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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 쓴것] ‘도루까지’ KIA 나지완, 전천후 마당쇠로 변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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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 나지완. ⓒ 연합뉴스
KIA 타이거즈는 올 시즌 대표적 ‘도깨비팀’중 하나다.

양현종, 윤석민, 임준혁 등 검증된 토종 라인업에 이름값 있는 외국인투수 헥터 노에시(29), 지크 스프루일(27)로 구성한 선발진은 리그 최강으로 꼽히지만 불펜과 타선이 너무 부실해 예측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강팀은 공수에서 적절한 밸런스가 이뤄질 때 완성된다. 하지만 KIA는 장단점이 너무 뚜렷하다. 장점만 봤을 때는 어느 팀과도 할 만하지만, 단점의 꼬리가 너무 길어 힘차게 치고 나가기 어렵다.

KIA는 튼튼한 방패와 녹슨 창으로 시즌을 시작한 상태다. 지난 시즌 문제가 됐던 외국인 투수는 업그레이드를 이뤄 방패가 더 단단해졌지만 제대로 갈지 않은 칼은 치명상을 입히기에 부족하다. 방패마저 내구력이 완전하지 않은 상태라 이닝을 거듭하면 약해진다.

그런 점에서 올 시즌 KIA의 키는 투수진이 아닌 타선이 쥐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KIA 야수진에서 최대 변수를 꼽으라면 단연 나지완이다. 부진을 털고 클린업 트리오의 한 축을 맡을 때 KIA 타선은 경쟁력을 가질 수 있다. 외국인 타자 브렛 필은 지난 2시즌 동안 검증을 마쳤고, 이범호 역시 지난 3시즌 동안 평균 20개 이상의 홈런을 때리며 녹슬지 않은 기량을 뽐냈다. 나지완이 이들과 함께 비슷한 성적을 올린다면 KIA 중심타선은 결코 약하다고 할 수 없다.

나지완은 지난 시즌 최악의 부진을 겪었다. 타율 0.253, 7홈런, 31타점으로 타격 모든 부문에서 곤두박질쳤다. 홈런과 타점은 데뷔 시즌을 제외한 2년차 때부터의 성적 중 가장 낮다. 데뷔 시즌 73경기 밖에 소화하지 못했다는 점을 감안했을 때, 116경기 출전한 지난 시즌 성적이 사실상 선수생활 중 최악이라 할 수 있다.

매 시즌 두 자릿수 홈런에 50타점 이상은 올려 시즌 막판 몰아치기를 기대하는 팬들도 많았지만 끝까지 반등하지 못했다는 점에서 실망의 목소리가 컸다. 특유의 노림수를 바탕으로 우람한 덩치에서 뿜어져 나오는 파워풀한 타격은 찾아볼 수 없었다.

이를 의식한 나지완은 비시즌 이를 악물었다. 지난해 실추된 명예회복은 물론 1년밖에 남지 않은 FA를 의식하지 않을 수 없기 때문이다. 심혈을 기울여 몸을 만들었다. 비시즌 술과 탄산음료를 일절 입에 대지 않은 것을 비롯해 체중감량에 애를 썼다. 체지방 테스트나 기초체력 검증에서도 지난해 비해 훨씬 나아졌으며 고질적인 무릎통증도 대부분 없어졌다.

개막전 상대인 NC와의 2차전에서 나지완은 확 달라진 모습을 선보였다. 비록 특유의 장타는 나오지 않았지만 공수에서 최선을 다하는 플레이로 박수를 받았다. 6번 좌익수로 그라운드를 밟은 나지완은 1안타 2볼넷을 기록했다. 평범하지만 내용은 나쁘지 않았다.

4회 2사 후 재크 스튜어트를 상대로 좌전안타를 뽑은 나지완은 루상에서도 적극적이었다. 1루로 출루하기 무섭게 기습 도루를 감행해 2루를 밟았다. 시즌 첫 도루이자 통산 29번째다. 나지완의 깜짝 도루에 놀란 스튜어트는 김주형에게 볼넷을 내주며 흔들렸다.

이후에도 나지완은 볼넷을 2개나 골라냈다. 지난 시즌처럼 무리해서 욕심을 내기보다는 차분하게 팀플레이에 집중했다. 타석에서 여유가 생겼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다.

수비에서도 적극적이었다. 3회말 수비 때 육중한 몸을 날려 김태군의 타구를 슬라이딩 캐치로 잡아냈다. 느린 발과 어설픈 타구 판단력은 단시간에 개선될 문제가 아니지만 수비에서 자신감을 얻게 된다면 ‘구멍’이라는 오명을 씻을 수 있다.

지난 시즌 나지완은 중심 타선의 한축을 맡기는커녕 도움이 되지 못한 게 사실이다. 하지만 이날 경기처럼 공수에서 집중력을 발휘한다면 KIA 타선의 위력은 더욱 강해질 것이 분명하다. 


문피아독자 = 윈드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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