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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끼냐무님의 서재입니다.

소설 속 배신자가 되다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퓨전

싯두
작품등록일 :
2021.07.26 10:00
최근연재일 :
2021.08.14 14:32
연재수 :
24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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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수 :
2,019
글자수 :
129,900

작성
21.08.09 2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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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6쪽

월드 퀘스트

DUMMY

021



"저, 저게 뭐야?"


"···노란색? 설마 전격 계열인가? 대박이네."


"두 눈 똑바로 떠라. 저게 노란색으로 보이냐? 금빛이잖아."


"그래서, 저게 무슨 계열인데?"


"금빛이면··· 모든 계열을 다룰 수 있다는 거 아니야?"


"······뭐?"


"저 이방인이 퍼펙션 클래스라고?"


퍼펙션 클래스.


모든 원소를 다룰 수 있는 마법사를 지칭하는 단어로, 왕국에 한 명 있을까 말까 한 재능.


천재라고 불리는 마법사들 또한 꿈에서만 그리는 특성.

지닌 것만으로 대귀족에 준하는 권력을 갖는다.


"······."


소란은 컸고, 분위기는 걷잡을 수 없이 가열되어갔다.


웅─ 웅─ 웅─


휘황찬란한 빛의 향연.


수정이 발하고 있는 금빛의 뜻을 모두가 알고 있는 것은 아니었지만, 웅혼한 마력이 흘러나오는 것이 범상치 않은 반응임은 눈치챈 상태였다.


"허, 허허···."


카르덴의 반응도 한몫했다. 보이는 표정은 파악하는 것조차 힘들었다.


의심, 경악, 설렘, 허탈함, 기쁨, 질투.


그리고, 다시 의심.


어울리지 않는 감정들이 한 데 모여 빚어낸 카르덴의 표정은, 백유현에게 불안함을 선사하기에 부족함이 없었다.


"···잠시 따로 이야기를 나눌 수 있겠습니까?"


백유현은 고개를 끄덕였다.


주변의 소란은 조용해질 기미를 보이지 않았고, 입단 시험을 진행할 수 없어 보였으니까.


저벅, 저벅.


혼란을 뒤로한 채 백유현은 카르덴을 따라 이동했다. 나선형 계단을 올라 도착한 곳은 마탑의 최상층, 집무실이었다.


"우선, 사과를 드리겠습니다. 허락 없이 괜한 이목을 집중시킨 점. 정말 죄송합니다."


"괜찮습니다."


"솔직히, 저도 많이 놀랐습니다. 아직 믿기지가 않아요. 꿈은 아니겠지요? 전격 계열이라고 하셨는데··· 뭐, 생각해보니 틀린 말은 아니군요."


카르덴의 표정은 차분했다.

허나, 당황한 기색은 목소리의 음파를 타고 퍼져 나갔다.


"제가 칼라미티 학파 소속이라는 것은 아십니까?"


칼라미티 학파.


마탑의 학파는 경쟁이 워낙 치열한 것으로 유명했다.


그중, 가장 두각을 보이는 3대 학파인 칼라미티를 백유현이 모를 리가 없었다.


"본론부터 말하겠습니다. 저희 학파에 들어와 주십시오. 최고의 대우를 약속해 드릴 수 있습니다. 마나에 맹세하지요."


마나에 맹세.


[ 마나는 힘이다. 즉, 말과 행동 생각에 힘이 실린다. ]


마법사들의 정신적 바탕을 이루는 개념 중 하나로, 자신이 품고 있는 마나를 걸고 외친 맹세.


그 맹세의 무거움을 모르는 사람은 없다.


"···입단 시험은 어떻게 되는 겁니까?"


"마력 감응도 A. 게다가 모든 원소를 다룰 수 있는 퍼펙션 클래스 마법사가 입단 시험이라니, 재미없는 농담이군요."


카르덴은 눈앞의 청년이 칼라미티 학파에 가져올 영향을 가늠하고 있었다.


판단은 빨랐다.


'물건이다.'


절대 놓쳐서는 안 될 귀한 보석이자, 기회.


동시에, 재앙.


"······."


백유현이 보기에 카르덴은 경박하거나, 오만하지 않았다.


들려오는 말투에는 짙은 무게감이 서려 있었다.


다만, 눈빛만은 솔직했다.


먹잇감을 발견한 하이에나처럼.


카르덴의 눈빛에는 탐욕이라는 것이 지독했다.


"생각할 시간이 필요합니다."


백유현은 한층 진지한 목소리로 말했다.


카르덴은 아쉬웠다.

확답을 듣는 것만큼 기쁜 일은 없을 테니까.


또한, 더 권하지도 않았다. 조금이라도 불편하지 않게 하는 편이 옳음을 잘 알고 있었다.


"제가 너무 갑작스러웠군요, 미안합니다. 실례가 안 된다면 하나 여쭤보고 싶습니다. 괜찮으시겠습니까?


"물어보세요."


"린델 도시. 언제까지 거주할 생각이십니까?"


"···일주일 생각하고 있습니다."


벡유현은 그렇게 마탑에서 나왔고, 그대로 린델 도시에서 떠났다.


신분을 확인하는 것도 잊지 않았다.



***



"이것이 그 영상입니다."


카르덴이 있는 곳은 최고의 방비를 자랑하는 칼라미티 학파의 회의실이었다.


회의실에는 3명의 대원로와 9명의 원로가 모여 있었다. 그들 앞에 선 카르덴은 수정에 기록된 영상을 재생시켰다.


슈웅─


마력의 파동이 울리는 것과 동시에, 허공에서 작은 마나 입자로 구성된 화면이 나타났다.


그리고, 그 화면은 린델 마탑에서 있었던 일을 똑같이 재현하고 있었다.


"···이름, 백유현. 마나 감응도 A. 동시에 퍼펙션 클래스."


카르덴은 영상이 끝나자, 자신이 조사한 내용을 보고하기 시작했다.


"다음부터는 확인되지 않은 추정 사항입니다. 닉네임 고인물. 20년 차 지구인이며 유니크 클래스로 전직. 헤언트의 미궁 돌파. 현재 탑 계층 수는 3층이며 업적 포인트는 2,100."


"···계속 읊도록."


원로중 하나가 말했고, 카르덴은 말을 이어나갔다.


"대자연의 축복. 또는 그에 버금가는 최소 3티어의 재능을 지닌 것으로 추정. 튜토리얼에서 마법사 클래스 전직 퀘스트 클리어. 최소 C급 이상의 히든 퀘스트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또한, 오브와 라이트닝을 사용했다고 합니다. 확보한 영상은 없으나, 린델 마탑에서는 대대적인 조사를 시행했고 그 결과는 사실에 가깝다입니다."


"괴물이군."


"······."


괴물.


대원로 중 하나, 세일론드의 감평이었고 반박하는 사람은 없었다.


모두의 감평이었다.


"카르덴. 저자는 어땠나?"


"직접 마법을 발현하는 것을 봤습니다. 패턴은 다소 평범했지만, 전격을 다루는 것은 능통했습니다. 정확히는 아름다웠습니다."


"자네가 그런 말을 할 정도면 완벽했다고 봐도 되겠군."


"예. 아울러, 백유현은 직접 튜토리얼에서 서사급 업적 달성을 공개했습니다. 내용까지 공개하지 않았다만, 매우 패도적인 행보입니다. 어떤 퀘스트를 진행한 것인지 추정을 해봤으나, 실패했습니다. 업적 포인트 2,100점. 서사급 업적을 연속으로 이뤘다고 보면 되겠지요."


"연속 서사 업적이라, 그것만으로 설명이 되는가?"


서사 업적을 이룬 사람은 꽤 있었다.


700억의 아르티아 인구.


대륙의 인구를 감안하자면 꽤라고 할 수 없겠지만, 랭킹 1,000위 안에 드는 랭커들 속에서 적게나마 존재했다.


하지만, 최하층.


즉, 10층 이하의 계층에서 서사급 업적을 이룬 사람은 정말 드물었다.


100위권 안에 드는 하이랭커들에게도 좀처럼 찾아볼 수 없었다.


그것이 연속이라면 더욱더.


"시간상, 백유현은 전직하기 전부터 오브 및 라이트닝을 구사할 수 있었습니다. 튜토리얼에서 관련된 스킬을 배웠다고 보는 편이 낫다는 것이 린델 마탑의 의견입니다."


"라이트닝은 그렇다 해도, 오브라. 솔직히 믿기지 않는군. 스킬의 도움이 있다고 해도 쉬운 것이 아니거늘."


세일론드의 말에, 다른 원로가 말했다.


"엉터리였을 게 뻔합니다. 그조차 이방인들의 눈에는 가늠할 수 없는 아름다움이었겠지요.


원로 중 하나, 하인드의 말에 모두가 수긍했다.


그들에게는 스킬의 도움이 있다 하더라도, 오브의 발현이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 잘 알고 있었으니까.


"백유현이 고인물이라는 사실을 아는 자는 누구지?"


"저와 여기 계신 원로님들뿐입니다."


"입단 시험을 보러 온 자들도 아는 것 아닌가?"


"입단속을 시켜놨습니다."


"방금 한 말, 책임질 수 있겠는가?"


"예."


책임.


한 마탑의 지점장이 그 뜻을 모르지 않았다.


매우 중요한 사안이었지만, 단번에 넘어갔다. 원로들 또한 카르덴의 진지함을 느꼈기 때문.


"어떻게 하실 생각입니까."


"첫 번째는 당연히 회유다. 실패한다면, 어쩔 수 없겠지."


세일론드가 한 말이었다.


동시에, 회의실의 모두가 들은 말의 뜻을 알고 있었다.


다소 거부감이 들 수 있지만, 반대 의견은 나오지 않았다.


그들은, 익숙했다.


굥교롭게도.


말하는 세일론드의 눈빛은, 주공혁과 닮아있었다.



***



최하층.


1층부터 10층까지를 아우르는 단어이며,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계층이기도 했다.


탑을 오르는 이유는 모두가 제각각이다.


높은 명예, 좋은 평판, 굳센 긍지, 높은 권력.


돈과 재물, 경험.


그리고 복수.


헤아릴 수 없이 많지만, 결국 하나로 귀결되는 것은 존재했다.


'무력.'


힘은 아르티아 대륙의 질서이자 뿌리였으니까.


탑의 퀘스트를 통과함으로써 성장하는 것. 이것은 모두의 목표였다.


때문에 대륙에선 선택의 연속이라는 말이 자주 등장했다. 자신에게 유리한 퀘스트를 선택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했으니까.


탑 초반이 중요하다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초반 10개의 층에서 얼마나 효율적으로 성장하냐에 따라서, 20층에 도달할 수 있느냐 없느냐가 갈리니까.


'실제로, 쉬운 퀘스트만 고르다가 성장의 여지가 막히는 사람은 매우 많지.'


또한, 탑의 퀘스트는 여러 종류가 있다.


A, B, C, D, E, F 등급으로 나뉘는 일반 퀘스트.


로또 당첨될 확률보다 낮다는 히든 퀘스트.


특정한 조건을 달성해야 수행할 수 있는 연계 퀘스트.


마지막으로, 월드 퀘스트.


월드 퀘스트의 특별한 점은 두 가지였다.


하나는, 참여할 수 있는 계층이 정해져 있었다.


1~10계층의 플레이어들만 참여할 수 있는 최하층 퀘스트.


11~20계층의 하층 퀘스트.


21~30계층의 중층 퀘스트.


31~40계층의 상층 퀘스트.


41~50계층 최상층 퀘스트.


이런 식으로 참여 계층이 나누어져 있었다.


다른 하나로는, 참여 인원이다.


일반적인 퀘스트는 한 사람만이 수행할 수 있다.


가끔가다 작은 파티를 이루어 진행할 수 있는 퀘스트도 등장하지만, 월드 퀘스트는 이러한 부분에서 매우 달랐다.


아르티아 전 대륙의 사람들이 모여 실시간으로 진행됐으니까.


그만큼, 보상 또한 좋은 편이다.


'분명 오늘일 텐데.'


그때였다.


[ 월드 퀘스트가 생성되었습니다. ]


[ 상급 불의 정령 셀리아르 봉인 (C) ]


- 내용 : 과거, 불의 정령왕인 이프리트에 도전했다가 봉인된 상급 정령.

누군가의 행동으로 봉인이 풀렸습니다. 골렘에 깃든 셀리아르를 다시 봉인하십시오.

- 보상 : 기여도에 따른 차등 지급.

- 제한 : 10계층 이하의 플레이어들만 참여 가능합니다.


'떴다.'


월드 퀘스트 생성 메시지가 떠오르자, 커뮤니티는 순식간에 불타기 시작했다.


[ 월드 퀘스트 떴냐? (42) ]


작성자 : 피날리오


존버 성공! 셀리아르 딱 대 ㅋㅋ


─ 김주연 : 존버 성공! 이러고 있네. 딱 봐도 10층 못 뚫은 패배자구만.


┖ 귤7653 : 셀리아르 딱 대가 킬링 포인트임. 막상 가면 셀리아르 근처도 못 갈 걸?


─ 프로산낙지쉐프 : 저번 주에 10층 통과해서 지금 11층인데 실화냐?


┖ 한방에주님곁 : 이득은 상위 극소수가 독점하잖아. 낙담할 필요 하나도 없음.


┖ 김덕춘이에요 : 자기 못한다고 억지로 까네. 참여 보상만 해도 넘사인데.


┖ 한방에주님곁 : 근데 귀족들이랑 최상위 길드가 독점하는 건 팩트지.


┖ 김덕춘이에요 : 그게 뭔 독점이냐? 강한 사람이 더 큰 보상을 갖는 건 당연한 거지.


─ 자본주의대머리 : 아 월드퀘스트 개 부럽다. 패배자 새끼들 돈 좀 벌겠네.


─ 상황염제흑룡살파 : 상급 정령이라고? 최하층에서 레이드 가능하긴 함?


┖ 나한테왜그래 : 난독있냐? 흑룡살파 쓰면 지능이 박살 나? 봉인됐다잖아. 골렘에 깃들었다고 하는 걸로 봐서 상태 유지하기도 힘들어보이는구만.


─ 푸른달마법사 : 30층은 월드 퀘스트는 왜 안 열리냐? 13년 전 열리고 끝. 이게 말이 됨?


┖ 짐으로쏘이다 : 진짜 30층 플레이어신가요? 실례지만, 혹시 몇 가지 질문 드려도 괜찮은가요···?


┖ 푸른달마법사 : 쪽지 보내셈.


┖ 메기박사 : 이걸 믿네 ㅋㅋ 30층 플레이어가 이런 글에 댓글을 달겠냐?


┖ 진인사대천명 : ㄹㅇ 중층 플레이어면 호화 파티 즐기기 바쁠 텐데 ㅋㅋ


백유현은 다른 글들도 살펴보기 시작했다.


[ 방금 월드 메시지 나만 뜬 거 아니지? (221) ]


작성자 : 인생부트캠프


나도 월퀘 해보고 싶다. 한 번도 못 해봄.


─ 혁명적신사 : 몇 층인데?


┖ 인생부트캠프 : 26층.


┖ 혁명적신사 : 16년 차에 열린 월드 퀘스트 참여 안 함?


┖ 인생부트캠프 : 그때는 9층이었음.


┖ 혁명적신사 : 몇 년 차인데?


┖ 인생부트캠프 : 나? 14년 차.


┖ 혁명적신사 : 오. 재능있나 보네. 클래스 있음?


┖ 인생부트캠프 : 아직 없음.


┖ 혁명적신사 : 쪽지 가능?


┖ 인생부트캠프 : ㅇㅇ.


─ 쥔공등장 : 이번 월드 퀘스트 1등은 누가 될까. 되게 궁금하네여.


┖ 동춘이 : 프론테라 길드의 오웬스?


┖ 여긴어디야 : 이번에도 귀족이 먹겠지.


┖ 쥔공등장 : 이방인이 월드 퀘스트에서 1등 한 적 없나여?


┖ 여긴어디야 : 무림인은 몇 번 있었는데, 지구인은 없음.


┖ 쥔공등장 : 서도준이랑 알렉스 테건도여?


┖ 여긴어디야 : 알렉스 테건은 2등 두 번. 서도준은 월퀘 참여한 적 없을 걸.


┖ 자운협 : 미개하니 1등을 못하는 것일세. 모르는 것인가, 알고도 부정하는 것인가.


┖ 여긴어디야 : 무림인이냐?


┖ 자운협 : 맞소만?


┖ 여긴어디야 : 니들 사공천이랑 백렴 빨이잖아 ㅋㅋ 두 명 빼면 시체 아님?


┖ 사공운 : 그 입 다물라.


┖ 튜토리얼은뭐야 : 입은 다물고 있는데? 아직도 혈연 운운하면서 문파 만드는 거 보면 지능수준이 납득되긴 함.


┖ 사공운 : 하등한 지구인이 이해할 수 없는 것은 당연하다.


─ 무르본탁 : 아 진짜 지구인은 왜 슈퍼 루키가 없는 거냐? 이번 월드 퀘스트 5등 안에라도 좀 들어서 무림인 코 납작하게 만들어줬으면 하는데.


┖ 제15회차튜토리얼 : 고인물 있잖아.


┖ 꿈깨라얍 : 고인물?


┖ 무르본탁 : ㄹㅇ이네. 월드 보스 참여는 사실상 확정 아님?


┖ 닉네임이뭔데 : 야, 고인물 진짜 가능성 있겠는데?



[ 애들아 월드 퀘스트 고인물 참여하는 거 확정 아니냐? (21) ]


작성자 : 꿈깨라얍


5등 안에만 들어라, 제발. 대깨무들 입 닥쳤으면 좋겠네.


─ 김개구리 : 솔직히 힘들듯. 아직도 3층이던데. 프론테라 길드의 오웬스랑 엘리트 귀족들이 너무 많아서 거의 불가능하지.


─ 내닉네임은 : 나도 힘들다고 봄. 루머가 다 사실이면 ㅇㅈ.


┖ 만선문2대제자 : 고인물 무림인이라고 밝혀진 것 모르시오?


┖ 압도적피지컬 : 애는 뭐라는 거냐?


커뮤니티의 반응은 생각보다 더 뜨거웠다.

실시간으로 수백 개의 글이 올라오고 있었으니까.


백유현은 제자리에 서서 다른 글들도 읽어내려가기 시작했다.


그러자, 가만히 있는 것을 답답하게 여긴 헤언트가 상황을 물었고, 백유현은 답했다.


─ 상급 정령이 그렇게 만만한 상대가 아닐 텐데.


당연했다.


온전한 상급 정령이라면 최하층의 전력으로는 절대 레이드 할 수 없다.


허나, 셀리아르는 달랐다.


대정령에 의해 봉인되어 힘을 다 잃은 상태로, 골렘 껍질에 숨은 정령이니까.


─ 버러지. 참여할 건가?


"당연하죠."


백유현은 월드 퀘스트에 참여할 생각이었다.


'그래도, 1등은 힘들겠군.'


원작 속에서 1등이었던 오웬스.


그를 이길 자신은 있었다.


다만.


'주공혁도 참여할 테니까.'


생각보다 자주 엮이게 되는 주공혁의 존재는 백유현에게 크나큰 골칫덩어리였다.


아마, 퀘스트 중에 주공혁을 만난다면 죽게 되겠지.


'안전하게, 2등을 노린다.'


최대한 주공혁과 떨어진 채로, 기회를 엿본다.


[ 셀리아르가 봉인된 곳으로 이동하시겠습니까? ]


"그래."


뒤따라 퍼지는 목소리에는 긴장한 기색이 역력했다.


─ 버러지?


다만, 올라간 입꼬리는 내려갈 생각이 없어 보일 뿐이었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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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 화석 +8 21.08.11 486 32 12쪽
22 메를린 카스트로 +4 21.08.10 493 29 14쪽
» 월드 퀘스트 +5 21.08.09 560 36 16쪽
20 전격 계열 +13 21.08.07 639 41 11쪽
19 마탑 +10 21.08.06 674 46 12쪽
18 국대전 +9 21.08.05 749 43 12쪽
17 파이어볼? +4 21.08.04 822 49 13쪽
16 그랑데시아 +12 21.08.03 871 46 12쪽
15 아르펜 폰 그레이스 +4 21.08.02 890 54 12쪽
14 경매 +4 21.08.01 895 58 15쪽
13 전생자 코스프레 +6 21.07.31 940 54 17쪽
12 선술집 +1 21.07.30 1,029 62 12쪽
11 천재 코스프레 +1 21.07.29 1,157 73 13쪽
10 발렌시아 폰 그레이스 +3 21.07.28 1,272 79 14쪽
9 천마 +3 21.07.27 1,335 96 13쪽
8 회귀자를 다루는 법 +14 21.07.26 1,586 114 11쪽
7 평가 테스트 +1 21.07.26 1,559 90 11쪽
6 마법사가 되기 위한 조건 +5 21.07.26 1,549 84 12쪽
5 훈련소 +1 21.07.26 1,594 80 13쪽
4 오브 +3 21.07.26 1,756 98 12쪽
3 회귀 +5 21.07.26 2,070 207 10쪽
2 일회용 마법사 +10 21.07.26 3,107 236 11쪽
1 게임 속 빌런으로 살아남는 법 +9 21.07.26 3,965 289 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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