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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모 님의 서재입니다.

회귀헌터는 멸망을 막는다

무료웹소설 > 일반연재 > 현대판타지, 퓨전

완결

자모
작품등록일 :
2022.10.29 13:49
최근연재일 :
2023.02.28 13:30
연재수 :
120 회
조회수 :
114,478
추천수 :
1,944
글자수 :
616,109

작성
23.02.13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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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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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글자
12쪽

105화 시련의 서(1)

DUMMY

105화 시련의 서(1)


"저기봐! 뭔가가 게이트에서 떨어진다!"


시민들 틈에서 누군가 명성전자의 신상 휴대폰을 들어 보이며 폰 뒷면에 달린 카메라 광학 줌으로 게이트를 확대해 보며 소리친다.

그 외침에 다른 이들도 자신들의 스마트폰 카메라를 꺼내들며 그것을 관찰하기 시작한다.


"날개?"

"그냥 날개가 아니야! 깃털이라고!! 천사 아니야?"

"취재 헬기가 그 쪽으로 가고 있어!"


시민들의 수근거림은 어느새 환호와 탄성으로 이어진다.

남산타워 하늘 위에 열린 게이트에서 나온 천사 하나가 잠시 서울의 야경을 구경하는가 싶더니 자신을 향해 다가오는 헬기를 응시한다.


헬기의 문 옆에 걸터앉아 천사를 촬영하는 기자.

그가 찍는 영상이 실시간으로 고스란히 옥외 간판에 부착된 대형 스크린을 통해 표출된다.

그에 따른 함성 소리가 서울 시내를 메운다.


"와아아아아! 진짜 천사다! 세상에 천사가 강림했다!"

"우린 구원 받았어!!"

"신이시여!"


취재 헬기가 천사의 얼굴을 더욱 자세히 포착하기위해 조심스럽게 이동한다.


천사의 얼굴이 자세히 촬영되자 사람들 환호와 환성은 금세 사라지고 그들의 얼굴은 경악에 찬 표정으로 가득했다.


얼굴에 입과 코는 존재하지 않았고, 눈이 한 쌍씩 코와 입 쪽에 추가로 박혀있었다.

그리고 전신 곳곳에 솟아난 뼛조각들.

그 모습이 흉측하다 못해 기괴하기까지 했다.


"저, 저건 천사가 아니야!"

"천사의 탈을 쓴 악마다!"


사람들의 야유가 쏟아지기가 무섭게 천사는 자신을 향해 다가서는 취재 헬기에 매섭게 날아간다.


그리고 비명에 가까운 소음을 내는가 싶더니 그의 몸에 돌출된 뼈들이 길게 솟아나며 헬기를 덮친다.

콰앙!

손 쓸 틈도 없이 폭발하는 헬기.


"꺄아아아악!"


사람들의 비명소리가 이어지고, 공격당한 헬기가 남산타워 위로 추락한다.

타워 위에 꼬챙이처럼 얹어진 헬기의 잔해.


서울 시민들의 상징 중 하나가 눈앞에서 온전한 모습을 잃어간다.


"제길! 너무 늦었나?!"


태선이 빠른 속도로 비행하며 천사에게 접근한다.

그리고 상대가 반응하지 못 할 속도로 녀석의 안면을 향해 주먹을 날린다.


퍼서석.

불쾌한 소리와 함께 머리가 터져나가는 천족.

터져나간 몇개의 눈알과 함께 녀석이 땅 아래로 추락한다.

땅으로 떨어지며 점차 옅어지는 시신.


【카오스가 여전히 태선이 흥미롭다는 듯 바라봅니다.】


"태, 태선 헌터다!!"

"와아아아 태선 헌터가 악마를 단번에 해치웠다!"


사람들은 그가 강한 헌터다! 라는 것만 알고 있었지 그의 강함의 정도는 알 길이 없었다.

하지만 지금 이 순간 게이트를 넘어 나타난 천사를 단번에 해치운 그를 보고 열띤 환호를 내지른다.


"역시 서울 상공은 천족이 맞았어... 그렇다면 마족과 용족은 다른 나라에 게이트가 생성된 건가? 차라리 마족이었다면 제법 수월했을 텐데. 날 수 있는 헌터가 많지 않아서 큰일이다."


태선이 남산 타워 아래에서 자신을 바라보는 헌터들을 향해 내려간다.


"어때? 놈의 수준은?"


호철이 태선을 향해 다급하게 묻는다.


"예상보다 약한 편이에요. 다만, 적은 체력 대신 강한 공격력과 시력이 좋아 보여요. 제 공격 속도에 대응은 못했지만 눈동자가 움직이더라고요. 무엇보다 하늘을 날 수 있다는 게 우리에게 가장 큰 문제 같아요."

"그거라면 아쉬운 데로 이게 있으니까 걱정하지마!"


요한이 자신이 챙겨온 짐 가방을 펼쳐 보인다.

그 안에 무수히 많은 작살총.


"이거?!"

"맞아! 네가 오우거 잡을 때 내가 힘줄로 만들어줬던 그거야. 다만 좀 더 개조를 했지. 오우거 힘줄보다 더 질긴 드래곤 힘줄로 제작된 작살총이야. 이거면 유효거리가 100미터는 넘게 나올 거야."

"언제 이런 걸 준비해서 가져온 거예요?"

"틈틈이 제작에도 신경 쓰고 있었어. 내가 할 줄 아는 건 이거랑 차원문 생성이 전부잖아. 창고에 차원문을 생성해두고 왔으니까 언제든 부족한 물건은 내가 가서 만들면 돼! 모두들 하나씩 챙겨!"


요한이 자신의 가방에서 작살총을 두개씩 배급한다.


"천사랑 싸우다 죽는 한이 있어도 낙사로 죽지는 마라. 제작자가 굉장히 가슴 아플거 같으니까."


요한이 동고동락한지 오래된 헌터들에게 당부의 말을 전한다.


"모두 게이트 일대에 가장 높은 타워로 산개해서 지역 방어 체제로 가시죠."


태선의 지시에 유리아를 비롯한 모두가 고개를 끄덕거린다.


***


같은 시각 뉴질랜드.

자연의 경관이 뛰어난 곳 중 하나인 퀸스타운 어느 산자락에 게이트가 생성되었다.


이계에서 보았던 드래곤의 머리를 축소해 놓은 머리를 가진 인간형의 용족이 하나 둘 모습을 드러낸다.

그들은 천사에 비해 턱없이 작은 날개를 지녔지만 잠시간 동안 하늘을 날기엔 부족함이 없을 비행능력을 가지고 있었는지 산 정상을 향해 날아올라 주변을 살핀다.


-신의 시험인가?


유독 다른 용족들보다 덩치가 4배는 큰 녀석 하나가 낯선 이계의 땅을 바라보며 중얼 거린다.

그리고 차갑게 내뱉은 한마디.


-용 군단을 모두 집결시켜라. 집결이 완료되는 즉시 이곳을 점령하라.


그의 명령에 곁에선 용족 부하 둘이 고개를 까딱이며 게이트 안으로 들어간다.


네 시간 뒤.

푸른 경관을 자랑하던 퀸스타운 마을과 일대의 녹지대는 불바다로 변한다.

용족이 집결하고 공격 명령을 내리기까지 채 30분이 걸리지 않았다.


이 상황은 뉴질랜드 전역을 넘어 오스트레일리아에까지 전해진다.


뉴질랜드의 수도 웰링턴의 시내 한복판.

총리가 시민들 앞에 서 연설을 시작한다.


"전례 없는 대 위기가 뉴질랜드에 찾아왔습니다. 머나먼 이국땅 미국과 한국에서도 이 같은 위기가 찾아왔으며 그들은 현재 선전하고 있다는 소식을 접했습니다. 중략... 퀸스타운에 자리한 헌터의 부재가 피해를 더욱 크게 만들었다 생각합니다. 하지만 걱정하지 마십시오. 여러분!! 조금 전 전 병력을 퀸스타운으로 보냈으며 뉴질랜드 헌터협회에 등록한 헌터들 전원을 함께 파견 보냈으니 곧 좋은 소식이 있으리라 믿습니다!!"


총리의 연설에 환호하는 시민들.

그가 국가를 부르기 시작한다.

동요하는 국민들의 마음을 달랠 최고의 방법은 국가였다.


총리를 따라 시민들이 국가를 부르기 시작한다.

국가 「신이시여 뉴질랜드를 지켜주소서」

오늘만큼은 신이 자국을 반드시 굽어 살펴주길 바라며 더욱 소리 높여 국가를 부른다.


***


"미국과 한국 쪽 상황은 어떻데?"

"미국은 마족 한국은 천족과 대치중이라더군. 한국은 제법 선전하고 있다는데 미국은 만만치 않은 모양이야. 미국에 있는 친구 말로는 그랜드 캐니언을 향해 핵을 발사해야 하는가에 대해 국민투표 중 인가봐."

"크으 핵보유국은 뭔가 달라도 다르네. 가보지도 않고 그냥 핵부터 떨어트리면 되니까 말이야."

"이 친구, 아직 모르나 보구만. 애리조나 주 자체가 지금 쑥대밭이 되었어. 들리는 얘기론 복구하는데 100년이 걸릴 정도로 피해가 극심하다더군."

"하늘도 제대로 날지 못하는 마족이 수두룩하다는 데도 어떻게 그 넓은 땅덩어리를 쑥대밭으로 만들었데?"

"질보다 양으로 승부하는 족속이래. 생각해보면 이해가 가지. 세상에 악인은 많아도 의인과 성인은 별로 없잖아. 그런 개념이겠지."


퀸스타운을 향하는 군용헬기 안.

뉴질랜드를 대표하는 헌터들이 수송기 내부에서 대화를 나눈다.


"한국은 선방중이라던데 김태선 헌터 덕인가?"

"그자는 한국에서 몇 안 되는 비행 능력이 있는 헌터지 않은가. 초반 한 시간 가량은 그가 대부분의 천족들을 해치웠다는데, 물량 앞에 혼자서 감당이 되겠어? 그런데 비행 능력도 없는 헌터들이 특이한 총을 써가면서 태선 헌터가 놓친 천족들을 사냥했다더군."

"크... 역시 예술이네. 드래곤 레이드 때부터 손발이 척척 맞았을 텐데. 한국인으로 태어나지 않은 게 아쉽구만."

"왜 하필 땅덩어리 큰 오스트레일리아를 두고 우리나라에 용족 게이트가 생성된 건지 참."

"오히려 잘됐지! 이 기회에 제이콥이라는 내 이름 한번 날릴 수 있으니까. 천족이나 마족에 비하면 용족이 아무렴 약할 테고 큭큭."

"제이콥! 자신만만한 게 누가 보면 SS급 헌터라도 되는 줄 알겠네. 어?! 그런데 저건 뭐지?"

"뭐가?"


수송기 내부에 붉은 빛이 새어 들어온다.

퀸스타운까지 아직 두 시간이 남았기에 한참 동안을 잡담 하던 이들의 시야에 창가 너머의 붉은 구체가 보였다.


콰광! 콰아앙!!


연이어 터지는 폭음.

군인들과 헌터들을 태운 수송선들이 하나 둘씩 거대한 불길에 휩쓸린 채로 지면으로 추락한다.

대지 이곳저곳에 추락하며 폭발하는 수송선들.


하늘에선 제이콥이란 이름의 명찰 하나가 천천히 바람을 타고 날고 있었다.


***


천마룡의 게이트가 생성된지 일주일 째.


혼돈의 카오스 그 자체가 되어버린 세상.


폐허가 되다시피 한 도시에서 활보하는 사내가 눈에 들어온다.

사내는 이 상황이 즐거운지 만족스러운 미소를 지으며 제법 기울어져 언제 넘어질지 모르는 건물 안으로 들어선다.


폐허가 된 놀이공원.

롯데월드의 마스코트인 로리와 로티는 이미 불길에 검게 그을리기라도 했는지 흉측한 얼굴로 사내를 맞이한다.


"올 때마다 느끼는 거지만 어른들을 위한 놀이공원이 되어버렸다니까."


반쯤 녹아내려 굳어진 로티의 머리를 쓰담 거리며 안으로 들어서는 사내.


공연을 위한 거대한 단상 위에는 흉물스러운 주변 분위기에 걸맞지 않은 금좌가 자리해 있었다.


그곳 앞에 도열한 흑의의 무인들.


"천마님을 뵙습니다!"


수백의 마인들이 하나라도 된 듯 일제히 창웅을 향해 무릎을 꿇는다.


"고래고래! 다들 고생 많다!"


가볍게 뛰어 올라 금좌에 앉은 창웅은 한쪽 손목을 잃은 우환을 응시한다.

그러자 자신이 말할 차례임을 직감하듯 입을 열기 시작한다.


"뉴질랜드를 멸망시킨 용족이 오스트레일리아를 경유하지 않고 이곳 아시아를 향하고 있습니다. 아직 그 목적지가 일본인지 한국인지는 명확하지 않습니다."

"......"

"마족은 텍사스 주까지는 점령하는데 성공했으나 무슨 연유에선지 우회하여 북태평양을 횡단하는 중이라는 소식을 접했습니다."

"음... 그 말은 마족 역시 이곳으로 향한다는 말이네?"

"그렇습니다."

"신이 한국에 꿀단지라도 숨겨놨나? 하여간 수 천 년 동안 이놈의 땅덩어리는 가만 놔두질 않는구만."

"네?"

"아아 우환 책사는 한국의 역사를 모르겠구나. 그냥 그런가보다 하고 들으면 돼."

"예!"


타닥타닥.

창웅이 검지와 중지로 팔걸이를 번갈아 두드린다.


입이 근질거린다.

책사에게 태선의 소식을 물으면 기다렸다는 듯 술술 내뱉으리라 생각이 들면서도 묻고 싶지 않았다.


기대하는 선물의 포장지는 직접 뜯어야 제 맛이라 하지 않는가.


"준비는 다 된 거야?"

"예! 천족과 접촉은 마쳐둔 상태입니다. 천마님께서 결정만 하시면 됩니다."

"파울루스 그 인간이 허무하게 쳐죽지만 않았어도 눈알 여섯 개 인 징그러운 놈들과 손은 안 잡았을 텐데. 뭔가 아쉽단 말이지."

"그렇지만 마족과 용족을 영상으로 분석해본 결과 천족이 좀 더 우위에 있기에 옳은 판단이라 생각됩니다."

"알았어. 책사님이 그렇다면 그런 거겠지. 좋아! 이참에 민족의 배반자가 되어보자."


창웅이 자리를 박차며 날아오른다.

우환이 잡아둔 약속 장소에 가기위해.


작가의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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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0 120화 종장(마지막화) 23.02.28 378 4 17쪽
119 119화 천마대전(5) 23.02.27 290 5 13쪽
118 118화 천마대전(4) 23.02.26 305 6 11쪽
117 117화 천마대전(3) 23.02.25 302 6 11쪽
116 116화 천마대전(2) 23.02.24 301 6 11쪽
115 115화 천마대전(1) 23.02.23 302 6 11쪽
114 114화 천족과 마족(3) 23.02.22 307 6 11쪽
113 113화 천족과 마족(2) 23.02.21 299 6 11쪽
112 112화 천족과 마족(1) 23.02.20 303 6 11쪽
111 111화 나고야의 용족들(4) 23.02.19 314 5 11쪽
110 110화 나고야의 용족들(3) 23.02.18 309 7 11쪽
109 109화 나고야의 용족들(2) 23.02.17 329 6 11쪽
108 108화 나고야의 용족들(1) 23.02.17 336 7 11쪽
107 107화 시련의 서(3) 23.02.15 347 7 12쪽
106 106화 시련의 서(2) 23.02.14 342 6 11쪽
» 105화 시련의 서(1) 23.02.13 341 5 12쪽
104 104화 경험의 서(3) 23.02.12 341 4 11쪽
103 103화 경험의 서(2) 23.02.11 357 6 11쪽
102 102화 경험의 서(1) 23.02.10 347 7 11쪽
101 101화 악마 소환(4) 23.02.09 350 6 11쪽
100 100화 악마 소환(3) 23.02.08 353 6 11쪽
99 99화 악마 소환(2) 23.02.07 353 4 11쪽
98 98화 악마 소환(1) 23.02.06 369 5 11쪽
97 97화 외톨이(4) 23.02.05 372 6 11쪽
96 96화 외톨이(3) 23.02.04 373 6 11쪽
95 95화 외톨이(2) 23.02.03 384 7 11쪽
94 94화 외톨이(1) 23.02.02 398 7 11쪽
93 93화 만남(4) 23.02.01 393 5 11쪽
92 92화 만남(3) 23.01.31 388 6 11쪽
91 91화 만남(2) 23.01.30 401 6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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