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격투기 쓴것


[격투기 쓴것] 약물, 뺑소니, 폭행… 사고치는 UFC 스타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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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코너 맥그리거까지 사고를 치게됨에 따라 UFC 데이나 화이트 대표의 수심은 더욱 깊어지게 됐다.
ⓒ UFC 아시아 제공


프로 격투기 세계에서 인기는 기량 못지 않게 중요한 요소다. 일단 경기에서 이기고 잘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지만 많은 돈을 벌고 롱런하려면 인기 역시 중요하다. 주최 측 역시 영리단체인지라 아무래도 돈이 되는 선수에게 집중할 수밖에 없다. 체급 챔피언보다 일반 랭커가 더 많은 수입을 가져가는 상황도 종종 벌어지는 이유다.

이는 세계 최고 MMA단체 UFC 또한 마찬가지다. 'PPV(유료로 영상을 보는 방식)'는 그들의 주된 수입원 중 하나다. 유료의 특성상 팬들은 본인들이 관심을 가지는 시합을 골라보는지라 주최 측 입장에서는 보다 더 많은 수익을 가져다주는 선수를 선호할 수밖에 없다. 인기 파이터는 여기에 더해 여러 가지 부수입까지 올릴 수 있다.

반면 기량은 최고 수준이지만 인기가 떨어지는 경우 이름값 만큼 혜택을 못 받는 경우도 허다하다. '마이티 마우스' 드미트리우스 존슨(31·미국)은 플라이급을 완전 평정했지만 업적에 비해 큰 돈은 벌지 못했다.

반면 주최 측의 배려 속에 2체급 타이틀을 차지했던 '악명 높은(Notorious)' 코너 맥그리거(30·아일랜드)는 방어전을 단 한 차례도 치르지 않고 이벤트 매치업에 집중하며 UFC 역사상 가장 많은 돈을 벌어들인 파이터가 됐다. 어찌 보면 불공평하다고도 볼 수 있지만 UFC 자체가 프로 격투기 단체니까 벌어지는 현상이기도 하다.

약물 적발 레스너, 임산부 뺑소니 존스

이렇듯 기량과 인기를 겸비한 선수는 말 그대로 부와 명예를 한꺼번에 얻을 수 있다. 때문에 UFC 상당수 파이터는 팬들의 관심을 받기 위해 경쟁적으로 독설 전쟁을 벌이고 때로는 일부러 과격한 행동을 벌이기도 하는 모습이다.

UFC 흥행을 이끌어갔던 대표적 인기 캐릭터로는 앞서 언급한 맥그리거를 비롯 헤비급 브록 레스너(41·미국), 라이트 헤비급 존 '본스' 존스(31·미국), 여성부 밴텀급 론다 로우지(31·미국) 등이 있다. 이들은 탁월한 기량을 바탕으로 자신의 체급에서 챔피언을 차지한 것을 비롯 그 어떤 선수보다도 많은 팬들을 몰고 다녔다.

아쉽게도 이들 4명 중 정상적으로 경기에 나서고 있는 선수는 현재 한 명도 없다. 레스너는 미 프로레슬링 단체 WWE에서 뛸 때부터 스타플레이어였다. 두꺼운 목과 터질 듯한 근육질 육체를 가지고 황소처럼 달려드는 모습은 지켜보는 것 만으로도 위압감이 들 정도였다. 레스너의 영입은 UFC뿐 아니라 프로레슬링 팬까지도 끌어들일 수 있다는 점에서 매우 효과적이었다.

안타깝게도 레스너 효과는 오래가지 못했다. 레스너는 옥타곤에서 뛰던 초창기부터 약물 의심을 많이 받았던 선수다. 그때마다 그는 억울함을 호소했지만 결국 약물이 검출돼 UFC를 떠나야 했다.

존스는 UFC 팬들 사이에서 '금지어'로 불리는 인물이다. 그는 라이트헤비급 역사상 가장 강한 파이터로 군림하며 엄청난 성적을 남겼다. 질적 양적으로 전성기를 달리던 라이트헤비급임을 감안했을 때  '파운드 포 파운드(Pound for Pound, 체급과 관계없이 매기는 랭킹)'로도 역대 최고의 평가를 받을만했다.

문제는 옥타곤 밖에서의 실망스런 행적이다. 연이은 약물 복용 적발은 물론 음주운전, 뺑소니 사건까지 일으켜 이미지를 완전히 구겨버렸다. 그동안 UFC에는 사고뭉치들이 적지 않게 존재했지만 존스처럼 짧은 기간에 많은 물의를 일으킨 파이터는 찾아보기 쉽지 않다.

맥그리거까지... 최고의 자리 망치는 사건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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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이웨이! 코너 맥그리거의 돌발행동으로 인해 UFC 223대회서 치러질 예정이던 경기 3개가 날아갔다.
ⓒ SHOWTIME 제공


최근에는 UFC 최고의 흥행스타로 꼽히는 맥그리거가 사고를 일으켰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오는 8일(한국 시각) 미국 뉴욕 브루클린 바클레이스 센터에서 있을 UFC 223대회 메인이벤트에도 악재가 꼈다.

'독수리(The Eagle)' 하빕 누르마고메도프(30·러시아)와 세기의 대결을 예약했던 '엘쿠쿠이(El Cucuy)' 토니 퍼거슨(34·미국)이 부상으로 낙마한 가운데 훌륭한 대체자가 될 것으로 기대를 모았던 '블레시드(Blessed)' 맥스 할로웨이(27·미국)까지 경기를 뛸 수 없게 된 것이다.

뉴욕 주 체육위원회가 출전불허 결정을 내렸기 때문이다. 짧은 기간에 급격하게 체중 감량을 하고 시합을 뛰는 것은 "의학적으로 부적합하다"는 것이 이유였다. UFC 역사에 남을만한 빅매치가 허무하게 날아가 버렸다. 주최 측은 급하게 대체자를 물색하고 있으나 사실상 큰 의미는 없게 됐다.

메인이벤트에 비할 바는 아니지만 다른 카드에도 문제가 생겼다. 메인이벤트처럼 어쩔 수 없이 벌어진 일도 아니다. 누군가 하지 않아야 될 일을 저질러 발생한 이른바 사고다. 앞에서 언급했다시피 사고를 친 주인공은 바로 맥그리거다.

지난 6일 맥그리거는 자신의 일행을 이끌고 UFC 223 미디어데이가 열린 바클레이스 센터에 나타났다. 여기까지는 아무 문제될 게 없었다. 맥그리거 정도의 스타라면 얼굴을 드러낸다는 자체만으로도 흥행에 도움이 될 수 있다.

문제는 이어진 맥그리거의 엽기적 행동이었다. 맥그리거는 누르마고메도프가 타고 있던 홍 코너 버스를 공격했다. 욕설과 함께 깡통을 던지기 시작하더니 나중에는 주차장에 세워져 있던 철제 수레까지 집어던진 것으로 알려졌다.

그 과정에서 사고가 발생했다. 충격으로 버스 유리창이 깨지면서 파편이 튀었고 마이클 키에사와 레이 보그가 각각 이마와 눈에 상처를 입었다. 뉴욕 주 체육위원회는 부상이 우려되는 두 선수에게 출전 라이선스를 발급하지 않기로 결정했고 순식간에 두 개의 대진이 날아가 버렸다.

화가 난 데이나 화이트 대표는 맥그리거와 함께 현장에 가담한 로보프의 경기까지 취소시켜버렸다. 결과적으로 3개의 경기가 맥그리거 나비효과로 열리지 않게 된 것이다. 이날 대회를 준비한 해당 경기의 파이터들은 물론 팬들에게까지 불똥이 튀었다.

맥그리거는 2체급(페더급·라이트급)에 걸쳐 챔피언에 올랐음에도 단 한 차례의 방어전도 치르지 않고 이벤트 매치업에만 집중해 많은 팬들의 비난을 받았다. 본인은 타이틀을 유지하면서 많은 돈을 버는 등 막대한 이익을 누렸지만 그가 뛰던 체급은 그야말로 엉망진창이 되어버렸기 때문이다. 그런 가운데 변명의 여지조차 없는 만행을 벌였다.


문피아독자 윈드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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