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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격투기 쓴것] UFC 페더급 세대교체...젊은 괴물들이 끓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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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FC 페더급 반란 주도하고 있는 오르테가(오른쪽). ⓒ 게티이미지
UFC 페더급은 팬들 사이에서 가장 뜨거운 주목을 받고 있는 체급 중 하나다.

한국에서도 마찬가지다. 정찬성(31·코리안좀비MMA), 최두호(27·팀매드) 등 주목받는 코리안 파이터들의 존재 때문만은 아니다. 개성과 기량을 겸비한 파이터들이 넘쳐 그 자체로도 흥미롭다.

UFC 페더급은 베테랑들이 주도권을 쥐고 있었다. 코너 맥그리거(30·아일랜드)로 인해 진흙탕이 되기는 했지만 조제 알도(32·브라질)와 ‘최강의 2인자’ 프랭크 에드가(37·미국)를 필두로 컵 스완슨(34·미국), 리카르도 라마스(35·미국), 제레미 스티븐스(32·미국), 정찬성 등 꾸준히 체급에서 버티고 있는 베테랑들이 탄탄하게 벽을 쌓아 신예들이 쉽게 치고 들어가지 못했다.

체급의 미래로 꼽히던 야이르 로드리게스(26·멕시코), 머사드 벡틱(27·보스니아 헤르체고비나), 최두호 등은 베테랑들에 막혀 상승세가 끊겼다. ‘젊은 피’ 맥스 할로웨이(27·미국)가 새로이 챔피언에 오르며 알도 시대에 종지부를 찍었지만 아주 예외적인 경우다. 페더급은 기존 세력의 힘이 여전했다.

그러나 불과 몇 달 사이 세대교체 분위기다. 할로웨이 외에 새로운 베테랑 킬러 브라이언 오르테가(27·미국)라는 괴물이 등장했기 때문이다. 4개월 전만 해도 오르테가는 무패 신성 정도로만 꼽히며 최두호, 로드리게스 등과 차기 그룹으로 분류됐다. 충분히 강하기는 하지만 상위권에 반란을 주도할 정도로 평가받지는 못했다. 의

오르테가는 최근 2경기를 통해 페더급 판도를 완전히 바꿔놓았다. 지난해 12월 UFN 123대회에서 스완슨을 서브미션으로 잠재웠다. 스완슨을 이긴 것만으로도 충분히 놀랄 사건이었지만 이것은 예고편에 불과했다.

오르테가는 지난 4일(한국시각)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가스 T-모바일 아레나서 열린 UFC 222에서 에드가를 넉아웃으로 잡았다. 오랜 시간 변함없는 경기력을 과시하며 사실상 챔피언에 버금가는 인정을 받았던 에드가인 만큼, 오르테가의 위상은 단숨에 체급 정상급으로 격상됐다. 일부에서는 벌써부터 할로웨이와 오르테가의 양강 체제를 예상한다.

그만큼 에드가의 패배는 많은 이들에게 충격을 안겼다. 체력의 끝판왕으로 불리는 에드가가 판정도 아닌 타격으로 1라운드 4분 44초 만에 무너졌다는 것은 대형사건이었다.

오르테가가 무서운 점은 빼어난 주짓떼로면서도 강력한 타격까지 갖췄다는 점이다. 체력과 파워도 대단하다. 에드가가 그동안 넉아웃 패배가 없던 이유는 맷집도 좋지만 위기관리 능력이 탁월했던 부분도 컸다. 위험한 공격을 허용하면 레슬링을 통해 상대를 붙잡고 늘어지며 시간을 벌었고 그사이 특유의 회복력을 발휘해 반격이 가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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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FC 팬들과 관계자들은 세대교체가 본격적으로 이뤄지는 가운데 할로웨이와 오르테가가 기존 알도, 에드가의 자리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하는 분위기다. ⓒ 게티이미지
하지만 오르테가에게는 통하지 않았다. 오르테가는 스완슨을 맞아 초크공격을 성공시켰을 정도로 서브미션 결정력이 탁월하다. 에드가 또한 잠깐 맞잡아본 사이에 이를 제대로 느꼈다. 잘못 엉켰다가는 위험에 노출될 수 있음을 본능적으로 파악한 것이다.

그때부터 에드가의 레슬링은 사실상 봉쇄됐다. 자신에게 두 번의 패배를 안겨준 알도의 극강 테이크다운 디펜스와는 다른 의미로 레슬링을 쓰지 못하게 된 것이다.

결국 에드가는 스탠딩 타격 위주로 오르테가와 맞설 수밖에 없었다. 그 과정에서 무시무시한 타격을 연거푸 허용하며 옥타곤 바닥에 눕고 말았다. 적지 않은 나이로 인해 예전보다 기량이 떨어지기도 했지만, 레슬링을 제대로 구사하지 못했던 것이 가장 큰 패인이다.

기존 세력을 대표하던 알도, 에드가가 모두 무너졌다는 것은 더 이상 페더급이 베테랑들 지배권에 있지 않다는 것을 입증한다. 3인자 정도로 평가받았던 라마스마저 조시 에멧(33·미국)이라는 의외의 상대에 졌다. 도전자 세력은 더 이상 체급내 베테랑들을 두려워하지 않고 있다.

UFC 팬들과 관계자들은 세대교체가 본격적으로 이뤄지는 가운데 할로웨이와 오르테가가 기존 알도, 에드가의 자리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하는 분위기다. 하지만 변수도 남아있다. 자빗 마고메드샤리포프(27·러시아)라는 신예 괴물의 존재다.

UFC에서 데뷔전 포함 2경기 밖에 치르지 않았음에도 많은 주목을 받고 있다. 경기 내용에서 너무 압도적이었기 때문이다. 라이트급 하빕 누르마고메도프(30·러시아)와 더불어 러시아 돌풍을 주도할 주축으로 기대를 모은다. 반란의 깃발이 높게 올라가며 신 전국시대로 접어든 UFC 페더급 구도가 어떻게 흘러갈지 주목된다.

문피아독자 = 윈드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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