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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모 님의 서재입니다.

무림에 간 제우스

웹소설 > 일반연재 > 무협, 퓨전

완결

자모
작품등록일 :
2022.07.14 01:40
최근연재일 :
2022.10.31 07:10
연재수 :
120 회
조회수 :
43,886
추천수 :
688
글자수 :
601,931

작성
22.10.14 07:10
조회
256
추천
4
글자
12쪽

103 텅 빈 곤륜파를 바라보는 제우스

연중무휴




DUMMY

청해에 도착한 제우스와 금명상단의 일행들은 그들이 비단을 챙겼던 지부로 향했다.


청해를 들어오면서부터 조급했던 제우스는 이들의 발걸음을 재촉했다.


"곧 도착이군요. 지부에 도착하는데로 저는 곤륜으로 향하겠습니다!"


제우스가 이들에게 작별을 고하자 사월은 고개를 떨군다.


"나도, 나도 데려가 주시오!"


뜬금없게도 종운이 제우스에게 부탁한다.


"나를 따라 오시겠다구요?"


"그렇소! 내가 환각속에서 본 이는 그대였기에 그 이유를 찾기위해 동행했소! 내가 금명상단과 함께 동행할 이유는 없소."


종운이 그간 말하지 못한 것을 전하자 제우스가 난감해졌다.

금명상단이 먼길을 왔기에 이들을 호위해야할 무인이 하나라도 필요했는데 종운이 자신을 따라오게되면 금명상단이 북경까지 가는데 위험성이 컸다.


그런 제우스의 의중을 눈치 챘는지 금대위가 말한다.


"곽 사위. 걱정마시게! 애당초 자네 없이도 상단을 잘 호위해온 현석 대장이 있으니 심려마시게! 우리야 저 종운을 대동하여 북경으로 향하는게 더 큰 위험이라네! 우리는 괜찮으니 자네의 길을 가게나. 모든 일이 다 끝나게 된다면 그때 북경의 금명상단에 방문해 주게나"


"소단주님이 그리 말씀하신다면 그리 하겠습니다. 꼭 북경의 금명상단에 방문하겠습니다."


제우스가 포권하며 금대위에게 말하자 사월이 고개를 들며 말한다.


"그때 다시 방문하시게되면 저랑 혼례를 올려야 할꺼에요! 그럴 마음이 없으시다면 오지 않으셔도 되요!"


진담인지 농담인지 구분이 안되는 말을 하는 사월.


"!!!!!!"


제우스를 포함한 모두가 경악한다.

금대위 역시 그런 딸의 모습이 안쓰러웠는지 제우스를 등떠밀듯 서둘러 보낸다.


"무운을 빈다네!"


떠밀리듯 앞으로 보내진 제우스는 금명상단의 일행들과 엉겹결에 빠른 이별을 고했다.

그런 그의 옆에는 종운이 함께 했고, 제우스는 서둘러 곤륜산을 향해 달린다.


얼마간을 쉬지 않고 달렸을까?


"헉헉.. 곽 시주! 내공이 백갑자는 되는게요?"


하루를 쉬지 않고 내달린 종운이 탈진하듯 쓰러지려 하자 제우스가 멈춰 선다.


"어? 얼마나 지난거지?"


서장을 갈 때 보다 이런저런 잡념이 많아진 제우스는 끼니도 걸러가며 청해를 가로질렀다.

제우스는 달리는 중에도 손끝과 발끝으로 자연의 내기를 흡수 했기에 경공술을 하루 내내 펼쳤음에도 내기가 팔할이나 유지되어 있었다.

반면 그러지 못한 종운은 단전에 내기가 다 비워지다시피 끌어다 썼고, 곤륜산 초입에 도착하고서야 제우스를 불러세운다.


"후우. 시주가 괴인인 것은 알았지만 이정도 일 줄은 전혀 몰랐소! 내공이 마르지 않는 우물 같구려!"


"미안하게 되었습니다. 제가 중원에 들어서니 잡념이 많아진듯 하여 쉼없이 내달렸군요."


"아니오! 그덕에 내 밑천이 어느정도 인지 나 역시 잘 알게되었으니 나로써는 좋은 경험이었소"


종운이 제우스에게 말하며 땀이 맺힌 머리와 이마를 소매로 닦아낸다.


"밥이 깊은 듯하니 오늘은 이곳에서 야영을 하고 아침일찍 오르는 걸로 하시지요!"


제우스가 종운에게 말하며 야영 준비를 시작한다.


"마음이 급할 텐데 배려해줘서 고맙소!"


종운 역시 제우스의 손을 거들고자 자리를 정리하기 시작한다.

급하게 준비한 자리 였지만 이들의 끼니는 생각 외로 훌륭했다.

제우스는 노루 한마리를 잡아 굽고 있었고, 종운은 그래도 미운정도 정이라고 금대위에게 받은 선식을 준비해 먹기 시작한다.


"곽 시주는 번뇌가 참 많아 보이오. 중생들은 보통 그런 법인데. 시주께선 유독 유별나게 많아 보인다오!"


"그걸 겉모습만 보고 안답니까?"


제우스가 고기를 뜯으며 묻는다.


"본인의 환각 속에서 보이는 시주는 흐릿하지만 하나가 아니라 둘이었소!"


"!!!!!!"


제우스가 고기를 뜯다가 잠시 멈춘다.


"흐릿해서 그리 보였을 수도 있었지만 뒤에 있던 금 시주는 그리 보이지 않았다오. 절연한 가족이나 친우라도 있소?"


종운은 단순한 호기심인지 의중을 확인해보려는 것인지 모를 말을 아무렇지 않게 제우스에게 묻는다.


"하하하! 어쩌면 제가 남들보다 두배는 불쌍한 중생이라 그런 걸지도 모르죠."


"허허 참으로 훌륭한 대답이구려. 더 불쌍하다라... 본인을 그리 평하게 된 계기라도 있소?"


죽을 입에 넣으며 제우스에게 묻는 종운.

제우스는 종운에게 자신의 비밀을 말해야 할지를 고민한다.

자신의 비밀을 아는 이는 곽운 그리고 화산검선과 청성현검, 셋 뿐이었다.

앞에 있는 이자는 심마에 빠져 자신의 과거를 알고 공격했던 이다.

그런 이자가 내게 과거를 캐묻 듯 물어 오는건 나를 배신한 그 자식들에게 여전히 조종을 당하고 있어서 일까? 아니면 단순한 호기심일까?

선뜻 제우스가 답을 하지 못하자 종운이 말한다.


"불편하다면 내게 말하지 않아도 된다오. 나조차도 온전히 통제하지 못하는데 내가 괜한 걸 물었소."


"아직 내 번뇌가 끝나지 않아서 쉽사리 답을 못하겠으니 이해 해주십시오"


제우스가 그에게는 당분간만이라도 자신의 비밀을 털어놓지 않으리라 다짐한다.


날이 밝아오고 햇빛도 이들이 자는 야영지를 나뭇잎 사이로 빛주자

제우스와 종운이 눈을 뜬다.

서둘러 자리를 정리한 둘은 그길로 곤륜 산맥을 향했고 해가 중천에 이르기도 전에 곤륜파 앞에 도착한다.

을씨년스러운 정문.


'보이지?'


'어서! 어서 안으로 들어가주시오!'


곽운이 정문의 상태만 보고도 심상치 않음을 인지하고는 제우스에게 다급히 소리친다.

제우스가 빠른걸음으로 정문을 열고 들어서자 횡한 연무장이 눈에 들어온다.


평소라면 스승님들과 검술 훈련을 받고 있어야할 검각에도 사람들의 소리가 들리지 않는다.


'이,이게 무슨...'


선뜻 확신하길 거부하는 곽운은 말을 잇지 못한다.

제우스가 발길을 돌려 주방으로도 향했지만 솥에는 발효되다 못해 아예 썩어버린 쌀들이 갈색으로 변해 있었다.


'다른 전각도 둘러봐주시요!'


곽운의 요청에 제우스가 경공을 펼치며 주변을 둘러보지만 없다! 인기척은 존재하지 않았다.

개미새끼 한마리라도 보여야 했는데 곤륜파에는 지금 생명체라고는 제우스와 종운이 전부였다.


곽운의 부탁으로 무공서적이 있어야 할 무진각에도 서적은 하나도 없었다.


무슨 일 일까?


제우스나 곽운은 이곳에서 무슨 일이 있었는지를 찾아 낼 정도의 기술은 가지고 있지 않아 혼란스러운 그때.

종운이 말을 걸어온다.


"아무래도... 마기가 느껴진다오!"


"!!!!!!!"


'마기라니...'


"마기라뇨?"


곽운의 말을 제우스가 대신 종운에게 묻는다.


"내 소양이 부족하긴 하나 느낄 수 있다오. 이건 필시 마공에 의한 마기요. 약하긴 하나 남아있소!"


"마교의... 짓이란 겁니까?"


"마교에 속한 이의 짓인지 마교의 짓인지는 모르겠소!"


콰드드득! 주먹을 거세게 말아 쥔 제우스.


'곽운... 괜찮나?'


'.......'


대답하지 않았지만 곽운의 기분이 그에게 전해진다.

거대한 진동이 느껴진다.


한동안 제우스가 가만히 서있자 종운이 먼저 나선다.


"지금 무림맹과 마교가 전쟁중이라 하지 않았소? 서둘러 가서 이곳의 일도 물어야 겠소! 이럴때 일수록 정신을 바짝 차려야하오!"


시도때도 없이 심마에 지배당하는 종운의 입에서 마교로 향하자는 말이 나오자

제우스가 정신을 차린다.

당장은 이들을 위해 눈물 흘리는 것 말고는 할게 없다.


'곽운! 종운의 말이 맞다... 네 마음 나는 잘 모른다. 내게 소중한 이들을 잃은 적이 없다. 하지만 너의 마음을 통해 그 아픔이 내게도 전해지는군.. 그 슬픔은 이들의 복수를 한 후에 해도 늦지 않는다!'


여전히 곽운은 말이 없었지만, 제우스는 느낄 수 있었다.

슬픔이 아닌 증오로 가득찬 곽운의 심정을.


"서두르려 합니다!"


"알겠소! 내 신경은 쓰지 말고 천산으로 향하시오! 나도 최대한 쫓아 갈테니 천산 입구에서라도 기다리겠소!"


제우스가 종운의 말을 듣고 고개를 끄덕인다.


-치지지지직!


별안간 제우스의 눈에서 번개가 치고 몸에서는 뇌기가 몰아치며 그의 옷자락이 넘실거린다.


"먼저 가보겠습니다!"


라는 말을 끝으로 제우스가 태청뇌룡검법 일식을 기반으로한 경공술로 눈앞에서 사라진다.

뒤이어 불어오는 후폭풍에 종운이 손을 들어올리며 먼지바람을 막는다.


"허허! 곽 시주는 감추고 있는게 많구려!"


허탈한 웃음을 지으며 종운도 그가 향한 방향을 따라 경공을 펼친다.


******************************


어디서부터 잘못된 것 일까?


태극검제의 심정이었다.


청룡단과 현무단을 보내 마인들을 유인하는 것까지는 완벽했다.

그들은 마인을 이끌고 천산의 초입까지 내려오는데 성공했고, 교전이 시작되었다.

그러나 예상외로 많이 따라나온 마인들은 수만명이었다. 천산 중턱을 넘어 정상에까지 길에 줄지어 대기하는 마인들.


그럼에도 길목은 생각보다 좁았기에 유리한 위치였다.

무공의 경지가 상대적으로 저들보다 좋았기에 쾌재를 불렀으나 그것도 잠시.

입산로 아래쪽에서 줄지어 떼로 달려드는 마인 무리가 있었다.

그것도 앞쪽의 마인들과 비슷한 수만명의 마인들.


정보가 새어 나간게 틀림없다!

누구지?

하지만 지금은 그것이 중요하지 않았다.

생존! 무림맹의 무인들을 살려야한다.

자신은 지금 무엇을 해야할까?


"화경 이상의 무인들은 밑으로 내려와 퇴로를 만들어라!!"


그렇다! 사면초가의 상황이긴 하지만 얼마든지 일정이상의 고수들을 활용하면 퇴로정도는 열수 있을 것이다.

태극검제의 외침에 각 단주들을 비롯한 무림의 후기지수들이 하나둘 자신의 옆으로 오기 시작한다.


"내가 안으로 파고 들터이니! 내 뒤를 따라 길을 이어 오거라!"


태극검제가 단주들에게 명을 내리고는 아래쪽에 모여있는 마인들의 품안에 들어간다.


-서거걱!


그의 오른손은 없었지만 왼손으로도 충분했다.

태극검제가 만든 검강에 우후죽순으로 동강이나 쓰러지는 마인들.

단주들과 후기지수들은 마인들이 주춤거리자 그 틈을 놓치지 않고 달려든다.


-채애앵. 챙!


천산은 그야말로 전장의 한복판이 되어 무인들이 이리저리 얽히고 섥혀 난전을 펼치고 있었다.

검강을 오래 펼치고 있었는지 점점 힘에 부치는 맹주는 도리어 내력을 더욱 짜내며 마인들을 베고있었다.

자신이 무리안에 파고들어 진을 부수면 뒤이어 화경의 고수들이 뒤를 따라 길을 낸다. 무림맹의 무인들의 진형이 점차 천산 아래쪽으로 향했다.


-스으으윽!


맹주의 등에 긴 세줄기 자상이 생긴다.

내력이 바닥난 그는 뒤에서 느껴지는 살기를 감지했지만 피해내지 못했다.


"크윽!"


"으헤헤헤! 태극검제 그대도 별거 없구만! 이 무명소졸에게 당하는 것을 보니 말이여?"


오른쪽 눈과 왼쪽 눈의 크기 차이가 심한 괴상한 노인이 자신의 혈조를 들어보이며 그에게 손을 흔든다.

본래 거마 수준에 머물러있던 늙다리 마인.

극패권마가 새로운 교주자리에 등극하면서 마교의 비고를 모든 마인들에게 개방했다. 그곳에서 그는 꽤나 괜찮은 상승절기를 얻었고, 극마의 경지에 오른 인물이었다.


그런 그는 이번 정마대전을 통해 자신의 이름을 알리고 장로직에 오르고자 유명한 정파의 고수만을 비열하게 베고 있었다.

그런 그가 발견한 것은 지쳐가는 무림 맹주!


이건 기회야... 마인들한테 깊은 인상을 남겨주는 거야 넌 할수있어!


작가의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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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0 120 그가 사라지고 난 뒤(완결) 22.10.31 288 6 10쪽
119 119 수밧차이와의 결착 22.10.30 251 5 12쪽
118 118 북경으로 향하는 제우스(3) 22.10.29 241 5 12쪽
117 117 북경으로 향하는 제우스(2) 22.10.28 248 5 11쪽
116 116 북경으로 향하는 제우스(1) 22.10.27 229 5 10쪽
115 115 전란을 잠재우다(5) 22.10.26 229 5 12쪽
114 114 전란을 잠재우다(4) 22.10.25 235 5 12쪽
113 113 전란을 잠재우다(3) 22.10.24 230 3 11쪽
112 112 전란을 잠재우다(2) 22.10.23 241 5 12쪽
111 111 전란을 잠재우다(1) 22.10.22 250 5 11쪽
110 110 운명의 실타래 22.10.21 237 5 11쪽
109 109 역근경(易筋經) 22.10.20 245 4 12쪽
108 108 쓰러진 자들 22.10.19 240 4 12쪽
107 107 제우스와 남궁사학 22.10.18 243 4 12쪽
106 106 난입 그리고 난입 22.10.17 239 4 11쪽
105 105 황명에 대항하는 정마 22.10.16 257 4 12쪽
104 104 치열한 공방전 속에 피어난 비화 22.10.15 253 4 12쪽
» 103 텅 빈 곤륜파를 바라보는 제우스 22.10.14 257 4 12쪽
102 102 일촉즉발(一觸卽發) 22.10.13 266 4 12쪽
101 101 사내의 계획 22.10.12 265 4 12쪽
100 100 불운을 찾아가는 이들과 행운이 찾아오는 소녀 22.10.11 249 4 12쪽
99 099 금의위 의문의 사내 22.10.10 256 5 11쪽
98 098 수밧차이의 여인 22.10.09 261 5 11쪽
97 097 새로운 무기와 생명 22.10.08 260 4 12쪽
96 096 금강저에 대한 의문 22.10.07 263 5 12쪽
95 095 금강저를 얻다 +1 22.10.06 258 5 12쪽
94 094 심마(心魔)에 빠진 종운이 공격하다 +1 22.10.05 260 6 12쪽
93 093 환청의 내용을 듣게 된다 22.10.04 261 4 11쪽
92 092 금강저의 위치와 정마간 적벽대전 22.10.03 251 4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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