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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격투기 쓴것] ‘싸움 기술자’ 존 존스, 장창·손도끼·쇠사슬 장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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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FC 존 존스. ⓒ 게티이미지
 
전 UFC 라이트헤비급 챔피언 존 '본스' 존스(29·미국)가 탈환을 향한 힘찬 시동을 걸었다.

존스는 지난달 24일(한국시각)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가스 MGM 그랜드가든 아레나서 열린 UFC 197에서 떠오르는 복병 오빈스 생 프뤼(33·미국)를 판정으로 제압하고 건재를 과시했다.

여전히 영리했다. 경기 전반을 지배하면서도 프뤼를 상대로 무리하지 않았다. 충분히 넉 아웃이나 서브미션 승도 가능하지만 한 방의 파워를 갖춘 프뢰를 경계했다. ‘돌다리도 두들겨보자’는 신중함으로 오직 복귀전을 승리로 장식하는 것에 초점을 맞췄다.

프뤼는 알렉산더 구스타프손이 그랬듯 존스와 해볼 만한 신장(190cm)의 소유자다. 존스가 신장 대비 '사기적' 리치를 가졌지만, 펀치 대결 양상을 띠었다면 해볼 만한 수가 많았다. 하지만 존스는 프뤼가 특기를 살릴 틈을 주지 않았다.

철저하게 거리를 두고 킥 위주로 공격하며 프뤼가 펀치를 낼 타이밍을 봉쇄했다. 가까이 붙으면 재빨리 클린치 싸움으로 들어갔다. 후반 들어 프뢰가 지친 기색을 보이자 연거푸 테이크다운을 성공시키며 차곡차곡 점수를 쌓았다.

이렇듯 존스는 전투 기술자다.

헤비급에서 뛰어도 손색없는 큰 신장(193cm)과 유달리 긴 리치를 자랑하는 그는 장창과 손도끼, 쇠사슬까지 다양한 무기를 장착한 채 영리하게 게임을 풀어나간다. 상대의 무기가 닿지 않는 영역에서 끊임없이 장창을 찔러대고 거리가 좁혀지면 바싹 붙거나 뒤로 물러난다.

원거리에서 매우 까다로운 존스지만 그렇다고 거리를 좁히기도 부담스럽다. 장창 못지않게 날카로운 손도끼가 있는 데다 여차하면 쇠사슬에 묶여 바닥에 넘어지거나 목이 감겨 치명상을 입을 수 있기 때문이다.

상대의 부상 우려나 폼이 나지 않는다는 이유로 상당수 파이터들이 쓰지 않는 무릎관절 등을 노린 밀어치듯 차는 킥 공격도 주저하지 않고 자주 쓴다.

존스는 다시금 챔피언벨트를 허리에 감으려한다. 실력으로 타이틀을 빼앗긴 것이 아니다. 지난해 4월 뺑소니 교통사고를 저질러 타이틀을 박탈당했다. 9월 선고유예를 받고 겨우 실형을 면했지만 치명적인 이미지 실추는 피할 수 없었다.

그럼에도 많은 팬들은 그의 복귀를 손꼽아 기다렸다. 료토 마치다, 마우리시오 쇼군, 라샤드 에반스, 퀸튼 잭슨, 비포 벨포트, 알렉산더 구스타프손 등 쟁쟁한 체급의 경쟁자들을 모두 정리한 진짜 실력자가 존스이기 때문이다. 화려한 전적에서도 알 수 있듯, 어떤 유형의 상대를 맞아서도 자신의 경기력을 펼치지 못한 적이 없다.

타격이 강한 상대는 타격으로, 그라운드에 일가견이 있는 선수는 그래플링으로 정리했다. 공수에서 틈을 보이지 않아 ‘파훼법이 없다’는 말까지 터져 나왔다. 체급에서 더 이상 적수가 없어 헤비급으로 월장해 경쟁해야한다는 평가도 많았다. 사고로 인한 공백기가 없었다면 헤비급에서 뛰고 있을지도 모를 일이다.

존스는 현 챔피언 다니엘 코미어(36·미국)와 한판승부를 예약한 상태다. 헤비급에서 내려온 코미어는 빼어난 레슬링 실력과 탄력적인 스탠딩 움직임을 통해 그나마 존스를 가장 괴롭힌 선수 중 하나다. 때문에 2차전에 대한 팬들의 관심도 그 어느 때보다도 많았던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대회 3주 전 코미어의 부상으로 재대결이 무산됐고 프뢰가 절호의 기회를 얻었지만 이변을 일으키는 데는 실패했다. 존스는 “이번 경기에서는 현 전력의 20% 정도만 보여줬다”며 “경기 감각을 찾는 과정이었다"는 점을 강조했다.

돌아온 존스가 코미어에게서 벨트를 빼앗고 그나마 남은 강자인 앤서니 ‘럼블’ 존슨(32·미국)마저 제압하고 다시금 라이트헤비급을 접수할 것인지 주목된다.



문피아독자 = 윈드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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