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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모 님의 서재입니다.

무림에 간 제우스

웹소설 > 일반연재 > 무협, 퓨전

완결

자모
작품등록일 :
2022.07.14 01:40
최근연재일 :
2022.10.31 07:10
연재수 :
120 회
조회수 :
43,876
추천수 :
688
글자수 :
601,931

작성
22.10.22 07:10
조회
249
추천
5
글자
11쪽

111 전란을 잠재우다(1)

연중무휴




DUMMY

"그리 놀랄 것 없소. 그대의 이름을 안다고해서 그대가 누구인지도 모르고 그 이름을 내가 어디에 팔지도 않을 테니 말이오!"


제우스가 그녀를 향해 말한다.

그의 말에 안심이 됐는지 천천히 입을 가린 손을 내린다.


"흥! 본녀는 놀란게 아니다!"


"쫓기는 몸인 것 같은데 이곳에서 오래 머물러도 되는 거요?"


"아!"


그녀가 제우스의 말에 객잔 밖을 두리번 거리더니 서둘러 길을 나선다.


"다음은 없을 것이다! 그때도 본녀의 발목을 붙잡는 짓을 한다면 단칼에 벨 것이야!"


제 할말만 하고는 객잔을 서둘러나서는 초희.

황당한 표정을 지은 제우스는 객잔에 하루를 머무르기로 하고 객실로 들어간다.


근 오년간을 동굴에 누워지내느라 몸에서 쾌쾌한 냄새가 진동하던 제우스는 점소이가 준비한 탕 안으로 들어가 피로를 씻어낸다.

안면 위로 뜨거운 수건까지 올려가며 찜질하던 그는 객잔 1층애서 느껴지는 형형한 마기로 인해 그 여흥이 깨지고 만다.

세운 얼굴로 인해 찜질용으로 쓰던 수건이 탕속으로 들어간다.


"초희. 그 여인을 쫓는 무리인가?"


-쾅!


별안간 제우스가 쉬고 있는 욕실 안으로 문을 부수고 들어온 무인들.


"놈! 그 이름을 어찌 알았느냐! 그 이름을 가진 자의 행방을 알고 있더냐?"


죽립을 눌러쓴 사내가 제우스에게 다그치며 묻는다.


"후우.. 목욕재계라도 할 참인데 또 이몸에 부정함이 그득하게 들러 붙는 구나!"


"놈!"


제우스가 한탄어린 말을 뱉자 죽립을 쓴 무인과 그 뒤의 무인 두명이 여전히 탕에 앉아 있는 제우스에게 달려든다.

찰나의 순간.


제우스가 탕속에 있던 수건을 들어 그들에게 휘둘렀다.

물을 머금고 있는 수건을 세게 휘두르면 강직도가 세지길래 무기삼아 휘두른 것이 였을까?

그렇지 않았다! 물기를 잔뜩 머금은 그의 수건은 어느새 제우스의 뇌전으로 감싸져서 번개를 흩뿌리고 있었다.


-콰지지지지직!


연쇄적으로 번개가 물을 매개체 삼아 세 명의 마인들을 향해 날아들고, 미처 대처하지 못한 이들이 욕실 바닥에 활어 마냥 꿈뜰거린다.

뇌전이 흐르는 수건을 휘두른 그대로 자신의 소중한 부위를 가리기 위해 감싸고, 탕을 나오는 제우스.


소란이 잠잠해지자 객실을 확인하러 온 점소이와 눈이 마주친다.


"이보게 시간이 늦은 줄은 알지만 무복 하나만 구해다 주겠는가?"


제우스가 케케묵은 의복을 다시 입기 껄끄러웠는지 점소이에게 은전을 넉넉히 건네며 부탁한다.

그가 준 은전은 그 두께부터가 남달랐기에 하나만으로도 충분히 좋은 의복을 살 수 있었다.


"너, 너무 많은 데요. 대협.."


"이 밤 중에 무복을 파는 상점은 그리 많지 않을 테니 고생하는 수고비라 생각하고 남은 건 가지게나!"


통 큰 호의에 연신 머리를 꾸벅이며 인사하는 점소이가 밖을 나간다.

제우스는 천천히 이들을 점혈한다.


"이봐 정신이 좀 드나?"


제우스가 이들 중 선임으로 보인 마인을 깨우며 묻는다.

기혈이 점혈 되있는 걸 파악한 마인이 제우스를 노려본다.


"그대가 지금 무슨 일을 벌인건지 알고는 있는가?"


"알다마다. 목욕하고 있는 내 모습을 엿보려 온 놈들을 혼내 준거지!"


"....... 전란으로 민심도 흉흉한데 서로간에 소란 일으키고 싶지 않다면 이만 우리를 풀어주게나!"


이상하다. 마인 치고는 너무나 감정이 절제 되어있다. 물론 첫 만남이야 급작스럽긴 했지만 점혈된 탓에 내게 죽을까봐 이러는 건가 싶기도 하고 이상하군.


"뻔뻔하긴 하지만 그래도 마인치곤 정도는 있는 자로군. 그런데 내가 한가지 궁금한게 있어서 말이야. 도대체 그녀를 쫓는 이유가 뭔가?"


제우스가 초희를 쫓는 이유를 궁금해하자 마인의 동공이 흔들린다.


"그건... 말 할 수 없다. 차라리 날 죽여라!"


마인은 단호했다. 그의 굳은 의지를 엿 본 제우스가 고민한다.


'무의미한 살생은 피한다. 하지만 이놈들을 지금 풀어주면 다른 놈들과 함께 쫓아 오겠지? 그녀의 위치를 말해줘야 할까?'


고민을 마친 제우스가 말한다. 천장을 향해 손가락을 가리키며


"그녀의 행방을 알고 있다. 아니 좀 더 자세히는..."


-쾅!


천장이 부서지며 한 여인이 내려선다.

서슬퍼런 눈으로 제우스를 바라보는 초희.


"난 분명 말 안했소. 그대가 제풀에 놀라 나타났을 뿐."


일리가 있는 제우스의 말에 더는 뭐라 말 못하는 초희가 마인들에게 말한다.


"왜자꾸 본녀를 쫓아오는 게냐!! 내 무림을 구경하고 싶다 하지 않았더냐!"


그녀의 발언에 제우스가 의외라는 듯 그녀를 바라본다.

마교로부터 쫓기는 살수나 되는 줄 알았건만 마인들의 수장쯤 되는 인물이로구나!

얼추 짐작해본 제우스를 더욱 놀라게 하는 마인들의 대답.


"신녀님! 교주님께서 윤허하지 않으셨습니다. 어서 돌아가셔서 교주님의 화를 달래주시지요!"


마인들이 그녀에게 공손히 부탁한다.

하지만 전혀 그럴 마음이 없어 보이는 초희는 소리친다.


"본녀는 그 산적같이 생긴 교주랑 혼인을 치를 마음이 일도 없다! 내 자유의지대로 나는 강호행을 나선 것이니 이만 물러가라!"


마인들 만큼이나 단호한 그녀의 발언에 제우스가 호기심을 갖는다.

초희가 말한 산적같은 교주라면 극패권마를 말한 것이라.

그와 직접 대면하진 않았지만, 오년 전 스치듯 그를 본 기억이 있었다.

그자가 이 여인을 취하려 하는 건가?


'취향 차암~ 고상하네!'


실눈을 뜬 채 그녀를 바라보며 고개를 가로 젓는 제우스.

그러거나 말거나 초희는 요지부동으로 그들의 말을 무시하며 윽박지른다.


"앞으로 본녀의 행사에 천마신교의 마인 한명이라도 내 앞에 나타난다면, 그 자리에서 자결 할 것이라 교주에게 전하라!"


"시,신녀님! 교주님에겐 너무도 가혹한 형벌같은 말입니다!!"


"흥!"


그녀가 몸을 돌리며 자리를 나선다.

그런 그녀의 뒤를 쫓는 제우스.


"이보시오. 강호 초행이라면 내 조언 하나 드리지!"


"????"


초희가 궁금하다는 듯 그를 바라본다.


"자신의 실력을 너무 믿지 마시오. 강호에는 생각보다 강한 무인들이 많다오!"


중요한 부분만을 간신히 가린 제우스가 말한다.

초희는 상대가 만만치 않은 상대임을 알기에 가슴 한 편에 조언을 담아둔다.

제우스에게서 멀어지는 초희.

그런 그녀를 바라보던 제우스의 뒤로 점소이가 다가온다.


"헉헉.. 대협 여기 무복 구해왔습니다."


"고맙네! 아무래도 편히자긴 글른 듯 하니 난 이만 가보겠네. 이 은전들은 객잔 주인에게 전해주게!"


제우스는 부끄럽지도 않은 지 점소이가 쳐다보건 말건 그자리에서 무복을 갈아입고, 그녀가 향한 방향과 다른 방향으로 길을 나선다.


*************************


호루타이는 본래 몽골 내에서도 역사와 전통이 오래된 가문의 장자다.

떠돌이 생황을 하는 유목민에게 역사가 어디있고, 전통이 어디있냐 라는 말을 할 수도 있다.

하지만 그들의 조상 중 한명이 몽골이 세계를 주무르던 시절 테무진의 수족이었다.

지금은 테무진을 비롯한 주변인들의 후손들이 씨가 마른 상황.

역사적 전통성에서 만큼은 남부럽지 않은 위치에 자리해 있다 생각한 호루타이는 불만이 하나 있었다.

현 몽골을 통합한 수장인 수밧차이가 자신보다 근본도 없는 만후이를 더욱 신임한다는 것!

자존심이 상하는 일임과 동시에 치욕스러운 일이다.

한때 그의 몸종으로 일하던 이와 자리다툼을 해야하다니...

한창 북경을 향해 진군하고 있는 만후이를 부러워하는 호루타이.

그는 고민이 있을 때면 지금처럼 점거한 마을의 여인들을 데리고 그녀들의 몸을 주물렀다.


"만후이 네놈이 날고 긴다고 해봐야 나 호루타이에겐 어림도 없을 것이다."


북경 인근에서 한창 공적을 올리고 있을 그에게 위기감을 느꼈는지 애써 괜찮은 척 누가 묻지도 않은 소릴 한다.


"크흡..."


그가 누군가에대한 분노어린 말을 할때면 무의식적으로 손에 힘이 들어갔기에.

옆에 자리한 여인은 둔부에서 열통이 밀려오자 손으로 입을 가리며 작게 비병을 외친다.


-서걱.


툭. 바닥에 떨어진 여인의 목. 호루타이는 안그래도 불편한 심사에 자신의 심기를 거슬리게 한 그녀에게 도를 휘두른다.


"중원의 여인들은 근성이 없군! 유목 생활을 하지 않아서 인가?"


굴러가는 여인의 얼굴을 흘겨보던 그에게 한 병사가 달려온다.


"호루타이님! 곤륜산 인근으로 약탈을 보낸 수하들의 연락이 닷새째 없습니다!"


병사가 그를 향해 깊숙히 부복하며 그에게 말한다.


"그들이 당했다는 걸 말하고 싶은 게냐?"


심사도 어지러운데 불편한 심기까지 더해진 호루타이는 눈을 부라리며 병사를 바라본다.

병사는 머리가 동강이 난 여인에게 시선이 가있었다.


"놈들이 누구에게 당했는지는 알고 있습니다!"


다시 정신을 차린 병사는 원흉이 누구인지를 알리며 그의 수장에게 답한다.


"누구지?"


"나다!"


"????"


호루타이는 자신을 향해 반말을 하는 병사를 보고 의아했다.

그와 동시에 휘날리는 게르.

거대한 태풍이라도 온건지 게르가 빙글 돌고 있다.


'중원에 태풍이 올 기미는 안보였는데?! 그런데 저 병사는 왜 내게 도발을 한 걸까?'


호루타이가 이승에서 한 마지막 생각이었다.

손날에 묻은 피를 털어내는 제우스.


아쉽다. 좀만 더 서두를 껄. 이런식으로 어처구니 없이 죽어간 사람들이 많았다.

게르 안 죽어있는 여인을 제외하더라도 그가 신강을 넘어 곤륜산 아래에 자리한 청해의 마을에 오기까지 전란의 화마가 닿지 않은 곳이 없을 정도였다.


"도대체... 무림맹은 뭘하고 있는 건지..."


제 아무리 하수불범정수라곤 하나 북경의 그들이 지켜야 할 백성들이 이리도 무참히 죽어가는데 황실이 여력이 없다면 정파에서라도 나서야 하는 것이 아닐까?

제우스는 이런 현실이 안타까웠다.


이전부터 느꼈지만 정파는 정파라 할 수 없었다.

그저 황실과 마교와 혈교와 같은 이익집단과 다를 바 없었다.

고개를 저으며 제우스는 게르 안에 자리한 목재들을 향해 번개를 분출한다.

콰지지직! 요란한 소리와 함께 불에 타오르기 시작한다.

게르 밖을 나서는 제우스.

다음 마을을 향하는 그의 등 뒤로 수십 채의 게르가 불에 타오르고 있었다.


"다음은... 청해의 시장인건가?!"


금명상단의 지점이 자리한 그곳.

금대위와 금사월을 마지막으로 본 그곳이다.

5년이 넘게 걸릴 줄이야. 당장 그곳에 가더라도 그들은 볼 수 없을 것이다. 북경에 있을 테니까!

잘지내고 있을까?


제우스는 그들에대한 걱정이 가슴 한 편에 자리 해 있음에도 5년 전과는 달리 발걸음을 재촉하지 않았다.

가벼운 걸음걸이로 걷는 그의 뒤로 불타는 게르들은 빠르게 멀어져만 간다.


작가의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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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0 120 그가 사라지고 난 뒤(완결) 22.10.31 288 6 10쪽
119 119 수밧차이와의 결착 22.10.30 251 5 12쪽
118 118 북경으로 향하는 제우스(3) 22.10.29 241 5 12쪽
117 117 북경으로 향하는 제우스(2) 22.10.28 248 5 11쪽
116 116 북경으로 향하는 제우스(1) 22.10.27 229 5 10쪽
115 115 전란을 잠재우다(5) 22.10.26 229 5 12쪽
114 114 전란을 잠재우다(4) 22.10.25 235 5 12쪽
113 113 전란을 잠재우다(3) 22.10.24 230 3 11쪽
112 112 전란을 잠재우다(2) 22.10.23 241 5 12쪽
» 111 전란을 잠재우다(1) 22.10.22 250 5 11쪽
110 110 운명의 실타래 22.10.21 237 5 11쪽
109 109 역근경(易筋經) 22.10.20 245 4 12쪽
108 108 쓰러진 자들 22.10.19 240 4 12쪽
107 107 제우스와 남궁사학 22.10.18 243 4 12쪽
106 106 난입 그리고 난입 22.10.17 239 4 11쪽
105 105 황명에 대항하는 정마 22.10.16 257 4 12쪽
104 104 치열한 공방전 속에 피어난 비화 22.10.15 253 4 12쪽
103 103 텅 빈 곤륜파를 바라보는 제우스 22.10.14 256 4 12쪽
102 102 일촉즉발(一觸卽發) 22.10.13 266 4 12쪽
101 101 사내의 계획 22.10.12 265 4 12쪽
100 100 불운을 찾아가는 이들과 행운이 찾아오는 소녀 22.10.11 249 4 12쪽
99 099 금의위 의문의 사내 22.10.10 256 5 11쪽
98 098 수밧차이의 여인 22.10.09 261 5 11쪽
97 097 새로운 무기와 생명 22.10.08 260 4 12쪽
96 096 금강저에 대한 의문 22.10.07 263 5 12쪽
95 095 금강저를 얻다 +1 22.10.06 258 5 12쪽
94 094 심마(心魔)에 빠진 종운이 공격하다 +1 22.10.05 260 6 12쪽
93 093 환청의 내용을 듣게 된다 22.10.04 261 4 11쪽
92 092 금강저의 위치와 정마간 적벽대전 22.10.03 251 4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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