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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격투기 쓴것] UFC 베우둠·실바 신화 쓴 챔피언들 ‘그땐 몰랐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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앤더슨 실바(공식 페이스북)

 

 

치열한 경쟁의 프로 스포츠에서 정상에 오르기 위해서는 흔히들 타고나야한다고 표현한다.

 

신체적으로 가장 강한 수준의 사람들이 힘과 기술을 겨루는 종합 격투기 또한 마찬가지다. 온전히 자기 자신의 능력만으로 상대를 무너뜨려야하기에 구기 종목처럼 팀플레이조차 의미가 없다. 상대를 때려눕히든가 꺾어서 항복을 받아내든가 아니면 경기 내내 점수를 더 따내서 판정을 기다려야한다.

 

그러려면 정말 강하게 단련된 신체와 기술 그리고 정신력까지 필요하다. 과거 프라이드나 현재의 UFC같이 전세계 강자들이 결집한 메이저단체에서 챔피언이 됐다는 것은 세다는 표현을 넘어 위대하다는 평가를 내려도 모자람이 없을 것이다.

 

국내 격투 팬들 사이에서 자주 쓰이는 말 중에 인자강이라는 표현이 있다. ‘인간 자체가 강하다의 준말로 그만큼 격투기에서는 타고난 자질이 중요하다는 것을 새삼 느끼게 해준다.

 

지상최고의 영장류로 불렸던 알렉산더 카렐린(48·러시아)은 레슬링 그레코로만형 무대에서 같은 슈퍼헤비급 거구들의 허리를 감아서 들어 올려 이리저리 굴리거나 심지어 던지기까지 했다.

 

120Kg이 넘는 상대 선수를 그렇게 가볍게 다룰 수 있다는 것은 같은 레슬러들끼리도 경악할 일이었다. 그 같은 엄청난 기술의 비결에 대해 카렐린은 "그냥 들어서 던지면 된다"며 아무렇지도 않게 설명했다.

 

이렇듯 투기종목의 챔피언들은 같은 파이터들 중에서도 특별하다고 볼 수 있다. 에밀리아넨코 표도르, 케인 벨라스케즈, 마우리시오 쇼군, 비제이 펜, '본스' 존스 등 전·현 레전드급 파이터들은 격투 커리어 초창기부터 일찌감치 비범한 자질과 행보를 보이며 될성 부른 떡잎의 기대감을 팬들에게 전해주고는 했다.

 

하지만 그렇지 않은 케이스도 있다. 남 다르기는 했지만 초창기 많은 좌절을 겪든가 크게 부각되지 못하며 설마 저 선수가 챔피언까지?’라는 저평가 속에서 진화를 거듭하며 챔피언까지 치고나간 파이터들도 존재한다. UFC 미들급 챔피언 앤더슨 실바(40·브라질)와 현 UFC 헤비급 챔피언 파브리시오 베우둠(38·브라질)이 대표적이다.

 

실바는 더 이상 설명이 필요 없는 전설적 스트라이커다. 2006 UFC에 입성한 후 무려 16연승의 신화를 써내려갔다. 2전 째에 미국 백인들의 영웅 리치 프랭클린을 잡고 챔피언벨트를 둘렀고 이후 타격가, 레슬러, 주짓떼로 등 상대를 가리지 않고 잡았다.

 

대단한 업적을 남기며 UFC 역사상 최고의 챔피언으로 꼽히는 실바지만 이전무대에서는 그 정도까지 엄청난 포스를 보여주지는 못했다. 특히 프라이드 시절 있었던 피라니어' 초난 료(39·일본)와의 경기는 실바 입장에서 두고두고 아쉬움이 남을만한 승부였다. 경기를 잘 풀어놓고도 종료 직전 기습적인 플라잉 시저스 힐훅에 눈물을 흘려야만 했다.

 

다카세 다이주에게 ´트라이앵글초크´로 무너진 적도 있으며 비록 반칙패였기는 했지만 오카미 유신과의 1차전에서도 패했다. 일본선수들에게도 많은 아픔을 겪었던 당시, 실바가 UFC 미들급의 역사를 새로 쓸 것으로 예상하기는 힘들었다.

 

베우둠 역시 UFC입성 초창기만해도 헤비급의 최정상에 설 것으로 예측한 이들은 많지 않았다. 주짓수 챔피언 출신답게 그라운드는 무서웠지만 상대적으로 테이크다운이 좋지 못해 자유롭게 상대를 눕히지 못했다. 때문에 테이크다운 방어능력을 갖춘 타격가들에게 약점을 노출하는 모습이었다.

 

설상가상으로 재미없다는 이유로 퇴출의 아픔을 겪기도 했다. 하지만 UFC에 재입성한 베우둠은 어지간한 강자도 스탠딩에서 때려눕힐만한 무에타이식 타격까지 장착하며 새로운 ‘70억분의 1’로 전설을 써내려가고 있다.

 

-문피아 독자 윈드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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