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냐람 님의 서재입니다.

Legion(군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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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냐람
작품등록일 :
2020.05.19 23:42
최근연재일 :
2021.02.24 2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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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15 2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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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쪽

마지막 밤이 오기 전에 - 시온 - (1)

DUMMY

루드라는 손에 쥔 ‘불사조의 깃털’을 보이며 에반에게 말했다.


“이거.. 구해왔는데, 쓸모없는 인간은 어디 있나요? 그리고 다른 사람들도.. 산양 메이드한테 물어봐도 그냥 편하게 쉬고 있으라고만 대답해서..”

“하아.. 그 일은 이미 다 끝났느니라.”

“네?”


창을 위해 ‘불사조의 깃털’을 가져온 루드라를 대견하게 볼 수도 있지만, 창은 이미 몇 주나 전에 자리에서 일어나 전장으로 향했다. 게다가 전장에서 벌어진 사건을 마무리 짓고 알 수 없는 말을 남긴 채 떠났다고 하니, 에반이 답답해하는 것은 당연했다.


루드라는 눈을 동그랗게 뜨고 한참이나 에반을 쳐다보다가 에반이 생각에 잠겨 아무 말도 하지 않자 먼저 입을 열었다.


“그럼 지금 사람들은 어디 있나요? 리슈나님도 그렇고, 쓸모없는 인간이나..”

“글쎄다. 짐도 그들의 행방을 물으러 이 저택으로 온 것인데, 이곳엔 아무도 없는 모양이구나.”


아무런 정보도 없는 두 사람은 그저 멍하니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어색한 적막을 풀어보려 루드라가 쓸데없는 소리를 하려는 순간 방문이 열리며 렌타인이 들어왔고, 렌타인은 최대한 정중하게 인사를 건넨 뒤 사무적인 미소를 보이며 입을 열었다.


“혹시 실례가 되지 않는다면 제가 말씀을 드려도 되겠습니까?”

“물론이네. 렌타인. 뭔가 아는게 있다면 부디 알려다오.”

“방금 들어온 소식에 의하면 리슈나님께선 가온의 남서쪽 섬나라인 신성제국 시온으로 향하신 모양입니다.”

“시온.. 말이냐..”


렌타인이 고개를 끄덕이자 에반은 표정을 구겼다.


“시온이 뭔데 그러세요?”


눈치를 보던 루드라가 에반에게 시온에 대해 묻자 에반은 여전히 생각에 잠긴 듯 인상을 쓰고 대답했다.


“뭐.. 태양교의 성지랄까.. 교황이 있는 곳이랄까..”

“교황?”

“그래, 태양교에서 가장 높은 사람이라고 생각하면 되느니라.”


에반의 말을 들은 루드라는 ‘드래곤 중 가장 높은 사람’인 본인과 ‘인간 중 가장 높은 사람’인 에반이 그들의 눈치를 보거나 껄끄러워할 이유가 있는지 의문이 들었다. 하지만 그의 생각을 예상이라도 한 듯 에반은 손을 저으며 그에게 말했다.


“그런 ‘힘’의 개념이 아니니라. 여하튼.. 신들하고 관련이 있는 곳이니 섣불리 갈수도 없겠구나.”

“으음.. 잘은 모르겠지만, 에반님이 그렇다니 그런거겠죠. 그럼 저희는 이제 뭘 하면 되나요?”

“뭘 한다니.. 루드라..”


루드라가 아무렇지도 않게 던진 질문에 에반은 조금 놀란 표정을 지었다. 루드라는 되레 에반의 반응에 놀라며 다시 한 번 물었다.


“마지막 예언을 막으려면.. 저희도 뭔가 해야 하지 않을까요? 멍하니 앉아있기엔..”

“아..”


언젠가 수호자의 저택에 처음 방문했을 때, 루드라는 틈만 나면 에반의 눈치를 보며 그녀에게서 달아나려했다. 더군다나 창에게 대놓고 적대적인 분위기를 풍겼기에, 언젠가 예언에 적힌 때가 될 때까지만 그를 잡아두려 했을 뿐이었다.


“그런게냐. 하하.”


그런데 지금은 창과 관련된 이 예언에 대해 스스로가 나서며 할 일을 찾고 있으니 에반으로서는 당황스러움과 흐뭇함이 섞인 미소가 지어질 수밖에 없었다.


“음..? 왜 웃으시는거에요.”

“아니다. 아니야. 그래.. 루드라 ‘그대’는 드래곤들 중 그대를 따르는 자들을 이끌고 다시 이곳으로 오도록 하거라.”

“아.. 드래곤이요.”


루드라는 아주 짧은 찰나의 순간 얼굴을 찌푸렸다. 상상하기 어려울 정도의 혹한의 추위를 다시 겪을 생각을 하니 벌써부터 오한이 든 탓이었다.


게다가 드래곤들은 겨울잠을 자는 시기, 다시 찾아가 그들을 또 깨운다면 무슨 소리를 들을지 그것도 걱정이었다.


“그래.. 그리고 짐은 도르소니온에 잠시 들러야겠구나.”

“바로요? 에반님 몸 안좋으신건..”


루드라는 에반의 몸에 둘러진 붕대를 가리키며 말했다. 에반은 그제야 자신의 몸 이 곳 저 곳에 붕대가 둘러져있다는 사실을 상기하고 천천히 붕대를 풀어냈다.


“이런 걸 두르고 있다고 짐의 상처가 낫는 것도 아니건만..”


스르륵 하고 붕대가 풀려나가자 그 자리에는 푸르게 변한 피부에 찢어진 틈에서 새어나오는 검은 피가 보이기 시작했다.


“쯧.. 영 아물지 않는구나.. 자, 어서 서두르도록 하거라.”

“...”

“루드라?”

“대체.. 에반님한테 그 정도 상처를 입힌 건..”


에반의 몸에 상처를 입힌 존재에 대한 상상, 루드라는 그 상상만으로 온 몸이 새파랗게 질려버렸다.


상처에서 눈을 떼지 못하는 루드라의 시선이 향한 상처를 손으로 가린 에반은 그저 별 일 아니라며 입을 열었다.


“짐의 몸에 이런 상처를 입힐 수 있는 존재는 별로 없네. 그리고 그런 존재들은 이 세상에 거의 개입하지 않지.”

“그..그건.. 새크메트라는 놈의 짓인가요?”

“아니네.”


겁에 질린 루드라의 질문에 에반은 작게 한숨을 쉬고 여유롭게 대답했다.


“이건 짐이 훈련을 하다 생긴 상처라네. 그러니 너무 걱정 말고 어서 드래곤들에게 가보도록 하거라.”

“아..! 네, 그럼..”


에반의 말이 끝나자마자 루드라는 방을 나섰다. 방을 나서려할 때, 렌타인은 문을 열어주었고 루드라는 그녀에게 가볍게 목례를 했다.


복도에 울리는 그의 발자국 소리가 완전히 멎을 때가 되서야 에반은 크게 한숨을 쉬고 다시 상처를 살폈다.


“자신과의 전투는 ‘훈련’이다. 라는 건가요?”

“...무슨 소리냐, 갑자기.”


가벼이 입을 연 렌타인은 에반의 질문에도 곧바로 대답하지 않고 조용히 고개를 숙이고 있었다. 그녀의 반응에 에반이 인상을 찌푸리려할 때 렌타인은 천천히 입을 열었다.


“저희 부족에는 ‘드래곤 슬레이어’에 대한 이야기 하나가 널리 퍼져있었죠. 그 누구도 뚫을 수 없는 강인한 육체와 범접할 수 없을 정도로 강렬한 마력. 그리고 휘두르는 주먹 하나에 태산이 무너진다는 믿기지 않는 능력까지..”

“뭐, 짐이 ‘드래곤 슬레이어’라는 건 새삼스럽지도 않겠구나. 리슈나의 곁에서 일하고 있으니 말이다.”

“네. 그리고 저희 수인들은 ‘신’들의 존재에 민감하거든요. 그런데 ‘신’이 강림하거나 현신하지도 않았는데, 드래곤 슬레이어의 몸에 상처를 입혔으니.. ‘본인’과 싸웠다고 제 나름대로 추측해봤을 뿐입니다. 혹시라도 기분이 상하셨다면 너그러이 용서해주시기를..”


렌타인이 정중히 사과하자 에반은 여러 면을 보이는 그녀의 성격을 보고 팔짱을 꼈다.


“꽤나 정확한 추측이구나. 정말 아무 것도 모르고 생각한 것이라면 칭찬해주도록 하마. 그리고 뭐, 아무려면 상관없다. 딱히 비밀로 하려던 것도 아니니 말이다.”

“사과라고 하기는 조금 부족할지 모르겠지만, 에반님께서 바라는 만남을 이룰 수 있도록 제 마력을 보태드릴까요?”

“그건 또 무슨 말이냐?”


단순한 저택의 사용인이라 생각했던 렌타인은 그제야 고개를 들어 그녀의 네모난 동공으로 에반을 응시했다.


“저는 ‘말하는 대로’ 이루는 마법을 사용할 줄 압니다. 그러니 마력만 충분하다면 에반님이 바라는 만남을 성사시킬 수 있겠죠.”

“짐이 누굴 만날 줄.. 아니다..”


렌타인과의 말싸움은 에반에게 도움이 되지 않았다. 마음에 들지 않는다면 힘으로 제압하는 수도 있었지만, 그러고 싶지도 않았다.


“제 7계 마법을 사용할 줄 안다는게냐. 흥, 꽤나 축복받은 녀석이로구나. 사족은 됐다. 그럼 부탁하도록 하마. 어차피 다른 조건을 거는 것도 아니니 말이다.”

“물론이죠.”


말을 마치자마자 렌타인은 눈을 감고 편안한 자세로 양 손을 허공에 띄우고 입을 열었다.


“드래곤 슬레이어 델라 에반젤린은 태양의 정령왕 라와 만나게 된다.”


투-웅!


편안하게 손을 펼치고 있던 렌타인의 몸에 강렬한 충격이 일 듯 어마어마한 소리가 울려퍼졌고, 렌타인은 갑작스레 온 몸을 짓이기는 강렬한 충격에 몸이 붕 떴다가 땅으로 떨어져 거친 숨을 몰아쉬었다.


“괜찮느냐..!”


제 7계 마법의 반동에 대해 알고 있던 에반은 서둘러 그녀에게 다가가 그녀의 몸을 살폈다.


“다행이구나. 한계치를 넘기지는 않아서..”

“가..감사합..니다.. 이제.. 우에엑.. 가시면..”

“그대는..”

“저는.. 괜찮아여.. 우웨에엑..”


헛구역질을 하는 렌타인은 한사코 괜찮다며 에반의 손길을 거절했고, 그녀가 바란다면 그대로 떠나주는게 낫겠다고 판단한 에반 역시 더는 그녀에게 손을 뻗지 않았다.


에반은 도르소니온의 도시 ‘아실’로 향하는 ‘게이트’를 열고 그 안으로 들어가며 말했다.


“몸 성히 잘 챙기거라. 아무리 성공했다해도 성장에 부작용이 심한 마법이니 말이다.”

“가..감사..”


렌타인이 말을 마치기도 전에 에반은 ‘게이트’ 속으로 사라졌고, 에반이 시야에서 사라지자마자 렌타인은 더 거칠게 기침을 하기 시작했다.


“우에엑.. 켁켁.. 아파요.. 허억.. 허억.. 이 정도로 아슬아슬한.. 웩.. 수준이었다니..”


그리고 렌타인이 거친 숨을 몰아쉴 때, 다시 한 번 그녀의 눈앞에 ‘게이트’가 열리며 한 여성이 나타났다. 렌타인은 자신의 앞에 선 그녀의 신발을 보고 그녀가 누구인지 눈치 챘는지 힘겹게 고개를 들고 말했다.


“말씀하신대로.. 했는데.. 우욱.. 너무.. 빡빡하잖아요.. 우에엑.. 에반..님..”

“아따.. 미안하다안카나..”


렌타인에게 ‘에반님’이라 불린 또 다른 여성은 한데 묶은 긴 은발에 붉은 눈동자를 하고 있었다. 격식 있는 귀족이 입을 법한 가죽옷을 입은 그녀는 렌타인을 챙기다가 에반이 사라진 ‘게이트’의 잔재마력을 느끼고 돌아서서 말했다.


“이 짝은 갸들한티 맡기고.. 시온이 문제가.. 그 깐깐한 기집애가 갔으니 뭐든 되겄제..”


그렇게 말하고 그녀는 렌타인을 부축해 일으키며 멀리 남서쪽을 바라봤다.


그리고 그녀의 생각대로 남서쪽 바다를 건너 섬 국가인 신성제국 시온을 찾은 리슈나는 해안가에 다다르자 마법을 사용해 자신의 몸을 최대한 숨기고 인간의 모습으로 몸을 변이시켰다.


“후우.. 겨울에 오는건 또 처음인데, 겨울에는 제법 쌀쌀하군요..”


쓸데없이 혼잣말을 중얼거린 리슈나는 해변의 모레를 밟으며 천천히 내륙으로 향했다. 해변만을 벗어났음에도 그녀의 눈에는 ‘양석’이라 불리는 옅은 황금색 석재로 지어진 수많은 건축물을 볼 수 있었다.


‘여전히 신성하다기보단 화려한 도시 같네요.’


그 생각과 달리 지나다니는 사람들은 모조리 성직자처럼 경건한 표정이었기에 리슈나는 게슴츠레 뜬 눈으로 그들을 빤히 쳐다봤다.


“리슈나님?”


아이러니한 도시, 그렇게 생각하고 섬에서 가장 거대한 신전으로 향하려 한 리슈나는 금세 자신이 아는 목소리에 고개를 돌렸다.


“아, 에이라님. 시온으로 향하신다고 하시더니, 이런 우연이..”

“하하, 대신전 가시는거 맞죠? 마침 저도 대신전으로 향하던 중이었어요.”


두 사람은 멀리 보이는 대신전을 향해 천천히 걸으며 그간의 이야기를 나눴다. 서로의 안부를 물을 정도로 자주 보지 못하는 사이는 아니었지만, 그간 있던 일들은 여태 있던 일들보다 규모가 큰 사건들이었기에 그 안부는 일상적인 것들과는 사뭇 달랐다.


“그렇군요.. 창씨가 결국.. 아, 그러고보니 엘리자베스랑 베이로프는 어떻게 됐나요?”

“라비군 말씀이시군요. 사실 너무 바빠서 따로 신경쓰진 못했지만, 렌타인의 보고로 들은 기억이 나는군요. 엘프쪽은 죽은 것 같다고 했었던 것 같아요.”

“역시나..”


베이로프의 소식에 에이라는 작게 한숨을 쉬었다.


“운명이라는건 결국 일어나게 되니까, 운명인걸까요?”

“글쎄요, 정해진 운명이라는 건 결국 지나고 나서야 알 수 있는 결과론적인 이야기니까요.”

“푸하하, 헬리아를 옆에서 직접 모셨던 전령의 입에서 나올 말은 아닌 것 같은데요?”

“푸훗, 그것도 그렇네요.”


어느 샌가 웅장한 대신전 앞에 선 두 사람은 흘러나오는 성스러운 기운과 그 크기에 조금 압도된 듯 했다. 이미 몇 번이나 방문했던 적이 있었지만, 누구나 겸허하게 만드는 성스러운 기운만은 영 적응이 되지 않았다.


그리고 신전의 꼭대기에서 태양빛을 온 세상에 흩뿌리는 보석 역시, 이들이 감히 고개를 들지 못하게 했다.


대신전을 오르는 계단에서 그 곳을 지키는 성직자에게 ‘수호자’의 인장을 보이고 묵묵히 계단을 오르던 에이라는 문뜩 리슈나가 이 곳을 찾은 이유를 추측하고 입을 열었다.


“혹시라도 신성제국의 원군을 요청하러 오신거라면, 포기하는게 좋을지도 몰라요.”

“예? 그건 또 무슨 소린가요?”

“그게..”

“어머, 에이라님 아니셔요? 또 오셨네요?”


에이라가 그 이유에 대해 입을 열려는 순간, 대신전의 입구에서 팔랑거리는 대주교의 옷을 차려입은 여성이 걸어나왔다.


“루산나님, 또 뵙네요.”


에이라는 루산나를 보고 미소를 짓고 인사했지만, 리슈나에게 에이라의 미소는 영 밝아 보이지만은 않았다.


작가의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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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0 마지막 밤이 오기 전에 - 군단장 - (3) 20.12.31 82 2 13쪽
159 마지막 밤이 오기 전에 - 군단장 - (2) 20.12.30 86 2 15쪽
158 마지막 밤이 오기 전에 - 군단장 - (1) 20.12.29 76 2 13쪽
157 마지막 밤이 오기 전에 - 드래곤 슬레이어 - (2) 20.12.28 78 2 14쪽
156 마지막 밤이 오기 전에 - 드래곤 슬레이어 - (1) 20.12.18 81 2 13쪽
155 마지막 밤이 오기 전에 - 드래곤 - 20.12.17 85 2 14쪽
154 마지막 밤이 오기 전에 - 시온 - (2) 20.12.16 73 2 13쪽
» 마지막 밤이 오기 전에 - 시온 - (1) 20.12.15 86 1 13쪽
152 마지막 밤이 오기 전에 - 아시리아 - (2) 20.12.14 85 2 14쪽
151 마지막 밤이 오기 전에 - 아시리아 - (1) 20.12.11 102 2 14쪽
150 에콸리스 (2) - 잘못된 전쟁 스토리 끝 - 20.12.10 77 2 14쪽
149 에콸리스 (1) 20.12.09 78 1 13쪽
148 에스 최후의 날..(5) 20.12.08 79 2 13쪽
147 에스 최후의 날..(4) 20.12.07 77 3 12쪽
146 에스 최후의 날..(3) +2 20.12.04 83 2 13쪽
145 에스 최후의 날..(2) 20.12.03 78 2 13쪽
144 에스 최후의 날..(1) 20.12.02 80 2 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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