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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미디어 쓴것] 독특한 소재로 관심몰이중인 OCN 드라마 <나쁜 녀석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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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목에서도 알 수 있듯이 <나쁜 녀석들>은 나쁜 녀석들이 주인공이다.
ⓒ OCN

 


'착한 놈을 패면 폭력이지만, 나쁜 놈을 패면 그게 정의다!'

독특한 소재와 장기간에 걸친 홍보 속에서 많은 화제를 모은 OCN 드라마 '나쁜 녀석들'(극본 한정훈, 연출 김정민)'이 드디어 첫 방송 됐다.

제목에서도 알 수 있듯이 해당 드라마는 나쁜 녀석들이 주인공이다. 25일 만에 서울을 접수한 동방파의 전설적인 행동대장 박웅철(마동석 분), 커다란 덩치와 험악한 인상에 걸맞게 말보다 주먹이 앞서며 눈에 거슬리는 것은 닥치는 데로 때려 부숴버린다.

수십 번의 살인을 저지르는 동안 단 한 번의 실수도 없었던 냉정한 살인청부업자 정태수(조동혁 분), 다양한 기술과 날렵한 몸놀림에서 터져 나오는 격투 실력은 박웅철과 맞상대로도 밀리지 않을 정도다. 비상한 두뇌와 빠른 상황 판단력을 겸비했다.

천재 사이코패스 연쇄 살인범 이정문(박해진 분), 사이코패스를 가늠하는 척도 결과가 유영철보다도 더 높은 인물로 뛰어난 지능을 통해 한치의 실수도 없는 범죄행각을 벌였다. 각기 개성은 다르지만 세상과 섞일 수 없는 아주 위험한 인물 들인 것만은 분명하다.

"짐승은 또 다른 짐승으로 잡아야지. 피에 굶주린 사냥개들은 먹잇감만 잘 주면 돼."

오구탁(김상중 분) 형사는 시한폭탄같은 3인을 이용해 또 다른 악당들을 잡으려한다. 본인들이 나쁜 짓을 워낙 많이 저질러봤으니까 같은 종들의 심리와 행동패턴을 잘 알고 있을 것이라 판단했기 때문이다.

폭력 본능으로 뭉친 사나운 맹수들을 데려온 인물이니만큼 오구탁 역시 보통의 평범한 형사는 아니다. 형사로서 가지는 일반적인 사명감, 정의감, 출세 욕심 등에는 별반 관심 없으며 심지어 영악한 비리 경찰 스타일도 아니다. 과잉 수사, 과잉 진압은 물론 나쁜 놈이 걸렸다 싶으면 지위 고하를 막론하고 그냥 달려들어 물어뜯어 '미친개'로 불리고 있다. 어찌보면 신분만 다를 뿐 3인의 짐승과 큰 차이가 없어 보일 정도다. 자신의 제의에 어이없어 하는 짐승들을 향해 오구탁은 소리친다. "홍수 난 동네에서 물 퍼내려고 하지 말고 그냥 수영을 해!"

그나마 가장 정상에 가까운 인물은 유미영(강예원 분) 경감이다. 극중 유일한 주연급 여자 인 그녀는 야망과 독기로 똘똘 뭉친 여전사 캐릭터다. 박웅철-정태수-이정문-오구탁 보다는 못하지만 그녀 역시 정의롭다고 보기는 어렵다.

경찰청장은 이들을 위해 한바탕 피바람을 일으킬 수 있는 폭력투성이 멍석을 깔아주었다. 법과 정의를 수호하며 시민을 위하는 사명감으로 살아온 인물이지만 아들이 범죄자들의 손에 죽게되자 정상적인 방법으로는 악당들과 대적할 수 없다는 것을 깨닫고 사냥꾼의 방식으로 잡아들이는 길을 택했다.

과거 범죄 드라마속 형사들은 대부분 반듯하기 이를데 없는 인물들이었다. 전형적인 권선징악의 패턴을 따르는 스토리 속에서 악당들을 잡는 선이라는 이미지를 부각시키기 위해서는 주인공급 인물들은 일반인보다도 훨씬 바른 사고를 가지고 행동해야 했다. 그런 점에서 누가 선이고 악인지 분간이 안될 정도로 그냥 막 들이 받아버리는 '나쁜 녀석들'은 소재 면에서 무척 신선하게 다가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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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상대적으로 비중은 덜하지만 유미영 역시 유일한 여성 주연인 만큼 감초 역할을 잘해내야 한다.
ⓒ OCN

 


사실 소재에 비해 내용 자체는 크게 복잡하지 않은 구조다. 지나친 복선이 깔려있는 것 같지도 않고 그저 누구나 쉽게 볼 수 있는 전형적 마초 드라마의 흐름을 타고 있다. 물론 그 과정에서도 각자 인물들에게 숨은 스토리가 숨어있고 특히 1화 마지막 부분에서 오구탁 형사와 3인의 범죄자 사이에 알 수 없는 관계가 형성되어있음을 암시하는 내용이 나왔지만, 외려 패를 너무 일찍 공개해버린 감이 보여 반전이 있더라도 깜짝 놀랄 수준은 아니게 됐다.

그런 만큼 해당 작품은 각 캐릭터를 맡은 배우들의 연기력이 매우 중요하게 작용될 듯하다. 오구탁은 '미친개'라는 별명처럼 입에 개거품을 물고 범죄자들과 맞서야하고, 박웅철은 보는 시청자들마저도 움찔할 정도의 폭력적 위압감이 필요할 듯 보인다. 살인청부업자 정태수와 사이코패스 살인마 이정문 역시 살인에 익숙한 인물답게 끔찍한 내면연기가 중요시된다 하겠다.

상대적으로 비중은 덜하지만 유미영 역시 유일한 여성 주연인 만큼 감초 역할을 잘해내야 한다. 과거 '추노(追奴)'방영 당시 어설픈 연기로 극의 흐름을 방해했다는 언년이(이다해 분)같은 평가를 받아서는 곤란하다.

소재는 잘 잡았다. 스타트도 좋았다. 이제 남은 것은 극중 배우들이 얼마나 나쁜 인간들이 될 수 있느냐다. '나쁜 녀석들'이 시청자들에게 진정한 나쁜 녀석들로 남을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문피아 독자 윈드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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