퀵바

주안작가 님의 서재입니다.

한 번씩 다녀왔습니다.

무료웹소설 > 일반연재 > 현대판타지, 게임

완결

주안작가
작품등록일 :
2020.11.16 20:49
최근연재일 :
2021.04.18 21:00
연재수 :
145 회
조회수 :
102,555
추천수 :
2,572
글자수 :
797,504

작성
20.12.19 21:00
조회
721
추천
20
글자
12쪽

[1부 검권천하] 제39화 -오초사굴(4)

DUMMY

한 번씩 다녀왔습니다.

[1부 검권천하] 제39화


정인이 다녀온 그때부터 검권천하 팀 전체는 혼란의 연속이었다. 윤진용의 만행은 극에 달해 있었다.


자신을 쳐다봤다는 이유만으로 막말도 서슴지 않았다. 직원들 한명 한명의 이메일 열람은 물론, 사적인 부분까지 전부 검열했다.


이유는 하나였다. 의로운 섬이 전소되었다는 기밀을 감히 기자에게 퍼뜨린 쥐새끼를 색출하기 위해!


어수선한 분위기는 오히려 누군가에게는 기회였다.


“분위기 봐라, 분위기. 이거 무서워서 회사 다니겠나.”

“조용히 좀 해. 그런 말은 나 말고 다른 사람 앞에서 하라고!”


배미희는 서버실 보안직원들에게 저녁 식사를 가져다주는 직원들에게 다가갔다.


“미희 씨, 웬일이야? 오늘 식사당번 아니잖아?”

“제가 내일부터 새 프로젝트를 시작해서 당분간은 식사당번을 못 할 것 같아서요. 그래서 오늘은 제가 대신 할게요.”

“그래? 프로젝트 얼마나 걸리는데?”

“길지는 않을 것 같아요. 끝나면 못 했던 만큼 제가 대신 할게요.”

“일이 바쁜데 누굴 탓하겠어. 자, 여기.”


검권천하 서버실은 전쟁 시 대피하는 문서고만큼이나 보안이 철통이었다.


수십 개의 감시용 드론, 사각지대를 찾을 수 없는 빽빽한 CCTV, 그것도 부족해서 서버실에만 상주하는 보안직원들이 따로 있을 정도였다.


근로기준법상 법정 근로시간 따위는 필요가 없었다. 2조 2교대근무, 한 번 들어가면 12시간 동안 나올 수도 없었고 식사도 사람들이 따로 가져다줬다.


서버실에는 절대 밖으로 새어 나가면 안 되는 무언가가 있었다. 윤진용조차도 그것이 무엇인지는 알지 못했다. 그저 이사회만 아는 특급 기밀사항이라는 것 뿐.


출입이 허용된 사람은 윤진용과 정해진 시간에 식사를 가져다주는 직원들뿐이었다.


배미희는 자신의 직원ID카드를 센서에 덴 다음, 식판에 부착된 바코드도 센서에 인식시켰다.


- 개발3팀 대리 배미희.


절대 열리지 않을 것처럼 굳건하게 닫혀있던 철문이 ‘스응’ 소리를 내며 양쪽으로 갈라졌다. 배미희는 침을 꿀꺽 삼킨 다음, 평소와 다름없는 걸음으로 문 안으로 들어갔다.


“오! 밥이다!”


배미희를 발견한 보안직원들이 빠른 걸음으로 걸어왔다. 하루 세 번, 유일하게 외부 사람과 접촉하는 시간이 식사 때였다.


회사에서 제공하는 식사 외에는 음식물 반입이 일절 금지되었고, 전자기기를 절대 사용할 수도 없는 곳이 바로 서버실이었다.


일전에 지루함을 참지 못하고 스마트폰을 몰래 가지고 들어왔다가 난리가 난 사람이 있었다. 결과는 처참했다. 유엔더블유 측에서 제기한 손해배상액은 억대였다.


그런데도 앞 다투어 보안직원을 하려는 이유가 있었다. 막대한 월급! 결코 밖에서 평범한 일을 해서는 받을 수 없는 금액이었다.


보안직원들은 자신들의 일에 충실했다. 그러나 천하장사도 어찌할 수 없는 게 배고픔이지 않던가! 식사시간, 보안직원들의 경계가 유일하게 누그러지는 시간이었다.


“맛있게 드세요. 양 안 부족하세요?”

“매번 부족하긴 하죠. 그런데 뭐 어쩌겠어요, 주는 대로 먹어야지.”

“그럼 제가 건의할게요. 양 좀 늘려달라고요.”

“정말요? 그럼 정말 감사하죠! 배 대리님 진짜 천사라니까.”

“어우, 천사라니요.”


왼손으로 자신의 입을 가린 배미희는 그런 말 하지 말라는 듯이 손사래를 쳤다. 평상시보다 약간 과도한 리액션이긴 했다. 그러나 이유가 있는 리액션이었다.


경계를 무너뜨려야 한다! 그래야 내가 맡은 비밀 임무를 수행할 수 있다!


몇 마디 수다를 나눈 배미희는 “저 이만 가볼게요.”라며 눈웃음을 보냈다.


상대방의 호의에 기분이 나쁠 사람이 어디 있겠는가, 덩달아 기분이 좋아진 보안직원들은 고개인사로 배웅을 대신한 채 식사에 몰두했다.


출입문 앞까지 다다른 배미희는 고개를 살짝 돌려서 보안직원들을 쳐다봤다. 여전히 식사 삼매경이었다. 일단, 하나는 성공!


주머니에서 엄지손가락만 한 물건을 꺼냈다. 카멜레온의 보호색처럼, 물건은 벽과 동일한 색이었다.


행동은 최소화해야 했다. 물건을 벽에 가져다 댄 다음에 툭 떨어뜨렸다. 바닥에 닿은 물건은 마치 곤충처럼 기어가서 서버실 컴퓨터 옆으로 은폐했다.


배미희는 떨리는 심장을 주체할 수 없었다.


‘마 팀장님! 꼭 성공하셔야 돼요. 안 그러면 저 죽을 지도 몰라요······.’


*


“마성진 씨! 배미희 씨한테 연락 왔어요. 지금 서버실로 간대요!”

“알았다! 나도 준비는 이미 끝났다.”


성진은 키보드의 엔터 키 위에 손가락을 올린 채 모니터를 뚫어져라 쳐다보고 있었다. 궁금해진 정인.


“뭐하는 거예요?”

“검권천하 서버실은 허가받지 않은 전자기기가 들어오면 바로 경보가 울린다. 전자파부터 차단해야 한다.”

“그런 걸 어떻게 알았어요?”

“서버실을 설계할 때 아이디어를 준 사람이 누구 같냐? 유엔더블유를 도와주는 일인 줄 알았다면 안 했을 거라.”

“아······.”


정인은 성진이 왜 그토록 철통보다 더 철벽같은 보안실 해킹에 자신감을 내비치는지 이해할 수 있었다.


성진과 정인은 스피커로 배미희와 보안직원들이 나누는 대화를 엿들었다.


“배미희 씨 입담이 장난 아니네요? 어머.”

“쉿! 조용하라.”

“치이······.”


성진이 정인에게 주의를 주는 식의 말을 한 건 이번이 처음이었다. 왠지 모르는 섭섭한 마음에 입술이 삐죽 나왔지만, 고도의 집중력을 발휘하는 성진의 모습에 정인은 소리 없이 미소를 지었다.


무언가에 집중하는 얼굴이 못 봐줄 정도는 아니었다.


순진한 오타쿠인줄 알았는데, 이런 모습도 나쁘진 않네. 성진이 아주 살짝 멋있어 보이는 건 왜일까.


배미희가 보안직원들과 대화를 끝내자 성진의 표정은 더욱 진지해졌다. 이제 진짜 시작이다!


캄캄했던 모니터가 밝아졌다. 줄곧 배미희의 주머니 속에 있던 초소형 드론이 드디어 밖으로 나온 것! 성진의 손도 더더욱 빨라졌다.


벽을 타고 쭉 미끄러진 드론이 바닥에 착륙하자 모니터에 나타난 화면도 정상적으로 나왔다.


‘다다다다다다······’


성진이 손가락이 빠르게 움직이자 모니터 속 장면도 빠르게 움직였다. 은폐물 옆으로 모습을 숨긴 것!


“일단 여기서 CCTV의 동선을 체크해야 한다.”

“아하!”


성진은 모니터를 보면서 메모장에 뭔가를 적었다. 정인은 그 메모들이 각도와 시간이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숫자는 점점 길어졌다.


소수점 여덟 자리까지 적힌 글자들! 그리고 절로 나오는 감탄사!


“이, 이걸 전부 암산으로 했다고요?”


정인의 의아해하는 표정에 성진은 더 의아한 얼굴로 정인을 쳐다봤다.


이 정도는 다 하는 거 아니야?


*****


섬뜩함이 한영의 온몸을 사로잡았다. 눈동자뿐만이 아니라 전신이 바르르 떨리고 있었다.


“끼요오오오오!”


천둥새는 한영을 죽일 듯이 노려봤다. 한영도 천둥새의 눈빛에 서린 살기를 느끼고 있었다.


천둥새는 알고 있었다. 천년구렁이는 자신의 동면을 깨운 적대감의 존재가 아니라는 것을! 그저 먼저 공격했다고 판단되었기에 제거했을 뿐이었다.


방해물을 해치웠으니 남은 건 원래의 목표물 뿐! 털 끝 하나 흔적도 남길 수 없게 지워버리겠다! 천둥새의 부리 주변으로 ‘파지직’ 거리는 전류가 빠르게 모여들었다.


“꺅!(얼빠진 인간!) 꺄갹!(어서 나를 붕으로 진화시켜라!)”


금시조는 천년구렁이가 쓰러진 곳을 날개로 가리켰다. 한영은 그곳으로 빠르게 고개를 돌렸다.


노란빛을 띠는 물체가 반짝이고 있었다.


정신만 차리면 호랑이굴에서도 살아나갈 수 있는 법! 레벨 업 효과로 피로도를 전부 회복한 한영은 노란빛의 물체 쪽으로 달리기 시작했다.


도망치게 둘 것 같으냐! 전류를 최대치로 모은 천둥새가 궁극기술인 뇌전(雷電)을 발사했다.


‘쿠릉!’ ‘콰랑! 쾅! 쾅!’


“꺅!(어서!)”


공력을 개방시킨 금시조는 풍속성의 날개바람으로 뇌전의 방향을 아주 조금 비틀었다. 1초라도 늦었다면 한영 역시 천년구렁이처럼 전기뱀장어 신세를 면하지 못했을 것이다.


마른 침을 꿀꺽 삼킨 한영은 다시 달리기 시작했다. 금시조는 천둥새의 얼굴 앞까지 날아가 있었다.


1층 단독주택 크기만 한 천둥새에게 30센티미터 정도인 금시조는 아무런 위협이 되지 않았다. 그런데도 금시조는 천둥새의 사방을 빠르게 돌아다니며 시선을 분산시켰다.


금시조의 공력개방 유지 시간이 점점 끝나가고 있었다. 금시조가 외쳤다.


“꺅!(빨리!)”


한영을 공격하려던 천둥새는 방향을 바꾸어 금시조를 공격하기 시작했다.


이 공간에서 나를 뛰어넘을 수 있는 존재는 아무도 없다! 너부터 제거하고, 불청객을 소멸시켜주마!


“끼야아아아아아!”


천둥새는 금시조를 향해 날카로운 울음을 내질렀다. 사자후(獅子吼) 같은 일갈에 휘청거리는 금시조, 천둥새는 부리로 금시조의 등을 내리찍었다.


‘푸욱!’


몸통이 뚫린 채 천둥새의 부리에 박혀버린 금시조는 마지막 남은 힘을 다해서 한영에게 외쳤다.


“꺄······.(시간이 없다······.)”


그 사이, 천년구렁이가 소멸된 곳까지 달려간 한영은 노란빛의 물체를 낚아챘다.


[전설] 진화의 초석

- 소환수의 초기 진화에 필요한 매개체


고개를 치켜든 천둥새는 지면을 향해 빠르게 고개를 숙였다. 그러자 부리에 박혀있던 금시조가 땅바닥을 향해 곤두박질쳐졌다.


한영은 ‘진화의 초석’을 있는 힘을 다해서 꽉 쥐며 금시조가 추락하는 방향으로 달렸다.


[진화의 초석을 사용하면 소환수를 진화시킬 수 있습니다.]

[사용하시겠습니까?]

[확인(F), 나중에(ESC)]


슬라이딩 하듯이 금시조를 품에 안은 한영, 그리고 외쳤다!


“확인! 제발!”


절체절명의 순간이었다. 한영이 금시조의 추락을 막지 못했다면 금시조의 소멸은 자명한 일이었다.


-‘금시조’가 ‘붕’으로 진화합니다.


한영의 품에 안겨서 간헐적으로 호흡을 내뱉던 금시조의 몸이 공중으로 떠올랐다.


가소롭구나! 영물인 나에게 어찌할 수 있을 것 같더냐!

천둥새는 금시조를 완전히 끝내려는 듯이 부리를 치켜든 채 쏜살같이 날아왔다.


‘캉!’


그러나 튕겨져 나간 건 오히려 천둥새였다.


금시조의 몸을 감싼 새빨간 붉은 빛은 점점 커지고 있었다. 처음에는 야구공 크기였다. 그러나 곧바로 축구공처럼 커졌고, 순식간에 사람의 몸체만큼이나 확장되어 있었다.


‘팟!’


태양보다 더 강렬한 빛이 일대를 붉게 물들였다. 섬광에 눈을 감았던 한영은 천천히 눈을 떴다.


금시조가 있던 자리에는 한 쌍의 붉은 날개를 단 붉은 머리의 남자가 팔짱을 낀 채 하늘에 떠 있었다.


한영은 그 존재가 누구인지 알 수 있었다.


불의 화신! 금시조가 진화한 형태인 ‘붕(鵬)’이었다.


붕은 팔짱을 낀 그 상태로 그대로 천천히 천둥새의 앞으로 날아갔다.


한영은 느낄 수 있었다. 영물 천둥새가 크게 당황했다는 것을! 그리고 실수했다는 것을!


붕의 한쪽 입고리가 올라갔다. 순간이동을 한 것처럼 사라진 붕은 천둥새의 머리 위에서 나타났다.


깜짝 놀라며 고개를 돌리는 천둥새, 그러나 붕의 주먹이 더 빨랐다.


‘퍽!’


‘쿠앙!’


눈 깜짝할 사이에 벌어진 일이었다. 붕의 시선은 땅바닥에 처박힌 천둥새를 향하고 있었다.


--------


이름: PLAYER38769155

레벨: 20

생명: 582/582(+90)

공력: 119(+15)

소속: 없음

칭호: 의로운 섬의 지배자

--------

근력 38 (+5) 체력 31 (+5)

민첩 41 (+5) 재능 37 (+7)

운 45 (+5)

분배 가능한 능력치 - 3

--------

붕 레벨 20

활성화 능력:

운기조식 숙련치 보조 +10%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5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한 번씩 다녀왔습니다.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56 [1부 검권천하] 제56화 -Diaspoon사유지(1) +4 21.01.07 632 14 12쪽
55 [1부 검권천하] 제55화 -야오족마을(3) +2 21.01.06 634 15 12쪽
54 [1부 검권천하] 제54화 -야오족마을(2) +2 21.01.03 675 15 13쪽
53 [1부 검권천하] 제53화 -야오족 마을(1) +2 21.01.02 672 16 12쪽
52 [1부 검권천하] 제52화 -천구마을(2) +2 21.01.01 674 16 12쪽
51 [1부 검권천하] 제51화 -천구마을(1) +2 20.12.31 663 15 13쪽
50 [1부 검권천하] 제50화 -천생삼교(5) +2 20.12.30 687 15 13쪽
49 [1부 검권천하] 제49화 -허상(2) +2 20.12.29 643 14 13쪽
48 [1부 검권천하] 제48화 -허상(1) +1 20.12.28 680 15 12쪽
47 [1부 검권천하] 제47화 -천생삼교(4) +2 20.12.27 677 16 12쪽
46 [1부 검권천하] 제46화 -천생삼교(3) +3 20.12.26 683 17 13쪽
45 [1부 검권천하] 제45화-천생삼교(2) 20.12.25 679 16 12쪽
44 [1부 검권천하] 제44화 -천생삼교(1) +2 20.12.24 713 18 14쪽
43 [1부 검권천하] 제43화 -우롱(3) +2 20.12.23 713 18 12쪽
42 [1부 검권천하] 제42화 -우롱(2) +2 20.12.22 717 17 12쪽
41 [1부 검권천하] 제41화 -우롱(1) +2 20.12.21 736 19 12쪽
40 [1부 검권천하] 제40화 -오초사굴(5) +2 20.12.20 723 19 13쪽
» [1부 검권천하] 제39화 -오초사굴(4) +5 20.12.19 722 20 12쪽
38 [1부 검권천하] 제38화 -오초사굴(3) +7 20.12.18 772 21 12쪽
37 [1부 검권천하] 제37화 -오초사굴(2) +2 20.12.17 735 21 13쪽
36 [1부 검권천하] 제36화 -오초사굴(1) +3 20.12.16 751 21 12쪽
35 [1부 검권천하] 제35화 -당골고지(10) +1 20.12.15 869 21 12쪽
34 [1부 검권천하] 제34화 -당골고지(9) +3 20.12.14 738 19 12쪽
33 [1부 검권천하] 제33화 -당골고지(8) +1 20.12.13 786 19 12쪽
32 [1부 검권천하] 제32화 -당골고지(7) +2 20.12.12 758 20 13쪽
31 [1부 검권천하] 제31화 -당골고지(6) +1 20.12.11 762 20 13쪽
30 [1부 검권천하] 제30화 -당골고지(5) +1 20.12.10 792 20 13쪽
29 [1부 검권천하] 제29화 -당골고지(4) +1 20.12.09 807 22 12쪽
28 [1부 검권천하] 제28화 -당골고지(3) +1 20.12.08 817 22 13쪽
27 [1부 검권천하] 제27화 -당골고지(2) +1 20.12.07 827 23 12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
비밀번호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