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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격투기 쓴것] 베우둠 무기들, 미오치치 한 방에 무력화?

UFC 헤비급 챔피언 파브리시오 베우둠(39·브라질)이 난적 스티페 미오치치(34·미국)를 상대로 타이틀 방어전에 나선다.

베우둠은 15일 브라질서 열리는 UFC 198 메인이벤트 ‘베우둠 vs 미오치치’ 무대를 통해 헤비급 랭킹 3위이자 새로운 강자로 급부상한 최고의 다크호스 미오치치와 일합을 겨룬다.

베우둠은 UFC에서 가장 위대한 대기만성형 파이터로 분류된다. 처음 격투 무대에 등장할 때만 해도 주짓수만 뛰어난 반쪽 파이터로 여겨졌지만, 약점 보완을 위해 꾸준히 갈고 닦으며 3불혹을 앞두고 UFC 최정상을 정복했다.

또래 선수들은 노쇠화로 하락세에 빠져 은퇴한 경우가 대부분이지만 베우둠 만큼은 오히려 나이를 먹을수록 전성기를 구가하고 있다.

베우둠의 챔피언 등극은 이른바 ‘1+1=3 또는 4’의 공식이 성립해 가능했다. 막강한 1이라는 기본 옵션에 또 다른 1이 추가되면서 놀라운 시너지를 일으켰다. 기존에 상대한 선수들은 그라운드(주짓수)인 1만 조심하면 됐지만, 베우둠이 또 다른 1을 장착해 뾰족한 공략법을 찾아내지 못했다.

베우둠의 주짓수는 동급 최강이다. 주짓떼로들까지 그라운드를 피할 정도다. 아무리 배짱이 두둑한 파이터라도 베우둠과 옥타곤 바닥에서 뒹구는 것은 기피한다. 순식간에 서브미션 패를 당하기 때문이다. 레슬링에 강하다는 전 챔피언 케인 벨라스케즈 역시 그랬다. 버틴다 해도 어마어마한 체력 소모로 궁지에 몰린다.

그런 이유로 베우둠의 상대들은 그라운드를 철저히 피한 채 스탠딩 상황에서 일정한 거리를 두고 타격전을 펼쳤다. 세르게이 하리토노프, 안드레이 알롭스키 등은 이 같은 전략으로 베우둠을 낚았다. 베우둠 역시 한동안 이런 패턴에 답을 찾지 못하고 헤매기 일쑤였다.

현재는 상황이 달라졌다. 베우둠은 꾸준히 무에타이를 갈고닦은 끝에 스탠딩에서도 강해졌다. 큰 신장과 긴 팔다리의 이점을 살려 원거리에서 꾸준히 킥을 차고, 붙으면 클린치 이후 니킥을 꽂는다.

중심을 잃고 넘어지는 것을 염두에 두지 않아 자신이 가진 타격 능력을 모두 쏟아낸다. 자신의 그라운드를 경계하는 상대들을 역으로 스탠딩에서 박살내는 것이다. '1+1=2’가 아닌 3을 넘어 4의 효과를 일으키고 있다.

베우둠과 맞설 도전자 미오치치 역시 스탠딩과 그라운드에서 모두 위력을 떨친다. 'NCAA' 레슬러 출신답게 수준급의 테이크다운과 포지션 장악 능력, 매서운 복싱 실력을 장착했다. 최근 펀치의 정교함이 업그레이드 되면서 상위권 판도를 뒤흔들 돌풍의 핵으로 떠올랐다.

미오치치의 복싱 테크닉은 MMA에 적합하게 변했다. 굵고 간결하게 발전했다. 최근 알롭스키전은 미오치치 펀치 패턴의 절정을 보여줬다. 알롭스키의 펀치기술은 헤비급서도 손에 꼽힌다. 전성기에 비해 핸드 스피드가 떨어졌지만 풍부한 경험을 바탕으로 치고 빠지거나 카운터를 노린다.

그런 알롭스키를 상대로 미오치치는 간결한 펀치의 각과 타이밍 싸움에서 이겼다. 알롭스키의 복싱도 훌륭했지만 미오치치는 그보다 더 짧은 각을 만들어 빠르고 정확하게 알롭스키 안면에 펀치를 꽂았다. 큰 궤적으로 강하게 치기보다 정확도에 중점을 둬 더 까다롭다. 카운터를 노리기 어려운 유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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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우둠은 벨라스케즈 만큼 어려운 미오치치를 상대로 방어전을 치른다. SPOTV 화면 캡처
 
둘의 대결은 일단 기본적인 옵션의 다양성과 강력함에서 베우둠이 조금 앞선다.

미오치치는 스탠딩, 그라운드에서 모두 강하다고는 하지만 그래플링 공방전을 벌일 경우 베우둠의 주짓수를 당해내기 힘들다. 결국, 레슬링은 공격보다는 테이크다운 디펜스 등 방어용으로 쓰고 스탠딩에서 승부수를 띄워야 한다.

스탠딩 대결 역시 펀치 위주의 미오치치보다는 펀치, 킥, 니킥 등을 두루 구사하는 베우둠 쪽이 선택지가 더 많다. 하지만 최근의 미오치치는 현란한 스텝과 다양한 순간 움직임을 통해 상대의 빈틈을 공략하는 테크닉이 절정에 달해있다. 스피드와 연타능력에서 앞서 원거리와 중거리를 오가며 치고 빠지고를 거듭한다면 베우둠이 흐름을 뺏길 수도 있다.

알롭스키 전에서 보여줬듯 카운터 능력 또한 더 예리해졌다. 주니오르 도스 산토스(32·브라질)가 베우둠전에서 그랬듯 전광석화 같은 한 방이 터지지 말라는 법이 없다.


문피아독자 = 윈드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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