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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격투기 쓴것] '매번 서프라이즈' 정찬성, UFC가 아낄 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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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FC 옥타곤에 오른 정찬성과 아내. ⓒ 게티이미지

UFC 복귀전을 성공적으로 마친 ‘코리안좀비’ 정찬성(30)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정찬성은 5일(한국시각) 미국 텍사스 휴스턴서 열린 ‘UFC 파이트 나이트 104’ 메인이벤트 에서 데니스 버뮤데즈(31·미국)를 1라운드 2분 49초 만에 어퍼컷으로 격침시켰다. 옥타곤 전체에 ‘좀비가 돌아왔다’는 신고식과 함께 제대로 선전포고를 했다.

정찬성이 짧은 시간에 UFC 무대서 손꼽히는 아시아 스타가 될 수 있었던 배경에는 ‘서프라이즈’ 행보가 큰 영향을 미쳤다. 경기 스타일 자체가 무척 화끈한 데다 매 경기 기대 이상의 결과와 내용으로 다른 체급 챔피언들의 눈길도 끌어당겼다.

UFC 데이나 화이트 대표는 영리한 사업가다. UFC가 미국·영국·캐나다 등을 넘어 세계적으로 사랑받는 MMA(종합격투기) 단체가 되길 바란다. 최근 들어 브록 레스너, 존 존스, 론다 로우지 등이 실망스러운 모습을 보여 주춤했지만, 여전히 질과 양적으로 스타는 넘쳐난다. 브라질은 제2의 팜이라 할 수 있을 정도로 꾸준히 우수한 선수들을 공급하고 있다.

기타 국가의 국적을 가진 기대주를 키워야만 시장이 더 커질 수 있다는 것을 너무도 잘 알고 있다. 때문에 유럽, 아시아 등지에 남다른 관심을 가지고 있다. 불모지나 다름없는 아시아시장에 대한 열정도 식지 않았다. 무조건 아시아출신 선수를 육성할 수도 없다. 자국시장에서 충분히 통할만큼 화끈하고 상품성도 겸비한 파이터라야 밀어줄 수 있다.

그런 점에서 WEC시절부터 인상적인 경기력을 보여준 정찬성은 일찌감치 그의 눈에 들어왔다. 정찬성 공백기에 '슈퍼보이' 최두호(26·부산팀매드)에게 관심을 가졌던 것도 비슷한 맥락이다.

화이트 대표는 누구보다도 정찬성 컴백에 대한 기대가 컸다. 흥행메이커 코너 맥그리거(28·아일랜드) 이탈로 페더급을 대표할만한 인기스타가 필요했기 때문이다. 그런 상황에서 랭킹 9위를 어퍼컷 한 방으로 잠재우며 공백에 따른 우려를 일축하는 임팩트까지 보여줘 흥분하지 않을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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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FC 화이트 회장 ⓒ 게티이미지

공식인터뷰 등을 통해 “코리안좀비 정찬성은 천재다”며 극찬을 아끼지 않고 있다. 자신이 밀고 있는 세이지 노스컷(21·미국), 페이지 밴잰트(23·미국) 등 유망주들이 아직 기대에 못 미치는 결과를 내고 있는 상황에서 오랜만에 활짝 웃을 수 있었다.

무명에 가까웠던 정찬성은 WEC무대에서 레오나르도 가르시아(36·미국)와 세기의 난타전을 벌이며 순식간에 미국 무대에 이름을 알렸다. 맞아도 맞아도 전진을 멈추지 않던 근성은 아시아권 좀비에 딱 어울리는 모습이었다.

이후 정찬성은 조지 루프(36·미국)에게도 무너지며 위기에 몰렸지만 UFC는 그에게 기회를 줬다. 아직은 젊은 나이와 특유의 상품성을 믿은 것이다. 당시만 하더라도 정찬성이 이 정도의 거물이 될 것으로 예상한 이들은 많지 않았다.

정찬성을 이겼던 가르시아, 루프 등이 쟁쟁한 UFC 페더급 상위랭커들을 제압하고 조제 알도(30·브라질)와 타이틀매치를 벌일 수준의 파이터는 아니었기 때문이다.

정찬성은 계속해서 진화했고 가르시아와의 리벤지를 비롯 마크 호미닉(35·캐나다), 더스턴 포이리에(29·미국) 등 쟁쟁한 선수들을 격파하고 챔피언타이틀전까지 올라갔다. 그 과정에서 '트위스터(Twister)' 성공, 7초 KO승 등 숱한 화제를 뿌렸다.

정찬성 특유의 서프라이즈는 오랜 공백 기간도 막을 수가 없었다. 미국 현지의 UFC 전문가들도 '경기감각' 등을 이유로 버뮤데즈의 승리를 예측했지만 너무나도 다른 결과가 나왔다. 더 이상 코리안좀비를 상대로 예상은 의미가 없게 됐다.

복귀전을 승리로 이끈 이상 정찬성의 행보는 더욱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특유의 상품성까지 감안했을 때 본인의 바람대로 한두 경기 후 챔피언 타이틀 도전도 이루어질 수 있다. 더욱 노련해진 정찬성이 UFC와 팬들을 다음에는 또 어떤 모습으로 놀라게 할 것인지 무척 기대된다.

문피아독자 = 윈드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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