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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격투기 쓴것] UFC ‘돌주먹’ 테세이라, 단순하지만 강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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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버 테세이라(사진출처=UFC 공식홈페이지)

 

하향평준화되는 현대 MMA에서 다양한 패턴과 전략전술은 갈수록 중요도가 높아지고 있다.

과거에는 스탠딩-그라운드에서 한쪽만 특화된 이른바 ‘반쪽 파이터’나 독특한 스타일도 충분한 경쟁력을 가졌으나 최근에는 대부분의 선수가 고르게 밸런스를 가져가면서 단순한 파이팅 스타일은 통하기 쉽지 않은 시대가 도래했다. 주짓수 무대를 휩쓴 일류 주짓떼로들이 종합무대에 제대로 적응하지 못하고 패퇴하는 경우 등이 이에 해당된다.

하지만 여전히 예외는 있다. 지극히 단순한 패턴으로 상대의 기술을 무력화시키는 이른바 ‘인자강(인간 자체가 강하다)’ 스타일의 선수들도 존재한다. 이러한 스타일은 다소 투박하지만 화끈하게 경기를 끝내는 경우가 대부분이라 팬들 사이에서 인기도 높은 편이다.

8일(한국시간) 브라질 상파울로 이비라푸에라 체육관서 열린 ‘UFC Fight Night 77’ 라이트헤비급 매치에 나선 글로버 테세이라(36·브라질)가 딱 그랬다.

테세이라는 ‘재야의 괴물’로 불리던 강자다. 프라이드 말기 반짝 돌풍을 일으켰던 ‘프레데터’ 라모우 티에리 소쿠주(31·카메룬)를 WEC에서 때려눕히는 등 UFC에서 이름을 알리기 전부터 매니아들 사이에서는 상당한 유명세를 떨쳤다.

그는 검투사를 연상케 하는 탄탄한 외모가 말해주듯, 저돌적인 인파이터다. 묵직한 펀치와 탄탄한 맷집을 바탕으로 상대를 압박해 카운터를 꽂아 넣는데 능하다.

순간적으로 들어가는 연타공격은 치명적인 위력을 가지고 있다. 펀치에 성공한 뒤 상대가 주춤할 때, 회복할 시간을 주지 않고 감각적으로 컴비네이션을 터뜨린다. 어찌 보면 단조로워 보이지만 워낙 맞추는데 감각이 뛰어난지라 오랜 기간 알고도 막지 못하는 필승패턴이다.

이날 대회에서 테세이라와 맞선 파이터는 패트릭 커밍스(34·미국), 타격-레슬링 등 요즘 추세에 맞는 다양한 패턴을 장착한 선수다. 테세이라의 돌주먹을 의식했던 탓일까. 커밍스는 경기 초반부터 적극적으로 테이크다운을 시도하며 흐름을 가져가려 애썼다. 실제로 여러 차례 넘어뜨리며 기회도 잡았다. 하지만 노련한 테세이라는 넘어지더라도 신속하게 일어나버리며 주도권을 넘겨주지 않았다.

테세이라의 공격패턴은 아주 단순했다. 천천히 전진압박을 거듭하다가 잽으로 견제를 하거나 타이밍을 잡고 지체 없이 양훅을 날렸다. 커밍스가 같이 펀치를 휘두르거나 카운터를 노려도 상관없었다. 워낙 내구력과 펀치력에 자신감이 있어 사정권에 오면 돌주먹이 날아들었다.

타격에서 답이 없던 커밍스는 레슬링을 통해 테세이라를 무너뜨려야했다. 실제로 테세이라는 계속해서 테이크다운을 허용하는 등 커밍스의 레슬링에 제대로 대처를 못했다. 테이크다운에 넘어가는 순간 커밍스의 목을 잡고 초크를 시도하는게 그래플링의 전부였다. 그마저도 어설퍼 그라운드로 가자마자 손은 풀리기 일쑤였다.

문제는 커밍스는 테세이라를 전혀 눌러놓지 못했다는 점이다. 테세이라는 그라운드로 가기 무섭게 어렵지 않게 일어나버렸고, 상황이 그렇게 되자 다양한 패턴에도 커밍스는 할게 없었다. 외려 1라운드 막판 펀치 세례로 그로기 상황에 몰리다가 공이 울려 겨우 위기를 벗어났다.

승부는 2라운드 초반 결정 났다. 테세이라는 공이 울리기 무섭게 커밍스를 강하게 몰아붙였다. 다리를 붙잡혔으나 힘이 빠진 커밍스의 테이크다운 시도를 힘으로 뜯어내 버렸다. 그리고는 자신만만한 표정으로 펀치 세례를 퍼부으면서 그대로 커밍스를 옥타곤 바닥에 때려눕혔다.

단순하지만 강한 테세이라의 파이팅 스타일이 빛나는 순간이었다.

-문피아 독자 윈드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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