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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격투기 쓴것] 하빕 파워 그래플링, 전천후 퍼거슨마저 누르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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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빕 누르마고메도프는 오는 5일 미국 라스베이거스 티모바일 아레나서 열리는 'UFC 209'에서 ‘엘쿠쿠이(El Cucuy)’ 토니 퍼거슨과 한판 승부를 펼친다. SPOTV 중계화면 캡처
UFC를 비롯한 현대 MMA는 ‘이종의 시대’를 거쳐 ‘종합의 세상’으로 넘어왔다.

프라이드 시절만 해도 마크 콜먼, 히카르도 아로나 등 특정 분야(기술)에 특화된 파이터들이 경쟁력을 보이기도 했지만, 최근에는 원패턴만으로는 생존이 어려워졌다.

엘리트 레슬러, 주짓떼로도 일정 수준의 타격이 되지 않으면 주특기를 발휘할 기회도 얻기 어려운 것이 현실이다. ‘UFC 암바 여제’로 명성을 떨쳤던 론다 로우지의 갑작스런 추락 역시 변화하는 MMA 흐름을 따라가지 못한 영향이 컸다.

최고의 레슬러로 꼽히는 다니엘 코미어, 케인 벨라스케즈는 경기를 치를수록 타격이 정교해지며 강점을 극대화했다. 주짓수 본좌로 불리는 호나우도 '자카레' 소우자, 파브리시오 베우둠 또한 스탠딩 타격을 강화하면서 진정한 강자가 됐다.

여전히 ‘예외’는 존재한다. 대응법이 뻔히 나와 있지만 하나의 기술이 워낙 강해 알면서도 막지 못하는 파이터가 있다. UFC 라이트급 최강의 파워 그래플러로 꼽히고 있는 ‘독수리(The Eagle)’ 하빕 누르마고메도프(28·러시아)가 대표적이다.

누르마고메도프는 오는 5일(한국시각) 미국 라스베이거스 티모바일 아레나서 열리는 'UFC 209'에서 ‘엘쿠쿠이(El Cucuy)’ 토니 퍼거슨(35·미국)과 한판 승부를 펼친다. 실질적 라이트급 최강자를 가리는 매치로 승자가 현 챔피언 코너 맥그리거(29·아일랜드)에게 도전할 자격을 얻는다.

9연승의 가파른 상승세를 타고 있는 퍼거슨은 타격, 서브미션, 그라운드 포지션 싸움 등 모든 부분에서 우수하다. 맷집과 체력까지 좋아 경기 막판까지 전진 스텝을 밟으며 상대를 압박한다.

누르마고메도프는 그래플링 하나에만 특화된 파이터다. 스탠딩에서 묵직한 펀치를 뽐내기도 하지만 그래플링이 받쳐주기에 가능하다.

누르마고메도프와 맞서는 상대는 당연히 그래플링 방어에 모든 신경을 기울인다. 어떤 방식으로 누르마고메도프와 싸워야 되는지 너무 잘 알고 있다. 그럼에도 지금껏 누르마고메도프의 그래플링 압박을 극복한 파이터가 없다. 24승 무패의 놀라운 전적이 이를 대변한다.

지금까지 누르마고메도프의 그래플링은 모든 상대에게 평등(?)했다. 그라운드가 약한 선수를 뛰어넘어 같은 레슬러는 물론 뛰어난 주짓떼로까지 가리지 않았다. 누르마고메도프에게 상위 포지션을 내주면 누구든 아무것도 하지 못했다.

주짓수 블랙벨트인 하파엘 도스 안요스(32·브라질), 만만치 않은 레슬러 마이클 존슨(31·미국) 또한 목각인형이 된 듯 누르마고메도프가 이끄는 대로 따를 수밖에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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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FC 라이트급 하빕과 격돌하는 퍼거슨. ⓒ 게티이미지
누르마고메도프는 과거 티토 오티즈, 차엘 소넨같은 단순한 레슬러 타입이 연상된다. 그라운드 압박이 너무 뛰어나 테이크다운이 막히면 난감한 상황에 빠질 수 있다. 그러나 누르마고메도프는 오티즈, 소넨과 비교하기에는 더 진화된 유형의 파이터다.

누르마고메도프의 파이팅 스타일은 분명 단순하다. 하지만 테이크다운 과정에서는 이전의 비슷한 선수들보다 분명 발전된 패턴을 구사하고 있다. 다양한 상황과 변수에 맞춰 거리를 좁히고 자신이 원하는 영역으로 끌고 가는데 특화된 능력을 뽐내기 때문이다.

누르마고메도프는 힘이 매우 세다. 지금까지 싸워오면서 힘에서 밀린 적은 찾아보기 어렵다. 대부분 경기에서 압도적 완력을 과시했다. 레슬링은 물론 유도, 삼보 등 어린 시절부터 익혀온 다양한 그래플링 기술을 물 흐르듯 쏟아내며 상대를 압도한다.

테이크다운을 시도할 때 하나의 동작만으로도 상대는 방어가 매우 어려운데 이를 콤비네이션처럼 연속적으로 구사해 근거리에서 압박이 시작되면 넘어지지 않을 수 없다. 상하체를 고루 흔드는 것은 물론 슬램, 유도식 후리기 등 레퍼토리가 매우 다양하다. 넘어뜨린 후에는 괴력으로 바윗돌로 누르듯 상대를 압박한다.

1라운드에서 그래플링 압박을 맛본 선수는 다음 라운드부터는 그라운드가 부담되어 스탠딩에서의 움직임마저 굳어버리기 일쑤다. 누르마고메도프로서는 시간이 지날수록 좀 더 편하게 상대를 압박하는 플레이가 가능해진다.

24경기 동안 패배를 몰랐던 누르마고메도프의 파워 그래플링이 최강의 호적수 퍼거슨에게도 통할 수 있을지 UFC 팬들의 기대가 고조되고 있다.

문피아독자 = 윈드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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