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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격투기 쓴것] 주니어 도스 산토스, 로스웰전 지면 ‘문지기 전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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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FC]주니어 도스 산토스가 벤 로스웰과 부담스러운 한판을 앞두고 있다. ⓒ 게티이미지
UFC 헤비급 파이터 주니어 도스 산토스(32·브라질)가 서바이벌 매치에 나선다.

11일(한국 시간) 크로아티아 자그레브서 열릴 UFC Fight Night 86 ‘로스웰 vs 도스 산토스’가 그 무대다. 상대 ‘빅벤’ 벤 로스웰(35·미국)은 탄탄한 맷집을 바탕으로 거친 승부를 즐기는 헤비급의 대표적인 터프가이다.

산토스는 재작년까지만 해도 케인 벨라스케즈(34·미국)와 함께 UFC 헤비급을 대표했다. 비록 벨라스케즈와의 3차례 격돌에서 2패를 당하며 정상에서 오랜 시간 포효한 것은 아니지만 최강 2인자로 불렸다. 챔피언에 도전하기 위해서는 산토스 관문을 거쳐야 했는데 도전자 입장에서는 ‘통곡의 벽’ 같은 존재였다.

펀처 타입의 산토스는 단순했지만 굉장히 단단하고 강력한 포스를 뿜어댔다. 펀치와 킥을 두루 구사하는 스타일은 아니지만, 탄탄한 맷집과 빼어난 핸드 스피드를 바탕으로 최강 타격가로 이름을 날렸다. 사이드스텝은 물론 백스텝·전진스텝에 모두 능해 좀처럼 정타를 허용하지 않았다. 웬만한 타격에는 꿈쩍도 하지 않았고, 오히려 더 강한 공격으로 응수해 상대를 질리게 만들었다.

산토스의 또 다른 장점은 뛰어난 테이크다운 방어력이었다. 스탠딩에서 화력이 너무 뛰어나 대부분의 상대들은 정면 타격전을 피했다. 때문에 산토스를 이기기 위해서는 그라운드로 몰고갈 수 있는 테이크다운이 중요했다.

하지만 그것도 통하지 않았다. 날렵한 발놀림을 바탕으로 끊임없이 잽을 뻗고, 거리를 유지한 상태에서 돌주먹을 휘둘러 테이크다운 타이밍 잡기가 여간 어려운 게 아니다. 클린치도 완력으로 어렵지 않게 뜯어냈다. 혹시 넘어진다 해도 용수철 같은 탄력으로 벌쩍 일어났다. 브라질의 쟁쟁한 주짓떼로들과 훈련, 태클 방어와 그라운드에 대한 이해도가 매우 높았다.

탄탄한 전력을 자랑했던 산토스도 현재는 입지가 많이 좁아졌다. 재작년말 스티페 미오치치(34·미국)에게 신승할 때만 해도 “산토스가 약해진 것이 아니라 미오치치가 너무 강했다”는 평가가 주를 이뤘다. 하지만 지난해 12월 알리스타 오브레임(36·네덜란드)전 참패로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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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FC]주니어 도스 산토스가 로스웰에게도 진다면 타이틀매치에서는 완전히 멀어질 수밖에 없다. ⓒ 게티이미지
오브레임이라는 선수가 변화무쌍하긴 하지만 경기 내용이 너무 좋지 않았다. 예전의 산토스는 옥타곤 중앙을 점령한 채 무섭게 상대를 압박했지만 오브레임전에서는 그런 움직임을 찾아볼 수 없었다. 산토스답지 않은 경기력에 일각에서는 과거의 영광에 ‘약물 의혹’을 제기했다.

로스웰에게도 진다면 산토스는 설 곳이 없어질 수도 있다. 그동안 쌓아왔던 것이 많고 헤비급 선수층도 얇아 퇴출까지 걱정할 수준은 아니지만 타이틀에 근접한 빅매치에서 멀어질 수 있다. 상품 가치 또한 떨어질 것이 자명하다.

예전 같으면 로스웰은 산토스에게 적수가 되지 못했다. 내구성, 펀치 파워 등 산토스가 밀릴 것이 없는 데다 스피드와 스텝에서도 산토스가 크게 앞서기 때문이다. 하지만 산토스가 주춤하고 있는 사이 로스웰은 4연승의 상승세를 타고 랭킹 4위까지 올라왔다.

브랜든 베라, 알리스타 오브레임은 타격으로 꺾었고 맷 미트리온, 조쉬바넷을 서브미션으로 잡아냈다. 타격이 강한 상대를 타격으로, 그래플러를 서브미션으로 눌렀다는 점에서 높은 점수를 줄 수 있다. 산토스의 상태가 오브레임전과 같다면 고전을 면치 못할 것으로 보인다.


문피아독자 = 윈드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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