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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모 님의 서재입니다.

회귀헌터는 멸망을 막는다

웹소설 > 일반연재 > 현대판타지, 퓨전

완결

자모
작품등록일 :
2022.10.29 13:49
최근연재일 :
2023.02.28 13:30
연재수 :
120 회
조회수 :
112,573
추천수 :
1,944
글자수 :
616,109

작성
23.02.21 14:00
조회
287
추천
6
글자
11쪽

113화 천족과 마족(2)

DUMMY

113화 천족과 마족(2)


"그럼 이걸로 정하는 거다?!"


태선의 말에 누군가는 잔뜩 기대하는 눈치였고 반면 다른 누군가는 울상이었다.


제비뽑기를 통해 오사카와 도쿄를 나누어 정찰하기로 한 이들.

아침 해가 뜨는 데로 이동하기로 한 채 이틀 뒤에 다시 이곳 신사에서 만나는 걸로 약속하고 자리를 옮긴다.


스즈란에게 몸조심하라는 인사를 건네며 길을 나서는 태선과 진아 그리고 수현.

그들의 반대로 향하는 호철과 수태 그리고 요한, 지훈.

스즈란과 함께 남겨진 유리아.


"누나... 누나 태선이형 좋아하죠?"


멀어지는 태선의 뒷모습을 보며 잔뜩 뾰로통한 얼굴을 한 유리아를 향해 묻는다.


"..."


대답하지 못하는 유리아.


"다음에 고백해요. 좋아한다고."


***


얼마가 흘렀을까.

태선과 진아 그리고 수현이 빠른 속도로 도쿄를 향해 달리고 있었다.


진아와 수현을 모두 비행시킬 수 있는 태선이었지만 혹시 모를 상황에 대비해 이동하는 동안 비행을 하지 않은 것이 문제였을까?

아니면 운이었을까?


그들의 앞에 마주한 마족 군단.

마족의 수장으로 보이는 인물 둘과 마주한다.


-네, 네놈은?!


"이 검붉은 쫄쫄이맨은 뭐지?"


태선을 알아본 벨제브와는 달리 그런 그를 알아보지 못하고, 상하의가 꽉 끼는 타이즈를 입은 정신 이상자 혹은 코스프레어로 취급하는 태선.


-네놈 설마 날 못 알아보는 건가?


벨제브가 자신을 향해 뭐라고 하거나 말거나 태선의 시선은 금세 그의 곁에 선 여인에게 꽂혀 있었다.


흑발의 긴 머리와 옷을 입은 건지 안 입은 건지 분간이 안가는 여성을 보며 넋을 잃은 태선 그리고 수현.


벨페고르가 역시 벨제브의 반응으로 인해 현 상황을 이해 할 순 없었지만, 사내들의 시선을 즐기는 듯 더욱 우아한 자태로 이들을 현혹 시킨다.


"쩌, 쩐다."

"태선이형 사람들이 왜 성진국, 성진국 하는지 알 것 같아요."

"그니까..."


둘의 한심한 모습을 보다 못한 진아가 자신의 창을 꺼내든다.


"마족인가요?"


-크으으으. 굴욕적이구나! 감히 날 알아보지 못하다니. 네놈들을 산채로 씹어 먹어주마!


으르렁거리는 벨제브의 말을 들어주는 이는 없었다.

진아 역시 태선을 현혹시키는 마녀 같은 여인에게만 시선을 두고 있었기에.


여전히 여러 관능적인 포즈를 취하는 벨페고르.

그런 그를 향해 벨제브가 소리친다.


-벨페고르, 정신 차려라! 저놈들이 내 강림을 방해한 놈들이다! 어서 공격해!!


"!!!!"

"????"


벨제브를 제외한 양측의 당혹스러운 반응.

벨페고르는 자신의 외모에 현혹된 눈앞의 머저리들이 자신보다 강한 벨제브의 강림을 막은 인간들이란 사실이 믿기지 않았다.


"강림? 뭐야. 너가 그 마왕이었어?"


태선이 그제야 고혹적인 여성의 옆에 선 쫄쩔이맨을 의식하곤 자세히 살핀다.


분명 마그마 거인보다 큰 키의 마왕.

'머리는 뿔이 세 개가...'


"어? 진짜네?"

"저자가 그 마왕이라고요?"


수현 역시 덩달아 놀란 표정으로 벨제브를 바라본다.

검붉은 페인트에라도 뒤집어썼는지 다소 민망한 외관에 눈갱이라도 하고 다니는 코스프레어로 봤건만.


-큭큭큭 그렇다. 이렇듯 내가 완전한 강림을 했으니 네놈들은 이제 내 원한의 칼날을 받게 될 것이다!


바짝 긴장한 수현.

과거 데모닉 평원에서의 놈의 위력은 강력했다.

단순히 손을 휘두르는 것만으로도 헌터들은 관절이 탈골되거나 피를 토해냈다.


그때와는 달리 지금 있는 자신의 편은 태선과 진아 단 둘.

셋이서 마왕을 감당할 수 있을까?

그런 의문이 그의 머릿속을 어지럽힐 때 태선의 한마디에 백지장이 되어버린다.


"칼날? 그때도 그렇고 지금도 검이나 도는 안 보이는데?"

"......"

"......"


-......


당황한 수현과 진아 그리고 벨페고르.


-이, 이런 머저리 같은 놈이! 말이 그렇단 걸 이해를 못하다니!


잔뜩 화가 난 벨제브.

화를 주체 못하는지 검붉은 그의 얼굴이 점차 붉은 기로 감돈다.


-네놈과 말장난 할 시간은 없다. 네놈을 서둘러 죽이고 용족을 멸하러 가겠다.


"용족을? 네가? 너와 네놈 곁에 있는 악마까지 대동한다면 비등하긴 하겠다만... 그놈이 변신이라도 하면 감당하기 힘들걸?"


-변신? 네놈이 베르토의 신력을 어찌 알고 있는 거지? 그리고 우리가 질 거라니 뭘 보고 그리 판단하는 거지?


"너 지금 마력이 딱 봐도 약한데 그걸 대봐야 알겠어? 나도 힘들게 협공해서 운 좋게 잡은 걸."


-응? 자, 잡다니 그게 무슨...


툭툭.

마력은 다소 약하지만 상황 판단력은 벨제브보다 우월한 벨페고르가 벨제브의 팔 언저리를 쳐댄다.


-이봐. 벨제브 아무래도 저놈들이 용족을 처리한 것 같다. 용족까지 처리하고도 멀쩡한 걸 보면... 우리만으론 힘들어.


벨페고르가 조용히 벨제브에게 말하지만 벨제브의 귀에 들리지 않았다.


씹어 먹어도 시원치 않은 원수 녀석이 자신을 업신여기며 아래로 보는 것에 이미 이성을 잃었기 때문.


-크흐흐흐.


벨페고르가 분노하자 그의 몸이 점차 커져가기 시작한다.

인간의 외관과 같았던 그의 모습은 온데간데없어지고 몸 안에 있는 뼈들이 재구성되듯 흉측한 몰골의 거대한 괴수가 되어간다.


눈은 점차 거대해지고 머리 위에 난 세 개의 뿔 역시 그의 거대화를 따라 점차 자라난다.


-미친.


벨제브의 실체화에 당황한 벨페고르.

그가 지닌 마력이 이전처럼 루시퍼와 앞 다툴 정도로 여유가 있었다면 일말의 고민 없이 자신도 거대화로 변해 눈앞의 적을 쓰러트릴 법했다.

하지만 지금의 벨제브는 그저 허울뿐인 수준이기에 그의 고민이 깊어진다.


-벨페고르 뭣 하는 거냐. 내가 이 자리에서 죽든 용족에게 죽든 넌 결국 나와 지옥으로 돌아가게 될 것이다. 그곳에게 치욕을 당하고 싶지 않다면 실체화를 진행해라!


벨제브의 반 협박조에 어쩔 수 없이 벨페고르도 서서히 몸을 변화시킨다.

거대한 주름진 요괴로 변하는 벨페고르.


인간형일 때와는 전혀 딴판인 그녀(?)의 변신에 태선과 수현이 충격을 받는다.


"지금도 그녀가 이뻐 보이나요?"


진아의 가시 돋친 말이 태선의 등을 찌른다.


"아하하. 그럴 리가요. 진아씨"

"와... 개 토 나와. 내가 저런 추녀를 잠깐이나마 사랑했다니."


수현의 오바이트 제스처를 본 벨페고르가 괴성을 지른다.


"저 정도면 남편이 누가될 진 몰라도 바가지 장난 아니겠는데?"


진아가 창에 이어 등 뒤에 지니던 방패를 꺼내든다.


"어! 이건?"


그녀의 방패를 본 태선이 놀란다.

<아이기스의 방패>


자신이 발카네스의 둥지에서 뽀려(?)온 방패였다.

최지훈에게 발카네스 레이드 참가 조건으로 전달한 물건이었다.


전투태세가 갖춰지기도 전에 들어오는 벨제브의 공격.


콰앙!

태선과 진아 그리고 수현이 공격을 피하자 지면의 파면들이 솟구쳐 올라온다.


"태선씨 벨제브를 맡아요. 제가 저 요괴 같은 마족을 맡을게요. 가능하죠?"

"저야 가능한데 진아씨는 혼자서 가능해요?"

"다른 것도 아니고 이 방패라면... 충분해요."

"수현아 너가 뒤쪽의 마족 군단을 맡아! 가능하지?"


진아의 외침에 수현이 오케이 사인을 보낸다.

그리고 이어진 이들의 전투.


양패구상을 이룰 것 같았던 이들의 전투는 생각 외로 마족 진영이 우세했다.


태선은 이계에서 이미 만난 녀석이라 생각했기에 가볍게 생각하고 덤벼들었지만 하반신이 이전과는 달리 자유로운 그에게 유요한 공격을 넣기란 요원 할 정도였다.


마찬가지로 진아 역시 상황은 크게 다르지 않았다.

벨페고르의 손에서 뻗어 나온 거대한 손톱은 마치 클로와 같았는데, 그 길이만 무려 5미터에 달했다.

병장기 중 단연 최고라 불리는 창이 유효하지 않는 경우는 그보다 긴 무기리라.


"와 젠장. 죽여도, 죽여도 끝이 없네!"


수현 역시 홀로 수천이 달하는 마족군세를 감당하기엔 공격 스킬의 부재로 한계에 도달하기 시작했다.


태선과 진아가 마왕들의 공격을 피하다 어느새 가까워진다.


"진아씨 아무래도."

"네 무슨 말 하려는지 알겠어요. 마침 저도 그렇게 느끼고 있었어요!"


역시 척하면 척이었다.

자신의 실수를 곧바로 인지하고 정정하는 그녀의 능력.


"수현아 너가 내가 맡던 녀석을 네가 맡아!"


진아가 자리를 옮긴다. 그녀가 옮긴 자리는 태선이 상대하던 벨제브의 곁.


잠시 의아한 얼굴을 한 벨제브는 이내 진아를 알아본다.


-네놈들이 순번을 바꾼다고 해서 죽을 순번이 달라지는 것은 아니다. 난 네놈들을 모두 한 번에 쳐 죽여야만 속이 풀릴 것 같으니까 말이다.


'놈이 저렇게 생각해주면 나야 땡큐지.'

태선은 수현의 빈자리를 향해 눈을 돌린다.


이곳을 향해 진격해오는 마족군단들 틈으로 들어선 태선.

서둘러 관통장갑을 벗은 그가 <사자심왕의 건틀렛>으로 교체한다.


그리고 이어지는 태선의 일방적인 학살.

그가 막힘없이 모두를 쓰러트리는 시간이 길어져만 갈수록 마족들의 사기는 점차 줄어들며 태선을 향한 두려움이 증가된다. 건틀렛이 가진 추가옵션으로 인해 기하급수적으로 증폭되는 공격력.


"좋아!"


절로 흥이 나는 태선.

그의 가벼운 주먹질 한 번에 마족 무리 네댓이 터져나간다.

순번을 바꾼 것만으로 이정도 위력을 뽑아낸다.


마족의 사기가 최하로 저하되었는지 태선의 공격력이 점차 증가 곡선이 완만해지자 곧바로 눈을 돌린다.

상대는 벨페고르.


수현이 배리어에 가두가 경기를 일으키며 배리어를 마구 두드린다.

서서히 금이 가고 이내 배리어가 깨지며 수현 앞에 다가 선다.


거대한 손톱을 들어 수현을 가르려던 순간.

퍼서석.

수박이 터지는 소리와 함께 벨페고르의 손이 터져나간다.


-?


잠시 자신의 손목을 응시한 그가 괴성을 지르며 태선을 바라본다.

하지만 그게 그가 본 마지막 지구의 풍경이었다.


후두두둑.

수현의 머리 위로 떨어지는 찌꺼기들.

쿵.

머리를 잃은 벨페고르가 땅위에 쓰러진다.

땅으로 스며드는 시신.


"수현아 정신 차려. 진아씨 쪽으로!"


태선의 외침에 정신을 차린 수현이 벨제브를 향해 달려간다.


마침 벨제브는 진아를 상대로 고전하고 있었다.

강한 일격을 때릴 때면 어김없이 방패를 정확한 위치에 올리며 타격감이 1도 없이 캔슬되고 그러는 순간마다 진아가 강하진 않지만 그렇다고 약하지도 않은 공격스킬로 그의 체력을 좀 먹고 있기 때문이었다.


심상치 않은 분위기에 고개를 돌린 벨제브.

어느새 자신의 군단과 벨페고르를 포함한 그의 군단이 없었다.


복수로 인해 이성을 잃은 그가 맞이한 결말은 똑같았다.

터져나가는 머리와 함께 벨베고르가 쓰러진 자리에 똑같이 쓰러진 벨제브.

놈의 뱉은 마지막 절규는 원통함이 극에 달한 절규였다.


작가의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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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0 120화 종장(마지막화) 23.02.28 365 4 17쪽
119 119화 천마대전(5) 23.02.27 276 5 13쪽
118 118화 천마대전(4) 23.02.26 286 6 11쪽
117 117화 천마대전(3) 23.02.25 291 6 11쪽
116 116화 천마대전(2) 23.02.24 287 6 11쪽
115 115화 천마대전(1) 23.02.23 293 6 11쪽
114 114화 천족과 마족(3) 23.02.22 297 6 11쪽
» 113화 천족과 마족(2) 23.02.21 288 6 11쪽
112 112화 천족과 마족(1) 23.02.20 290 6 11쪽
111 111화 나고야의 용족들(4) 23.02.19 302 5 11쪽
110 110화 나고야의 용족들(3) 23.02.18 298 7 11쪽
109 109화 나고야의 용족들(2) 23.02.17 314 6 11쪽
108 108화 나고야의 용족들(1) 23.02.17 323 7 11쪽
107 107화 시련의 서(3) 23.02.15 335 7 12쪽
106 106화 시련의 서(2) 23.02.14 326 6 11쪽
105 105화 시련의 서(1) 23.02.13 330 5 12쪽
104 104화 경험의 서(3) 23.02.12 328 4 11쪽
103 103화 경험의 서(2) 23.02.11 350 6 11쪽
102 102화 경험의 서(1) 23.02.10 339 7 11쪽
101 101화 악마 소환(4) 23.02.09 339 6 11쪽
100 100화 악마 소환(3) 23.02.08 341 6 11쪽
99 99화 악마 소환(2) 23.02.07 346 4 11쪽
98 98화 악마 소환(1) 23.02.06 359 5 11쪽
97 97화 외톨이(4) 23.02.05 365 6 11쪽
96 96화 외톨이(3) 23.02.04 359 6 11쪽
95 95화 외톨이(2) 23.02.03 371 7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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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2 92화 만남(3) 23.01.31 380 6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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