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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 쓴것] 다윗 KCC, 골리앗 오리온 견뎌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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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 KCC
 
2015~2016 KCC 프로농구 챔피언 결정전이 2차전까지 진행된 가운데 전주 KCC와 고양 오리온이 1승씩 주고받았다. 1차전에서 통한의 역전패를 허용했던 오리온은 21일 2차전에서 99-71로 대승을 거두며 시리즈 균형을 맞췄다.

사실 시즌 초까지만 해도 양팀이 챔피언 결정전에서 맞붙을 것으로 예상한 이들은 많지 않았다. 엄청난 선수층으로 무장한 오리온은 객관적 전력상 가장 강력한 우승후보였지만 KCC는 플레이오프만 진출해도 성공이다는 평가를 받았다.

그도 그럴 것이 KCC는 최근 몇 시즌 간 성적이 좋지 않았을 뿐더러 김태술, 전태풍, 하승진, 김민구 등 핵심 선수들이 대부분 전성기가 지났거나 부상으로 제대로 된 기량을 펼치기 어려운 상태였다. 설상가상으로 김지후, 정민수 등이 부상으로 빠져나가면서 선수층마저 더욱 얇아졌다. KCC팬들 역시 사실상의 리빌딩 기간으로 생각하며 시즌 후 신인드래프트에서 '빅3'(고려대 이종현·강상재, 연세대 최준용)를 기대하는 모습이었다.

하지만 단신 외국인선수 안드레 에밋(34·191cm)의 맹활약과 하승진, 전태풍 등이 시즌이 거듭될수록 부활세를 보이며 후반 무서운 기세로 정규리그 우승까지 차지했다. 반면 오리온은 애런 헤인즈(35·199cm)가 중간에 부상을 당하는 등 악재가 겹치며 플레이오프 진출에 만족해야했다.

플레이오프 들어 정상전력 가동이 가능해진 오리온의 기세는 무서웠다. 또 다른 외국인선수 조 잭슨(24·180.2cm)까지 제대로 팀에 적응하며 팀 전력이 정점에 오른 상태에서 강호 원주 동부와 울산 모비스를 연파해 버렸다. 시즌 초 1강으로 극찬받던 엄청난 전력을 회복한 것이다.

현재 오리온은 질과 양적으로 완벽한 상태다. 특히 두 개의 강팀을 만들 수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두터운 선수층은 타팀의 부러움을 받고 있다.

오리온의 장신 포워드진은 국가대표급이다. 김동욱(35·194cm)은 큰 체구에도 불구하고 패스와 슈팅 거기에 수비력까지 고르게 갖췄다. 특히 패스센스가 워낙 좋은지라 '포인트 포워드'로 불릴 정도다. 허일영(31·195cm)과 혼혈 포워드 문태종(41·196.5㎝)이 이끄는 슈터진은 화력과 신체 조건에서도 국내 최고다. 거기에 컨디션만 좋으면 언제든지 국가대표 포워드로 활약할 수 있는 최진수(27·202cm)까지 가세했다.

헤인즈와 잭슨 등 외국인 포워드, 가드 조합을 쓸 수 있는 배경에는 걸출한 토종 빅맨 장재석(25·204cm)과 이승현(24·197cm)의 존재가 크다. 장재석은 공격력은 기복이 있지만 수비에서 외국인 선수를 맡을 수 있다. 이승현 같은 경우 평소에는 수비나 팀플레이 중심의 블루워커 스타일이지만 마음만 먹으면 얼마든지 고득점을 올릴 수 있는 선수다. 현재의 기량만 놓고 봤을 때는 오세근, 김종규 등 국내 탑 빅맨들 이상의 가치를 지니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현민, 정재홍, 한호빈 등의 가드진도 만만치 않다. KCC같으면 중용 받을 공수겹장 슈팅가드 김강선(30·190cm)이 출장시간을 보장받지 못해 벤치를 지키고 있을 정도다. KCC같은 경우 에밋, 하승진, 전태풍 등 특정 선수가 부진하면 답이 없지만 오리온은 뛰어난 선수가 돌아가면서 활약해주니 그러한 부담이 적다.

과연 시즌 전 약체로 평가받았던 KCC는 강력한 1강 전력을 갖춘 거대한 성 오리온을 함락시킬 수 있을까. 다윗과 골리앗의 싸움이 되어버린 챔피언 결정전이 더욱 흥미를 끄는 이유다.

 

- 문피아독자 윈드윙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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