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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모 님의 서재입니다.

무림에 간 제우스

웹소설 > 일반연재 > 무협, 퓨전

완결

자모
작품등록일 :
2022.07.14 01:40
최근연재일 :
2022.10.31 07:10
연재수 :
120 회
조회수 :
43,875
추천수 :
688
글자수 :
601,931

작성
22.10.16 0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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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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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글자
12쪽

105 황명에 대항하는 정마

연중무휴




DUMMY

위해종 장로는 본래 정파의 무인이었다.

나름 사천의 이름있는 문파의 장로로 서른에 화경에 올라 문파 내에서도 신임을 받던 인물이었다.


많은 정파 무인들의 존경을 한몸에 받던 그는 정마대전 당시 수백에 달하는 마인들을 베었지만 끊임없이 밀려오는 마인들에게 결국 투항 할 수 밖에 없었다.

피칠갑을 한 채 자신을 바라보는 마교의 대장로 왕이는 그런 그의 무위를 높이 사 마교에 입교를 제안했다.


말도 안되는 일이었기에 그는 단칼에 거절했지만, 대장로의 도가 눈앞에 날아들자 화경에 오르기위해 지난날 고생하며, 살아온 세월이 아쉬워 왕이에게 절을 하며 목숨을 구걸했다.


처음에는 몇번이나 자결을 할까 고민하며 몇날며칠을 보냈지만 자신을 대하는 마인들의 대우는 날이 갈수록 좋아졌다.

보기힘든 산해진미로 차려진 음식이나, 밤이면 밤마다 들어오는 천마신교내 여인들이나, 필요한 무공서는 마음껏 볼 수 있도록 자신을 대우하자 마음이 바뀌었다.


그간 의와 협따위로 살신성인의 자세로 살아온 지난 날이 후회 되는 것은 물론이고, 눈치 볼 필요없이 악행을 저질러도 마교는 관대했다.


"후우... 위해종! 자네 진짜 마인이 다되었구만! 지난 정마대전 당시 마인들에게 야차나 다름없던 자네가 이젠 정파인들에게 야차로 나타나 살육을 행하다니! 하늘이 무섭지 않는게냐!"


해남의 해지결 가주가 무림맹 무인들의 피를 뒤집어쓴 위해종을 바라보며 야단친다.


"흐흐흐. 해가주! 지금도 늦지않았소. 그딴 비린내나는 해남은 버리고 이곳으로 오시오! 음식, 술, 여자, 무공 이곳에 다있소! 누구에게나 열려있지! 당신 실력이라면 내 교주님께 아뢰어 장로직에 추천해드리겠소!"


"의협을 누구보다 크게 외치던 자네가 이렇게나 타락하다니! 마교는 진정으로 없어져야 할 곳이 맞는거 같군!!"


"크크크. 어디 한번 해보시오! 허나 그전에 나를 넘어야 할 것이오!"


광기에 물든 위해종이 검에 묻은 피를 해가주에게 흩뿌리며 달려든다.

핏덩이들이 눈앞에 날아들자 검을 잡지 않은 왼손을 들어 소매로 닦아내는 해가주.


-촤하하학!


위해종의 기습에 소매자락이 잘려나간다.

조금만 늦었어도 잘려나간건 소매가 아닌 손목이었으리라.


"비,비겁한!"


"비겁을 운운 할 수 있는자는 끝까지 두발로 땅위에 서있는 자 만이 할 수있는 특권이라오! 아직 시작일 뿐이니 놀라긴 이르오!"


위해종이 빗겨간 검을 회수하며 몸을 회전시키며 해가주의 중단을 공격한다.

잔 상처만을 의도적으로 노리려는 걸까?

그의 공격 한번 한번은 해가주에게 큰 상처를 입히진 못하고 자잘한 검상들만 허리에 남게 되었다.


"흥! 그정도로는 내게 큰 피해를 줄 수 없네!"


"흐흐흐 과연 그리 생각하시오?"


"뭣?! 허업.. 크흡!"


해가주의 목구멍에서 핏물이 나오려는걸 왼손으로 막아본다.

하지만 그의 손틈사이로 흘러나오는 보랏빛 핏물.


"도, 독!"


"큭큭큭. 일부러 얕은 상처만을 노린 이유였소! 그정도면 내줘도 되겠다 싶으며 몸으로 받으셨겠지!"


위해종은 간사하게 웃으며 그 피를 흘리는 해가주에게 검을 휘두른다.


-팅!


해가주의 심장을 찔러 넣기위해 마지막 초식을 펼치는 순간.

어디선가 날아오는 단도가 그의 검에 경로를 바꿔 허공을 찌른다.


"익!"


그 모습을 놓치지 않은 해가주가 자신의 검으로 그의 목을 친다.

한순간의 실수로 목이 달아난 위해종 장로의 수급.

한때 정파의 신성이었던 그가 마인이 되어 허무한 최후를 맞이한다.


"해지결 지휘관님! 괜찮으십니까?"


당하란이 그에게 다가가 몸상태를 확인한다.


"흐흐흐 고맙네! 당 소저. 고놈이 제법 얄팍해졌더라고."


해지결 가주가 당하란에게 힘겹게 말한다.

그런 그의 상태를 면밀히 확인하고 위해종의 검에 묻은 독의 냄새를 확인한 그녀가 급하게 품에서 해독제를 꺼내 그에게 먹인다.


"말씀 많이 하지마세요. 해독되는데 일각은 걸리니. 후미에 가셔서 안정을 취하시죠!"


"그럴수 없네. 지금 이 순간에도 우리 무림맹의 무인들이 죽어가고 있어!"


해 문주가 완강하게 거부하며 검을 잡고 다시 전장에 들어가려하자 당하란이 팽도현에게 눈치를 준다.


-퍽.


혼절하는 해 문주를 업고 후미로 빠지는 팽도현.

그가 안전하게 빠지는 걸 확인한 당하란은 주변에서 고전하는 무인들을 돕기 위해 단도를 날린다.


다시 부딪친 이들의 결전은 아침해가 뜰 때까지 이어오다가 새로운 국면을 맞이한다.


-쿵쿵쿵쿵쿵쿵.


천지가 요동하는 듯 한창 서로에게 칼을 맞대고 싸우는 그들은 갑자기 멈춰서고 소리의 근원지에 고개를 돌린다.

아침 햇살과 함께 물걸치는 황금 빛 파도.

이들이 정신 없이 싸우는 동안 이들의 주변을 포위하며 서서히 좁혀왔던 금의위가 모습을 드러낸다.


한명이라도 놓치지 않겠다는 듯. 십만에 달하는 이들의 포위망이 한 걸음 한 걸음 내딛을 때마다 점점 좁혀온다.


"화,황제군이다!"


"그,금의위야!!!"


저마다 저들의 군복을 확인했는지 겁을 지레 먹으며 물러서기 시작한다.


"대명제국의 민심을 어지립히는 무림인들은 들어라! 황제의 명이다!"


무림맹과 천마신교의 무인들은 침을 삼키며 그자리에서 황명을 듣게 된다.


"그간 정수불범하수라는 미명 아래에 그대들의 행실을 눈감아 왔지만 태평성대라는 말이 무색하게도 그대들은 민가와 심지어는 황실의 무가에까지 그 피해를 주었고, 서로간의 이권을 위해 화약을 사용하며 장강의 상인들에게까지 큰 피해를 입혔기에 짐은 다짐 했노라! 이번 황군의 출정으로 그대들 모두를 참하여 바르고 건전한 대명을 만들겠노라고! 그러니 그대들은 이 황제가 내리면 벌을 순순히 따르라!!"


"!!!!!!!!"


이자리에 자리한 모든 무공을 사용하는 무인들이 눈이 휘둥그레진다.

그간 황실이 무림인을 붙잡아 투옥한 적은 있어도 무림인 전체를 상대로 벌하겠다고 나선 적은 없었다.

심지어 단순한 벌도 아니고 모두를 참하겠다니?


"어, 어쩌지? 이대로 가만히 서서 참수를 당하라니..."


누군가 도무지 이해가지 않은 상황으로 인해 실성하듯 읊조리자 이 감정의 동요는 정파와 마교를 구분하지 않고 퍼져갔다.


"인정할 수 없소! 우리는 적법한 법을 지켜가며 중원 아니 무림을 만들어왔소! 민가나 관부에 피해가 가지 않도록 잘못을 저지를 이들을 직접 잡아 벌을 주기도 하며 의협을 행해왔단 말이오!!"


태극검제가 대표로 나서며 천군지휘사 강현에게 목청껏 소리친다.


"하하하하하하. 재밌군! 그런데 의협? 그 의협이란건 누구를 위한 의고 협이란 말이지? 객잔에서 소란피우는 도적을 잡기위해 객잔이 다 부서지도록 난장판을 만들어 영업을 못하게 만드는게 의협인가? 아니면 배 위에 올라탄 수적을 잡기위해 돛이나 돛대를 다 부시고 찢어가며 그들을 물리치는게 의협이란 말인가? 이 중원은!!! 너희 무인들 따위가 없어도 잘 돌아 갈수 있단 말이다!!!!"


강현의 말은 이자리에 자리한 무인들의 가슴속을 후벼팠다.

그리고 반박할 수 없는 사실에 어떠한 말을 할 수 없었다.


"흥!!! 웃기지도 않는군!"


이때 들리는 극패권마의 외침.


"쓸데없는 개소리 말고 다 들어와라! 이 몸이 다 부셔주마!!"


어차피 황명으로 나온 군인들이다.

저들에게 말해봐야 황제에게 닿는다는 보장이 없다.

단순 무식하지만 이런면에선 깔끔하게 상황판단이 끝난 극패권마는 차라리 입씨름보다 싸움을 택한다.


"순순히 벌을 받진 않겠다 이말이구나! 전군! 공격하라!"


강현의 명령이 떨어지자 십만 군세가 마인들과 무림맹의 무인들을 향해 일제히 쇄도한다.

도합 십육만 개에 달하는 병장기들이 천산 일대를 가득 채우며 요란한 소리를 만들어낸다.


한순간도 끊이지 않는 비명소리와 뼈와 살을 가르는 소리가 들려온다.


일각 전만해도 서로를 죽일 듯이 검을 겨누던 정마는 이제 무언의 약속이라도 한 듯.

황군을 향해 함께 검을 겨눈다.

숫적 열세인 상황에도 정파 인들의 검이 황제군의 창과 방패에 가로 막히면 옆에 있던 마인들이 몸을 날려 황제 군의 급소를 공격한다.


상황이 심상치 않게 돌아가자 극패권마의 옆에 붙어있던 무용은 발걸음을 돌린다.


'무희, 무희를 먼저 구해내야한다!'


-콰아앙! 쾅쾅!


거대한 폭음이 들리며 흙먼지가 일어나고, 머리에서 피를 흘리는 무용이 쓰러진다.

먼지바람이 잔잔해지자 폭음이 들린 그 일대는 수십구의 시신들이 짖뭉게져 있었다.

적들이 예상외로 거칠게 저항해오자 황제 군이 꺼낸 비장의 한수는 화포였다.

그들의 화약은 서역에서도 수입을 할 정도로 넉넉했는데 수년간 몽골군의 침입이 잠잠했던 이들은 군 창고에 저장해둔 포와 화약들을 가져왔다.


"화포다! 모두 산개하여 대형을 갖추어라!"


태극검제가 무림맹을 포함한 마인들을 향해서 소리치자 일사분란하게 서로간의 간격을 벌린다.


-쾅쾅!


다시금 들리는 포소리에 뒤쪽에 운집한 이들이 긴장한 채 하늘을 바라본다.

그러나 포는 하늘 높이 날아오르기도 전에 누군가 날린 검기에 맥없이 터져나간다.


"으아아아악"


화포가 황제군의 진영 머리 위에서 터지자 비산하는 대포알의 파편이 그들의 머리와 몸에 박힌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비명소리와 병장기 부딪치는 소리는 끊이질 않았다.


"치잇, 화산검선! 끝까지 우리 가문에 도움이 되지않는 자로구나!"


강현이 날아드는 포만을 골라서 요격하는 화산검선의 무위에 불쾌감을 느끼며 말한다.


하루종일 쉼 없이 이어지는 전장 속에서도 화산검선만은 여전히 노익장을 과시하며 검기를 뿌려대고 있었는데 이는 그의 제자 제우스의 도움이 컸다.


제우스 만큼은 아니지만 따로 운기조식을 하지 않아도 손 끝과 발 끝에서 대기의 기를 받아들이며,내기로 만들어내고 있었다.


"허허! 화산검선 어르신은 어째 날이 갈수록 저리도 정정하실꼬!"


눈앞에 있는 황제 군의 가슴을 일장으로 일그러트리는 소림의 신임 방주는 그의 무위를 보며 감탄을 금치 못한다.


"헤헤헤! 그래도 그 덕에 우리가 맘 놓고 싸우고 있으니 좋은게 좋은거 아니요!"


개방의 방주가 자신의 애제자인 개화의 뒤를 노리는 병사의 머리를 타구봉법으로 두들기며 소림 방주의 말에 답한다.


다시 네시진이 흐르고, 수많은 시신들이 천산의 인근에 수북히 쌓여 있다.

정파와 마교는 지질대로 지쳐 있어 잠시 휴전을 갖고 싶었으나, 휴전 동안 저들이 화포를 언제 쏘아댈지 알 수 없었기에 악에 받친 상태로 싸움을 이어간다.


그들을 상대하는 황제 군도 마찬가지였다.

무림인들을 일거에 소탕하겠다는 당초 계획과는 달리 그들의 숫자만을 줄이고 이대로 물러가야 하나 고민하는 강현.


그러나 그의 목표는 여전히 병사들 사이를 활개치고 다니는 화산검선!

그가 목표였다.


'네놈을 기필고 내 손으로 죽여야 직성이 풀리겠다만...'


그러기엔 자신의 병사들의 수가 많이 줄어 있었다.

자그마치 삼만의 병사를 잃어 온전한 병사가 칠만이 채 안되는 상황.

지금쯤 저들은 반으로 줄어야 했는데 화포만을 골라 요격하고 다니는 화산검선으로 인해 이목이 쏠려 전열의 앞을 제대로 지원하지 못하는 후미로 인해 피해가 상대적으로 막심했다.


"고작... 일만을 제거한 것인가..."


으드득. 강현이 이를 갈기 시작한 그때.

어디선가 붉은 점으로 보이는 무리들이 전장을 향해 돌진해 옴을 목도한다.


"설마? 우리 황제 군까지 있는 상황에 혈교가?!"


작가의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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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9 119 수밧차이와의 결착 22.10.30 251 5 12쪽
118 118 북경으로 향하는 제우스(3) 22.10.29 241 5 12쪽
117 117 북경으로 향하는 제우스(2) 22.10.28 248 5 11쪽
116 116 북경으로 향하는 제우스(1) 22.10.27 229 5 10쪽
115 115 전란을 잠재우다(5) 22.10.26 229 5 12쪽
114 114 전란을 잠재우다(4) 22.10.25 235 5 12쪽
113 113 전란을 잠재우다(3) 22.10.24 230 3 11쪽
112 112 전란을 잠재우다(2) 22.10.23 241 5 12쪽
111 111 전란을 잠재우다(1) 22.10.22 249 5 11쪽
110 110 운명의 실타래 22.10.21 237 5 11쪽
109 109 역근경(易筋經) 22.10.20 245 4 12쪽
108 108 쓰러진 자들 22.10.19 240 4 12쪽
107 107 제우스와 남궁사학 22.10.18 243 4 12쪽
106 106 난입 그리고 난입 22.10.17 239 4 11쪽
» 105 황명에 대항하는 정마 22.10.16 257 4 12쪽
104 104 치열한 공방전 속에 피어난 비화 22.10.15 253 4 12쪽
103 103 텅 빈 곤륜파를 바라보는 제우스 22.10.14 256 4 12쪽
102 102 일촉즉발(一觸卽發) 22.10.13 266 4 12쪽
101 101 사내의 계획 22.10.12 265 4 12쪽
100 100 불운을 찾아가는 이들과 행운이 찾아오는 소녀 22.10.11 249 4 12쪽
99 099 금의위 의문의 사내 22.10.10 256 5 11쪽
98 098 수밧차이의 여인 22.10.09 261 5 11쪽
97 097 새로운 무기와 생명 22.10.08 260 4 12쪽
96 096 금강저에 대한 의문 22.10.07 263 5 12쪽
95 095 금강저를 얻다 +1 22.10.06 258 5 12쪽
94 094 심마(心魔)에 빠진 종운이 공격하다 +1 22.10.05 260 6 12쪽
93 093 환청의 내용을 듣게 된다 22.10.04 261 4 11쪽
92 092 금강저의 위치와 정마간 적벽대전 22.10.03 251 4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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