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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안작가 님의 서재입니다.

한 번씩 다녀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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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주안작가
작품등록일 :
2020.11.16 20:49
최근연재일 :
2021.04.18 21:00
연재수 :
145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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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2,56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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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797,504

작성
20.12.21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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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2쪽

[1부 검권천하] 제41화 -우롱(1)

DUMMY

한 번씩 다녀왔습니다.

[1부 검권천하] 제41화


수도 장안성.


화려하다는 말로는 그 웅장함을 표현할 수조차 없는 황궁(皇宮), 백여 명의 사람들이 한 남자에게 고개를 숙이고 있었다.


“폐하······.”

“그대들의 귀에는 들리지 아니한가! 그대들은 정녕 느껴지지 않는단 말인가!”

“폐하······.”

“대신이라는 자들이 어찌 이리도 무능하단 말인가!”


황제가 용상(龍床)을 박차고 일어나자 신하들은 벌벌 떨며 땅바닥에 머리를 읊조렸다. 그러나 오직 한 사람만은 여전히 고개를 든 채 황제를 바라봤다.


“귀비는 짐이 걱정되지도 아니한가?”

“그럴 리가 있겠사옵니까, 폐하.”


중국 대륙을 다스리는 천자, 그리고 천자의 마음을 다스리는 한 여인.


양씨 성을 가진 그녀는 광활한 중국의 진짜 실권자였다. 모두가 황제의 총애를 등에 업은 그녀를 ‘천태후’라 불렀다.


“귀비는 묘안을 아낌없이 말하라.”

“네, 폐하. 저 역시 폐하께서 들으신 음성을 들었사옵니다. 저 역시 폐하께서 느끼신 묘한 감정을 느꼈사옵니다.”

“그게 정말인가!”

“어찌 용상 앞에서 거짓을 고하겠나이까. 폐하께서는 하늘이시고, 이 나라시옵니다. 폐하를 어지럽게 만드는 것은 모두 제거하셔야 합니다. 그게 폐하를 위한 길이고, 이 나라를 위한 길이며, 온 백성을 위한 길이옵니다.”

“어떻게 말인가?”


양귀비는 얼음보다 차가운 미소를 띠며 말했다.


“불청객을 제거하셔야지요. 대장군은 들으시오! 지금 당장 군사 20만을 이끌고 불길한 기운을 내뿜는 존재를 찾아 목을 가져오시오. 그 존재가 무엇이든 보이는 즉시 제거하시오.”


*


‘척, 척, 척, 척, 척’


“잠시 진군을 멈춘다.”


‘척, 척!’


20만 대군은 대장군 ‘척인결’의 말 한 마디에 마치 한 사람인 것처럼 동시에 움직임을 멈췄다.


일사불란(一絲不亂), 황제에게 친히 ‘황실 최정예군’이라는 이름을 하사받은 그들은 명령에 목숨도 아끼지 않는 존재들이었다.


그들의 목적은 하나! 황제의 검을 지니고 있는 대장군의 명령에 무조건적으로 복종한다!


“대장군, 어찌하여 진군을 멈추십니까?”

“불길한 존재가 움직이고 있다.”


대장군 척인결의 감지 능력은 타의 추종을 불허했다. 한영이 단적비연수의 두건으로 적대치를 숨기고 있었지만, 척인결은 미약한 적대치조차도 놓치지 않았다.


황실 최정예군의 목적지는 당골고지였다. 그러나 한영은 이미 당골고지를 벗어나고 있었다.


척인결은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천천히 고개를 움직였다. 적대감을 흘리는 존재가 빠르게 이동하고 있다! 척인결은 적대감의 존재가 향하는 곳을 눈치챌 수 있었다.


“전군에게 명한다. 목적지를 변경한다. 우롱! 그곳에서 불청객을 제거한다!”


화경의 고수, 대장군 척인결! 그는 한영을 맹렬히 추격하기 시작했다.


*


“불청객을 제거하라.”

“불청객? 혹시 그게 나야?”

“그럼 누구겠느냐?”


한영은 붕이 말한 불청객이 정말로 자신이 맞는지를 의심이라도 하듯이 손가락으로 자신을 가리켰다.


그러나 표정의 변화 하나 없는 붕을 보자 다시 되물을 필요조차 없었다. 어떻게······.


불청객(不請客), 초대받지도, 초대하지도 않은 손님!


한영은 검권천하를 만든 장본인이었다. 검권천하의 세계관에서 바라본다면 그는 창조주였다! 그런데 내가 불청객이라고?


“네 머리에 그런 말을 전한 존재는 누구지?”

“신의 경지에 다다른 나조차도 그 존재를 알 수는 없다. 다만, 처음부터 이 세계에 있던 존재는 아니다. 너처럼.”

“나처럼이라고?”

“그렇다. 다른 세계에서 온 존재, 그렇기에 신의 경지에 다다른 나조차도 그를 알 수 없다.”


한영은 자신이 검권천하로 들어오게 된 그때를 떠올렸다.


성진에게 받은 USB를 모니터에 연결시킨 순간, 블랙홀에 빨려들어 가듯이 모니터 속으로 몸이 흡수됐다.


“그때······, 뭔가를 본 것 같기도 한데······.”


두 눈을 꾹 감은 채 기억을 끄집어내려고 했지만, 당시의 한영은 지나친 만취상태였다. 블랙아웃, 기억의 정전상태!


지금으로서는 방법이 없었다. 한영은 기억나지 않는 회상을 멈췄다. 붕에게 물어볼 것은 여전히 많았다.


“내가 다른 세계에서 왔다는 걸 알고 있었어?”

“그렇다. 네게는 이 세계에는 존재하지 않는 신비한 힘이 느껴진다.”

“신비한 힘?”

“이 세계를 관장하시는 분은 전지전능한 옥황상제시다. 허나, 미약하지만 너에게서 옥황상제의 권능이 느껴진다. 옥황상제의 권능은 오직 옥황상제만의 것. 너는 필히 이 세계의 존재일 수 없다.”


‘CODE NO.1’, 리얼리티 인사이드의 대표이자 검권천하를 만든 한영의 코드 번호!


유엔더블유가 검권천하를 빼앗았다지만, 그저 훔쳤을 뿐! 한영의 손에서 탄생한 검권천하는 여전히 한영만이 'NO.1'의 코드를 가지고 있었다.


그러나 이는 현실에서 제어할 수 있는 권한일 뿐, 검권천하 내에서는 ‘NO.1’의 권한을 실행시킬 수 없었다.


그리고 한영은 자신에게 여전히 NO.1의 코드가 남아있다는 사실조차 알고 있지 못했다.


붕이 말을 이었다.


“현재의 너는 나약하고 미천하다. 지금 네가 할 수 있는 건 아무 것도 없다.”

“그 말은 즉······.”

“강해져라. 네가 이 세계에서 가장 강해지면 답이 보일 것이다.”

“그때가 되면 내가 살던 세계로 돌아갈 수 있을까?”

“신의 경지에 다다른 나조차도 그건 알 수 없다. 허나, 옥황상제께서는 방법을 알고 계실 것이다.”


옥황상제를 만나는 길은 단 하나!


현경의 경지에 다다르면 천계로 향하는 차원의 문이 열린다. 지금 한영이 할 수 있는 최선의 노력은 최대한 빨리 현경의 경지 즉, 레벨을 94까지 올리는 것뿐이다!


붕과의 길고 긴 대화가 끝났을 무렵, 한영은 ‘우롱’에 도착해있었다.


중국 남서부 쓰촨성에 위치한 ‘충칭’, 그리고 충칭에서 대한민국 방향에 위치한 우롱! 한영의 다음 사냥터!


*****


성진은 검권천하 서버실의 메인 컴퓨터쪽으로 초소형 드론을 이동시켰다. 지금부터가 진짜 난관이었다.


어떻게 메인 컴퓨터를 도킹(접촉)할 것이냐! 이미 머릿속으로 계산한 바가 있었지만, 성진은 극도의 침착함을 유지한 채 자신의 계산을 검토하고 또 검토했다.


만약 해킹 시도가 발각되면 배미희가 위험해진다! 벌어질 수 있는 모든 경우의 수를 대비했다지만, 그렇더라도 신중하지 않을 수 없었다.


성진은 CCTV 사각지대와 감시용 드론들의 이동 패턴 등을 하나하나 계산했다. 그 모습을 뒤에서 지켜보며 감탄하기를 무한 반복하는 정인.


성진의 초소형 드론이 다시 움직이기 시작했다.


거미가 벽을 타는 것처럼 메인 컴퓨터를 향해 천천히 기어갔다. 부착된 카메라로 보안직원들을 살피는 것도 빼먹지 않았다. 식사가 거의 끝나가고 있었다.


식사를 마치면 분명 움직일 것이다!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


티끌 모아 태산이라 했던가, 엉금엉금 기어오르던 초소형 드론은 어느덧 목적지에 다다라있었다.


“됐다!”


메인 컴퓨터에 마이크로 칩을 삽입한 성진의 초소형 드론은 다시 미끄러지듯이 바닥으로 향했다.


성진의 손이 더 빨라졌다. 이제 정리할 시간!


‘타다다다다-’


“마성진 씨! 그쪽으로 가면 어떡해요!”

“괜찮다. 나만 믿어라.”


정인은 기도라도 하는 것처럼 자신의 두 손을 꼭 맞잡은 채 모니터에서 눈을 떼지 못했다. 믿고 싶었지만 마음이 초조해지는 건 어찌할 수 없었다.


초소형 드론이 향한 곳은 보안 직원들의 이동 동선이었기 때문이다. 이대로라면 밟히고 만다!


‘꽈직!’


아니나 다를까, 정인의 불길한 예상처럼 초소형 드론은 보안직원의 발에 밟히고 말았다.


그러나 성진의 반응은 달랐다. 이제야 안심이 된다는 듯이 안도의 한숨을 내쉬고 있었다.


“휴우, 이제 됐다.”

“네?”


스피커에서 보안직원들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이거 뭐야?”

“뭐 있어?”


‘뚜벅뚜벅’


“웬 립스틱?”

“그러게? 아! 배 대리님이 떨어뜨렸나보네.”


보안직원들은 아무도 의심하지 않았다.


손가락 길이만한 물건, 뚜껑을 뽑자 새빨갛지도 그렇다고 연하지도 않은 진한 핑크색의 립스틱이 나왔다. 제법 사용감이 있을 정도로 닳아져 있기도 했다.


남자뿐인 보안직원들의 물건은 당연히 아니었고, 그렇다면 서버실에 들어온 유일한 여자인 배미희 대리의 것이라고 생각했다. 배미희의 입술 색과도 같았기에.


의심을 하지 않은 이유는 또 있었다. 허가받지 않은 전자기기가 서버실에 반입되는 즉시 경보가 울린다. 그러나 어떠한 경보도 울리지 않았다.


보안직원들은 초소형 드론을 진짜 립스틱이라고만 생각했다.


이 모든 게 성진의 시나리오였다. 의심받을 여지 자체를 만들지 않는다!


배미희의 도움으로 반입은 가능하더라도, 배출은 방법이 없었다. 만에 하나, 윤진용같은 의심 많은 사람에게 걸리기라도 한다면 배미희의 안전을 책임질 수 없었다.


그래서 의심받지 않고, 배미희가 안전하게 초소형 드론을 회수하는 방법을 고안한 것이었다.


일단의 상황이 종료되자 정인이 성진에게 물었다.


“말이라도 좀 해주지······, 진짜 십년감수했잖아요! 그럼 해킹은 성공한 거죠?”

“아직이다. 방화벽을 뚫어야 하는데 쉽지는 않을 거다. 생각보다 시간이 많이 걸릴 수도 있다.”

“얼마나요?”

“음······, 그건 나도 모른다. 해봐야 안다.”


성진은 모니터를 손가락으로 가리켰다.


0%라고 적혀있던 숫자가 이제 막 0.1%로 바뀌고 있었다. 고작 1차 방화벽이었다. 몇 단계의 방화벽을 뚫어야 하는지는 성진도 아직까지는 알 길이 없었다.


“그러네, 시간 많이 걸리겠네. 아참, 해킹해서 뭘 어떻게 하려는 거예요?”

“법원 판결로 검권천하를 완전히 빼앗긴 그날, 한영이 말했었다. 자기가 모든 책임을 떠안겠다고, 나랑 진용에게 너무 많이 미안해서······, 죽을 때까지 만나지 말자고······, 평생 사죄하면서 살겠다고······, 그랬던 한영이다. 한영이 절대 하지 않겠다는 검권천하를 한다면 이건 분명 이유가 있다. 정인 씨에게 나를 찾아가라고 했다면 분명 이유가 있다.”

“이유요?”

“검권천하를 되찾으려는 것이다. 내가 할 수 있는 모든 능력을 동원해서 한영을 도울 것이다! 그러려면 내 권한부터 되찾아야 한다.”

“권한요?”

“검권천하 Code Number2, GM옥황상제.”


GM(Game Master 또는 Game Manager), 온라인 게임에서 게임 운영업무를 하는 운영자.


리얼리티 인사이드의 대표이자 대내외적으로 검권천하를 대표하는 류한영의 코드 번호는 ‘1’


검권천하를 실질적으로 만들었으며 모든 운영을 관리하는 마성진의 코드 번호는 ‘2’


검권천하의 세계관에서 가장 강한 존재가 마제 ‘독고무패’라면, 검권천하에서 가장 높은 자리에 있는 존재가 바로 ‘옥황상제’였다. 그리고 옥황상제는 GM인 마성진!


그러나 성진이 아직까지 모르는 게 있었다. 옥황상제 역시 ‘그것’의 영향으로 초 인공지능이 활성화되었다는 것을!


--------


이름: PLAYER38769155

레벨: 20

생명: 582/582(+90)

공력: 119(+15)

소속: 없음

칭호: 의로운 섬의 지배자

--------

근력 38 (+5) 체력 31 (+5)

민첩 41 (+5) 재능 37 (+7)

운 45 (+5)

분배 가능한 능력치 - 3

--------

붕 레벨 20

활성화 능력:

운기조식 숙련치 보조 +10%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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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 ' 2

  • 작성자
    Lv.7 chopin05..
    작성일
    20.12.21 21:16
    No. 1

    오늘 전개는 또 새롭네요 ㅎㅎ 뭔가 아주 거대한 이야기가 숨겨져있는것 같아요~ 작가님~ 잘보고갑니다^^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18 주안작가
    작성일
    20.12.22 17:18
    No. 2

    감사합니다!
    약간 전개의 속도감을 높인다, 이런 느낌으로 봐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찬성: 0 | 반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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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6 [1부 검권천하] 제56화 -Diaspoon사유지(1) +4 21.01.07 632 14 12쪽
55 [1부 검권천하] 제55화 -야오족마을(3) +2 21.01.06 635 15 12쪽
54 [1부 검권천하] 제54화 -야오족마을(2) +2 21.01.03 675 15 13쪽
53 [1부 검권천하] 제53화 -야오족 마을(1) +2 21.01.02 672 16 12쪽
52 [1부 검권천하] 제52화 -천구마을(2) +2 21.01.01 674 16 12쪽
51 [1부 검권천하] 제51화 -천구마을(1) +2 20.12.31 664 15 13쪽
50 [1부 검권천하] 제50화 -천생삼교(5) +2 20.12.30 687 15 13쪽
49 [1부 검권천하] 제49화 -허상(2) +2 20.12.29 643 14 13쪽
48 [1부 검권천하] 제48화 -허상(1) +1 20.12.28 680 15 12쪽
47 [1부 검권천하] 제47화 -천생삼교(4) +2 20.12.27 677 16 12쪽
46 [1부 검권천하] 제46화 -천생삼교(3) +3 20.12.26 683 17 13쪽
45 [1부 검권천하] 제45화-천생삼교(2) 20.12.25 679 16 12쪽
44 [1부 검권천하] 제44화 -천생삼교(1) +2 20.12.24 713 18 14쪽
43 [1부 검권천하] 제43화 -우롱(3) +2 20.12.23 713 18 12쪽
42 [1부 검권천하] 제42화 -우롱(2) +2 20.12.22 717 17 12쪽
» [1부 검권천하] 제41화 -우롱(1) +2 20.12.21 737 19 12쪽
40 [1부 검권천하] 제40화 -오초사굴(5) +2 20.12.20 723 19 13쪽
39 [1부 검권천하] 제39화 -오초사굴(4) +5 20.12.19 722 20 12쪽
38 [1부 검권천하] 제38화 -오초사굴(3) +7 20.12.18 772 21 12쪽
37 [1부 검권천하] 제37화 -오초사굴(2) +2 20.12.17 735 21 13쪽
36 [1부 검권천하] 제36화 -오초사굴(1) +3 20.12.16 751 21 12쪽
35 [1부 검권천하] 제35화 -당골고지(10) +1 20.12.15 869 21 12쪽
34 [1부 검권천하] 제34화 -당골고지(9) +3 20.12.14 738 19 12쪽
33 [1부 검권천하] 제33화 -당골고지(8) +1 20.12.13 786 19 12쪽
32 [1부 검권천하] 제32화 -당골고지(7) +2 20.12.12 758 20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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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 [1부 검권천하] 제30화 -당골고지(5) +1 20.12.10 792 20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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