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원 마법사 재벌의 비밀 (10)
![DUMMY](http://cdn1.munpia.com/blank.png)
차원 마법사 재벌의 비밀 (10)
늑대의 습격을 받는 농장에 다시 왔다.
이번에는 퇴치 방법을 가지고서.
농장 입구의 나를 보고는 눈을 크게 뜬다.
그럴 수밖에 없을 것이다.
저번에 늑대에게 휩쓸려서 해진 가죽 갑옷을 그대로 입고 있으니 말이다.
나는 이 같은 사실을 농부의 놀란 눈동자를 통해 알게 되었다.
‘왜 저런 눈으로 봐? 내가 뭐...... 엇?! 이거 갑옷이 왜 이래??!! 아!! 그때 늑대에게 당해서 가죽 갑옷에 손상이 갔었지! 이거 수리해야 하는데! 아......’
마음속으로 이런 한탄을 내뱉었지만, 지금은 어떻게 할 수가 없었다.
이대로 늑대 사냥에 들어가야 한다.
“여기 있습니다.”
나는 모험가 협회에서 받은 늑대 사냥 확인증을 농부에게 내밀었다.
이 농부는 저번에 이 농장에 왔을 때 나에게 약을 발라준 그 농부다.
약을 발라준 농부가 확인증을 보더니 눈을 다시 크게 뜬다.
그러면서 내 모습을 다시 보더니 말했다.
“다시 도전하려는 겁니까?”
나는 대답했다.
“네. 다시 늑대 사냥에 도전하려고 합니다. 어차피 농장도 그 늑대 떼들을 해결해야 하지 않습니까? 다시 한번 저에게 맡겨주세요.”
“맡기는 것은 어렵지 않지만...... 음. 그래요. 좋습니다. 다시 한번 해보세요. 그래야 후회가 없지요.”
농부는 나를 데리고 그때의 그 건물로 들어갔다.
그 건물은 나에게 약을 바를 때 사용한 건물이다.
건물 안에는 식탁이 있었다.
농부는 식탁 위에 찬장에서 꺼낸 물건을 내려놓았다.
농부가 물건 상자를 열었다.
안에 들어있는 것은 육포.
“육포입니다. 농장에서 생산하는 재료로 만들었죠. 맛은 그럴듯합니다.”
“저에게 주시는 겁니까?”
“네. 농장에 해가 되는 늑대들을 퇴치하신다고 다시 오셨는데, 이 정도는 신경을 써야죠. 사실 늑대들 때문에 던 멀리 있는 초원으로 염소와 양을 데리고 가지 못하고 있었거든요.”
“아. 그러시군요.”
농부의 말에 나는 고개를 끄덕였다.
나는 손잡이가 있는 육포 상자를 들었다.
그리고, 농부와 같이 농장의 바깥쪽으로 걸어가 숲 안으로 들어갔다.
“조심하십시오. 그리고, 승리를 기원합니다.”
뒤에서 농부가 내가 늑대에게서 승리하기를 응원해 주었다.
++++++
숲 안을 어느 정도 걸어서 들어갔다.
그러다가 옹달샘을 하나 발견했다.
거기에 육포 상자를 놓고 육포 하나를 꺼내어 먹어보았다.
“아! 맛있다!! 냠냠!”
육포의 맛은 훌륭했다.
이 정도면 백화점에서 판매하는 특급 품질의 육포의 맛이었다.
“농장에서 생산하는 재료로 만들었다더니 정말 맛이 좋네. 백화점에서도 농장에서 직접 생산한 것을 가져다가 특별판매하던데. 냠냠!”
육포가 맛이 있어서 금방 다 먹고 다시 하나를 더 꺼내 먹었다.
그렇게 몇 개 정도의 육포를 먹고 있을 때에 그 소리가 들어왔다.
[크르르릉......]
아주 낮게 으르릉거리는 소리.
이 소리는 늑대의 소리다.
나는 육포를 먹는 것을 멈추고 숨을 조심스럽게 조절했다.
혹시나 내 숨소리에 늑대가 다른 곳으로 달아날 것 같았기 때문이다.
나는 옹달샘 근처의 바위 뒤로 몸을 숨겼다.
잠시 시간이 지나고.
늑대들이 옹달샘에 모여들었다.
“늑대다. 빨리 발견했네. 음......”
일단은 조용히 했다.
아직 늑대를 사냥할 완벽한 방법이 준비가 되지 않아서다.
공략집에서 본 그 방법으로 늑대들을 퇴치할 수 있을 것 같았다.
물론 한 번 시도를 해봐야 알겠지만 말이다.
‘그 방법이라는 게 후추를 뿌리는 거였지. 후추를 뿌려서 재채기를 유도한 순간 퇴치하라고 했지.’
이런 공략집의 방법 때문에 게이트 온라인 게임 속 NPC 상점에서 후추 한 통을 구입해 두었다.
지금 인벤토리 안에는 후추통이 들어있다.
아직 꺼내보지 않았지만, 게임 속 아이템이 현실로 나와서 사용할 수 있게 되는 내 스킬 ‘게임’이면 아무런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
나는 조용히 인벤토리를 열고 후추통을 꺼내어 손에 쥐었다.
혹시나 늑대들이 내가 숨어있는 것을 눈치채면 곧바로 늑대들에게 사용할 것이다.
그렇지만, 그런 일은 없었다.
늑대들은 잠시 코를 벌름거리더니 그대로 옹달샘의 물만 마시고 숲 안으로 사라졌기 때문이다.
나는 늑대들의 발자국을 따라갔다.
그리고, 늑대들이 모여있는 장소를 발견하게 되었다.
그 장소에는 동굴이 하나 있었는데, 동굴 밖에 늑대 2마리가 경비를 서고 나머지 늑대들은 동굴 안으로 들어가 있다.
늑대 2마리는 주변을 경계하며 고개를 두리번거렸다.
나는 이런 모습을 보고서 후추통을 주머니에서 꺼냈다.
늑대가 여러 마리가 아니라 2마리뿐이니 공략집에 있는 방법을 시험해 보기 좋아서였다.
일단 게임 속 아이템인 후춧가루가 다른 차원의 늑대에게 효과가 있는지를 알아야 했다.
나는 후추통의 뚜껑을 열고 후춧가루를 입으로 불어 경계를 서고 있는 늑대들에게 조용히 날려 보냈다.
그리고...... 늑대들은 후춧가루 냄새를 맡고는 재채기를 시작했다.
[애풍! 애풍!!]
늑대의 재채기 소리에 나는 게임 속 아이템이 효과가 있다고 판단했다.
얼른 낡은 검을 들고서 재채기로 정신이 없는 늑대들에게 달려들었다!!
“이얍!!”
[휘익. 턱! 휘이익~! 터억!!]
늑대 2마리가 재채기를 하느라 정신을 차리지 못하고 내 검에 맞아 누웠다.
일단 보이는 늑대들을 퇴치하고 나니 자신감이 생겼다.
지금 동굴 안에는 5마리의 늑대들이 들어가 있다.
나는 경계를 서던 늑대에게 효과가 있던 후춧가루를 동굴 안으로 들여보냈다.
“후우우~!!!”
후춧가루를 손에 올려놓고 입으로 바람을 부니 후춧가루가 동굴 안으로 날아들어 간다.
가루가 보이지는 않았지만, 입으로 부는 바람에도 가볍게 후춧가루가 날린다는 것은 아는 사실이다.
몇 번을 그렇게 하고 나니 신호가 들렸다.
그 신호는 동굴 안에서 들려오는 소리였다.
그 소리의 정체는 늑대들의 재채기 소리다.
[애풍! 애풍!! 애애~풍!!!]
“됐군.”
나는 늑대들의 재채기 소리를 들으면서 내 계획이 성공했다는 것을 알아챘다.
이제 이 동굴에서 뛰쳐나오는 늑대들을 기다리면 되었다.
그 시간은 금새 왔다.
동굴 안에서 재채기가 멈추지 않자, 늑대 한 마리가 동굴 밖의 맑은 공기를 찾아 뛰쳐나온 것이다.
나는 동굴 옆 나무 뒤에 있다가 늑대가 재채기를 연거푸 할 때에 뒤에서 늑대의 목을 검으로 쳤다!!
그랬더니 늑대가 소리 없이 옆으로 눕는다.
목과 몸이 분리된 채.
나는 급히 그 늑대의 시신을 나무 뒤로 끌고서 풀 숲 너머로 숨겼다.
이래야 자기 동료의 시신을 보지 못하고 동굴에서 늑대가 나올 것이기 때문이다.
예상대로 늑대가 동굴에서 나왔다.
이번에는 2마리.
그 늑대들은 재채기를 하다가 내가 있는 나무쪽을 바라보았다.
‘낌새를 알아챘나?’
나는 혹시 늑대가 내가 나무 뒤에 숨은 것을 알아챘나 조심스러워졌다.
그렇게 숨을 죽이고 있는데, 늑대가 다시 재채기를 했다.
‘이건 기회야! 후춧가루 때문에 늑대가 정신을 차리지 못하고 있잖아?’
이런 생각이 들자, 나는 나무 뒤에서 늑대의 뒤로 몸을 숙이고 다가갔다.
늑대들은 그때도 재채기를 하고 있었다.
자기들이 있는 자리에 동료의 피 냄새가 날 텐데도 후춧가루 때문에 동료의 피 냄새를 맡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이런 생각이 떠오르자, 나는 검을 높이 들고 늑대의 뒷목을 찔렀다.
[컹??!!]
짧은 비명이 들리고 앞에 있는 늑대가 피를 흘리며 엎드린다.
그때 재채기를 하던 늑대가 자기 동료를 바라본다.
뭔가 이상하다는 것을 알아챈 것이다.
그러더니 으르렁거린다.
[으르르렁......!!]
하지만, 그것은 잠깐이었다.
또다시 재채기가 나와 눈을 감게 된 것이다.
‘다시 기회가 왔다!!’
나는 늑대가 재채기를 하면서 고개를 숙인 순간.
그대로 앞으로 달려 나갔다!!
늑대도 그 순간에 뭔가 낌새가 이상한지 고개를 들었다.
그리고, 우리의 눈길은 서로 마주쳤다!
늑대가 몸을 일으킨다!
침입자를 발견한 것이다.
그렇지만, 그 침입자의 움직임이 더 빨랐다.
침입자는 검을 앞으로 뻗어 늑대의 입 안으로 집어넣었다.
목뒤로 검이 나오고...... 늑대는 비명 소리도 없이 눕는다......
“이제 2마리 남았나?”
나는 남은 늑대를 퇴치하고 위해 동굴 안으로 다시금 후춧가루를 입으로 불어서 들여보냈다.
이제 마지막으로 남은 2마리의 늑대들을 동굴 밖으로 불러낼 참이다.
잠시 후에 동굴 안의 그 늑대들이 나왔다.
심하게 재채기를 하면서.
[애풍! 해풍!! 애애~풍!! 햇풍!!]
나는 우선 한 마리의 늑대 목을 치고서 잡은 다음에 다른 한 마리에게 곧장 다가갔다.
남아있는 늑대는 재채기를 하다가 자기 동료의 목을 치고서 다가오는 내 모습을 발견했다.
그러자, 으르릉거리며 경계 태세를 취하다가 다시 크게 나오는 재채기를 참지 못하고.
[애~! 애~!! 풍!!!]
크게 재채기를 내뿜었다.
나는 그 순간을 놓치지 않았다.
바로 검을 들어 앞으로 내지르면서 찔러갔다.
그렇게 가슴을 찔린 늑대는 피를 흘리면서 서서히 몸을 낮춘다......
“이제야 전부 사냥했다. 하아......”
공략집의 방법대로 성공했다.
나는 안도의 한숨을 내쉬면서 옆에 동굴 입구 위를 손으로 잡았다.
잠시 눈을 감으면서 긴장감을 줄였다.
아무래도 늑대가 여러 마리다 보니 긴장감은 몰려오지 않을 수가 없었다.
그렇게 눈을 감고 쉬다가 늑대의 피 냄새가 코로 들어왔다.
이제 모든 감각이 긴장감이 풀리면서 돌아온 것이다.
나는 늑대들의 사체를 인벤토리 안에 담았다.
아무래도 늑대를 퇴치했다는 증거가 필요할 것 같아서다.
이런 늑대 사체를 농부들에게 보여주어야 모험가 협회에 보상을 보낼 것이기도 하고, 그 농부들이 안심하고 농사에 힘쓸 것이기 때문이다.
나는 이렇게 늑대를 퇴치고 농장을 향해 이동했다.
숲 속을 걸어가는 내 걸음이 가벼웠다.
먼젓번에는 늑대에게 당했었는데, 지금은 그렇지 않기 때문이다.
프로 헌터처럼 몬스터들을 사냥하고 전리품을 가지고 게이트 안에서 나온 것이다.
나는 얼굴 가득히 웃음이 솟아나는 것을 느꼈다.
기분이 좋다!!
이러는 사이에 숲 밖으로 나왔다.
저쪽으로 농장이 보인다.
농장에는 농부들이 있다.
그 농부들이 방금 숲에서 나온 나를 바라본다.
그러더니 만세를 부른다!!!
++++++
나에게 육포를 주었던 농부가 내 모습을 보고는 말했다.
“정말 늑대와 전투를 했군요. 피 냄새가 저 멀리서부터 맡아졌어요.”
“네. 동굴 안에 있던 늑대들을 모두 퇴치했습니다. 이제 이 근처에 늑대는 나타나지 않을 겁니다.”
“수고하셨습니다. 그런데, 늑대 사체는 숲 안에 있나요?”
“아니요. 보여드리죠.”
나는 인벤토리 안에서 늑대 사체를 꺼내 놓았다.
농부들이 늑대 사체를 보고는 깜짝 놀란다.
“이게 그 늑대들입니다.”
“수고하셨습니다. 하하하!!!”
농부들은 합창을 하듯이 내게 수고했다는 말을 해왔다.
육포를 주었던 농부가 나를 이끈다.
“제가 목욕물을 준비할 테니 몸을 씻으십시오. 그리고, 이 농장에도 샤워 시설은 있습니다. 사용하셔도 됩니다.”
나는 농부를 따라 농부들의 세면장으로 이동했다.
그곳에서 몸을 씻었다.
++++++
모험가 협회로 오니 카운터의 직원이 뛰어나온다.
“연락받았습니다. 이리로 오시지요.”
나는 직원을 따라 카운터로 갔다.
카운터 뒤에는 보상이 있었다.
꽤나 큰 주머니였다.
“100실버입니다. 은화 100개지요. 이것이 보상입니다. 정말 수고하셨습니다. 호호호!!!”
그날은 모험가 협회에 있는 내 방에서 은화를 세다가 웃는 얼굴로 잠이 들었다.
- 작가의말
감사합니다.
Comment ' 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