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격투기 쓴것


[격투기 쓴것] 노르웨이 아줌마, 링에서는 거친 무에타이 전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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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맥스FC팬들 사이에서 그녀의 아들 레오는 엄마 이상으로 널리알려진 유명인사다.
ⓒ 맥스FC 제공


2016년 11월 맥스FC 06에서 있었던 '퀸즈리그'는 맥스FC 여성부 ?52kg급에서 중요한 의미를 차지하고 있다. 현재 여성부 최고의 인기파이터로 활약중인 '불도저' 김소율(24·평택엠파이터짐)을 비롯 차기 챔피언 후보 중 한명으로 평가받는 '똑순이' 박성희(24·목포스타) 등 차세대 주역을 대거 배출했기 때문이다.

4강 토너먼트로 진행된 당시 경기에서 박성희와 김소율이 결승에서 맞붙었고 치열한 접전 끝에 박성희가 우승을 차지한 바 있다. 영리한 경기운영이 돋보이는 박성희와 예쁘장한 얼굴로 끊임없이 치고 들어가는 김소율의 대결은 '여성부 경기도 이렇게 재미있을 수 있다'는 것을 제대로 보여줬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박성희와 김소율은 이후 행보가 조금 엇갈렸다. 박성희는 타이틀 도전권을 따냈음에도 불구하고 챔피언 '간호사 파이터' 김효선(39·인천정우관)이 부상으로 경기를 가질 수 없어 아카리 나카무라(24·일본 G.B.S)와 맞붙었다. 나카무라는 챔피언 이상 가는 기량을 자랑했고 박성희는 분패하고 말았다.

박성희에게 패했던 김소율은 이후 마음을 다잡고 연승행진을 펼치며 여성부 ?52kg의 간판으로 활약 중이다. 하지만 둘 다 재능이 뛰어나고 기량이 빠르게 늘고 있는지라 언제든지 챔피언에 올라도 이상하지 않을 재목들로 꼽히고 있다.

비록 당시 결승에는 올라가지 못했으나 '노르웨이 암사자' 캐롤라인 샌드(31·울산 무에타이신의)와 '달려라 하나' 최하나(22·군산엑스짐)도 꾸준히 복병으로 활약 중이다. 특히 캐롤라인 같은 경우 흔치않은 외국인 파이터에 한국에서 생활 중인 주부라는 점으로 많은 관심을 끈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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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캐롤라인 샌드의 파이팅 스타일은 매우 공격적이다.
ⓒ 맥스FC 제공


탄탄한 기본기, 노련한 경기운영 돋보여

캐롤라인은 울산에서 중공업 관련업에 종사중인 남편과 지내며 4살 아들 레오를 키우는 엄마다. 현재 3년째 한국생활을 하고 있다. 그녀는 주부로서 가족을 돌보는 입장이지만 운동에 대한 열정도 대단하다. 홀로 해외 전지훈련을 다닐 정도다. 스노보드, 스키, 서핑, 암벽타기, 여행 등 취미 역시 활동적인 것 일색이다.

비록 컨텐더리그이기는 했으나 지난 3월 서울 강서구 KBS아레나서 있었던 '맥스FC 12 in Seoul Show Time'대회에서 캐롤라인은 자신이 언제든지 여성부 ?52kg급의 돌풍의 핵으로 떠오를 수 있음을 입증했다.

이날 캐롤라인과 맞붙은 상대는 '메두사' 조은서(19·청주내수무에타이), 전적은 5전 3승 2패로 캐롤라인보다 떨어졌지만 힘과 파이팅이 좋은 상대였다는 점에서 만만히 볼 수 없었다. 신체능력이 큰 영향을 끼치는 격투기에서 젊음 만큼 유리한 요소도 없기 때문이다.

캐롤라인은 무에타이를 수련한 선수답게 딥킥(무에타이식 앞 밀어차기)으로 거리를 확보한 후 미들킥을 차주면서 경기를 풀어나가는 플레이를 즐긴다. 근접거리에서는 니킥을 자주 구사한다. 반 박자 빠르게 니킥을 치는 요령이 좋은지라 상대가 근거리에서 펀치를 치려는 순간 어느새 그녀의 무릎공격에 걸리기 일쑤다.

킥 공격에 주의가 분산됐다 싶으면 훅을 크게 휘두르면서 압박한다. 상대를 코너에 몰아넣은 상황에서는 펀치 연타를 쳐서 안면가드가 올라가게 한 후 빈 몸통 쪽에 니킥을 꽂아 넣는다.

자신이 압박하는 방식의 플레이를 선호하지만 공격을 많이 내기보다는 가드를 바싹 올리며 정확하게 치는 유형이다. 이는 조은서와의 경기에서도 그대로 드러났다. 펀치의 빈도 자체에서는 조은서가 많았으나 캐롤라인은 탄탄한 가드로 공격을 막아내면서 정타 싸움에서 앞섰다. 자신은 공격을 성공시킨 후 상대가 때리기 힘든 사각으로 빠지는 기술도 일품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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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캐롤라인 샌드는 오랫동안 무에타이를 수련하고 경기를 가져왔다.
ⓒ 맥스FC 제공


캐롤라인은 상대의 타이밍을 빼앗아 순간적으로 빈틈을 공략하는 플레이도 잘한다. 딥킥으로 거리를 유지하고 미들, 로우킥으로 킥 싸움을 하다가 기습적으로 슈퍼맨 펀치를 날리는 플레이가 대표적이다.

클린치 싸움도 좋은지라 자신의 공격이 빗나갔다싶으면 잽싸게 상대를 끌어안아 반격을 봉쇄한다. 그런 가운데 틈이 있으면 니킥을 차올리고 상대가 역으로 무릎공격을 하려고하면 홱 돌려 중심을 무너뜨리거나 아예 집어던져버린다. 기본기가 탄탄하고 센스가 좋으니까 가능한 운영법이다.

캐롤라인이라는 파이터에 대해 설명해달라는 윈드윙의 요청에 맥스FC 이호택 실장은 다음과 같이 답했다.

"관객을 주목시키는 경기력을 보여주면서도 승패와 상관없이 도전하는 모습에서 무도가의 진지함까지 느껴진다. 늘 아들 레오와 함께 링에 오르는데 귀여운 아들과 아름다운 파이터 엄마의 모습을 보고 있노라면 절로 흐뭇한 미소가 지어진다. 멋진 프로라고 생각한다."


- 문피아독자 윈드윙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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