는 게 대체 있는 거야, 없는 거야!


아니나 다를까! 남녀 NPC의 표정도 한영과 다르지 않았다. 무엇보다 만족도에 변화가 생기고 있었다!


-만족도 ( 25/ 100)


수영을 닮은 여자 NPC의 표정은 점차 울상으로 변해갔다.

이거 큰일인데! 만족도가 더 떨어질 판이었다.


게임업체 대표이기 이전에 본업이 스토리작가인 한영은 뇌를 쥐어짰다. 말은 하기 나름인 법! 어떻게든 만족도를 높일 수 있는 멘트를 생각해냈다.


“창조주께서 이 세상을 창조하실 때부터 해와 달은 함께였습니다. 그 오랜 시간동안 언제나 서로만을 바라보며 함께 있었습니다. 지금 두 분이 서로를 바라보는 그 눈빛으로요.”

“정말요?”


한영의 세치 혀가 여심을 자극한 것일까, 울상이던 여자 NPC의 표정이 점차 밝아지고 있었다.


자! 쇄기를 찍어볼까! 이거에 껌뻑 안 넘어가는 여자들이 없지!


“해와 달이 두 분의 백년가약을 진심으로 축하한대요.” 라고 말한 뒤, “소환수 공력 개방.”이라고 나지막하게 중얼거렸다.


“왜인 것이냐?”

“붕, 작은 화염구 몇 개만 하늘로 쏴줘. 폭죽놀이, 알지?”

“이것을 말이더냐? 화(火), 합(合).”


붕이 양손에 맺힌 화염구를 하나로 합하자 거대한 화염구체가 활활 타올랐다.


아연실색(啞然失色), 얼굴이 새하얗게 변해버린 한영.

미쳤어, 진짜 미친 거야······.


한영의 넋 나간 표정을 본 붕은 큰 소리로 웃어댔다.


“하하하하하, 농이니라.”


화합을 소멸시킨 붕은 작은 화염구를 소환하여 하늘로 쏘아 올렸다.


‘버엉-, 파바밧.’


하나의 화염구는 태양 모양()의 폭죽 되었고, 다른 하나는 달 모양()의 폭죽이, 마지막 화염구는 사랑이라는 글자(愛)가 되었다.


남녀 NPC가 하늘을 수놓은 폭죽을 감상하고 있자, 한영은 붕에게 따지듯이 말했다.


“붕! 내, 내가 얼마나 놀랐는지 알아!”

“농이라 하지 않았더냐. 재미지구나, 너를 놀리는 것이. 하하하하하.”

“허······, 농담도 하고 사람 다 됐네, 다 됐어.”

“네게서 배운 것이 아니겠더냐. 너는 내게 아직 답하지 않은 게 하나 있느니라.”

“뭘?”

“일(日)과 월(月) 가락지를 두 쌍씩 만들지 않았더냐? 어찌하여 하나씩만 준 것이더냐?”

“이거?”


한영은 손바닥을 펴서 쥐고 있던 반지 두 개를 보여줬다. 그리고 말했다.


“언젠가 될지는 모르겠지만, 수영이를 다시 만나면 하나씩 나눠 갖고 싶어서. 만에 하나지만, 수영이가 날 용서해 준다면······. 내가 상처를 많이 줬거든······.”


한영은 웃는 얼굴을 보여주려고 했지만, 붕은 그의 얼굴에서 슬픔을 느꼈다. 그래서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


불꽃놀이가 끝나자 한영은 다시 남녀 NPC에게 대화를 걸었다.


“아직 제가 도와드릴 게 남은 것 같은데요?”

“혹시 글을 잘 아십니까? 평생토록 간직해야 할 서약서인데 제가 글재주가 부족해서요. 괜찮으시다면 이 서약서를 함께 봐주시겠습니까?”


[서브 퀘스트 ‘사랑의 증인’의 연계 퀘스트 ‘하나뿐인 서약서’가 형성되었습니다.]

[수락하시겠습니까?]

[확인(F), 취소(ESC)]


“확인!”

“참으로 감사합니다, 협객님.”


남자 NPC는 한영에게 양피지를 펼쳐서 보여줬다.

A4용지 크기의 양피지에는 글이 적혀있었고, 중간 중간이 비워져있었다.


빈칸에 들어갈 적절한 단어를 넣는 퀘스트였다.

주관식이면 마성진같은 연알못(연애를 알지 못하는 사람)들은 포기할 게 뻔했기에 한영은 객관식처럼 보기를 제시해놓았다. 선택만 하면 되는 비교적 간단한 퀘스트였다.


한영은 빈칸에 적절한 단어를 선택해서 넣었다.

익숙한 문장들이었다. 평생토록 기억해야 할 문장······.

이 서약서는 한영이 수영에게 청혼하며 한 말들이었다.


서약서가 완성되자 남자 NPC가 여자 NPC에게 서약서를 읊었다.


“매일 아침, 태양보다 눈부신 당신의 얼굴을 보면서 하루를 맞이하고 싶소. 매일 점심, 나를 진정으로 행복하게 해주는 당신의 사랑으로 배가 부르고 싶소. 매일 저녁, 당신을 품에 안으면 노곤했던 하루가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하루로 변화될 것이오. 당신은 나의 전부요. (중략) 내 아내가 되어 나와 평생을 함께 해주시오.”

“낭군님······.”


여자 NPC가 남자 NPC의 품에 와락 안기자 오히려 한영의 얼굴이 타오르듯이 붉어졌다.


“3자의 입장에서 들으니까 엄청 오글거리네. 후우, 괜히 덥네.”


한영이 손바닥을 부채삼아 펄럭이자 붕은 이해할 수 없다는 듯이 쳐다봤다.

붕이 어찌 민망함과 오글거림을 알 수 있겠는가.

그저 한영의 반응이 재밌기만 할 뿐이었다.


-연계 퀘스트 ‘하나뿐인 서약서’를 완료하였습니다.

-퀘스트 완료로 서브 퀘스트 ‘사랑의 증인’의 만족도가 상승합니다.


-만족도 ( 65/ 100)


이제 남은 연계 퀘스트는 하나.

서브 퀘스트 ‘사랑의 증인’이 최상급의 난이도로 분류되는 진짜 이유!


한영은 남녀 NPC에게 다가갔다.


“이제 진짜 혼례를 올리셔야죠?”

“네. 이곳 천생삼교의 끝자락에 있는 골짜기에서 옥황상제께 기도를 올리면 평생토록 행복을 들어주신다고 합니다. 다만, 그곳에는 사나운 존재들이 많아 가기가 어렵습니다. 협객님께서 우리가 기도를 올리는 동안 지켜주신다면 바랄 것이 없겠사온데······.”


[서브 퀘스트 ‘사랑의 증인’의 연계 퀘스트 ‘사랑의 파수꾼’이 형성되었습니다.]

[수락하시겠습니까?]

[확인(F), 취소(ESC)]


[도움말]

-‘사랑의 파수꾼’은 시간제한 퀘스트입니다.

-일정 시간동안 NPC 보호 및 몬스터를 해치워야 합니다.


“확인!”

“감사합니다, 협객님. 그럼 저희는 협객님만 믿겠습니다.”


남녀 NPC는 두 손을 잡고 천생삼교의 가장 높은 다리인 청룡교에 올라갔다. 그들의 뒤를 따르는 한영과 붕, 발걸음이 멈춘 곳은 1평가량의 평평한 바위 앞이었다.


남녀 NPC가 바위 위에서 무릎을 꿇고 기도를 올리기 시작하자 한영의 머리 위로 ‘5:00’이라는 시간이 나타났다.


그와 동시에 사방에서 셀 수 없을 정도의 토하신, 화하신, 일하신, 월하신 등이 쏟아져 나왔다.


*


“대장군. 한 시진(2시간)이면 우롱에 당도할 것이옵니다.”

“너는 당장 기병 2만을 이끌고 천생삼교로 향하라.”

“천생삼교 말이옵니까?”

“불청객의 기운이 천생삼교에 머물러있다. 가급적이면 내가 도착할 때까지 전투를 피하라.”

“존명(尊命)!”


황실 친위대, 그 중에서도 가장 날렵한 이들로 구성된 기병들은 말을 몰아 천생삼교로 향했다.


레벨 89, 화경의 경지를 넘어선 대장군 척인결.

지금까지 그의 검으로부터 도망친 자는 단 한 명도 없었다.


그리고 지금!

그의 검은 한영을 향하고 있었다.


--------


이름: PLAYER38769155

레벨: 21

생명: 595/595(+90)

공력: 122(+15)

소속: 없음

칭호: 의로운 섬의 지배자

--------

근력 39 (+5) 체력 32 (+5)

민첩 42 (+5) 재능 38 (+7)

운 46 (+5)

분배 가능한 능력치 - 3

--------

붕 레벨 21

활성화 능력:

운기조식 숙련치 보조 +10%

경험치 보조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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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4 [1부 검권천하] 제54화 -야오족마을(2) +2 21.01.03 675 15 13쪽
53 [1부 검권천하] 제53화 -야오족 마을(1) +2 21.01.02 671 16 12쪽
52 [1부 검권천하] 제52화 -천구마을(2) +2 21.01.01 674 16 12쪽
51 [1부 검권천하] 제51화 -천구마을(1) +2 20.12.31 663 15 13쪽
50 [1부 검권천하] 제50화 -천생삼교(5) +2 20.12.30 687 15 13쪽
49 [1부 검권천하] 제49화 -허상(2) +2 20.12.29 642 14 13쪽
48 [1부 검권천하] 제48화 -허상(1) +1 20.12.28 680 15 12쪽
47 [1부 검권천하] 제47화 -천생삼교(4) +2 20.12.27 676 16 12쪽
46 [1부 검권천하] 제46화 -천생삼교(3) +3 20.12.26 683 17 13쪽
» [1부 검권천하] 제45화-천생삼교(2) 20.12.25 679 16 12쪽
44 [1부 검권천하] 제44화 -천생삼교(1) +2 20.12.24 713 18 14쪽
43 [1부 검권천하] 제43화 -우롱(3) +2 20.12.23 713 18 12쪽
42 [1부 검권천하] 제42화 -우롱(2) +2 20.12.22 716 17 12쪽
41 [1부 검권천하] 제41화 -우롱(1) +2 20.12.21 736 19 12쪽
40 [1부 검권천하] 제40화 -오초사굴(5) +2 20.12.20 723 19 13쪽
39 [1부 검권천하] 제39화 -오초사굴(4) +5 20.12.19 721 20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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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7 [1부 검권천하] 제37화 -오초사굴(2) +2 20.12.17 735 21 13쪽
36 [1부 검권천하] 제36화 -오초사굴(1) +3 20.12.16 751 21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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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2 [1부 검권천하] 제32화 -당골고지(7) +2 20.12.12 758 20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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