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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격투기 쓴것] 로드FC 홍영기 ‘족가’에서 '가족'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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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드FC에 출전한 '태권파이터' 홍영기. 수퍼액션 방송화면 캡처
로드FC 페더급에서 활약 중인 홍영기(31·압구정짐)의 기세가 거세다.

홍영기는 지난 9일 장충체육관서 열린 ‘로드FC 026’ 페더급 매치에서 허난난(24·중국)을 만장일치 판정승으로 눌렀다. 종합무대 데뷔 후 첫 연승이다.

홍영기와 허난난의 파이팅 스타일이 극명하게 대조된 한판이었다. 홍영기가 주특기 발차기를 중심으로 다양한 펀치를 가하며 화력을 뿜었다면, 허난난은 특유의 뚝심을 잃지 않은 채 묵직한 펀치와 태클로 반격했다.

둘은 시종일관 화끈했다. 홍영기는 앞차기, 뒤돌려차기, 상단차기 등 다양한 발차기와 펀치로 허난난을 강타했지만 허난난은 맷집으로 버텼다. 오히려 묵직하게 펀치를 휘두르며 불같은 투지를 보여줬다. 홍영기도 이에 굴하지 않고 타격하며 종료 직전까지 뜨거운 공방전을 펼쳤다. 결국, 유효타에서 앞선 홍영기의 승리로 끝났다.

익히 알려진대로 홍영기는 엘리트 태권도 선수 출신 파이터다. 28세에 은퇴를 선언할 때까지 30여 개의 메달을 획득했다. 홍영기를 대학에서 지도한 상명대 권오민 교수는 “홍영기는 변칙 공격에 능하고 공격적인 선수로 파워 넘치는 태권도를 구사했다“며 제자의 재능을 높이 평가했다.

홍영기는 XTM ‘주먹이 운다’에 출연하며 로드FC에 데뷔했다. 당시 “태권도에서 어느 정도 목표를 이뤄 도전의식이 없어져 종합무대에 도전하게 됐다”는 말로 도전 이유를 전한 바 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홍영기가 격투 팬들에게 크게 알려진 것은 이른바 ‘족가 사건’때문이다.

홍영기는 로드FC 간판 여성파이터였던 송가연에 대한 팬들의 비난과 조롱이 한창이던 지난해 당시 자신의 SNS에 "족가족가족가 이종카페 족가 인터넷에선 왕, 현실은 시궁창. 누구를 욕하기 전에 내가 그 사람을 욕할 만큼 열심히 살았는지 먼저 생각해보시길"이라는 글을 남겼다. 송가연에 대한 네티즌들의 악플이 난무하자 동료의식이 지나치게(?) 발휘됐던 것.

홍영기 SNS사건에 대한 후폭풍은 매우 컸다. 아무리 동료를 감싸기 위한 행동이었다 해도 현역 파이터로서 악플에 욕설이 난무하는 글로 대응한 것은 그릇된 대응이었다. 더욱이 불특정 팬들을 싸잡아 공격한 것이라 비난 여론이 쏟아졌다.

서두원 등이 나서서 사과문을 올리고 홍영기 자신도 사과하는 등 수습에 나섰지만 팬들의 반응은 싸늘하기만 했다. 오히려 송가연을 향한 악플은 더욱 거세졌다. 홍영기 개인으로서는 동료를 위하는 마음이 있었을지 모르지만 결과적으로는 모두 안 좋은 상황에 놓이게 됐다.

이후 몇 달이 지나자 시끄러웠던 분위기는 가라앉았지만 이후 홍영기에게는 당시 사건을 빗댄 ‘족가’라는 별명이 붙었다. 실제로 허난난과의 경기를 치르기 전까지도 팬들은 홍영기라는 이름보다는 닉네임(?)을 더 많이 불렀다.

홍영기는 승리한 뒤 인터뷰에서 당시의 성숙하지 못했던 언행에 대해 다시 한 번 진심어린 사과를 했다. 이제야 팬들도 홍영기의 마음을 받아주는 분위기다. 여전히 비아냥거리는 팬들이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대다수는 “지난 실수는 잊고 앞으로 좋은 모습만 부탁한다”며 격려하고 있다.

재미있는 것은 홍영기를 용서했지만 ‘족가’라는 별명은 버리지 않겠다는 팬들이 많다는 사실이다. 예전처럼 조롱의 의미가 아니다. 어느덧 친근한 별명이 되어 태권도가 특기인 홍영기의 발차기를 뜻하는 의미에서 ‘족가’로 부르겠다는 것. 더불어 ‘족가’를 뒤집어 ‘가족’으로 부르자는 의견도 있고, 좀 더 디테일하게 UFC 스타일로 홍 ‘The family’ 영기라는 닉네임도 튀어나오고 있다.

앞으로 ‘족가’라는 별명이 얼마나 쓰일지는 알 수 없다. 하지만 분명한 점은 더 이상 팬들은 그를 미워하는 의미로 ‘족가’를 쓰지 않을 것이라는 사실이다. 


문피아독자 = 윈드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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