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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격투기 쓴것] '11cm쯤이야' 함서희, 악녀 롤링스 재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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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FC Fight Night 85에서 벡 롤링스를 상대하는 함서희. ⓒ 사진공동취재단

UFC Fight Night 85가 20일(한국시각) 호주 퀸즐랜드주 브리즈번 엔터테인먼트 센터에서 펼쳐진다.

넘버 시리즈는 아니지만 이번 대회는 국내 팬들 사이에서도 상당한 관심을 모으고 있다. 미르코 크로캅, 에밀리아넨코 표도르와 함께 꾸준하게 높은 인기를 누리고 있는 마크 헌트(42·뉴질랜드)와 웰터급 터프가이 헥터 롬바드(38·쿠바)가 출격하기 때문.

헌트는 ‘합법적 약물러’로 악명 높았던 프랭크 미어(37·미국)를 상대한다. 미어는 거대한 체구에도 매우 정교한 주짓수 능력을 지녔다. 기회가 오명 인정사정없이 관절을 꺾는 잔혹한 서브미션 마스터다.

1년 2개월여 만에 복귀전을 치르는 롬바드는 강적을 만났다. 흑인 특유의 탄력 넘치는 타격에 유도로 단련된 파워 그래플링까지 갖췄지만 그에 맞서는 닐 매그니(28·미국)는 웰터급 최고 수준의 신체조건을 갖췄다.

신장 191cm에 리치가 203cm다. 레슬링 실력까지 출중해 신장 175cm에 불과한 롬바드가 상대하기 까다롭다. 경기운영 능력 또한 뛰어나 경기 초반 데미지를 입히지 못하면 시간이 지날수록 어려움에 처할 위험이 크다.

높은 관심도 만큼이나 헌트, 롬바드의 경기는 각각 메인이벤트와 코메인이벤트로 펼쳐진다. 그러나 국내 팬들에게 두 매치업 이상으로 주목을 끄는 매치가 있다. 국내 유일 UFC 코리안 여전사 ‘함더레이 실바’ 함서희(29·부산 팀매드) 출전 경기다.

함서희와 격돌할 벡 롤링스(27·호주)는 프로필상 키가 168cm로 함서희(157cm)보다 무려 11cm나 더 크다. 비슷한 수준의 프로파이터들끼리 격돌했을 때 미세한 신장 차이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을 떠올리면 함서희 입장에서는 매우 불리하다.

하지만 함서희 입장에서 롤링스의 신장은 큰 부담이 아닐 수도 있다. 체격이 작은 편인 함서희는 늘 신장과 체격의 핸디캡을 안고 경기에 나섰다. 특히, UFC에 입성한 뒤에는 이런 불리함이 더 두드러졌다.

함서희의 적정 체급은 한계 체중이 105파운드(47.63kg)인 아톰급이다. 하지만 UFC에서 가장 낮은 체급인 스트로급의 한계 체중은 115파운드(52.16kg)로 함서희는 감량이 필요 없다. 사실상 증량을 하고 옥타곤에 서는 상황이다. 함서희의 기술적 수준과 투지에 박수를 보내지 않을 수 없다.

함서희는 데뷔전이었던 ‘TUF 20 피날레’에서 조앤 칼더우드(29·영국)에게 심판 만장일치 판정패했다. 당시 모든 상황은 함서희에게 불리했다. 보통 경기를 준비하는데 최소 2~3개월의 기간이 필요하지만 기회를 잡아야 된다는 판단에 따라 UFC 계약서에 사인한 지 불과 1개월여 만에 경기를 가졌다. 경기를 코앞에 두고 급하게 출국해 시차 적응도 문제가 됐다.

당시 경기에서 칼더우드(167cm)는 함서희(157cm)에 비해 압도적인 신체조건을 잘 활용했다. 신장의 큰 차이만으로도 스탠딩에서 버거웠다. 설상가상 칼더우드는 킥 기술에 능해 거리싸움에서도 함서희가 큰 어려움을 겪었다. 원거리에서 로우킥으로 상대를 건드리다 빈틈이 보이면 미들킥-하이킥을 거침없이 날렸다.

함서희는 빠르고 부지런한 움직임으로 칼더우드의 킥 타이밍에 맞춰 펀치 카운터를 날리는 전략을 구사했지만 작은 신장으로 더 많이 움직여야했고 체력적 열세를 드러낼 수밖에 없었다.

지난해 ‘UFN 서울(UFC Fight Night Seoul)’대회서 맞붙은 코트니 케이시(29·미국)는 칼더우드보다도 더 컸다. 함서희와 무려 13cm 차이였다. 그럼에도 함서희는 적절한 전략과 거리싸움으로 UFC 첫 승을 따냈다.

롤링스와의 신장차는 새삼스러운 일도 아니다. 신장차보다는 기세와 멘탈싸움에서 승부가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피어싱, 보라색 반 삭발, 전신 문신 등 외모에서부터 범상치 않은 포스를 뽐내고 있는 롤링스는 계체장에서도 악동 기질을 숨기지 않았다. 함서희에게 다짜고짜 얼굴을 들이대며 날카로운 눈빛을 쏘아댔다. 경기 전부터 기를 죽이겠다는 의도였다.

함서희는 산전수전 다겪은 베테랑이다. 롤링스의 도발에도 전혀 동요하지 않고 미소로 응대했다. 많은 위기 속에서도 근성으로 살아남은 여전사답게 여유만만한 표정이었다.

실전에서도 이같은 냉정함만 유지할 수 있다면 함서희의 연승 가능성은 높다. 기술적 수준에서 앞서있다고 평가받는 만큼 체격적 우위를 앞세워 거칠게 밀고 들어올 롤링스의 공세를 차분하게 버텨낸다면 함서희의 노련미가 빛을 발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케이시와의 경기에서도 스피드와 타이밍에서 우위를 점하고 야금야금 포인트를 쌓았던 함서희다.

문피아독자 = 윈드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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