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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모 님의 서재입니다.

회귀헌터는 멸망을 막는다

웹소설 > 일반연재 > 현대판타지, 퓨전

완결

자모
작품등록일 :
2022.10.29 13:49
최근연재일 :
2023.02.28 13:30
연재수 :
120 회
조회수 :
113,079
추천수 :
1,944
글자수 :
616,109

작성
23.02.17 11:01
조회
328
추천
7
글자
11쪽

108화 나고야의 용족들(1)

DUMMY

108화 나고야의 용족들(1)


-!!


서걱.


-끄르륵.


땅아래로 힘없이 추락하는 용족 전사.


"이걸로 10마리째 인가? 태선이 녀석은 뭘하고 있는 거지?"


창웅이 자신의 기다란 일본도에 묻은 핏물을 떨쳐내며 주변을 두리번 거린다.

그의 시야에 보이는 태선.


교대라도 하고 있던 건지 두 마리의 용족이 잠시 서로간의 대화를 나누던 그때 둔탁하면서도 불쾌한 소음이 창웅의 귓가에 들린다.


시간차가 거의 없이 동시에 지면으로 떨어지는 용족 전사 두 명.

그들의 가슴에는 주먹만 한 관통상이 나있었다.


"여어. 두 마리 씩 한 번에 잡을 생각으로 쥐죽은 듯 있었던 거냐?"

"이게 효율이란 거다. 그나저나 그 우스꽝스러운 모자는 뭐냐. 웬 밀짚모자냐?"

"신경 꺼라 일본에 온 김에 느낌 좀 내보는 거니까. 그나저나 그건 관통 장갑인가?"

"응, 옛날에 쓰던 건데 놈들이 진짜 드래곤 만큼의 체력을 가진 게 아니어서인지 한 번에 잡아낼 수 있네. 한번 씩 눈을 감아야하는 게 흠이긴 하지만."

"에레보스의 능력인건가?"

"맞아. 쓰라고 준 능력이 맞나 싶을 정도인데 그래도 막상 써보면 쓸만하네."

"쉿!"

"응?"


태선의 팔을 끌어당기며 창웅이 손가락으로 입을 막는다.

나고야 상공에 이따금씩 날아오르는 용족들.

일정 시간마다 정기적으로 경계를 위해 순찰을 돌던 그들의 출현이 잦아졌다.


"아무래도 눈치를 챈 거 같아."


창웅의 말에 고개를 끄덕이는 태선.

서둘러 나고야성 인근에 자리한 신사를 향해 날아간다.


그들의 시야에 보이는 나고야성.

나고야 관광 명소 중 1순위로 꼽힐 정도로 아름다운 외관과 경관을 자랑하던 곳이 용족의 브레스로 인해 폐허로 변해있었다.

형태만을 겨우 간직한 그곳에 둥지를 튼 용족들을 뒤로하고 다카무 신사에 들어선다.


"너랑 내가 잡은 게 대략 스물이야. 용족 중에서도 하급 전사들인 거 같은데 놈들이 죽었다는 걸 알았다면 중급이상은 되는 녀석들이 순찰을 돌겠지. 천족과 마족이 언제 이곳을 들이 닥칠지 몰라도 그전까진 이들 틈에서 들키지 않고 전력을 줄여야해."


태선의 말에 고개를 끄덕이는 창웅.


"혀, 형아!"

"!!!!"


누군가 울먹이는 목소리로 신사 안에서 달려 나온다.

일본도를 맨 창웅의 다리를 뒤에서 껴안는 꼬마 아이.

당황한 태선과 창웅이 그 아이를 멍하니 바라본다.


"뭐, 뭐냐 네놈!"


창웅이 발을 가볍게 털자 바닥에 내동댕이쳐지는 꼬마 아이.

자신이 껴안은 이가 형이 아니란 걸 깨닫자 흘리던 눈물을 닦아내며 창웅에게 엎드려 사과를 한다.


"죄, 죄송해요. 검을 들고 나간 형의 뒷모습이랑 닮아서 무례를 저질렀어요."


초등학교 저학년도 안돼 보이는 꼬마는 눈물을 닦아 내면서도 제법 어른스럽게 사과했다.


"야야 꼬마애가 잘못 본 모양인데 뭘 그렇게 밀쳐내기까지 하냐. 꼬마야 일어나. 어서!"

"흥, 남이 사! 네놈 형도 나처럼 꽤나 잘생겼나보군."


창웅이 자신의 바지 매무새를 정리하며 말한다.

그러자 꼬마 아이가 일어나 대답한다.


"네, 제 형도 잘생겼어요. 그리고 형들처럼 헌터에요."

"그래? 헌터가 검을 들고 나갔다면 이 일대에 용족이라도 만나서 소통하러 간 모양인데?"

"소통이요?"

"얘가 센스가 없네. 전투 말이야. 보니까 나고야성에 자리 잡은 용족 죽이러 간 거 아니야?"

"맞아요."

"에휴, 상대도 봐가면서 깝쳐야지. 오크 꽤나 잡던 녀석인가 뭔 객기로 용족을 잡으러가."


창웅이 안타깝다는 듯 혀를 차자 불같이 화를 내는 꼬마.


"아니에요! 우리 형은 오크나 잡는 헌터가 아니라고요! 형은 일본에서 가장 강한 헌터라고요. 그리고 드래곤 레이드도- 어?! 김태선 헌터님?"

"가만, 너 스즈키 동생이야?!"

"네 맞아요! 제 형이 스즈키에요! 그리고 저는 스즈란이예요."


스즈키 정도면 이해가 간다.

객기까진 아니어도 자신의 고향을 짓밟은 용족을 처단할 요량으로 길을 나선 게 분명하다.


"스즈키가 나간 지 얼마나 된 거야?"

"하루가 지났어요. 용족이 나고야 시 일대를 불태우고 난 직후였으니까요."

"그 뒤로 연락은 없었고?"


꼬마아이가 고개를 끄덕인다.


"차라리 잘됐어. 놈들이 하늘에 집중적으로 감시 태세를 갖춘 지금 한국 헌터를 소환하자."

"오키."


짝!

힘찬 기합과 함께 합장하는 창웅.

그의 손에 검붉은 기운이 일어나더니 점차 그의 머리위로 아지랑이가 피어오른다.


양손을 앞으로 뻗자 동그란 원안에 그려진 육각성이 나타나며 지면을 향해 천천히 가라앉는다.


번쩍.

뒤이어 환한 빛과 함께 나타나는 한국의 멤버들.

유리아를 시작으로 마지막 수현에 이르기까지 모두가 일본 나고야의 땅에 자리한다.


"우, 우와 대단해요. 형은 이름이 뭐에요?"


소환의식을 멍하니 바라보던 스즈란이 고사리 같은 손을 짝짝거리며 창웅에게 다가온다.


"흠흠, 쩔지? 난 말이야 태선이 녀석과 대척점에 서있는 강창웅이라고 한다."


꼬마아이의 환호에 잔뜩 부끄러워진 창웅이 괜히 더욱 과장하며 자신을 소개한다.


"대척점이면... 라이벌이에요?"

"라이벌이라기 보단 적이라고 봐야지."

"태선형이 형 먹을 거 뺏어 먹었어요?"

"응? 먹을 거? 아니."

"아니면 둘이 같은 사람을 좋아해요?"

"엥? 아니."

"그러면 형이나 태선이 형이 서로 미워할 이유가 없잖아요. 누나가 그랬는데 사이좋게 지내도 인생이 짧다고 했어요. 형이랑 태선이형도 사이좋게 지내면 안 되는 거예요?"

"......"


말이 없어지는 창웅과 태선.

꼬마 소년의 말에 둘을 제외한 모두가 작은 미소를 띠고 있었다.


"그건 내가 알아서 해 임마."


창웅이 퉁명스럽게 내뱉는다.


"자자 현 상황을 알려드릴게요. 도쿄는 마족, 오사카는 천족 지금 여기 나고야는 용족이 자리를 잡았습니다. 저희는 이곳에 도착해서 하늘을 순찰하는 놈들의 수를 좀 줄여둔 상황이에요. 그리고 이후에 놈들이 마족과 천족과 이곳에서 대립각을 두고 있을 때를 기다리려 했는데... 스즈키가 용족이 있는 나고야 성으로 쳐들어갔나 봐요."


침음성을 흘리는 헌터들.

스즈키에 대한 이야기가 언급되자 얼굴이 굳어지는 스즈란.


"한국인은 아니지만 함께 싸워온 헌터입니다. 당연히 동료지요. 뭘 하면 될까요? 태선씨."


진아가 한발 앞으로 나선다.


"내가 일본을 싫어하긴 하는데... 일본을 미워해도 일본인마저 미워 할 순 없지. 나도 간다."


박수태가 나서자 최지훈 역시 그의 뒤를 따른다.


"형, 누나들 정말 감사합니다. 우리 형 좀 꼭 찾아주세요."


스즈란이 눈물을 흘리며 이들을 바라보자 창웅이 자신이 쓰고 있던 밀짚모자를 꼬마에게 씌워준다.


"가려라 소년. 눈물은 쉽게 보이는 게 아니다."


창웅의 시작된 오글거리는 대사에 다들 몸서리치며 신사를 하나 둘 나선다.

그러거나 말거나 창웅은 자신의 말을 스즈란에게 전한다.


"선물이다! 남자가 되어 내게 다시 돌려주면 된다."


창웅의 대사에 감동을 받은 스즈란이 배꼽인사를 한다.


"잊지 않고 꼭 강하고 멋진 남자가 되서 돌려드리겠습니다!"

"후훗. 그럼 이만."


어깨 너머로 손을 들어 올리며 신사를 내려오는 창웅.

그의 뒷모습을 본 태선이 고개를 가로 젓는다.


***


나고야 성 안.


-마족의 동태는 어떤가? 크르륵.


-마지막 대악마의 합류를 끝으로 이곳으로 진격 중이다. 크륵


-천족은?


-이 섬에 당도한지 얼마 안됐는지 전열을 가다듬고 있다. 크륵


-순찰은 이상 없는가?


-아무래도 인간들 중 힘을 가진 이들이 존재하는 것 같다. 크륵 지하실에 가둬둔 인간과 비슷한 수준으로 예상된다. 크륵 하급 전사 스물이 소식이 끊긴 상태다.


-크르륵 순찰을 강화해야겠군. 베르토님에겐 내가 보고 하겠다.


상급 전사 중 하나가 고개를 끄덕이고는 밖으로 나간다.

남겨진 상급 전사가 뒤쪽에 자리한 방문을 향해 다가간다.


조용하게 움직이던 그의 기척이 들리기라도 했는지 방안에 자리하던 누군가로부터 음성이 들린다.


-들어와도 좋다.


드르륵.

하급전사의 약 2배 크기의 상급전사.

그 상급전사의 2배는 족히 되어 보이는 용족 베르토가 자리해 있었다.


-마족이 움직이고 있습니다. 천족은 전열을 가다듬은 후에나 움직일 듯합니다. 크르륵


-그 사이에 몸을 풀 일이 생길 것 같군.


순찰을 보낸 이들이 사라졌다는 보고를 들은 걸까.

상급 전사가 조용히 침을 삼킨다.


-별 일 아닌 듯합니다. 힘을 가진 인간들의 소행으로 보여 집니다. 크르륵


-지하실에 있는 녀석과 같은 인간이 많단 말인가?


-아직 확인은... 주변 경계를 더 강화하여 찾아내겠습니다. 크르륵


-그래. 되도록이면 생포하라. 녀석들의 실력이 궁금하니. 크르르륵


###


어둡고 쾌쾌한 냄새가 가득한 지하실 안.


용족의 브레스가 만들어낸 그을음과 불로 인한 탄 냄새는 잠시만 숨을 쉬고 있어도 폐부를 썩게 만드는 듯했다.


그런 그곳에 자리한 처참한 몰골의 사내.


팔과 다리는 족쇄에 잠겨있었지만 그것이 크게 의미가 있을까 싶을 정도로 그의 관절은 기괴하게 꺾여 있었다.


"쿨럭. 퉷!"


몸 안에는 도대체 어떤 것들이 들어가 있는지 기침이 나올 때면 말캉거리는 무언가가 그의 식도를 타고 올라왔다.


"하아... 녀석이 기다리고 있을 텐데..."


답답함에 긴 한숨을 내쉬어도 돌아오는 건 폐부를 더욱 답답하게 만드는 매캐한 공기였다.


"쳇... 한국에 게이트가 떴을 때만해도 차라리 다행이지 싶었는데. 쿨럭! 으으... 불과 일주일 새에 이렇게 상황이 급변하네."


한탄과 아쉬움이 묻어나는 말투.

한국에 만들어진 천족의 게이트만 봤을 때도 그는 마음이 편했다.


한국인들을 향한 안타까움이 존재했지만, 적어도 현 지구상에서 가장 강한 전력인 헌터들이 즐비한 곳이기에 걱정되지 않았다.


하지만 고작 일주일.


7일만이 세상은 멸망의 길에 가깝게 걷고 있었다.

집 밖에서 들리는 아비규환.


그나마 한국은 여의도를 포기하고 시민들을 대부분 지켜냈다.


미국은 몇 개의 주를 잃었지만 강력한 신식 무기와 쏟아지는 헌터들의 물량에 결국 방어해냈다.

아니, 마족들이 공격할 대상을 바꿨다는 게 더 정확했다.


일본도 뉴질랜드의 전철을 겪는 건 아닐까? 하는 마음에서 검을 들었다.


한국처럼 SS등급 이상의 헌터가 넉넉하지 않았다.

그래서 한국의 비보에 외면했고 그 화살은 결국 일본으로 돌아왔다.


자력으로 해쳐나가야 한다.

최소한 염치라는 게 있으니까.

그리고 이 꼴이 되었다.


베르토라는 용족의 우두머리에게 발검 한번 하고...


작가의말

죄송합니다. 날짜를 착각해서 어제를 건너 뛰었네요; 금일 오후 2시에 한 화 더 올리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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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0 120화 종장(마지막화) 23.02.28 371 4 17쪽
119 119화 천마대전(5) 23.02.27 282 5 13쪽
118 118화 천마대전(4) 23.02.26 290 6 11쪽
117 117화 천마대전(3) 23.02.25 294 6 11쪽
116 116화 천마대전(2) 23.02.24 292 6 11쪽
115 115화 천마대전(1) 23.02.23 295 6 11쪽
114 114화 천족과 마족(3) 23.02.22 300 6 11쪽
113 113화 천족과 마족(2) 23.02.21 294 6 11쪽
112 112화 천족과 마족(1) 23.02.20 294 6 11쪽
111 111화 나고야의 용족들(4) 23.02.19 307 5 11쪽
110 110화 나고야의 용족들(3) 23.02.18 301 7 11쪽
109 109화 나고야의 용족들(2) 23.02.17 319 6 11쪽
» 108화 나고야의 용족들(1) 23.02.17 329 7 11쪽
107 107화 시련의 서(3) 23.02.15 340 7 12쪽
106 106화 시련의 서(2) 23.02.14 331 6 11쪽
105 105화 시련의 서(1) 23.02.13 334 5 12쪽
104 104화 경험의 서(3) 23.02.12 331 4 11쪽
103 103화 경험의 서(2) 23.02.11 354 6 11쪽
102 102화 경험의 서(1) 23.02.10 341 7 11쪽
101 101화 악마 소환(4) 23.02.09 343 6 11쪽
100 100화 악마 소환(3) 23.02.08 344 6 11쪽
99 99화 악마 소환(2) 23.02.07 348 4 11쪽
98 98화 악마 소환(1) 23.02.06 360 5 11쪽
97 97화 외톨이(4) 23.02.05 367 6 11쪽
96 96화 외톨이(3) 23.02.04 364 6 11쪽
95 95화 외톨이(2) 23.02.03 375 7 11쪽
94 94화 외톨이(1) 23.02.02 390 7 11쪽
93 93화 만남(4) 23.02.01 387 5 11쪽
92 92화 만남(3) 23.01.31 384 6 11쪽
91 91화 만남(2) 23.01.30 392 6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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