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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 쓴것] '금 아니면 치욕' 아시안게임 야구, 국민 닉네임 탄생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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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국과의 1차전을 앞둔 한국 아시안게임 야구대표팀은 새로운 '국민 닉네임' 탄생을 예고했다. ⓒ 연합뉴스

‘라이언 킹’ 이승엽(삼성 라이온즈)의 또 다른 별명은 ‘국민타자’다.

이승엽의 홈런은 이름값만큼이나 다른 선수들보다 더 큰 화제가 됐다. 프로야구 정규시즌에서는 펄펄 날다가 플레이오프 등 큰 경기에서 부진했던 경우가 잦아 마음고생도 적잖았다.

하지만 시리즈 내내 부진하다가도 중요한 순간 홈런을 터뜨리면 “역시 이승엽이다!”라는 찬사가 터져 나왔다. 꾸준히 잘 했다면 더 좋았겠지만 부진을 끊는 한 방이라는 점에서 드라마틱한 요소까지 겹쳐 유달리 많은 환호가 쏟아졌다.

이승엽에 의해 ‘국민’이라는 단어가 닉네임에 붙은 후 유사한 닉네임들이 늘어나기 시작했다. 특히, 국제대회 야구에서 중요한 순간 특별한 플레이를 펼친 선수에게 ‘국민’을 붙여줬다.

이진영(LG트윈스)은 특유의 야구센스와 별다른 기복 없이 적재적소에서의 안타 생산으로 대표팀에서 꾸준히 중용됐다. 빠른 발로 그라운드를 헤집는다거나 장타를 펑펑 날리는 등 폭발적인 화려함은 없었지만 묵묵히 선후배들을 받쳐주는 소리 없이 강한 플레이는 팬들 사이에서도 높은 평가를 받았다.

이진영이 국제경기의 영웅으로 떠오른 것은 수비였다. WBC 1회 대회서 이진영은 안정적으로 우익수 자리를 지킨 것은 물론 과감한 플레이로 결정적 실점 위기를 막아냈다. 2006년 3월 5일 도쿄서 열린 일본과의 첫 대결에서 0-2로 끌려가던 한국은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었다. 그런 분위기에서 반전을 일으킨 것이 이진영이었다.

4회말 2사 만루 위기에서 일본의 니시오카가 때린 공이 오른쪽 깊숙이 날아가자 이진영은 필사적으로 담장 근처까지 질주했다. 주자 3명이 모두 홈으로 뛰어드는 상황임을 감안했을 때, 잡지 못한다면 패색이 짙은 상황에 몰릴 것이 자명했다. 이때 이진영은 역동적 다이빙 캐치로 안타성 타구를 잡으며 대량실점의 위기를 막았다. 안타가 된다면 패색이 짙은 상황이었다. 이는 한국의 3-2 역전승의 발판이 됐다.

이진영의 신들린 수비는 이어진 일본과의 2차전에서도 또 터져 나왔다.

0-0 팽팽한 접전이 이어지던 2회. 일본은 2사후 사토자키가 1-2루 사이로 빠지는 안타를 날렸고, 2루 주자 이와무라는 홈으로 쇄도했다. 일본의 선취점이 유력한 상황이었다. 이때 이진영을 공을 잡아 힘껏 던졌고, 홈 플레이트에서 조금 떨어진 3루 선상에서 버티고 있던 조인성 미트로 빨려 들어갔다. 이와무라가 자연 태그될 정도로 날카롭고 정확한 송구였다.

당시 장면은 대회 주관 방송사인 미국 ESPN이 여러 차례 내보냈을 정도로 화제가 됐다. 한일전에서 위용을 떨친 수비로 이진영은 ‘국민 우익수’라는 칭호를 얻었고, 누구도 이의를 제기하지 않았다.

정현욱(LG트윈스)과 이대호(소프트뱅크)도 국제경기를 통해 '국민'이 붙은 닉네임을 얻었다.

정현욱은 당시 소속팀 삼성에서 '마당쇠'처럼 이닝을 가리지 않고 등판하며 주목을 받았다. 국가대표 경기에서도 비슷한 활약을 펼치며 '국민노예(국노)'라는 별명을 얻었다. 이대호는 기복 없이 꾸준하게 대표팀 4번 자리를 맡아 ‘조선의 4번타자’로 불리기 시작했다. 큰 틀에서 보면 국민시리즈 별명과 다를 바 없다.

국제대회를 통해 국민 닉네임을 얻었다는 것은 누구나 인정할 만큼의 인상적인 활약을 했다고 볼 수 있다. 과연 이번 아시안게임에서는 누가 '국민' 칭호를 받게 될 것인지 전승으로 금메달을 노리는 야구대표팀 멤버 하나하나의 활약에 관심이 쏠린다.

한편, 가장 껄끄러운 상대 대만을 비롯해 약체 태국-홍콩과 B조에 속한 한국은 22일 오후 6시30분 인천 문학구장에서 태국과 B조 첫 경기를 치른다. ‘전승 금메달’을 노리는 류중일호는 태국과의 1차전에 ‘에이스’ 김광현(SK)을 선발투수로 예고했다.

문피아 독자 = 윈드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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