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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격투기 쓴것] ‘불혹 짐승남’ 추성훈, 부활의 카운터 번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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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FC]추성훈이 사돌라를 상대로 오랜만에 복귀전을 치른다. ⓒ UFC

2년 7개월 만에 옥타곤을 찾는 추성훈(39·일본명 아키야마 요시히로)이 TUF 엘리트 출신을 상대로 UFC 복귀전을 치른다.

20일(한국시간) 일본 도쿄 사이타마 수퍼 아레나서 열리는 'UFC Fight Night 52-헌트 vs. 넬슨' 대회가 그 무대로 상대는 아미르 사돌라(34·미국). 다양한 타격기를 바탕으로 진흙탕 난타전을 즐기는 에너지 넘치는 파이터다.

사돌라는 ‘정체된 엘리트’로 불린다. UFC 선수육성프로그램 TUF(The Ultimate Fighter) ´시즌7´에서 우승할 때까지만 해도 주최 측의 지원을 받으며 TUF 엘리트 코스를 밟아나가는 듯했지만,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성적으로 수년째 중위권을 전전하고 있다.

개성 있는 캐릭터와 뛰어난 경기력, 타격 위주의 선수라는 점 등 인기 파이터로서의 요건을 두루 갖췄지만 경기력이 이를 받쳐주지 못하고 있다.

UFC 데뷔전에서 1라운드 29초 만에 자신을 때려눕힌 ‘빅 리그(BIG RIGG)’ 조니 헨드릭스(31·미국)는 현재 동 체급 챔피언에 올라있지만 여전히 ‘유망주’ 꼬리표를 떼지 못하고 있다. ‘코리안 파이터’ 김동현 역시 4년 전 뛰어난 압박형 그래플링을 선보이며 일방적으로 사돌라를 누른 바 있다.

사돌라의 가장 아쉬운 점은 공격적인 파이팅을 펼치면서도 경기를 어렵게 끌고 간다는 것이다. TUF 파이널에서만 암바로 서브미션 승을 챙겼을 뿐, 정작 본무대에서는 5승 중 4승이 판정승이다. 물론 체력과 내구력도 만만치 않아 헨드릭스에 당한 TKO 외에는 패한 경기 모두 판정까지 버텼다. 쉽게 무너지지 않는 끈질긴 타입이라는 점은 분명하다.

스트라이커로서 펀치-킥-팔꿈치-무릎 등 가능한 신체부위를 모두 활용하는 사돌라는 팬들 입장에서 매우 흥미로운 선수임에 틀림없다. 끊임없이 ´위빙(weaving)-더킹(ducking)´을 거듭하면서 프런트 킥을 통해 거리를 조절하고 근거리에서의 니킥에도 일가견이 있다.

다양한 펀치기술 못지않게 로우킥-미들킥도 잽처럼 능숙하게 활용하는 것은 물론 눈속임 등 다양한 속임 동작도 일품이다. 킥으로 가드 위를 두들겨대다 상대가 킥에 신경을 쓰면 벼락같이 '슈퍼맨 펀치'를 날리는가 하면, 프런트킥 이후 날렵하게 니킥으로 밀고 들어가기도 한다. 클린치 상태에서 기습적으로 날리는 백스핀 엘보우도 위력적이다.

이렇듯 사돌라는 수많은 타격기술을 통해 경기 내내 자신의 페이스대로 경기운영이 가능하다. 레퍼토리가 다양해 상대하는 선수입장에서도 무엇을 막아야할지 난감할 정도다. 문제는 이렇게 많은 기술을 갖고 있음에도 ´필살기´가 없다는 점이다. 잔매를 때리며 부지런히 압박은 가하면서도 정작 승부가 판정까지 이어지는 것도 이 때문이다.

상대가 자신의 페이스에 걸려들면 다행이지만 레벨이 높은 타격가 혹은 레슬링에 강한 강자들이 잔매를 신경 쓰지 않고 밀고 들어오면 위력이 현격하게 떨어진다.

MMA 무대에서 타격으로 위용을 떨친 파이터들은 강력한 한 방 혹은 필살기를 갖추고 있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앤더슨 실바처럼 기술-파워 모두에서 완벽하면 더할 나위 없이 좋겠지만 이고르 보브찬친-쉐인 카윈-로비 라울러 같이 마무리 능력만 확실해도 스타급으로 도약할 수 있다. 아쉽게도 사돌라는 굉장히 다양한 타격 레퍼토리에도 한 번도 상대를 옥타곤 바닥에 때려눕힌 적이 없다.

하지만 추성훈 입장에서 사돌라전은 만만치 않은 한판승부다.

추성훈은 한국 나이로 40에 접어들었다. 사돌라보다 5살이나 많다. 더욱이 UFC에서 경기를 가지면서 체력적인 문제를 여러 번 노출, 진흙탕 싸움을 즐기는 사돌라와 ‘상대성’에서 어려움을 겪을 공산도 크다. 사돌라의 전력적인 부분보다 예전의 기량을 얼마나 유지하고 있을지가 키포인트가 될 전망이다.

추성훈으로서는 카운터를 노리는 전략으로 나갈 가능성도 높다. 한창 때라 하더라도 끊임없이 스텝을 밟으며 쉴 새 없이 타격을 시도하는 사돌라보다 많은 움직임을 펼치기는 어렵다. 결정력에 일가견이 있는 만큼 가드를 탄탄히 한 채 예상치 못한 타이밍에서 날카로운 한 방을 꽂아 넣는다면 사돌라의 리듬을 깨고 흐름을 잡을 수 있다.

공백기가 있었지만 사돌라 역시 2012년 이후 경기를 치르지 않았고 무엇보다 강적들과의 경기 경험에서도 추성훈이 월등히 앞선다.

늦은 나이에 UFC에 진출했던 추성훈은 데뷔전에서 앨런 밸처를 만난 것을 시작으로 크리스 리벤, 마이클 비스핑, 비토 벨포트, 제이크 쉴즈 등 이름값 높은 파이터들을 줄줄이 상대했다. 가혹할 정도다. 상대한 이름값에서 사돌라와 비교가 되지 않는다.

TUF 엘리트를 상대로 추성훈의 전광석화 같은 카운터가 터질까. 오랜만의 복귀전에 나서는 불혹 짐승남 행보에 귀추가 주목된다.


문피아 독자 = 윈드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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