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냐람 님의 서재입니다.

Legion(군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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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냐람
작품등록일 :
2020.05.19 23:42
최근연재일 :
2021.02.24 2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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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3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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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26,3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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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29 23: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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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쪽

마지막 밤이 오기 전에 - 군단장 - (1)

DUMMY

엔비투스의 무덤, 한 때는 저주받은 대지라 불린 이곳은 엘프들에 의해 남아있던 독기마저 정화되고 서서히 새로운 생명의 바람이 불기 시작하고 있었다.


‘정말 부지런하기도 하지..’


게이트를 통해 이 땅에 발을 들인 에반은 엘프들의 쓸데없는 부지런에 감탄하며 주위를 살폈다.


‘역시나.. 루드라의 그 기운은..’


그녀의 예상대로, 어쩌면 기대했던 것과는 반대로 그 곳에는 더 이상 엔비투스의 기운이 남아있지 않았다. 남아있는 기운이라봐야 신경을 거슬리게 하는 아주 오래된 사념 정도.


펠레스가 ‘드래곤 오브’를 소지함으로서 드래곤 로드의 지위를 얻은 것과 달리, 드래곤 로드의 ‘적자’이기에 그 자리를 계승한 루드라는 최초의 드래곤인 엔비투스의 기운마저 계승한 모양이었다.


‘여러모로 난처하구나.. 헬리아님께 허락을 받았으니 짐의 힘을 사용하는데 모든 것이 완벽할 필요는 없지만, ’라‘와도 이야기를 한 지금.. 엔비투스의 말도 들어보고 싶었건만..’


때마침 에반의 눈에 땅에서 솟아난 떡잎이 들어왔다. 그녀는 몸을 숙여 새 생명을 축복하고 주위를 둘러보았다.


‘죽음만이 가득했던 이 땅에도 새 생명이 돋아나는구나. 힘을 취하고자하는 욕망에 가득 차 새크메트의 꿰임에 넘어갔던 네 갈증이나, 사랑하는 이를 잃고 공허한 가슴을 부여잡고 그 자리를 드래곤의 피로 채운 짐의 가슴 속에도 다시 새 바람이 불어올 날이 있을까.’


감상에 잠긴 에반의 곁으로 차가운 겨울바람이 스쳐지나갔다. 에반은 고개를 돌려 서쪽을 바라보고 그녀의 허리춤에 메여있는 예언의 서를 매만졌다.


비록 직접 듣지는 않았더라도 예언의 서로 엿보았기에 이 이야기의 주인공이 어디로 갔을지는 명확했다.


아시리아-라비 간의 전쟁이 끝나고 얼마 뒤.


삭막하고 차가운 사막의 밤, 창은 날아드는 모래를 막기 위해 온 몸을 로브로 감싸고 빠르게 걷고 있었다.


사막 한가운데에서 홀로 걷고 있는 그의 모습이 쓸쓸해 보였다. 하지만 그는 지금 그 어느 때보다 든든하게 걸음을 옮기고 있었다.


다른 이들의 눈에는 보이지 않았지만, 그의 뒤에는 군단장을 따르는 6,000명의 군단병이 함께하고 있었다. 그들은 묵묵히 발걸음 소리조차 내지 않으며 창의 뒤를 따랐고, 창의 곁에는 정의의 집행관 저스티티아와 평등의 집행관 에콸리스가 함께하고 있었다.


일반인이 좀처럼 따라가기 힘든 속도로 사막을 가로질러 사구를 넘은 창은 그 자리에 멈춰 입을 열었다.


“여기야.”


그의 한 마디는 군단병이 보이지 않는 타인들에게는 그것이 혼잣말로 보일지 모른다.


거센 모래바람이 휘날리자 창은 두건을 내리고 천으로 입을 가려 모래를 피했다. 그 사이 그의 옆으로 저스티티아와 에콸리스가 천천히 다가왔다.


창이 서있는 사구의 앞에는 아주 거대하게 패여있는 모래지옥이 보였다. 하지만 그것은 단순한 모래지옥이 아니었다. 에스의 주술로 교묘하게 가려져있어 일반인에게는 보이지 않도록 조치된 모래지옥이었다.


에콸리스는 한 걸음 앞으로 나와 그의 눈에 비춰지는 허공을 밟았다. 그리고 무릎을 꿇어 허공에서 무언가를 퍼올리 듯 손을 내렸다 들었다. 그리고 들어올려진 그의 손에서는 이윽고 사막의 까끌한 모래가 흘러내렸다.


“그렇군요. 자신 외에는 통과할 수 없는 봉인계 주술이라.. 이런 식으로 숨겨두었던건가요? 이러니 제가 라비군으로서 온 세상을 돌아다녀도 못 찾을 수밖에요, 군단장. 보기보다 주도면밀한 구석이 있으시군요.”

“그런 호칭은 됐다. 에콸리스.. 어색하니까 관둬.”

“하하하!”


에콸리스는 손에 남은 모래를 털어내고 뒤돌아서 다시 창의 곁에 섰다.


“어쩌면.. 어쩌면 이렇게 잘 봉인해두신게 다행일수도 있어요.”

“그건 또 무슨 말인가.”


창은 고개를 돌려 에콸리스를 쳐다봤다. 창의 눈에만 비치는 에콸리스는 다른 군단병들처럼 온 몸이 황금빛으로 빛나고 있었다.


무엇보다도 모래를 막기 위해 거추장스럽게 로브를 뒤집어쓰고 있는 창과는 달리 말끔하고 단정한 용모로 서있을 수 있는 것이 부럽게 느껴졌다.


“새크메트는 지난 1,000년간 저를 통해 당신을 찾으려 했어요. 하지만 어떤 노력을 하고 어떤 수단을 동원해도 완벽한 ‘집행관’의 힘을 가진 에스인을 찾지는 못했죠.”

“자신을 죽일 수 있는 자를 배제하고 싶었던건가?”

“그렇겠죠. 또, 제멋대로 다른 신을 죽일 수 있는 편한 꼭두각시가 필요했던 것일지도 모르죠.”


에콸리스는 씁쓸한 미소를 보였다.


“..그럴지도 모르지.”


창 역시 고개를 끄덕이고 묵묵히 시선을 앞으로 돌리자 그의 뒤에서 저스티티아가 우울해진 두 사람에게 큰 소리로 말했다.


“하지만 에콸리스의 노력 덕에 에스의 마지막 혈통을 지킬 수 있었잖아~!”

“...”


저스티티아의 말에 에콸리스는 멋쩍은 듯 입을 다물었지만, 저스티티아는 대견하다는 듯 방긋 웃어보였다.


창은 저스티티아의 말이 무슨 뜻인지 몰라 고개를 기울이고 물었다.


“그게 무슨 소리야?”

“에콸리스가 얼마나 노력을 많이 했는데, 자기도 알잖아? 그는..”

“하아.. 생색내려는 건 아니지만, 과장이 생길 것 같으니 제가 설명드리죠.”


에콸리스는 한숨을 쉬고 입을 열었다.


“새크메트는 ‘집행관’을 찾는 것과 더불어 ‘신살자’의 혈통, 즉 남아있는 순혈 에스인을 모조리 죽이고 싶어 했습니다.”


그녀는 지난 1,000년간 펠레스를 비롯한 그의 추종자들을 이용해 세상에 퍼져있는 에스의 피가 짙게 유전된 자들을 은밀히 처치했다고 한다.


물론 모든 일이 그들의 탓은 아니겠지만, 라비에서 잦은 쿠데타가 일어나는 이유와 계속된 내전이 발발하는 원인은 대부분 새크메트의 의한 것이었다고 한다.


“그러니.. 그 사이에 정의의 집행관.. 저스티티아께서 제게 부과한 임무를 수행하는 것은 쉽지 않았습니다.”

“임무라니, 그렇게 말하니 괜히 미안해지네~”


저스티티아는 좀이 쑤셨는지 에콸리스의 말을 끊고 창에게 설명했다.


그런 상황 속에서 지난 1,000년간 완벽히 에스의 피를 이은 엘리자베스가 무사할 수 있었던 것은 에콸리스가 그녀의 곁에 붙어 그녀를 지키기 위해 부단히 노력했기 때문이라고 그녀는 빙그레 웃으며 말했다.


“게다가 이번 사건 속에서도 엘리자베스.. 아니 우리 아이뿐만 아니라 당신이 위험할 때 구해준 것도 다름 아닌 에콸리스니까 말이야~”


저스티티아의 말에 창은 아시리아에서 자신이 쓰러졌던 일을 떠올렸다. 그리고 엘리자베스가 지니고 있던 아메스릴 목걸이와 정신 이상 치료제 역시 에콸리스에게서 받은 것이라고 하니 그의 공은 명백했다.


“그럴거라고 마음 한 구석으로는 생각했지만, 직접 들으니 새삼 감사한 마음이 드는군.. 고맙다, 에콸리스.”

“...”


창이 흐뭇한 미소를 짓고 에콸리스를 보자 에콸리스는 대답하지 못하고 가볍게 고개만을 숙였다.


그리고 그는 눈앞에 봉인된 존재에 대한 추측을 하며 창에게 물었다.


“군단장이 되기 위해 당신이 인정받아야할 마지막 존재, 그는 역시 제 생각대로..”

“그래.. 그 숱한 일을 겪고 드디어 기억해냈지..”


창은 그렇게 말하고 에콸리스가 그랬듯 허공에 발을 내딛었다. 그 곳을 지키는 봉인은 ‘자신 이외의 존재’를 거부하는 봉인이었기에 창의 발은 허공 아래 개미지옥으로 향해 스르륵 내려가기 시작했고, 그는 그것을 확인하자 뒤돌아 저스티티아와 에콸리스에게 말했다.


“그럼 다녀올게.”


저스티티아와 에콸리스는 그들의 방패를 모래 위에 두 번 내리치고 고개를 숙였다. 그들 뒤에 선 6,000명의 군단병 역시 방패를 두 번 내리치고 고개를 숙였다.


창은 그들의 경의에 아직 익숙지 않은지 씁쓸한 미소를 짓고 모래 지옥을 향해 빠르게 내려갔다.


모래 지옥의 중심에 도착하자 여태 불어오던 모래 바람이 거짓말처럼 사라진 것을 알 수 있었다. 그리고 그의 머리 위로 맑은 하늘이 드러나고 구름 한 점 없는 밤하늘이 한 눈에 들어왔다.


‘우연인지 몰라도 오늘은 달조차 뜨지 않는 밤이로군.’


창은 그 천체의 모습을 눈에 담고 모래 지옥의 가운데로 몸을 통과시켰다.


그의 몸은 잠깐동안 모래의 사이를 유영하듯 떠돌다가 금세 추락하듯 깊은 구덩이로 빠져들었다.


그는 추락하는 몸을 뒤집어 쌓여있는 모래의 가장 높은 곳에 착지했고, 그의 눈에는 모래지옥의 틈에서 새어 들어오는 빛으로 빛나는 투명하고 거대한 광물이 들어왔다.


“...”


창은 천천히 광물을 살폈다. 아주 옅게 비춰지는 빛으로도 광물 안에 봉인되어있는 남자의 모습은 확실하게 보였다. 어두운 갈색에 검은 눈동자 제법 다져진 근육질의 몸은 이전에 봤을 때와 전혀 달라짐이 없었다.


광물 앞에 선 창이 그 안의 남성과 마주하자 그는 마치 거울을 보는 듯한 착각에 빠졌다.


“내가 정의를 위해 희생한 것은..”


이 사막 한 가운데 자신을 봉인했던 그 순간, 그는 저스티티아의 유언대로 ‘군단’의 방패와 함께 정의를 지키기로 맹세했다.


그러기 위해 봉인한 것은 다름 아닌 자신, 아니 자신이 섬기고 있던 더 큰 이념.


자유.


두 글자를 머릿속으로 떠올리자 창의 눈앞에 놓인 광물 속의 남자는 눈을 번쩍하고 떴다. 그의 검은 눈동자는 새까맣게 타들어가는 연기같은 것을 뿜어내며 창을 노려봤고, 창을 노려보던 시선이 어느새 옆으로 향하자 그의 눈동자 끝에 세워져있던 ‘자유의 창’이 미세하게 떨리기 시작했다.


‘위험..!’


창은 생각을 마치기도 전에 광석을 박차고 뒤로 높이 뛰었다. 그가 광석에서 멀어지자마자 ‘자유의 창’은 푸른 섬광을 그리고 광석을 꿰뚫었고, 일순간에 박살난 광석은 회백색 퀴퀴한 먼지를 뿜어내며 산산조각 나버렸다.


“네가 죽고 싶어서.. 여기로 왔구나..”


먼지 사이로 검은 연기를 뿜어내는 눈동자가 반짝이고 있었다. 그는 창을 죽일 듯이 노려보고 있었고, 이내 먼지가 사라져갈 쯤이 되자 그는 손에 쥔 자유의 창을 뒤로 젖히고 창을 향해 던졌다.


“크윽..!”


창은 급히 정의의 방패를 앞세워 자유의 창을 막아냈다. 하지만 방패 너머로 느껴지는 너무나 강렬하고 폭력적인 힘의 차이에 그는 방패를 든 채로 뒤로 날아가버렸다.


쿠-웅!


창이 힘에 밀려 벽에 몸을 박자 그 공간에는 충격에 의한 파동이 퍼져나가 흙먼지가 날리기 시작했고, 천장을 이루고 있는 모래들은 쉴새없이 떨어져내리고 있었다.


그리고 창을 벽에 박아버린 자유의 창은 다시 그 주인에게로 돌아갔고, 그는 자유의 창을 손에 쥐고 천천히 창에게 다가갔다.


“말해봐라, 넌 누구지?”

“나는.. 군단장..”

“아니!!”

“큭..!!”


창이 입을 열자 그는 쏜살같이 달려와 창의 방패를 짓밟았다. 방패채로 짓밟힌 창은 그를 떨어내기 위해 방패를 밀치려했지만, 힘의 차이 탓인지 그를 짓누르고 있는 다리를 치우는 것도 그에겐 버거워보였다.


“넌 군단장이 아냐. 넌 아직 내게 인정받지 못했다. 다시 묻지. 넌 누구냐.”

“난 정의의 집행관.. 크하아악!!”

“틀렸어. 틀렸다고!! 넌 대행자일 뿐이지 집행관이 아니야!”


좀 더 강하게 방패를 짓누르며 자유의 창으로 방패를 찔러 누르기 시작하자 창은 고통스러운 소리를 질렀다.


“마지막으로 묻지. 넌 누구냐..”

“크흑.. 나는..!!”


그 질문에 창은 땅을 밀치며 방패를 들어 올리고 그의 오러 스피어를 꺼내 그의 상대의 목을 향해 휘둘렀다.


“나는 자유의 집행관 리버티타스다!!”


상대의 급소를 노리고 휘두른 그의 오러 스피어는 그의 목에 닿기 전에 빛이 되어 사라졌고, 상황을 파악하기도 전에 빈 주먹으로 상대를 겨누고 있는 창의 목에는 자유의 창이 겨눠져 있었다.


‘대체 무슨..’


자유의 창이 오러 스피어의 궤적을 막고 그의 목을 노린 것이다. 오러 스피어는 성유물인 자유의 창에 산산이 부서진 것이었다.


“큭..”


상황에 놀라기도 전에 그의 목을 겨누고 있는 자유의 창은 좀 더 그의 목에 가까워졌다. 그리고 그렇게 위협적인 상황에서 창의 앞에 선 그 남자는 한 쪽 입꼬리만 올린 비열한 표정을 짓고 창에게 말했다.


“자유의 집행관? 리버티타스..? 하, 참..”


그는 고개를 젓고 허탈하게 웃고 말했다.


“언제까지 내 행세를 할 셈이야!!”


그리고 그는 여태까지 보인 적 없던 살벌한 표정으로 창을 노려보기 시작했다.


작가의말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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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1 마지막 밤이 오기 전에 - 군단장 - (4) 21.01.01 84 2 13쪽
160 마지막 밤이 오기 전에 - 군단장 - (3) 20.12.31 82 2 13쪽
159 마지막 밤이 오기 전에 - 군단장 - (2) 20.12.30 86 2 15쪽
» 마지막 밤이 오기 전에 - 군단장 - (1) 20.12.29 76 2 13쪽
157 마지막 밤이 오기 전에 - 드래곤 슬레이어 - (2) 20.12.28 78 2 14쪽
156 마지막 밤이 오기 전에 - 드래곤 슬레이어 - (1) 20.12.18 81 2 13쪽
155 마지막 밤이 오기 전에 - 드래곤 - 20.12.17 85 2 14쪽
154 마지막 밤이 오기 전에 - 시온 - (2) 20.12.16 73 2 13쪽
153 마지막 밤이 오기 전에 - 시온 - (1) 20.12.15 85 1 13쪽
152 마지막 밤이 오기 전에 - 아시리아 - (2) 20.12.14 85 2 14쪽
151 마지막 밤이 오기 전에 - 아시리아 - (1) 20.12.11 101 2 14쪽
150 에콸리스 (2) - 잘못된 전쟁 스토리 끝 - 20.12.10 77 2 14쪽
149 에콸리스 (1) 20.12.09 78 1 13쪽
148 에스 최후의 날..(5) 20.12.08 79 2 13쪽
147 에스 최후의 날..(4) 20.12.07 77 3 12쪽
146 에스 최후의 날..(3) +2 20.12.04 83 2 13쪽
145 에스 최후의 날..(2) 20.12.03 78 2 13쪽
144 에스 최후의 날..(1) 20.12.02 80 2 14쪽
143 창(4) 20.12.01 82 2 13쪽
142 창(3) 20.11.30 82 2 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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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6 목숨을 건 도박 (4) 20.11.20 68 2 1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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