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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 쓴것] 국가대표 '클린업', 메이저리그도 나란히 진출할까?

대한민국 야구 대표팀이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이 주최한 '프리미어 12' 초대 대회의 챔피언으로 등극했다. 김인식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은 지난 21일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2015 WBSC 프리미어 12' 미국과의 결승전서 선발 김광현의 5이닝 무실점 역투를 앞세워 8-0 완승을 거뒀다. 예선에서 3승2패를 기록, B조 3위로 8강에 오른 한국은 쿠바(8강), 일본(4강), 미국(결승)을 차례로 꺾으며 최정상에 오르는 기쁨을 누렸다.

대표팀은 대회 내내 상하위 타선의 고른 조화를 자랑했다. 테이블세터나 하위타선에서 끈질기게 출루를 하면서 기회를 만들면 중심타선 등에서 여지없이 주자를 불러들였다. 국제대회에서 더욱 근성을 발휘하는 선수들은 몸에 맞는 볼을 두려워하지 않았으며 그 결과 많은 사사구를 얻어내며 상대 투수들을 힘들게 했다는 분석이다.

이제 팬들의 관심사는 '프리미어 12'에서 펄펄 날며 우승을 이끈 대표팀 중심타선 김현수(좌익수)-이대호(지명타자)-박병호(1루수)의 향후 행보에 쏠려있다. 이들은 올 시즌 모두 미국 메이저리그 진출을 선언했다. 좋은 선례를 남긴 강정호(28·피츠버그 파이어리츠)의 활약 및 이번 국제대회 우승으로 인해 분위기 자체는 매우 좋은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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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미어12 공식홈페이지



3인 3색, 메이저리그에서도 주목할 만한 강타자들

김현수(27·두산 베어스), 이대호(33·소프트뱅크 호크스), 박병호(29·넥센 히어로즈)는 대회이전부터 일찌감치 메이저리그 진출을 선언한 상태다. 예전부터 큰 무대에 대한 동경이 있던 상태에서 강정호의 맹활약으로 자신감 및 동기부여까지 가지게 됐다는 분석이다. 적절한 타이밍에서 '프리미어12'라는 국제대회가 열렸고 여기서 중심타선으로 활약하며 우승까지 이끌었다는 점도 플러스로 작용할 공산이 크다.

박병호는 1285만 달러의 포스팅(비공개 경쟁입찰) 최고 응찰액을 제시해 독점 교섭권을 딴 미네소타 트윈스와 계약금 및 연봉을 놓고 협상에 들어간다. 그는 미네소타가 자신에 대한 독점 교섭권을 따냈다는 소식을 '프리미어 12' 예선전이 한참이던 대만에서 들었다. 이에 에이전트에 연봉 협상을 일임하고서 국가대항전에 전념했다.

부담감이 컸던 탓일까? 박병호는 대회 내내 이름값에 걸 맞는 활약을 펼쳐보이지 못했다. 메이저리그 협상을 앞두고 있는지라 선수개인으로서도 애가 탈 수 있는 상황이었다. 하지만 대부분 거포 해결사들이 그렇듯 박병호의 진가는 가장 중요할 때 빛났다. 미국과의 결승전에서 승부에 쐐기를 박는 홈런을 터트린 것이다.

한국 대표팀이 4-0으로 앞선 4회 초 2사 2, 3루에서 5번 타자 박병호가 타석에 섰다. 그는 이날 전까지 타율 0.192(24타수 4안타)로 부진한 상태였다. 하지만 특유의 자신감을 죽지 않았다. 박병호는 볼카운트 2볼 상황에서 브룩스 파운더스의 138㎞짜리 슬라이더를 힘껏 받아쳤고, 타구는 쭉쭉 뻗어 우측 외야 관중석 상단에 꽂혔다. 비거리 130m에 달하는 초대형 홈런이었다. 대표팀이 완전히 달아나는 3점 홈런을 터트린 것으로 그제야 박병호는 활짝 웃을 수 있었다.

박병호가 전형적인 파워히터라면 이대호는 상대적으로 테크니션(?)에 가까운 전천후 거포다. 엄청난 체격조건(194cm·130kg)만 놓고 봤을 때는 한방만 노리는 공갈포를 연상시킬 수도 있겠으나 이대호의 기술적인 수준은 역대 어떤 거포들과 비교해도 떨어지지 않는다는 분석이다.

이대호는 큰 덩치와 달리 몸이 매우 유연하고 볼을 맞추는 능력 및 선구안이 좋다. 때문에 스윙자체가 물 흐르듯 간결하고 부드러워 까다로운 변화구도 곧잘 장타로 연결시킨다. 국내에서 뛰던 시절부터 고타율-고장타율을 동시에 유지할 수 있었던 이유다. 2015 일본시리즈 최우수선수(MVP)에 오른 이대호는 FA 자격으로 소프트뱅크의 배려 속에서 메이저리그 진출을 선언했고, 12월 초 미국으로 건너가 본격적인 협상을 시작할 예정이다.

'프리미어 12' MVP에 뽑힌 김현수 역시 뜨거운 감자다. 국내리그에서도 매 시즌 꾸준하게 타격 상위권을 유지하며 '머신'으로 불리던 그는 FA자격을 얻기 무섭게 국내외 관계자들의 많은 관심을 받았다. 전형적인 장타자는 아니지만 출루율이 높고 많은 안타를 생산할 수 있는 중장거리형 타자라는 점에서 특유의 안정성을 인정받았다. 국내에 남으면 윤석민(KIA)이 기록한 FA 최대 계약액인 4년 90억 원을 넘어설 것이 확실했다.

그럼에도 김현수의 마음은 현재 메이저리그로 향해 있다. 이대호-박병호처럼 리그전체를 평정한 적은 없지만 꾸준하고 기복없는 플레이가 강점인지라 충분히 메이저리그에서도 제몫을 해낼 것이다는 평가다. FA 신분으로서 포스팅 비용 없이 어느 팀과도 입단 계약을 할 수 있는 것 또한 장점이다.

실제로 그는 신흥 대형 에이전트사로 급부상 중인 WMG와 손을 잡았다. WMG는 지난해 지안카를로 스탠튼(마이애미)의 메이저리그 역대 최고이자 최장기간 계약(13년 3억 2500만 달러)을 성사시키며 언론의 주목을 받았다. 여기에 다르빗슈 유(텍사스), 이와쿠마 히사시(시애틀)의 포스팅을 진행한 바 있어 아시아 선수들에 대한 이해도가 높다는 점도 장점으로 꼽힌다.

타이밍도 좋다. 김현수는 '프리미어 12'에서 33타수 11안타(타율 0.333) 13타점을 기록하며 대회 MVP로 선정됐다. 미국과의 결승전에서는 5타수 3안타 3타점으로 펄펄 날았다. 미국현지에서 관심을 가지지 않을 수 없다.

'프리미어12'우승을 이끈 국가대표 클린업 트리오 김현수-이대호-박병호가 나란히 메이저리그 진출 소식을 전할 수 있을 지, 비시즌 야구팬들의 시선이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문피아독자 윈드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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