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냐람 님의 서재입니다.

Legion(군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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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냐람
작품등록일 :
2020.05.19 23:42
최근연재일 :
2021.02.24 2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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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26,3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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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31 2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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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쪽

마지막 밤이 오기 전에 - 군단장 - (3)

DUMMY

창은 자신의 앞에 서있는 리버티타스가 자신이 봉인한 또 다른 자신이라고 확신하고 있었다. 하지만 전투가 지속되던 중 리버티타스가 힘을 끌어모이기 시작하자 그에게서 느껴지는 힘은 점점 자신이 모르는 이질적인 무언가처럼 생각되기 시작했다.


‘적어도 나는 모르는 힘이다.. 어째서 저 자가.. 내게서 떨어져나와 봉인된 저 자에게서 저런 힘이..’


리버티타스는 동굴을 다 덮을 정도로 거대한 푸른 기운에 감싸여있었고, 그의 몸에서 새어나오는 푸른 연기 사이로 강렬한 눈빛을 비치며 창을 내려다보고 있었다.


그가 깊은 숨을 내쉴 때마다 그의 입에선 새파란 연기 같은 것이 피어올랐고, 그의 갑옷 사이사이에서도 그런 연기들은 계속하여 피어올랐다.


다만 그 연기들은 그의 몸 주변을 떠나면 푸른색 빛이 되어 공간으로 퍼져나갔고, 그렇게 이 어두운 사막의 동굴에는 푸른빛이 가득히 넘쳐났다.


단순히 겉모습만이 바뀐 것은 아니었다. 푸른빛이 닿아있는 모든 공간에서 느껴지는 리버티타스의 존재감은 무시무시했다. 조금만 움직여도 마치 정전기가 퍼지듯 날카로운 감각이 온 몸에 감돌았다.


“..그 날, 에스의 마지막이 됐던 그 날 이후로 처음이군..”


리버티타스는 다시 한 번 자세를 잡으며 말했다. 그리고 그가 전투에 돌입할거라는 생각을 하자마자 창은 눈앞에서 사라진 그의 모습 탓에 반사적으로 방패를 들어올렸다.


“방어의 기본은 시야에서 상대를 놓치지 않는 것.”


창의 뒤편 아주 낮은 곳에서 리버티타스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시선을 돌린 창의 눈에는 리버티타스가 마치 몸을 낮춘 늑대처럼 자신을 올려다보고 있는 것이 보였다.


그리고 그 늑대의 서슬퍼런 이빨처럼 날카롭게 날이 선 자유의 창은 푸른빛에 감싸인 채 창의 다리를 향해 빠르게 날아들었다.


‘대체 언제..!’


창은 힘껏 발돋움해 공중으로 몸을 띄웠고, 그와 동시에 몸을 돌려 리버티타스에게로 방패를 돌렸다.


“긴박한 전투 중 반드시 주의해야할 것은 결코 양 발을 땅에서 떼지 않는 것.”



말이 끝나기 무섭게 리버티타스는 창을 향해 자유의 창을 겨눴고 그의 무기는 아주 강하게 창의 방패를 강타했다.


캉-!!


“크흑..!!


모든 공격을 충격 없이 막아내는 성유물임에도 불구하고 같은 급의 성유물인 자유의 창의 공격에선 충격을 완화할 수 없는 모양이었다.


창이 고통에 신음하고 방패 너머로 서있는 리버티타스의 모습을 확인하기도 전에 리버티타스는 다시 한 번 푸른 연기 사이로 몸을 감췄다.


‘젠장, 온다!’


완전한 방어를 위해 방패에 완전 몸을 밀착시켰던 창은 시야의 끝자락에서 그의 주위, 전방위에 나타난 리버티타스를 확인할 수 있었다.


상하전후좌우.


리버티타스로부터 시작된 푸른 연기는 금세 창의 주위를 감쌌고, 어디 하나 빠져나갈 구멍도 막아낼 방법도 없는 집행관의 창술이 시작되었다.


“자유의 가치를 모르는 어리석은 놈.”


그 말로 시작된 리버티타스의 공격은 창의 방어는 무색하게도 그의 온 몸을 가격하기 시작했다.


그 공격들은 찰나이지만 어느 정도 순서가 있었기에, 그것들은 분신술이나 특별한 기술이 아닌 속도에서 나오는 일종의 착시로 막으려면 막을 수 있다는 생각을 해볼 수도 있었을지 모른다.


하지만 그러기엔 전투가 시작된 지 10초도 채 되지 않은 짧은 시간에 창은 너무나 큰 궁지에 몰려있었다.


“크아아아악!!”


창은 그의 갑옷을 뚫고 날카로운 금속이 자신의 몸을 스치고 지나가는 고통을 느끼고 있었다. 그리고 그 고통을 인지하기도 전에 그를 가르는 날카로운 공격들은 마치 거대한 폭포가 그의 몸을 덮치듯 계속하여 그에게 쏟아졌다.


그리고 리버티타스의 공격이 끝나고 창의 몸이 힘없이 땅에 떨어지자, 리버티타스는 푸른 연기 속에서 몸을 낮춘 채로 천천히 모습을 드러냈다. 사냥감이 죽었는지 확인하는 늑대처럼 천천히 그 푸른 눈동자로 창의 몸을 살폈다.


“가짜 주제에.. 내 행세를 하니까.. 이런 꼴을 당하지.”


온 몸에서 피를 흘리면서도 어떠한 신음도 하지 않는 창을 보고 완벽히 무력화됐다고 판단한 리버티타스는 천천히 몸을 세우고 그의 곁으로 다가갔다.


그가 걸음을 옮겨도 그가 지나간 자리에는 마치 아무것도 지나가지 않은 것처럼 어떠한 발자국도 남지 않았다.


어떠한 속박이나 규율에도 얽매이지 않는 자유의 집행관.


그 중에서도 가장 빠르고, 가장 강력한 힘을 지녔다고 평가됐던 집행관이 바로 에스 최후의 집행관 리버티타스였다.


창은 고통과 출혈 탓에 흐려진 시야 사이로 자신을 향해 걸어오는 리버티타스를 보았다. 자신과는 달리 마치 ‘신’처럼 느껴지는 위풍당당한 전사의 모습.


게다가 그의 몸에서 뿜어져 나오는 강렬한 푸른 기운은 그야말로 그가 ‘신살자’라는 것을 의심할 여지조차 주지 않는 명백한 증거처럼 보였다.


‘...아무리 생각해도.. 기억이 나질 않아..’


창은 리버티타스의 모습을 보며 경외를 느끼는 한 편, 자신의 또 다른 일면이라 생각했던 가정에 착오가 있지 않았는가에 대해 고민했다. 하지만 아무리 생각해봐도 그의 힘이나 그의 모습 그 어떤 것도 창의 기억 속에는 남아있지 않았다.


하지만 전투의 열광 탓에 차오르고 끓어오르던 피가 출혈로 빠져나가자 차가워지는 머릿속에선 어느 순간 명확한 기억의 분계점이 보이기 시작했다.


‘에스 최후의 날’


국경 지역에서 강렬한 마력의 흔적이 느껴졌던 날.

그것을 확인하기 위에 에스에서 멀리 떨어졌던 그 날.

어떠한 존재.. 그 기억 조차 불분명했지만, ‘그녀‘와 치열한 전투를 했던 날.

아내, 저스티티아가 곁에서 사라진 날.

자신에게 ‘죄책감’이라는 무거운 짐이 느껴지기 시작했던 날.


그 날 이전의 기억은 어떻게 떠올려봐도 잘 떠오르지 않았다. 심지어 그 전의 기억은 몇 백년이나 창의 꿈에서 나왔던 무의식 중의 기억밖에는 없다는 사실 역시 이제야 깨달을 수 있었다.


창은 그렇게 생각하고 조용히 눈을 감았다.


‘그래.. 그런거였어. 리버티타스가 내게서 떨어져나온게 아니야.. 그는..’


하지만 더 많은 생각을 하기 전에 창은 서서히 의식을 잃어가고 있었고, 그런 창의 머리맡에 다가온 리버티타스는 그의 앞에 서서 자유의 창을 높이 들어올렸다.


“이 순간만을 얼마나 기다렸는지.. 너는 알지 못할거다..”


그리고 리버티타스가 푸른 연기 사이로 날카로운 자유의 창을 번뜩이며 쓰러진 창의 심장에 마지막 일격을 가하려는 순간, 그의 창날은 창의 심장 바로 앞에 멈춰서 더 움직이지 않았다.


“뭐..! 무슨..! 큭..!”


몇 번이나 힘을 주어도 창의 심장을 찌를 수 없는 리버티타스는 짐짓 태연한 척을 해봤지만, 그럼에도 그의 창날은 더 이상 창에게 다가가지 않았다.


게다가 그의 몸을 두르고 있던 푸른 연기마저 서서히 그의 몸을 떠나 멀리 사라져갔고, 동굴을 뒤덮던 푸른빛마저 서서히 그 곳에서 사라져가고 있었다.


“..왜!! 왜 못찌르는..크윽.. 거냐고..!! 왜..!!!”


다시 한 번 들어 올렸다 빠르게 휘둘러도, 여러 각도에서 창을 향해 날리는 그의 공격들도 더 이상 창에게 닿지 않았다.


그럼에도 리버티타스는 멈추지 않고 계속해서, 더 빠르게 창을 휘둘러댔고 그의 공격이 점차 빨라지면 빨라질수록 애꿎은 모래먼지만이 휘날리기 시작해 어느덧 동굴에는 폭풍과도 같은 모래알들이 날아다니고 있었다.


“내 자리를 잃고 봉인된 채, 사념만으로 네 놈을 쫓은 지가 몇 백 년이나 돼! 돌려달란 말이다!! 내 자리를 돌려내!!!”


그의 외침에는 더 이상 이성 한 조각도 남아있지 않은 것 같았다. 창날이 불가시의 벽에 막혀 튕겨 나오는 소리가 계속 울려 퍼지는 가운데 종종 피 냄새를 맡은 야수와도 같은 외침이 동굴에 메아리치고 있었다.


그렇게 하루가 지났다.


24시간 내내 쉬지 않고 쓰러져있는 창을 향해 공격을 퍼붓던 리버티타스 역시 무슨 영문인지는 몰라도 그의 공격이 창에게 닿지 않음을 인정하게 된 시간이었다.


개미지옥의 입구에서 내려오는 밤의 차가운 사막의 빛만이 쓰러져있는 창의 위에 내리고 있었고, 어두운 동굴의 한편에 무기에 몸을 기대 앉아있는 리버티타스의 숨소리만이 동굴의 유일한 소음이었다.


서늘하게 식어 간신히 목숨만이 붙어있는 창의 몸 역시 일어날 낌새는 전혀 없었다. 어둠 속에서 푸른빛을 내는 눈동자로 창을 노려보던 리버티타스는 혀를 차고 다시 한 번 크게 소리질렀다.


“내 인생을 송두리째 뺏어가고!! 이제와서도 내게 돌려주기 싫다는거냐!!”


그리고 몸을 날려 높이 뛰고 자유의 창을 아래로 향해 창을 향해 강하게 내리찍었다. 하지만 이번에도 역시 그의 공격은 창의 가슴 앞에 무력하게 멈춰버렸다.


“왜!! 어째서-!!! 아아아-!!!!!!”


미칠 듯이 고함을 지르는 리버티타스는 자신의 감정을 주체하지 못하는 것처럼 다시 통하지 않을 공격을 시작했다.


하지만 어제와는 달리 그의 공격은 좀 더 원시적이고 야만적인 형태로 기술이라기엔 단순히 휘두르기에 가까운 무언가였다.


그렇게 다시 한참동안 힘을 빼던 리버티타스의 눈에 감겨있는 창의 눈이 작은 움직임을 보인 것이 포착됐다.


그리고 리버티타스는 사방이 꽉 막힌 미로에서 출구로 향하는 길을 발견한 것처럼 창에게 말을 걸었다.


“대답해봐!! 정신을 차렸으면 대답해보라고!! 대체 언제까지 내 행세를 하고 ‘리버티타스’라는 역할을 먹어야 만족하겠느냐고!! 어느 날 갑자기 나타나서 나를 봉인하고 내 행세를 하는 네 놈의 정체가 뭐냔 말이야!!!”


그 말에서 리버티타스 역시 창의 정체를 모른다는 것을 확신할 수 있었다. 그의 답답함 역시 리버티타스가 처음으로 자신의 힘을 개방했을 때 ‘창’이 느꼈던 것과 같이 무지에서 시작된 답답함이었다.


하지만 서서히 눈을 뜬 창은 힘없는 눈빛으로 리버티타스의 다리에서부터 눈으로 천천히 시선을 옮기고 마침내 리버티타스와 눈이 맞았을 때 천천히 입을 열었다.


“넌.. 날 죽일 수 없어..”

“아니! 그 어떤 것도 자유를 구속할 수 없다! 널 죽이는 건 내 자유야!! 내 자유라고!!”


리버티타스는 정신을 차린 창을 향해 다시 무기를 휘둘렀다. 정신을 잃었을 때 죽일 수 없었던 것이 어떠한 무의식 중의 방어라 생각한 것이 그의 가정 중 하나 였기 때문이다.


하지만 역시나 그의 공격은 창에게 닿지 않았고, 창은 계속 말을 이을 수 있었다.


“..얼마나 시간이 지났지.. 아직도 깨닫지 못한건가.. ‘너와 내’가 누구인지..”

“기껏 일어나서는.. 주둥아리만 나불나불.. 이 비겁한 기술은 그만두고 정정당당히 겨루자..”


리버티타스는 이를 악물고 말했다. 창은 그 모습을 보고 허탈하게 코웃음치고 다시 눈을 감으며 말했다.


“네 공격에 내게 닿지 않는 것이.. ‘내 기술’ 때문이라고 말하고 싶은거냐..”

“하, 참.. 그게 아니라면 내가 일부로 널 공격하지 않고 있다고 말하는 거냐?”

“..어쩌면 그럴지도 모르지..”


창은 힐러의 집에 누워있는 환자들이 그렇듯 아주 천천히, 조심스럽게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의 갑옷은 갈기갈기 찢어져 누더기같은 형태가 되어있었고, 갑옷의 틈새로 어제 리버티타스에게 베인 흉터가 보이고 있었다.


다만, 피는 완전히 멎어있었고 갑옷의 틈에서는 미세하게 빛나는 창의 맨살이 보이고 있었다. 어두운 동굴에 있었기에 그의 몸에서 새어나오는 빛은 작지 않게 보였다.


더군다나 리버티타스에게는 그 빛에서 나오는 ‘싫은 느낌’ 탓에 인상을 찌푸리고 그를 노려보고 있었다.


창은 쓰러져있었음에도 손에서 놓지 않았던 평등의 집행관의 성유물 평등의 검과 군단장의 상징이자 정의의 집행관의 성유물 ‘군단’을 모래바닥에 떨어트렸다.


“..뭐하는 짓이냐?”

“난 지금부터 내 기억 속에 있는 가장 뚜렷한 기억.. 하지만 네게는 없을 기억을 이야기하겠어.”

“흥, 웃기는군. 무기를 버렸다고, 내가 그걸 듣고 있을거라 생각하나!!”


리버티타스는 눈에 보이지도 않을 속도로 빠르게 푸른 연기를 내뿜으며 창에게 달려들었다. 창은 눈 하나 깜빡하지 않고, 리버티타스가 서있던 장소를 응시했고, 이번에도 역시 리버티타스의 무기는 결코 창에게 닿지 않았다.


게다가 리버티타스의 무기가 창에게 닿으려 할 때마다 그의 몸을 두르던 푸른 연기마저 안개가 되어 사라져버렸다.


“크윽.. 이게 대체 왜..!!”

“..그럼 내 이야기를 시작하지..”

“빌어..쳐먹을..!!”


온 몸에 힘줄을 드러내고 안간힘을 쓰고 있음에도 리버티타스는 창의 이야기를 저지할 수 없었다.


창의 이야기는, 에스가 멸망한 직후 영혼을 잃은 듯 공허한 눈동자로 세상을 방랑하던 한 집행관의 이야기부터 시작되었다.


작가의말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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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3 후회하지 않기 위해.. (1) 21.01.05 86 2 14쪽
162 마지막 밤이 오기 전에 - 군단장 - (5) 21.01.04 78 2 12쪽
161 마지막 밤이 오기 전에 - 군단장 - (4) 21.01.01 84 2 13쪽
» 마지막 밤이 오기 전에 - 군단장 - (3) 20.12.31 83 2 13쪽
159 마지막 밤이 오기 전에 - 군단장 - (2) 20.12.30 86 2 15쪽
158 마지막 밤이 오기 전에 - 군단장 - (1) 20.12.29 76 2 13쪽
157 마지막 밤이 오기 전에 - 드래곤 슬레이어 - (2) 20.12.28 78 2 14쪽
156 마지막 밤이 오기 전에 - 드래곤 슬레이어 - (1) 20.12.18 81 2 13쪽
155 마지막 밤이 오기 전에 - 드래곤 - 20.12.17 85 2 14쪽
154 마지막 밤이 오기 전에 - 시온 - (2) 20.12.16 73 2 13쪽
153 마지막 밤이 오기 전에 - 시온 - (1) 20.12.15 86 1 13쪽
152 마지막 밤이 오기 전에 - 아시리아 - (2) 20.12.14 85 2 14쪽
151 마지막 밤이 오기 전에 - 아시리아 - (1) 20.12.11 102 2 14쪽
150 에콸리스 (2) - 잘못된 전쟁 스토리 끝 - 20.12.10 77 2 14쪽
149 에콸리스 (1) 20.12.09 78 1 13쪽
148 에스 최후의 날..(5) 20.12.08 79 2 13쪽
147 에스 최후의 날..(4) 20.12.07 77 3 12쪽
146 에스 최후의 날..(3) +2 20.12.04 83 2 13쪽
145 에스 최후의 날..(2) 20.12.03 78 2 13쪽
144 에스 최후의 날..(1) 20.12.02 80 2 14쪽
143 창(4) 20.12.01 82 2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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