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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격투기 쓴것] '추성훈 완승' 지옥의 UFC 웰터급…코리안 파워 펄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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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성훈, 김동현, 임현규가 ‘지옥의 체급’으로 불리는 UFC 웰터급에서 한국 격투기의 힘을 보여주고 있다. ⓒ UFC

‘지옥의 체급’으로 불리는 UFC 웰터급은 해가 지지 않는 강자들의 격전지다.

타 체급 같은 경우 어느 정도 사이클이 있지만 웰터급만큼은 강자들이 끊임없이 쏟아지며 무한 경쟁의 연속이다.

웰터급은 맷 휴즈-비제이 펜 등 선구자격 스타들이 토대를 잘 닦아놓은 가운데 ‘수면제’ 조르주 생 피에르(33·캐나다)를 위시해 조쉬 코스첵, 존 피치, 카로 파리시안, 제이크 쉴즈 등이 경합을 벌이던 그래플러의 시대를 거치며 선수층이 매우 탄탄해졌다.

그리고 현재는 ‘빅 리그(BIG RIGG)’ 조니 헨드릭스(31·미국)를 필두로 로비 라울러-헥터 롬바드-타이론 우들리 등 파괴력 돋보이는 하드펀처들이 득세하며 ‘괴물들의 전쟁터’로 불리고 있다.

색깔만 조금씩 변하고 있을 뿐 강자들은 여전히 차고 넘친다. 어지간한 체급 같으면 챔피언에 도전해도 무리가 없을만한 선수들이 랭킹 10위권 밖에 위치하고 있는 기현상까지 벌어지고 있다.

그러한 웰터급에서 코리안 파이터들이 무려 3명이나 경쟁 중이다. 이제는 웰터급 터줏대감으로 격상한 '스턴건‘ 김동현(32)을 필두로 ‘에이스’ 임현규(29)가 차곡차곡 신예의 반란을 준비 중이다. 여기에 제일동포 파이터 '풍운아' 추성훈(39·일본명 아키야마 요시히로)이 미들급에서 내려오며 어느덧 웰터급은 국내 팬들에게 가장 많은 관심을 받는 체급이 되고 말았다.

비록 지난 ‘UFC Fight Night MACAO’ 대회에서 웰터급 랭킹 4위 ‘The Chosen One’ 타이론 우들리(32·미국)에게 TKO패로 무너지기는 했지만 김동현은 여전히 가장 믿음직한 코리안 UFC 파이터다.

맷 브라운-아미르 사돌라-네이트 디아즈-파울로 티아고-에릭 실바 등 중상위권 강자들을 꾸준히 잡아온 만큼 한두 경기 패한다고 입지가 흔들리지는 않는다. 최초의 UFC 진출 한국 파이터라는 타이틀을 갖고 있는 그는 오랜 기간 웰터급에서 살아남았다는 것만으로도 국내 격투기 역사를 새로 썼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단순히 생존이라는 면에서 봤을 때 김동현은 특별히 걱정할 것이 없다. 특유의 압박형 그래플링은 상위권 선수들이 아니라면 쉽게 깨트리기 어렵고, 파괴 게이지가 올라간 타격도 만만치 않다.

객관적인 전력에서 어지간해서는 중하위권 상대들에게 이변을 허용할 스타일이 아니다. 기량도 원숙했고 경험도 많다. 다만 카를로스 콘딧-데미안 마이어-타이론 우들리 전에서 드러났듯이 이름값 높은 강자들과의 맞대결에서 결과는 물론 내용까지 너무 좋지 않아 정상권으로 치고나가기에는 쉽지 않아 보인다.

중상위권 정도를 유지한 채 롱런하는 것은 현재 상태로도 충분하다. 하지만 챔피언 타이틀 등 더 큰 욕심이 있다면 뭔가 반전과 발전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전성기가 오래 남지 않은 김동현으로서는 향후 밑그림을 잘 그려보는 것이 중요하다.

임현규는 김동현과는 또 다른 파이팅스타일로 웰터급 롱런이 예상되는 코리안 파이터다. 대다수 동양인 선수가 서구권 상대들에게 사이즈나 파워에서 밀리며 판정 위주의 승부를 펼치지만, 임현규는 정면에서 덩치와 힘으로 압박이 가능하다.

김동현도 큰 편이지만 임현규는 더욱 크다. 리치가 무려 2m에 달하는데, 출중한 타격능력까지 갖췄다. UFC에서 거둔 3승을 모두 넉아웃으로 마무리 지었다. 화끈한 파이터에게 더 높은 추가 점수가 들어가는 MMA특성상 미래가 밝다고 할 수 있다.

마르셀로 구이마라에스(30·브라질), 파스칼 ‘전차’ 크라우스(27·독일)를 연달아 넉아웃으로 잡아내며 연승을 달리다 ‘스폰지’ 타렉 사피딘(28·벨기에)에게 발목을 잡혔지만 상대 선수의 수준이 매우 높았고 메인이벤트로 5라운드 경기를 소화했다는 점에서 잃은 것 못지않게 얻은 것도 많다.

이를 입증하듯 지난 20일(한국시각) 있었던 ‘UFC Fight Night 52-헌트 vs 넬슨’ 대회에서 사토 다케노리(29·일본)를 압도적 전력차이로 1라운드 초반에 가볍게 박살냈다. 아직 신체조건을 제대로 활용하지 못한다는 지적을 받고 있는 만큼 더욱 발전할 여지를 많이 남겨놓고 있어 어디까지 치고나갈지 기대되는 최고 유망주다.

잠정적 은퇴 상태로 여겨졌던 추성훈도 웰터급에서 버틸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많은 나이와 오랜 공백으로 인해 추성훈이 다시금 UFC무대에 설 것으로 예상한 이들은 많지 않았다. 실제로 추성훈은 공백 기간 방송활동을 활발히 하며 완전히 본업을 바꾼 듯한 행보를 보였다.

하지만 불혹의 파이터는 격투기에 대한 열정을 버리지 않았고 이를 증명하듯 임현규 선수 등과 동반 출장했던 지난 20일 경기에서 아미르 사돌라(34·미국)를 심판전원일치 판정승으로 누르고 길었던 연패를 끊어냈다.

전성기에 비할 바는 아니지만 짐승 같은 추성훈의 격투 감각은 여전히 남아 있었다.

사돌라는 UFC 선수육성프로그램 TUF(The Ultimate Fighter) ‘시즌7’ 우승자 출신으로 펀치-킥-팔꿈치-무릎 등 다양한 신체부위를 고르게 사용하는 엘리트 타격가였다. 그러나 추성훈은 특유의 반사 신경을 바탕으로 미세한 틈을 놓치지 않는 날카로운 카운터펀치를 뻗으며 경기 내내 스탠딩 타격전에서 흐름을 가져갔다.

타격기술 자체에서는 사돌라가 더 뛰어났지만 추성훈에게는 싸움꾼 특유의 본능적인 압박 능력이 꿈틀거리고 있었다. 유도가 출신답게 다리를 후려서 넘어뜨리는 테이크다운 실력도 여전했다.

웰터급의 코리안 개척자 김동현과 그 뒤를 잇는 또 다른 색깔의 포텐 덩어리 임현규 그리고 중년의 희망으로 떠오르고 있는 나이를 잊은 추성훈까지, 지옥의 체급에서 터지고 있는 코리안파워에 팬들의 심장도 같이 뛰고 있다.

문피아 애독자 = 윈드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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