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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망치지 못한 왕은 주나라를 꿈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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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빛시계
작품등록일 :
2022.10.28 1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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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4.26 2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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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쪽

564화 배움의 완성

DUMMY

564화 배움의 완성


“말씀하시는 걸 보니 송자가 아니라 노자라고 칭함이 더 어울려 보이십니다.”


의정부 주부 임관일이 하는 말에 산둥 아문 첨정 송시열은 빙그레 웃었다.


“유학은 시작과 지금도 같지만 다르지. 추구하는 뜻은 언제고 사람이나 방식은 달라졌으니, 법가며 도가는 물론이고 제자백가 그리고 하다못해 불씨의 이야기도 받아들여서 커진 바가 있네. 이는 농사를 사람이 손으로 짓다가 이제는 소를 치고 쟁기를 끌게 함과 같지.”

“본질은 다르지 않다라? 옳은 말씀이나 배움이 적은 이라면 누구나 저처럼 생각할 것입니다.”


임관일이 자신을 낮추며 하는 말에 송시열은 기꺼운 얼굴로 고개를 끄덕였다.


“그대는 유자로서 제대로 되었군그래.”

“비꼬기나 하며 지기 싫어서 꼬투리 잡는 놈이 말입니까?”

“지금도 그러하네.”


자조적인 말에 오히려 긍정하는 말이 돌아오니 임관일은 혹여 송시열이 자신을 놀리는 건가 싶은 생각에 눈살을 찌푸렸다.


그러나 송시열은 그런 의도로 말한 게 아니었음을 바로 분명하게 했다.


“부족함을 인정하고 자기 자신을 올곧게 살핀다. 유자란 응당 그래야 하지 않겠나?”

“거기에 받아들임이 있어야 하니 소인은 그것까지는 잘 하지 못합니다.”

“알면 변화가 있을 수 있는 법이지. 잘못을 모른다면 고칠 생각을 하지 않지만 잘못인 줄 알면 고칠 생각을 하는 법이네.”


당연한 말이나 임관일의 성미는 여전히 가시 돋친 말을 하게 했다.


“그러지 않는 사람을 저는 많이 보았습니다.”

“그런 건 유학적 관점에서 사람이라고 보지 않네.”


너무나 딱 자르고 확실하게 말하니 임관일은 말을 잃었다.


냉랭함은 없으나 딱딱함은 가득하니 송시열은 이 전제에 대해서만큼은 한 치도 양보하지 않을 것임을 전신으로 드러내고 있었다.


“이야기가 조금 샜군. 하던 말을 계속하자면, 유학을 궁구하는 자는 분명 다른 것에도 눈을 돌리고 비교하고자 하네. 그리하여 도리를 찾고자 하니, 나는 요순지치를 비와 햇빛에 비함이 괜찮다고 여겼지.”


요순지치.


요 임금과 순 임금이 통치하던 유학적 이상향을 뜻하는 말이니 임관일은 잠시 생각에 잠겼다.


이윽고 송시열이 하고자 하는 말을 깨달은 그는 그럴듯하다는 얼굴로 고개를 끄덕였다.


“임금이 있는지 없는지도 모르나 존재하여 사람으로 하여금 그 덕을 입게 한다. 확실히 닮은 면이 있다고 하겠습니다.”

“통치한 무릇 그래야 하는 법이지. 그리고 조선은 그 길을 착실하게 가고 있으니, 어쩌면 나는 미래에 그런 날이 오지 않을까 기대하고 있네.”

“조선이 천하의 요순이 되는 날 말입니까?”


제 입으로 낼 때는 몰랐지만 내고 난 후에는 크게 전율을 느낀 임관일은 정녕 그렇게 된다면 참으로 훌륭하고 멋진 일이라고 여겼다.


“그런 날이 온다면 정말 굉장하겠습니다.”

“하지만 그런 날은 정말 멀고도 머니, 우리가 죽은 후는 물론이고 조선이 스러질 때까지도 올지 의문이네.”

“그렇겠지요.”


당연하다면 당연한 말에 임관일은 고개를 끄덕이더니 잠시 생각했다.


이윽고 적당한 말을 찾은 그는 다시 입을 열었다.


“그렇게 되고자 하면 정말 조선 사람 모두가 제대로 된 사대부가 된 후에야 가능하지 않겠습니까.”

“사대부라. 그걸로는 부족하지.”


그것이 유학이 그리는 이상향이 아닌가 싶었던 임관일은 부족하다는 말에 당황했다.


“모두가 배우면 사람이 될 것이라고 말합니다.”

“배우면 그렇겠지. 하지만 모두 배운 자를 사대부라고 하는 게 아니네. 오히려 사대부는 이제 막 배우기 시작할 자세가 된 사람들이라고 함이 옳지.”


송시열은 이렇게 말한 후에 손가락을 들어서 임관일과 본인을 차례로 가리켰다.


“자네도, 나도 여전히 배우는 사람들이지 다 배운 사람이 아니야.”

“송자가 배우는 사람이라니, 한양에 있는 사람들이 들으면 기겁하겠습니다. 아니, 조선 팔도에 글을 아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그럴 것입니다.”


너스레를 떤 임관일은 들어나 보자는 생각으로 물었다.


“그럼 첨정 나으리께서 생각하시는 다 배운 사람은 누구입니까? 공자나 주자가 그렇습니까?”

“그들도 다 배웠다고 할 수는 없네. 내가 보기에 다 배웠다고 감히 말할 수 있는 건 고금을 통틀어서 오직 두 사람, 요 임금과 순 임금이 끝이네.”

“예?”


유학을 다 배웠다고 말할 수 있는 목표로 요순을 제시한 송시열의 말에 임관일은 당황했다.


그런 임관일을 잠시 본 송시열은 외조며 첨정 일을 하며 간간히 생각하였던 것을 입에 담았다.


“나는 조선이 천하의 요순이 되려면 조선 사람 모두가 배움을 마쳐야 한다고 생각하네.”

“그거 불가능한 일이지 않습니까.”


곤혹스러운 얼굴로 말하는 임관일의 목소리에는 진심이 담겨 있었다.


목표로 삼는 것과 현실로 그것을 이루는 것은 때때로 넘을 수 없는 간극이 존재하는 법이니 지금 송시열이 주장하는 바가 임관일에게는 딱 그렇게 들렸기 때문이었다.


“불가능하겠지.”


의외로 송시열은 이를 시원스레 인정하였으니 그 시원함에 임관일은 저도 모르게 두 눈을 끔벅이며 입을 벌렸다.


그 멍한 얼굴이 제법 재밌었는지 송시열은 미소 지으며 말을 이었다.


“그러니 자만하여 조선은 물론이고 자신이 커진 거 같으면 기억하게나. 아직도 갈 길이 멀고도 멀어 구만리로는 한참 부족하다는 걸 말이네.”


송시열은 이 말을 마지막으로 더 할 말이 없다고 하듯 몸을 일으켰다.


반대로 임관일은 무언가 더 듣고 싶은 마음이 일었으니 그는 화급히 따라 일어나며 물었다.


“어디로 가십니까?”

“말하지 않았나.”


이미 말했다고 한 송시열은 친절함을 가득 담아서 말을 덧붙였다.


“조선이며 조선 사람 모두 아직 갈 길이 멀다고 말일세. 그러니 가는 길에 만나는 이들은 누구든 친하게 지내며 서로 살펴야 하지 않겠나. 앞으로 누구와 어떠한 이유로 얽히게 될지 모르는데 말이야.”



***



“어떻게 살펴야 좋을까.”


아직은 청나라 버일러이자 아직까지는 시마가 가주인 시마 요스케의 중얼거림은 지금에 시작된 게 아니었다.


그의 이러한 물음은 심양에서 정비 도쿠가와 오키코를 만난 후에 입버릇처럼 붙은 말이었다.


그러나 이는 혼잣말이며 홀로 사색하는 때에나 하는 말이니 대답이 돌아오는 일은 없었다.


지금까지는 말이다.


“무엇을 말입니까?”


검술 사범 미야모토 무사시가 이제는 노인의 성성한 백발을 보이며 물으니 요스케는 고민하던 것을 그에게 털어놓았다.


“이곳을 어떻게 살펴야 정비께 가치 있는 말을 전할까 고민하고 있었습니다.”

“가치 있는 말이라.”


요스케가 한 말을 잠시 곱씹은 무사시는 의외라는 투로 말을 이었다.


“가만히 계실 줄 알았더니 생각보다 대범하신 모양입니다. 과연 천황이던 분이라고 해야 할까요, 아니면 쇼군 일가답다고 해야 할까요?”

“어느 쪽이든 대단한 일이지요.”


무사시가 하는 말에 대답한 요스케는 슬쩍 주변 눈치를 살피더니 목소리를 낮췄다.


“여기서나 하는 말이지만, 사실 처음에 보았을 때는 대단치 않게 여겼습니다. 뭐라고 하면 좋을까? 그래, 천황이라는 대단한 칭호에 비하면 위엄이 없었다고 하면 얼추 맞겠습니다.”


요스케는 일본에서라면 절대 낼 수 없는 말을 내고는 즐거운 얼굴로 계속 말했다.


“사실 그분보다는 예친왕이나 정친왕 전하들이 더욱 위엄이 있다고 여겼지요.”

“청나라에서 가장 재지가 있는 두 분을 예시로 들어서 비교하면 천하에 어느 누가 억울하지 않겠습니까.”


무사시의 말에 요스케는 고개를 끄덕였다.


“그렇긴 합니다. 뭐, 세상은 넓어서 청나라를 벗어나면 비견될 이도 있기는 하지만 말입니다.”

“조선왕 말씀입니까?”

“조선왕도 그렇고, 저기 명나라 아래에 새로이 분봉 된 삼국의 왕들도 그만한 위엄은 있다고 합니다. 그리고 실제로 그들이 보인 공적은 무시할 것이 아니지요.”

적을 칭찬하는 일에 인색하게 굴어도 쪼잔함만 남는다고 여긴 요스케는 그렇게 말한 후에 잠시 생각하더니 재밌다는 얼굴로 말을 이었다.


“조선왕이라. 굳이 말하자면 정비께서는 친왕이며 삼국의 왕들보다는 그쪽에 더 가깝겠습니다.”

“그렇겠지요. 다른 자들은 군공으로 그 이름이 높으니 그 외를 논하자면 남은 것은 조선왕뿐이지요.”


무사시는 그렇게 말한 후에 조금 떨어져서 앞서 안내하고 있는 조선 사람 의정부 주부 안복삼을 슬쩍 살핀 후에 말을 덧붙였다.


“하지만 그건 정비께 좋은 말이 되지 않을 것입니다. 조선왕처럼 세상 이질적인 왕이 어디에 있다는 말입니까.”

“솔직히 말하면 나는 그런 건 잘 모르겠소이다.”


잘 모르겠다고 한 요스케는 고개를 흔들고는 화제를 바꾸었다.


“아무튼 우리가 앞으로 더욱 커지고 번영하기 위해서는 정비와 가까이하는 게 좋다는 게 내 생각입니다.”

“훌륭하신 생각입니다. 군사는 이미 정친왕 전하와 친하여 부족함이 없으니 다음으로 안에서 도울 사람을 찾음은 상리라 하겠습니다.”

“그렇지요? 마침 정친왕 전하께서도 이 일을 기꺼워하여 내게 응원을 보내셨으니 참으로 좋은 일입니다.”


말과 함께 요스케는 자랑스럽게 허리에 건 활을 쓰다듬었다.


이는 산둥으로 떠나기 전에 정친왕 아이신기오로 지르가랑이 그를 불러서 건네준 것으로, 그날 요스케는 이로서 자신이 남부럽지 않은 심복이 되었다고 여겨 하루 종일 즐거워한 바가 있었다.


당연히 무사시도 그 일을 알았으니 잠시 동안 말하지 않고 요스케가 충분히 즐거워하도록 기다렸다.


그러한 배려가 소용없지 않아서 요스케는 금세 정신을 차리고 다시 입을 열었다.


“그래서 말인데, 산둥 일을 마치고 나면 정비께 조금은 흥미롭고 좋은 말을 전해야 하지 않겠습니까.”

“이야깃거리를 찾으신다는 말씀이군요.”

“단순한 이야깃거리가 아닙니다.”


그저 세상 돌아가는 재밌는 이야기가 아님을 분명히 하고자 한 요스케는 진중한 얼굴로 말을 덧붙였다.


“정비께서 이르시길, 자신이 타국에서 얻은 인연에게 이야기하여도 부끄러움이 없을 말을 듣기 원한다고 하셨습니다.”

“타국에서 얻은 인연?”

“모르긴 몰라도 조선을 통하여 오면서 친분을 쌓으신 게 아니겠습니까.”


요스케가 하는 말을 무사시는 부정하기 어려웠다.


무사시 본인도 이미 조선 땅을 지나며 항왜 출신인 김충선이며 김충방과 연을 맺은 바가 있었거늘, 오키코라고 하여 비슷한 일을 하지 않았다고 하기 어려웠기 때문이었다.


오히려 무사시와 달리 지체 높은 몸으로 길을 행하였으니 인연이 가만히 있었어도 다가왔을 가능성도 있었다.


“혹시 언질을 받으신 게 있습니까?”

“없습니다. 하지만 떠나기 전에 청나라 사절들이 일본으로 간 공주를 찾아가는 일에 관심을 보이셨습니다.”

“과연.”


사실상 교환이라는 형태로 조선 땅에서 마주쳤을 두 사람이 서로에게 친밀함을 느끼기란 어렵지 않을 거라 여긴 무사시는 고개를 끄덕였다.


“허면 산둥 일 자체가 가치 있는 말이자 좋은 이야기가 될 수 있지 않을까 합니다.”

“나도 그건 아는데, 어디에 어떻게 집중함이 좋은지 감이 잡히지 않아서 그렇소이다. 여긴 우리가 함부로 말하기 어려운 곳이니 말이외다.”

“흐흠, 그러면 이건 어떻습니까.”


무언가 생각이 있는 듯한 무사시의 말에 요스케는 반색하며 물었다.


“뭔가 있습니까?”

“우리는 어렵지만 동행하신 분들은 조금 사정이 다르다고 들었습니다.”


에둘러 말한 무사시는 슬그머니 곁눈질로 한쪽을 바라보았는데, 그 시선을 따라 곁눈질한 요스케는 의미심장하게 웃었다.


“그러고 보니 이거 내가 나서서 무언가 하기 전에 먼저 나설 분이 계셨다는 걸 깜박했습니다그려.”


의뭉스럽게 웃은 요스케는 조금 더 곁눈질하고는 말을 덧붙였다.


“분명 나 같은 일개 버일러보다는 역시 고귀한 왕제 저하께서 먼저 나서시는 게 도리가 맞지요.”


작가의말

[늦어서 죄송합니다]

집안일로 인해 귀가가 너무 늦어 이제야 올리게 되었습니다.

 

지금까지 기다리신 독자 여러분께 사과드립니다.

 

부디 즐거운 감상 되시길 바라며, 더욱 열심히 하는 작가 금빛시계가 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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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 ' 3

  • 작성자
    Lv.63 ageha19
    작성일
    24.04.26 23:21
    No. 1

    불교에서도 "사람의 마음은 깨끗이 닦았다고 생각하고 수행을 게을리 하면 다시 '때'가 생기므로 언제나 정진해야 한다"고 했죠. 성인, 혹은 부처... 목적은 명확한데 도달하기는 어려운 길이네요. 그럼에도 가야 하는 길이지만요.

    찬성: 1 | 반대: 0

  • 작성자
    Lv.99 천년고목
    작성일
    24.04.27 07:10
    No. 2

    잘 보고 갑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62 g9******..
    작성일
    24.04.27 09:26
    No. 3

    끝없이 정진한다..라..ㄷㄷㄷ

    찬성: 1 | 반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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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83 582화 의무는 누구의 것인가 NEW +1 22시간 전 43 8 12쪽
582 581화 본으로 삼을 나라 +3 24.05.16 52 10 12쪽
581 580화 너무나 큰 승리 +3 24.05.15 57 11 12쪽
580 579화 수적질 +2 24.05.14 55 8 13쪽
579 578화 모두가 거래한다 +2 24.05.13 66 9 12쪽
578 577화 감춰진 칼 +2 24.05.12 62 9 12쪽
577 576화 순서가 바뀌면 이야기가 바뀐다 +3 24.05.11 68 11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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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74 573화 사람은 언제고 떠나야 한다 +2 24.05.08 71 9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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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71 570화 화를 부르는 선의 +3 24.05.05 78 11 13쪽
570 569화 사소함에 숨겨진 진실 +1 24.05.04 83 11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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