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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모 님의 서재입니다.

회귀헌터는 멸망을 막는다

웹소설 > 일반연재 > 현대판타지, 퓨전

완결

자모
작품등록일 :
2022.10.29 13:49
최근연재일 :
2023.02.28 13:30
연재수 :
120 회
조회수 :
112,575
추천수 :
1,944
글자수 :
616,109

작성
23.02.24 1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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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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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글자
11쪽

116화 천마대전(2)

DUMMY

116화 천마대전(2)


-저들은 누구지?


마왕 중 한명인 마몬이 루시퍼에게 묻는다.


-벨제브와 벨페고르를 돌려보낸 이들이다.


-벨페고르의 패배야 그렇다치더라도 벨제브의 패배는 이해가 가지 않는군. 최근 강림에서 실패한 게 타격이 컸나? 인간들의 수준이 생각 이상이긴 하지만 그가 당할 정도는 아니라고 보는데.


-저 인간들의 실력이 생각 이상이긴 하지. 하지만 진짜는 저 뒤쪽에서 걸어오는 놈이다.


루시퍼의 말에 붉은 눈동자를 굴리며 태선을 바라보는 마몬.

그의 눈에 비친 태선은 평범하다 못해 하급 마족보다도 약한 존재로 비춰졌다.


-별로 대단해 보이지도 않는데 내가 처리하도록 하지.


마몬이 나서려 들자 그의 어깨를 잡으며 제지하는 루시퍼.


-벨제브가 살아있던 상황이었다면 나서는 널 말리진 않았겠지만, 지금은 천족과의 일전 중이다. 그분의 시험이 우선인 지금 너마저 잃는다면 마족에겐 더욱 승산이 없다.


루시퍼의 진심이 전해져서 일까.

마몬이 제자리로 돌아온다.


-대천사가 아직 나서지 않은 지금 우린 병력 손실을 최소화해야 한다.


-그렇다면 저놈들은 저대로 둘 것인가?


-우리가 나서지 않아도 저쪽에서 먼저 처리하겠지. 저들이 존재함으로써 공중에 있는 천사들의 숫자마저 많이 줄고 있으니까. 우리에겐 손해는 아니야.


-그런데... 천족의 모두가 움직인 건 아닌 듯 하던데.


마몬이 천족을 향해 정찰하던 당시의 상황을 상기한다.


-그런가? 대천사 전부가 나선 게 아니라... 파벌 싸움인건가. 우리에겐 잘됐군. 레비아탄 없이 여섯으로 시작해 상대적으로 불리한 전황이었는데.


-대천사의 탈을 쓴 몇몇이 보이긴 했지만 내 눈에 잡힌 이는 단 둘 뿐이었다. 레미엘과 우리엘이었다.


-레미엘과 우리엘이라... 이삼사가 없는 게 다행이긴 하다만, 대천사의 탈을 쓴 자들이 있었다면 그들의 수장인 메타트론도 있겠군.


루시퍼가 여전히 부유중인 여의도를 바라보며 중얼거린다.


-메타트론이 만들어낸 환상인 대천사들을 우선 제거하는 게 낫겠어. 저놈들을 없애지 않는 이상 우리 측에 손실이 클 것이다.


-알겠다. 놈들을 꾀어보도록 하지. 운이 좋다면 레미엘이나 우리엘을 제거할 수도 있겠어.


루시퍼의 생각을 읽었는지 마몬이 그가 원하는 대답을 하며 자리를 옮긴다.


‘마몬 네 녀석에게 바라는 건 없다. 네놈은 사탄을 분노케 하기위한 거름일 뿐.’


태선의 일행들이 천족과 마족을 구분하지 않고 쓰러트리고 다니자 그들을 아니꼽게 보는 이들은 마족뿐만이 아니었다.


여의도 이름 모를 빌딩 위의 옥상에선 대천사들.

태선 일행을 주시하고 있다.


-저들은 뭐하는 자들이지?


-처음 보는 이들이다.


-가만! 저 놈은?


-아는 얼굴인가?


-내게 거래를 제안하러 온 녀석이었다.


-거래?


-자신들과 손을 잡자더군. 실력에 꽤나 자신있어했지.


-뭐, 인간치곤 봐줄 만한 실력이긴 하지만 우리의 격이 있지 저런 하찮은 인간들과 동맹이라 큭큭큭. 헛웃음이 절로 나오는군. 그래서 어떻게 했나?


-동등한 위치가 아닌 우리 천족의 밑으로 들어오라 했지만 거절하더군.


-하찮아서 그런지 생각이상으로 멍청하군.


-죄를 저지르고 용서를 구하는 존재들이다. 멍청한 게 당연하지. 그럴 거면 왜 죄를 짓는지 모르겠단 말이야.


-그나저나 저놈들은 어떻게 할 것인가? 마족과 우리 사이를 구분 없이 공격하곤 있지만, 하급 마족이 하늘을 날지 못하는 것을 감안할 때 우리 측의 손해가 비교적 크다. 더군다나 마족 진영에선 별로 신경 쓰지 않는 모양이더군.


-흠, 알겠다. 나와 사리엘이 나서지.


빌딩 옥상에서 하늘 위로 날아오르는 대천사 둘.

그들에겐 여의도를 감싼 전자기장의 영향력과는 상관이 없는지 아무렇지 않게 비행을 하며 태선의 일행을 향해 나아간다.


잠시 뒤 태선 일행 중 제일 앞 열을 맡은 최지훈과 진아의 앞에 라지엘과 사리엘에 나타난다.


거대한 경전이라고 생각될 만한 책을 쥔 라지엘과 초승달과 같은 반월 모양의 쌍 도를 착용한 사리엘.


대천사의 등장에 태선이 나서려 하지만 진아와 지훈의 그의 길을 막아선다.


"여긴 저희가 막죠."

"태선이형, 왜 이런 잔챙이 잡고 벌써 쉬려고? 야비한 거 아니야? 우리 중 가장 강하면 그에 걸 맞는 녀석과 붙어야지."


태선을 등지고 말하는 진아와 지훈.

이미 둘은 눈앞의 자신의 상대를 결정했다는 듯 몸을 날린다.


지훈은 쌍도를 다루는 사리엘을 향해 그리고 진아는 지능캐로 보이는 라지엘의 앞에 선다.


-하하하 기가 차는구나. 우린 태선이란 녀석을 벌하려 왔을 뿐인데 그보다 하찮은 너희가 나서다니.


라지엘이 자신의 앞에선 진아를 향해 말한다.

마찬가지로 사리엘 역시 지훈을 바라본다.


"도대체 뚫린 입도 없는데 말은 어떻게 하는 거야?"


지훈의 비아냥거림.

그의 앞에선 사리엘의 맨 위에 자리 잡은 눈에서 핏발이 선다.


-죽기 전 네놈의 마지막 유언으로 들으마.


쐐애애액.

사리엘이 지훈을 향해 반월검을 교차하며 휘두른다.


쾅.

검과 검이 부딪친 소리라고 생각할 수 없는 폭음이 전장에 퍼진다.


"큭. 천족이나 되면서 일개 인간의 검조차 넘기지 못하는 거야?"


자존심을 긁는 지훈의 말에 두 번째 눈마저 실핏줄이 터지는 사리엘.

전력을 다하겠다는 각오로 검을 휘두른다.


그들의 곁에선 라지엘과 진아의 구도 역시 별반 다르지 않았다.

빠른 대쉬기를 이용한 꿰뚫기 공격으로 라지엘에게 접근하지만 그녀의 움직임을 알기라도 하는 듯 요리조리 피해낸다.

그러면서도 중간중간 거대한 책을 펴내 주문을 읊는 라지엘.


신비로운 빛 무리가 진아를 덮칠 때 아이기스의 방패를 들어 완벽하게 막아낸다.


-아니, 저것은?!


그녀의 방패를 알아본 라지엘.


-네년이 어떻게 그 방패를 손에 쥐고 있는 거지?


라지엘이 자신의 방패에 관심을 갖자 되묻는 진아.


"당신은 이 방패에 대해 알고 있나요?"


그녀의 방패는 방어구류 아티펙트 중 신력이 가장 높기로 유명한 물건이었다.

그런 방패에 대해 아는 바에 대해 모두 떠벌리기엔 부담감이 큰 라지엘은 대답보단 함구하는 방향을 택한다.


-흥, 네년에겐 의미 없는 방패이니 널 죽이고 그것을 취하겠다.


"천사가 사람을 죽이고 물건을 갈취하다니요. 타락천사나 할 짓 이군요."


-뭐, 뭐얏!


어느덧 태선 일행과 다니면서 그녀 또한 입심이 강해졌는지 천사를 상대로 도발을 한다.


지훈을 상대하는 사리엘 만큼이나 화가 난 라지엘.

자신이 아는 가장 강력한 신력이 담긴 마법을 펼치기 위해 허공 위로 올라선다.


비행 스킬이 없는 진아로써는 그를 공격할 만한 수단이 많지 않았다.

단, 한 가지 스킬을 제외하고는.


<천상의 창>이라는 일회성 투척 스킬.

창을 되찾기 전까진 전투불가 상태에 돌입한다.


이 스킬을 천족을 쓰러트리기 위해 사용해야 하는 게 아이러니 했지만, 계시며 각성이란 걸 현대인들에게 내린 이는 분명 신 일 것이다.


그런 그가 한낱 인간에 불과한 이들에게 천상을 운운하는 스킬을 줬다는 것엔 분명 의미가 있었을 터.


고민을 마친 진아가 공중에서 거대한 빛 무리를 불러 모으는 라지엘을 향해 스킬을 사용한다.


'단 한번. 이 한방만 제대로 맞추면 될지도 몰라!'


진아가 문득 기억 속 자신의 아버지와의 추억을 떠올린다.

각성 직후 스킬들을 연마할 때면 자신의 연습상대가 되어주던 아버지.

당시의 감각을 상기하며 손에서 창을 놓는다.


"흐아압!"


진아의 손에서 금빛 창이 엄청난 속도로 날아간다.


마찬가지로 라지엘 역시 주문을 다 외웠는지 거대한 빛무리가 응축되고 다시금 폭발하려던 찰나.


퍼억.


-커헉.


푸슈우욱!


-끄으윽.


"!!!!"


지면으로 추락하는 라지엘.

땅에 곤두박질 침과 동시에 그의 몸이 옅어진다.

하지만 진아의 시선은 그를 향해 있지 않았다.


라지엘의 뒤에서 나타나 그의 가슴을 손으로 꿰뚫은 마몬.

그가 사악한 미소를 진아에게 지어보이며 날아오는 창에 명중하도록 라지엘의 머리와 뚫은 가슴을 붙잡고, 진아의 공격에 적중되도록 그의 몸을 이동시켰다.


'도움?'


아니다.

결코 순수한 의도로 마왕이 도운 것은 아닐 것이다.

하지만 어째서? 힘의 균형 때문인가?


진아의 의문은 곧 풀릴 수 있었다.


-마몬 네놈이 라지엘을 잘도!!


사리엘이 눈에 핏발을 세운 채 마몬을 노려본다.

오히려 그의 시선을 즐기는 마몬은 손가락을 들어 사리엘의 옆을 가리킨다.


그의 손가락질에 문득 당혹감을 내보이며 고개를 돌리지만 자신이 원하던 방향과는 다르게 고개가 돌아간다.


툭투두둑.

떨어져 나간 사리엘의 머리.


"흐으.. 뭐야 저 마족 덕분에 일이 쉽게 풀렸는데?! 아닌가? 내가 X나 강해진 건가?"


-크하하하 우쭐대지 말거라 인간. 지금 너희들이 사냥한 대천사는 그저 허깨비 같은 존재들이니.


"허깨비?"


마몬의 조소에 되묻는 진아.


-아직 뭘 잘 모르니 내 알려주도록 하지. 너희가 상대하는 천족들은 천사와 타락천사의 경계에 선 이들이며 그중 일부는 진짜가 아닌 환영이다. 아마 우리 마족과 일전을 벌이기 위해 메타트론이 만들어낸 환상이겠지.


"잠깐! 조금 전 내가 싸운 놈이 그저 천족이 만들어낸 환상이라고?"


-큭큭큭 이제야 알겠느냐! 네놈들이 지금 어떤 존재들의 틈에서 재롱을 부리고 있는지?


생사결까진 아니었지만 갑작스레 등장한 마몬 덕분에 손쉽게 대천사를 잡아낸 건 사실이었다.

그래도 만만치 않은 상대였던 만큼 짜릿함과 성취감도 컸다.


마몬의 말을 듣기 전까지는...

깊은 절망감에 빠진 지훈.

그의 표정을 보고 흐뭇해하는 마몬.

별안간 그를 향해 투사체 하나가 날아간다.


콰아앙.

양손을 교차해 겨우 막아낸 마몬.

제법 얼얼한 데미지로 보아 환영이 아닌 진짜 대천사가 나타난 게 아닌가하며 주변을 둘러본다.


"어딜 보냐? 이 탐욕 덩어리야."


-!!!!


"나 찾는 거 아니야?"


태선이 한 번 더 그를 향해 백보신권을 날린다.

콰아앙.

같은 자세로 팔을 교차하며 막아낸 마몬이 무의식적으로 조금 전과는 달리 오른팔과 왼팔 위치를 바꿔 막아낸다.


-크윽.. 한낱 인간인 주제에 무슨 데미지가?!


팔을 바꿨음에도 조금 전보다 더욱 데미지가 크게 들어왔다.


"그래도 아픈가보네 팔도 바꿔서 막는 걸 보면?"


콰앙.

다시금 날아든 태선의 스킬.

단순하다면 심각할 정도로 단순한 그의 권법.

하지만 그 파괴력만큼은 그동안 무수한 적들을 쓰러트린 권법이었다.


더욱이 지금!


수많은 마족과 천족들 사이에서 무쌍을 찍으며 적군의 사기를 떨어트리고 아군의 사기를 올린 지금 그의 <사자심왕의 건틀렛>이 더욱 빛을 발했다.


-으아악!


세 번째 적중된 스킬에 마몬의 팔이 하나가 너덜 해진다.


지옥에서 마왕 중 하나로 군림하던 그가 현세로 넘어와 겪은 최대의 굴욕.

깊은 절망의 늪에 빠진다.


"남의 자식 절망감에 빠뜨렸으면 본인도 절망을 맛볼 각오 해야겠지?"


태선이 팔을 걷어 부친다.

약 1천이 조금 넘는 천마족으로부터 사기 저하를 이끌어낸 그의 공격력은 더 이상 이 세상 공격력이 아니었다.


작가의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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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9 119화 천마대전(5) 23.02.27 276 5 13쪽
118 118화 천마대전(4) 23.02.26 286 6 11쪽
117 117화 천마대전(3) 23.02.25 291 6 11쪽
» 116화 천마대전(2) 23.02.24 288 6 11쪽
115 115화 천마대전(1) 23.02.23 293 6 11쪽
114 114화 천족과 마족(3) 23.02.22 297 6 11쪽
113 113화 천족과 마족(2) 23.02.21 288 6 11쪽
112 112화 천족과 마족(1) 23.02.20 290 6 11쪽
111 111화 나고야의 용족들(4) 23.02.19 302 5 11쪽
110 110화 나고야의 용족들(3) 23.02.18 298 7 11쪽
109 109화 나고야의 용족들(2) 23.02.17 314 6 11쪽
108 108화 나고야의 용족들(1) 23.02.17 323 7 11쪽
107 107화 시련의 서(3) 23.02.15 335 7 12쪽
106 106화 시련의 서(2) 23.02.14 326 6 11쪽
105 105화 시련의 서(1) 23.02.13 330 5 12쪽
104 104화 경험의 서(3) 23.02.12 328 4 11쪽
103 103화 경험의 서(2) 23.02.11 350 6 11쪽
102 102화 경험의 서(1) 23.02.10 339 7 11쪽
101 101화 악마 소환(4) 23.02.09 339 6 11쪽
100 100화 악마 소환(3) 23.02.08 341 6 11쪽
99 99화 악마 소환(2) 23.02.07 346 4 11쪽
98 98화 악마 소환(1) 23.02.06 359 5 11쪽
97 97화 외톨이(4) 23.02.05 365 6 11쪽
96 96화 외톨이(3) 23.02.04 360 6 11쪽
95 95화 외톨이(2) 23.02.03 371 7 11쪽
94 94화 외톨이(1) 23.02.02 387 7 11쪽
93 93화 만남(4) 23.02.01 383 5 11쪽
92 92화 만남(3) 23.01.31 380 6 11쪽
91 91화 만남(2) 23.01.30 388 6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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