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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격투기 쓴것] 우들리·톰슨 위기의식, 야유 덮어야 할 2차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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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FC 209에서 다시 붙는 톰슨 우들리. ⓒ 게티이미지


UFC 209에서 가장 큰 관심을 모았던 하빕 누르마고메도프-토니 퍼거슨전은 대회 하루 전날 취소됐지만 다른 빅매치들은 예정대로 펼쳐진다.

5일(한국시각) 미국 라스베이거스 티모바일 아레나서 열리는 'UFC 209'에서는 알리스타 오블레임-마크 헌트의 헤비급 매치도 기다리고 있다. 하지만 이것도 메인이벤트가 아니다.

호화 매치업이 넘치는 'UFC 209'의 백미는 '선택받은 자(The Chosen One)' 타이론 우들리(35·미국)와 ‘원더보이’ 스티븐 톰슨(33·미국)의 웰터급 타이틀 매치다. 톰슨이 챔피언 우들리에게 도전하는 경기로 두 번째 맞대결이다.

물론 지난해 11월 열린 1차전 만큼의 기대는 받지 못하고 있다. 무승부로 끝났던 첫 대결은 ‘소문난 잔치에 먹을 것 없다’는 말이 딱 어울렸다. 무시무시한 화력을 뿜던 둘의 모습이 아니었기 때문이다.

우들리는 ‘나비처럼 날아서 벌처럼 쏜다’는 명언을 남긴 전설적 복서 무하마드 알리를 존경했다. 알리처럼 경쾌한 스텝을 바탕으로 한 아웃파이팅은 재현하지 못했지만 순간적으로 카운터를 꽂아 상대를 무너뜨리는 벌의 위력을 과시했다. ‘스턴건’ 김동현도 그것에 당했고, 최고의 펀처로 꼽히던 로비 라울러(35·미국)도 견디지 못했다.

장신의 톰슨은 빠른 발과 스위치 스탠스로 아웃 파이팅의 진수를 보여 왔다. 입식무대 시절부터 잔뼈가 굵은 정통 타격가답게 다양하고 화려한 킥 기술을 뽐냈다. 빠르고 위력적인 옆차기로 리듬을 깨고, 상대가 대비에 나서면 비슷한 동작에서 돌려차기와 찍어차기 등으로 전환한다.

원거리에서 경기를 풀어나가다 상대가 무리하게 치고 들어올 때 카운터를 꽂는데 능하지만, 어설프게 포인트 싸움을 하는 스타일은 아니다. 맷집이 좋은 조니 헨드릭스를 폭격한 것에서도 알 수 있듯, 빈틈이 보이면 절대 용납하지 않는다.

이런 점 때문에 둘의 대결에 폭발력을 상당히 기대했다. 하지만 1차전에서 서로의 무기를 제대로 쓰지 못했다.

한 방을 바탕으로 인상적인 장면을 많이 연출한 우들리는 위험을 무릅쓰고 거칠게 압박하는 스타일이 아니다. 자신보다 월등한 신장에 카운터에 능한 톰슨을 상대로 과감하게 들어가지 못했다. 톰슨 역시 우들리의 폭발력이 부담스러워 자신의 색깔을 제대로 드러내지 못했다.

전진스텝을 밟으며 주로 압박하는 쪽은 톰슨이었지만 펀치거리 안으로는 쉽게 들어가지 못하고 맴돌았다. 빗나갈 경우 빈틈을 노출할 우려가 있는 킥 공격을 초반부터 자제했다. 우들리의 한 방을 의식했기 때문이다. 우들리 또한 주로 케이지를 등지고 지나칠 정도로 타격에 신중했다. 이날의 우들리는 알리와는 전혀 공통점이 없어보였다.

모두 소극적이라 지루했다. 관중들의 실망 섞인 야유만 커져갔다. 중반 이후 공격횟수가 늘어나며 경기가 가열됐지만, 제대로 타오르기도 전에 5라운드가 끝났다. 초반 탐색전이 너무 길었던 탓이다.

2차전은 다른 양상을 예상한다. 인기가 높지 않은 챔피언 우들리로서는 무언가를 보여줄 필요가 있다. 톰슨 또한 1차전과 같은 내용으로는 타이틀을 빼앗기 어렵다는 것을 절감했다. 또 지루한 승부가 나온다면 이날 게임이 향후 파이터로서 입지에 걸림돌이 될 것이라는 위기의식도 있다.

우들리와 톰슨은 지난 경기를 통해 서로의 스타일을 제대로 경험했다. 우들리는 톰슨의 거리를 실감했고, 톰슨 역시 우들리의 탄력적이고 빠른 움직임을 몸으로 느꼈다. 모두 1차전 때보다 더욱 발전되고 다양한 전략을 들고 나올 가능성이 높다. 주파수가 맞지 않았던 우들리와 톰슨이 2차전에서는 서로의 격투 볼륨을 높일 수 있을지 주목된다.


-문피아독자 윈드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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