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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aeK 님의 서재입니다.

머니(Money)

웹소설 > 일반연재 > 현대판타지, 판타지

완결

JaeK
작품등록일 :
2021.05.12 23:32
최근연재일 :
2021.11.25 06:00
연재수 :
152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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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44,738
추천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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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1,117,113

작성
21.07.14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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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4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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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7쪽

지킴이(3)

DUMMY

똑똑.

" 들어와. "

백원의 허락이 떨어지자 문이 열리며 지민의 굳은 얼굴이 보였다.

" 대표님. 방문자 중.. 천회장님이 찾는다는 사람이 있어요. "

별도로 천회장이 액션을 취하지 않았음에도 왔다는 이야기는 자기들끼리 소통할 수 있는 방법이나 미리 약속이 되었을 가능성도 있었다.

백원이 고개를 끄덕이자 한발짝 옆으로 물러섰고 그녀를 지나쳐 들어오는 인물이 있었다.

검은색 정장이 잘 어울리는 선이 가는 이십대 초반의 남자였다. 하지만 그가 남자가 아니라는 것은 입을 열자마자 알 수 있었다.

" 내 손녀, 천이슬이라 합니다. 이쪽으로 오거라. "

" 네, 할아버지. "

백원은 왜 그녀를 남자로 오해할 수 밖에 없는지 깨달았다. 무슨 수법인지 몰라도 그녀의 인상 자체는 흐릿했고 지나가면 기억에 남지 않고 있었다.

지민이 어떻게 할 것인지 눈빛으로 물었지만 백원은 고개를 흔들며 괜찮다는 표시와 함께 물러서라고 손짓을 했고 살짝 걱정어린 표정을 짓고 있던 그녀는 말없이 문을 닫고 나갔다. 아마도 그녀는 문밖에서 안쪽을 향해 이목을 집중하고 있을 것이다.

" 우리 일족은 여자로 태어날 확률 자체가 매우 낮은 편이지요. 그렇기에 여자 도깨비를 일족의 어머니로 키워진다오. 그런 이유로 어머니들은 특별한 능력이 있소이다. "

그의 말에 다시 한번 천이슬을 바라보자 그제야 그녀가 똑바로 보였다. 병약한 이미지에 정장이 어울리지 않는 외모였고 중고등학생이라는 말이 어울릴정도로 어려보였다.

그와 함께 정수리부근에 솟아있는 조그마한 뿔이 모습을 드러냈다. 천회장의 검은색 뿔과는 다른 순백색의 뿔이었고 묘하게 그녀와 잘 어울리는 모습이었다.

" 이 아이의 뿔을 잠깐 잡으시면 됩니다. "

이미 그들끼리 이야기가 된 것인지 아니면 이런 일이 예전에도 있었는지 몰라도 순순히 자신의 머리를 내미는 천이슬이었다.

참 신기한 기분이었다. 사람의 머리에 뿔이 돋아나 있는걸 보는것도 그렇지만 뜬금없이 설화에서나 들을법한 도깨비의 존재를 눈앞에서 바라보고 있다는 사실이 말이다.

" ··· 잡으세요. "

기묘한 목소리였다. 백원이 순간적으로 정신을 차렸을땐 이미 손이 그녀의 뿔을 잡고 있었다.

" 재미있는 능력이네요. 인간을 홀리는 건가요? "

" 허허, 역시 평범하진 않네요. 언령을 그렇게 빨리 풀어내다니··· "

백원은 이들이 호랑이굴이라고 할 수 있는 자신의 집에서 이렇게 태평하게 있을 수 있는지 짐작할 수 있었다. 이들만의 특별한 능력과 경험이 그런 자신감을 불러넣고 있다는 사실을 방금에서야 깨달았다.

" 그냥 인간이에요. 하지만··· 모르겠어요. 한번도 이런 느낌을 받은적이 없는데.. "

그런 백원의 생각을 뒤로하고 잠시 침묵하고 있던 천이슬이 말문을 열었다. 그녀의 말에 천회장이 잠시 입을 꾹 닫고 뭔가를 생각하는 듯 했다.

각자가 자신만의 생각에 빠져들자 장내가 일순 고요해졌다. 정확히는 천회장과 손녀 사이에 무언가 오가고 있다는 것을 백원도 느낄 수 있었다.

그런 시간도 잠시, 백원이 먼저 입을 열었다.

" 용건은 다 보신겁니까? "

" ··· 휴우, 모르겠어요. 이건 정말. 내가 태어나 꽤 많은 세월이 지났지만 이런 경우는 처음이라.. "

" ······ "

백원이 입을 닫자, 그의 눈치를 보던 천회장이 다시 말문을 열었다.

" 일단 하슬라는 아닌듯 하니, 돌아가겠어요. 허허.. 이런적이 없었지만 언제나 예외는 존재하니··· "

" 여전히 자기말만 하시는군요. "

" 이해를 해주시길 바랍니다. 많은 것을 이야기하고 알려주고 싶지만 나에게 주어진 시간이 많이 없네요. 아, 그럼 제 손녀를 여기에 잠시 맡겨두죠. 이 아이가 대략적인 이야기를 해줄 수 있을 겁니다. "

천회장은 그렇게 말하곤 시간이 없다는 것을 온몸으로 보여주듯 갑자기 부산스럽게 움직이기 시작했다. 더불어 문밖 상황도 시끄러워지기 시작하는 모양이었다.

" 아무래도 돌아가야 할 시간인듯 합니다. 사정이 있어 외부에 오랫동안 나올 수 없는 이유가 있어서요. 부디 오늘의 불쾌한 감정은 잊고 이후에 좀더 발전된 관계로 만나길 바랍니다. 그럼 이만. "

그렇게 천회장이 일어나 문을 나서자 문밖에서 대치중이던 그의 일행들이 일제히 그를 향해 돌아봤다. 그런 이들과 대치를 하고 있던 지민과 대원들 역시 백원을 바라보았고 별일 없다는 듯이 고개를 끄덕이자 긴장이 풀린듯 한결 눈빛이 가라앉는 모습들이었다.

그것만으로도 그들 사이의 긴장감이 어느정도였는지 알 수 있었다. 아마 조금이라도 늦었다면 무력충돌로 이어질 수 있었을 상황인 것이다.

그들의 인원이 불과 십여명에 불과하지만 이능력을 직접 보고 느낀 백원은 쉽사리 승패를 장담하기 어려웠다. 그렇다고 쉽게 이들이 이 저택을 빠져나갈 수 있을꺼라 생각하지는 않았다.

' 저들 역시 내 능력에 대해 모르고 있으니까. '

저들의 능력이 경천동지할 위력이라면 이 세계는 이미 저들이 주를 이루고 있었을 것이다. 하지만 아직 이 세상은 보통의 인간들이 지배하고 있었다.

최소한 겉보기에는 말이다.


그렇게 천회장의 일행들이 다 떠나가고 홀로 남겨진 천이슬은 예상과 달리 크게 당황하거나 허둥대지 않았다. 아니 처음부터 이곳에 살은 것마냥 자연스럽게 행동을 했다.

도저히 보다못한 지민이 나서서 뭐라고 했지만 한귀로 듣고 한귀로 흘리는 천이슬은 분명히 지민보다 고수였다. 그런 그녀와 짝짝꿍이 맞는 인물은 의외로 한쪽 구석에서 말없이 있던 백아연이었다.

" 아! 그래서 네 인연의 실이 보이지 않았던거구나! 역시··· "

" 아닌데, 우리도 나름의 운명을 점치는 이들이 있어. 다만 인간들과 조금 다를뿐. "

" 하긴. 지나가는 똥개도 자기 사주팔자를 가지고 있는데. "

" 뭐? 똥개랑 비교를··· "

하여튼 둘이 잘놀았다.

그런 둘을 지켜보던 지민이 물었다.

" 저 어린애는 왜 여기에 놔두고 간거에요? 손녀라면서요? 책임감도 없이··· 어린애를.. "

덕분에 미녀가 없는 틈을 타 백원과 신혼 비슷한 생활을 즐기고 있던 지민에게는 날벼락과 같았다. 그렇다고 방치해두기엔 그녀의 신분상 문제로 백아연과 같이 지내고 있던 탓이다.

그런 이유로 지민과 가까운 곳에 방을 배정받은 그녀는 당연하게도 백원의 거처와도 그리 멀지 않았기에 수시로 그의 방에 드나들고 있었다.

벌컥! 바로 지금도 그런 경우였다.

" 백원! 할 이야기가 있어요! "

문을 박차고 들어온 천이슬이 씩씩하게 외쳤다. 그런 그녀를 보곤 이마살을 찌푸린 지민이 한마디 했다.

" 이슬씨! 대표님입니다. 호칭은 똑바로 하세요. 그리고 몇번을 경고했지만 대표님 방을 방문하실땐··· "

" 네! 할아버지에게서 연락이 왔어요. "

애초 그녀의 짐은 옷가지 몇개가 다였다. 휴대폰도 없는 그녀가 어떻게 외부와 통신을 하는지 아직까지 미스터리였지만 백원은 굳이 묻지 않았다. 정확하게는 그녀에게 너무 많은 정보를 받아들여야 했기에 우선순위에서 밀려난 것이다.

" 당분간 여기서 더 지내도 된대요! 저 어때까지 마을밖을 벗어난적이 처음인데 정말 신나요! 우리 언제 도시로 나가보나요?! "

이 몇일간 천이슬과의 대화를 꽤 많은 시간을 들여온 백원은 그녀가 어떤 운명으로 태어나고 어떻게 살아갈지에 대해 알았다. 그렇기에 이런 말들이 결코 과장이 아니라는 것은 충분히 알고 있었다.

천이슬은 어느 특정부분에선 다섯살 아이와 경험치가 비슷했다. 아마도 그녀가 가진 부족내 위치가 그렇게 만든 듯 보였으나 굳이 내색을 하진 않았다.

그런 그녀에게서 얻은 정보는 방대했고 마치 신화속 이야기를 듣고 있는 듯한 느낌이 들게 했다.

어둔사리. 한반도에 터를 잡고 지금까지 부족생활을 하고 있는 도깨비부족.

세계적으로 설화나 전설로 치부되고 있는 그런 존재들이 활동을 하고 있다고 하니, 믿지 않을 수도 없었다.

그런 자신들을 통칭해 고타야라 부르고 있었고 천적과 같은 이들을 하슬라라고 칭했다. 그녀의 말에 따르면 선과 악, 천사와 악마라는 개념이 아니라 말그대로 자연속에서 존재하는 천적과 같은 역할이라고 한다.

인간들의 관점에서 보면 고타야는 어둠, 하슬라는 빛과 같은 역할을 하는 존재들로써 수천,수만년동안 대척점에서 살아온 이들이었다.

국가의 경계와는 전혀 상관없이 활동을 하고 있는 그들이었지만 대한민국처럼 남과 북의 교류가 끊어진 경우는 그들 부족들 사이의 교류 역시 단절되는 경우도 있다는 설명이었다.

즉, 한반도와 중국의 북동부의 고타야는 어둔사리 부족이었고 하슬라의 경우는 빛아리라는 구미호 부족이었다. 유럽과 러시아의 경우는 뱀파이어 부족과 웨어울프 부족이 대립하고 있었고 중국과 동남아시아 지역은 정혼 부족과 마혼 부족이 각각 대립하고 있다고 했다.

세세하게 들어가면 더 세분화되겠지만 현재까지 알려진 부분은 모두 이야기를 해준 천이슬이었다.

여러 국가 중 특이한 곳은 아메리카 지역이었다. 본래 그곳은 인디안 부족과 잉카 부족으로 불리는 이들이 오랫동안 대립하면서 지배를 해왔지만 지금은 가장 세가 약해진 지역이라는 말이었다.

그 원인 중 하나가 비약적인 과학과 무기의 발전때문이라는 말을 했다.

" ··· 이전까지의 인간은 대부분 고타야나 하슬라의 시종이나 부하로써의 역할만 해왔지만 그 전세가 역전된 것은 그리 멀지 않은 과거부터였어요. 총기등 화기가 개발되고 전차 및 전투기등 각종 무기들이 발명되면서 오로지 이능력으로 인간을 지배해오던 몇몇 부족들이 한꺼번에 휩쓸려 사라지는 결과를 만들었죠. 살아남은 부족들은 지하로 숨어들거나 인간과 동화되어 섞여들어 겨우 명맥을 유지하고 있는 곳도 있고요. 다행히 동아시아 지역은 그런 과학기술의 도입이 늦어졌고 부족들이 숨어들 시간을 만들 수 있었어요. "

백원은 당연한 결과라고 생각했다. 아무리 뛰어난 능력을 지니고 강한 신체를 가졌다고 하더라도 결국 총알 한방, 두방이면 죽을 수 밖에 없다. 애초 애견된 상황이나 마찬가지였던 것이다.

그렇게 수많은 부족들은 각자의 자리에서 숨어 과학기술을 받아들이거나 인간들과 동화되어 생활을 해가며 서서히 그러한 격차를 따라잡으려고 노력하고 있다는 것이 현재의 상황이라는 말이었다.

" 여러가지 노선들 중 우리 어둔사리 부족은 인간과 동화되어 그들의 기술력을 하나둘 흡수해 우리껄로 만들자는 의견을 받아들였죠. 그 결과··· "

다른 나라에는 없는 재벌이라는 이상한 구조의 집단이 등장한 배경이었다. 그렇다고 모든 재벌들이 어둔사리 부족의 일원은 아니라는 말도 이어서 했다.

" 우린 인간의 적응력과 그 탐욕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했어요. 그 결과 여전히 많은 부분은 인간들에게 밀려나고 있지만 우리도 그동안 꽤 많이 변화하고 적응하면서 간신히 따라잡을 수 있었어요. "

그렇게 만들어진 전경련은 재벌들의 대다수가 가입이 되어 있지만 모두가 부족원들은 아니라고 했다. 오히려 파벌이 나뉘어졌고 부족들이 속해 있는 파벌의 세가 점점 약해지고 있다는 말을 했다.

" 그 이면에는 파벌의 한축을 담당하고 있는 도산그룹의 몰락이 있었어요. 도산그룹 회장은 인간이지만 여러가지 이해득실이 맞아 우리와 손을 잡았고 그 덕분에 간신히 대등한 경합을 벌일 수 있었지만··· "

그래서 결국 여기까지 오게 되었다는 말을 하는 천이슬이었다.

" 문제는 상대 파벌의 핵심인사가 하슬라라는 심증이 있다는 말이에요. 그 여우들은 기본적으로 사람을 홀리는 능력이 있기에 이런식의 싸움에선 우리가 감당할 수 없다는 거에요. "

과거라면 무력이 월등히 강한 도깨비들이 구미호를 쫒아낼 수 있겠지만 지금은 그럴수 없는 시대가 되었다는 말을 끝으로 천이슬의 이야기가 끝을 맺었다.

중간중간 궁금한 점을 묻는 백원과 대답을 하는 천이슬로 인해 몇일간 이런 이야기가 이어졌고 그 덕분에 다른 업무에 크게 신경을 쓸 수가 없었다. 하지만 지금 시스템은 백원이 없더라도 굴러갈 수 있도록 짜여져 있었기에 크게 문제는 없었다.

다만 그 사이에 끼인 지민의 불평과 투정을 들어야 했지만 말이다.

" 근데 지킴이라는 말은 무엇으로부터 무엇을 지킨다는 말이지? "

백원이 다소 들떠보이는 천이슬을 보며 물었다. 그녀는 당분간 부족을 떠나 도시에서 생활을 해도 된다는 사실을 기뻐하며 즉답을 했다.

" 그건 몰라요. 아주 오래전부터 그렇게 고타야와 하슬라를 묶어서 그렇게 부르고 있어요. 지금은 크게 신경쓰는 말은 아니지만··· 흠, 이건 부족의 비밀인데. 뭐 상관없겠죠? 고대로부터 내려오는 예언에 애매하게 표현되어 있어요. 일곱개의 붉은 꽃이 어둠속에서 피어날때 태양의 불꽃들이 내려와 세상을 정화할 것이니, 지킴이들은 빛나는 물결로부터 꺼져가는 영혼들을 지켜라. 대충 이런 말인데··· 부족 어머니의 어머니의 어머니로부터 대대로 전승되어 오는 예언이죠. "

대체적으로 예언이나 미래를 점지하는 말들은 비슷했지만 백원은 어느정도 짐작이 가는 부분이 있었다.

' 일곱개의 붉은 꽃은 7대 죄악을 말하는게 아닐까? 태양의 불꽃은 무엇을 말하는 걸까? '

이런저런 생각이 길어지자 하품을 하는 천이슬이 슬그머니 자리에서 일어나 살금살금 밖으로 빠져나갔다.

그렇게 홀로 남겨진 백원에게 밖에서 대기중이던 지민이 들어와 그에게 기대며 말했다.

" 오빠, 무슨 문제라도 있어요? 전경련? 천회장? "

" 아냐. 개인적인 문제일뿐이야. 그때 말한 데이터는 쌓이고 있어? "

" 네. 안그래도 그것때문에 보고를 올리려던 참이었어요. "

그녀가 건낸 태블릿에는 도표와 기호들로 이뤄진 차트들이 화면에 띄워져 있었다. 최근 자신의 영역에서 활동중인 전투대원들의 전투능력치를 수치화한 그래프들이었다.

" 오빠의 지시로 조용히 확인을 해본 결과 대략적으로 직원들의 신체능력이 20%정도 향상이 되었다는 결과를 얻었어요. 단순 비교를 하면 세계 최고라 불리는 각국의 특수부대의 엘리트들과 비슷한 신체능력을 가지게 되었다는 것을 알 수 있어요. 신체능력뿐만 아니라 동체시력, 감각, 전투센스까지 늘어났으니까요. "

백원은 그러한 보고를 들으며 태블릿을 쳐다보며 생각했다.

' 점점 나에게 주어지는 탐욕만큼 책임의 크기도 늘어나는 기분이네. 아니 그게 당연한 건가? '

그런 것들은 자신에게 커다란 부담감을 주고 있었으며 동시에 언제지 모를 어린시절에 청룡열차를 타는 듯한 스릴을 주고 있었다.

" ··· 또한 제 경우에는 약 100% 정도의 근력, 민첩성, 지구력등의 향상이 있었어요. "

지민이 보고를 이어가면서 마지막으로 자신의 상태에 대해 말했다. 어느정도 예상되는 수치였지만 역시 놀라운 것은 어쩔 수 없었다.

" 엄청나군. "

" 네, 지금이라면 단순히 힘만으로 빈이를 이길 수 있을 정도니까요. "

이러한 사실은 남녀의 차이를 무의미하게 만들 정도로 충격적인 사실이었다. 물론 지민이 평범한 여자와 비교할순 없지만 남녀의 차이는 그만큼 컸다.

" 지민아, 너는 이런 것들이 궁금하진 않아? "

" ··· 네. 전 오빠가 묻지 않으면 대답할 의미를 찾을 수 없어요. 그 반대도요. 저도 왜 이런 마음인지 모르겠지만 머리가 아닌 가슴으로 느껴져요. "

무조건적인 복종. 이전과 크게 달라진 모습은 아니지만 그 차이를 느낄 수 있는 백원이었다.

지민은 다른 이들과 달리 이전부터 가까이 지냈기 때문인지 자신을 주인님으로 부르거나 하진 않았지만 다른 이들보다 더욱더 깊이 자신에게 의지하고 모든 것을 맡기고 있었다.

자신 역시 그녀와 오랜기간을 같이 보낸 덕분인지 다른 이들보다 더욱 또렷하게 그녀를 느낄 수 있었다.

그런 사실에 조금 미안한 마음을 담아 지민을 바라보자 빙긋 웃으며 대답하는 그녀였다.

" 전 지금이 좋아요. 아니 예전부터 오빠가 곁에 있는것만으로도 좋았어요. 저에게 어떤 실험이나 연구를 하셔도 상관없어요. 오빠에게 만족을 줄 수 있다면요. "

그렇게 자신의 앞에 무릎을 꿇고 앉아 자신에게 기대어오는 그녀의 탄련적인 몸매를 느끼며 백원은 눈을 감았다. 아마 이 이야기의 끝에 해답이 존재할 것이기에 이런 고민은 그때가서 해도 늦지 않으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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