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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lephant 님의 서재입니다.

이세계에서 넘어온 강철 골렘 이야기

웹소설 > 자유연재 > 판타지, 퓨전

특급코끼리
작품등록일 :
2024.03.24 08:47
최근연재일 :
2024.04.01 20:00
연재수 :
8 회
조회수 :
32
추천수 :
0
글자수 :
39,041

작성
24.03.29 1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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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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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2쪽

3화

DUMMY

사람들 행렬의 제일 앞에 있는 기사로 보이는 남자가 보스를 발견하고 손을 들어 행렬을 멈추었다.


“누구냐?”

“반갑습니다. 전 지구에서 온 허드슨이라고 합니다.”

“흠...”


기사는 반갑게 인사하는 보스를 보고 그를 보다 주위를 살펴보았다.


“혼자 왔을 리는 없고.”

“저희는 아마 킨들 왕국에 처음 온 지구인 일겁니다.”

“다른 동료들은 어디 있나?”


기사는 말 탄 상태로 보스의 말을 들은 채 마는 채 했다.


“제 동료들은 잠시 이곳을 둘러보러 갔습니다.”

“역시 듣던 대로 지구인이라는 족속들은 제멋대로 행동하는군.”

“이곳은 저희도 처음이라 여러모로 알아가고 싶은 것이 많아서요.”

“보통 잘 알지 못하는 곳에 오면 조심스레 행동하기 마련인데 지구인들은 겁이란 게 없는가 보군?”


기사가 보스를 비롯한 지구인들을 비꼬는 말을 했지만 그는 크게 반응하지 않았다.


“던전이 아닌 곳에 열리는 게이트들은 보통 오랜 시간 동안 지속됩니다. 어쩌면 저희와 계속해서 교류를 하실 수도...”

“교류? 우리가 너희 같은 침략자들이랑 교류를 할 거라 생각하나?”

“그건 킨들 왕국의 판단에 맡기겠습니다. 다만 저희도 저희를 적대시 하는 곳과 통하는 게이트가 계속 열리는 걸 반기지 않습니다.”


기사는 주눅들지 않는 보스에게서 잠시 눈을 떼지 않고 보았다. 둘은 기싸움을 하듯 눈을 마주첬고 기사가 먼저 눈을 피하며 말했다.


“게이트는... 우리가 관리하겠다. 너희들은 그만 돌아가라.”

“그럴 수는 없습니다. 게이트가 열린 이상 저희는 게이트가 닫힐 조건을 알아가야 합니다.”

“이건 권유나 회유가 아니다. 경고고 명령이다.”

“제가 그 명령을 따라야 할 이유는 없습니다.”

“그렇다면 어딘지도 모르는 곳에서 죽는 수밖에.”


기사가 칼을 꺼내자 그 뒤에 따르던 다른 기사와 병사들도 무기를 꺼냈다. 살벌한 분위기가 형성되어 있는데 다른 기사가 재빨리 다가와 그에게 무언가를 조용히 말했다.


“그래 그게 있었지?”


기사가 이번엔 약간 위협하는 듯한 목소리 톤으로 보스에게 물었다.


“여기에... 강철 골렘이 하나 있다고 들었다. 혹시 그것을 보았나?”

“그딴 건 못 봤다.”

“뭐, 뭐라?”


갑자기 보스의 말투가 적대적으로 확 바뀌자 기사는 당황했고 보스는 왼손을 머리까지 들더니 주먹을 꽉 쥐었다.


“그리고 내가 봤다고 한들 날 죽이겠다고 하는 협박하는 놈한테 가르처 주겠냐?”


탕!


숲을 뒤덮는 큰 소리와 함께 말에 탄 기사의 가슴에 큰 구멍이 생겼고 그곳에서 피를 뿜으며 기사는 땅에 떨어졌다.


“뭐야!!”


두두두두 하는 소리와 함께 작은 빛줄기들이 사람들을 마구 덮첬다.


“아악!”

“으억!”

“악!”


병사들은 무엇에 쓰러지는 지도 모른 채 속수무책으로 바닥에 고꾸라졌다.


두두두두두!


내 옆에 있는 처음 보는 작은 포신의 대포 또한 연신 불을 뿜었다.


쉬이잉~!


이번엔 어디선가 바람 빠지는 듯한 소리를 내면서 무언가가 사람들 무리 정중앙을 타격했다. 큰 폭발과 함께 비명 소리도 조차 들리지 않고 분해된 사지가 하늘에서 우박처럼 떨어졌다.


“으아아아!!!”


이대로는 안되겠다고 생각한 사람들은 돌아온 길로 도망첬다. 그마저도 내 눈에 보이는 수는 5명 정도였다. 찰나의 순간에 거의 70명이 넘는 사람을 제압했다. 무리의 우두머리라 할 수 있는 기사는 시작도 하기 전에 죽었다. 곳곳에서 신음 소리가 들렸고 간간히 살려달라는 소리도 들렸다.


“역시나 간단하네.”


내 옆에 있던 남자가 씹던 걸 뱉으며 보스가 있는 쪽으로 갔고 난 그 뒤를 따랐다.


“히익!”


난 많은 그 잔혹한 현장에서 브루스를 대번에 찾았다. 어떻게 그가 살아남았는지 몰랐지만 그는 시체 더미에서 일어서지도 못하고 나를 보더니 땅 바닥의 흥건한 피가 자신의 몸에 묻는 것도 모른 채 계속해서 뒷걸음질 첬다.


“너... 네가! 이거 네가 꾸민 일이지?”


내가 그의 앞에 서자 브루스는 눈물과 콧물이 범벅된 얼굴로 말도 안되는 질문을 했다.


“이 망할 ㅅㄲ야!! 네가 이방인들이랑 짜고 이런 일을 벌인 거지!! 이 비겁한 ㅅㄲ야!!”


조금 전까지만 해도 브루스와 그 일당들에 대한 엄청난 분노가 있었는데 싸늘하게 식은 시신들과 겁먹어 울고 있는 브루스를 보자 분노가 사그라들고 그가 불쌍하게 느껴졌다. 하지만 동정심은 들지 않았다.


[그래서 뭐?]

“넌 양심의 가책도 없냐? 네가 살았던 마을의 사람들이 이방인들에게 죽음을 당했는데!!”


순간 나는 당장 눈앞의 브루스 모습 때문에 그가 어떤 사람인지 잠시 잊었었다. 그는 끝까지 자기 밖에 모르는 반성이라고는 한 번도 해본 적 없는 인간이었다.


[내가 살았던 마을의 사람들은 날, 우리 아버지와 날 한 번도 보호해 주지 않았는데 내가 굳이 그들을 보호해야 할 이유가 있을까?]


지금 상황에서 브루스가 더 이상 아무것도 할 수 없음을 알기에 그런지 몰라도 이상하리만치 나의 마음은 평온했다. 이것이 상대적 우위를 점한 자의 마음인가?


[네가 단 한번! 단 한번만! 우리를 무시하고 지나갔다면! 이런 일은 일어나지 않았어.]


부스럭 거리는 소리가 나 뒤를 보니 보스와 그의 동료 모두가 숲에서 나왔다. 그들은 아무것도 하지 않고 나와 브루스 쪽을 지켜보았다.


“복수의 순간이 왔나 보네?”

“이런 걸 눈 앞에서 보는 것만큼 재미있는 건 찾기 힘들지 크크크.”


저마다 날 응원하는 말이 들려왔다. 그런 말들을 듣고 나니 난 내가 무엇을 해야 할지 확실히 알았다.


“뭐야? 오지마! 저리... 케켁!!!”


나는 손으로 브루스의 목을 잡고 그를 들어 올렸다.


“으케헤헥!”


내 손안에서 살려고 발버둥 치는 브루스를 보니 내 등에서 화살 맞고 돌아가신 아버지 생각이 났다. 분노가 안에서 솟구처 올랐지만 그건 내 손아귀에서 아둥바둥 거리는 브루스가 아닌 나 자신을 향한 것이었다.


[이렇게나 나약한 놈한테...!!]

“사, 살려줘...”


브루스는 쥐어짜는 목소리로 나에게 목숨을 구걸했다. 이런 놈한테 그동안 우리 부자가 당하고 살았다니... 순간 끓어오르는 격한 감정에 나도 모르게 손에 힘이 들어갔다. 무언가 부러지는 소리가 나더니 발버둥치던 브루스의 몸이 축 처졌다.


[브루스...?]


브루스의 얼굴에 구멍이란 모든 구멍에서 이물질이 나오고 눈의 흰자를 보이며 아무런 답을 하지 않았다. 그 모습에 놀라 멍하니 있는데 보스의 목소리가 들렸다.


“이미 죽었다 아젤카.”


그 말에 반응에 손에서 브루스의 목을 놓자 그의 목은 으스러진 것을 넘어 곧 몸에서 찢어져도 이상하지 않을 정도로 얇아져 있었다.


처음으로 사람을 죽였다. 나와 우리 가족을 끝까지 괴롭히던 놈을 죽였지만 속이 후련하진 않았다. 아니 그냥 기분이 드러웠다.


[어째서...]

“복수 했지만 마음이 후련하지 않지?”


나의 마음을 어떻게 알았는지 마리아노가 어느샌가 옆에 와 말했다.


“우리 세계에서도 복수는 멍청한 사람들이나 하는 짓이라고 하는 사람들이 많아. 그들이 대부분 들이대는 논리가 막상 복수해봤자 생각했던 만큼 속이 후련하거나 자신의 인생이 나아지지 않을 거라는 거야. 그리고 실제로 그런 걸 느낀 사람들도 있고.”


그래서 그런 건가?


“하지만 나와 우리 팀의 생각은 달라.”

[복수는 꼭 해야 된다고요?]

“당연하지! 받은 만큼 그 이상은 돌려줘야지?!”


의기양양한 얼굴로 마리아노가 말했지만 크게 와닿진 않았다. 내가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자 헛기침을 한 후 내 등을 툭 치며 다시 말했다.


“넌 운이 좋은 거야. 복수를 생각할 동안 몸과 정신이 많이 피폐해지니까.”


과거가 궁금해지는 말을 한 마리아노는 자신의 동료들에게 갔다. 그의 동료들은 돌아다니며 확인 사살이라는 걸 하고 있었다. 아직 살아있는 사람들을 죽이는 일이었다.


“역시 대륙도 마법만 없으면 총이 압도적이네.”

“놈들은 마법을 철썩 같이 믿으니까. 마법만 없으면 뭐... 거의 우리가 보기엔 원시인들과 다르지 않지 하하하.”

“사! 살려줘!!”


살려달라고 빌어도 가차없이 죽였다.


[굳이 이럴 필요가 있어요?]

“뭐?”


나의 말에 챈들러가 험악한 인상을 쓰며 다가온다.


“너 방금 뭐라고 했어?”

[굳이 살려달라는 사람을 죽일 필요가 있냐구요.]

“허허 이것 봐라? 보스가 좀 신기한 것 같아 살려줬더니만 아주 기세등등하게 대드네? 너도 사람 죽여보니 이제 우리랑 같은 위치에 있는 것 같아?”

[뭐라고?]


챈들러가 브루스의 시체를 가리켰다.


“이것들을 살려두면 또 다른 지원군을 불러 올 것이고 그러면 우리는 또 그에 맞춰 싸워야 되고 또 생존자가 있으면 또 병력들이 몰려 올거고 그럼 이런 지옥이 계속 반복해서 벌어지는 거야. ㅈ도 모르면 가만 있어.”

[그러면 당신들은 이런 살인을 반복하고 있는 거야?]

“이게 어디서...”


내가 그에게 한 발짝 다가가자 챈들러는 움찔하며 살짝 반걸음 물러난다.


“어, 어쭈 지금 해보자는 거야?”


이상하다 난 왜 날 죽이지 못해 안달 난 사람들의 죽음에 분노하고 있는 거지? 방금 전까지 브루스를 내 손으로 죽여놓고? 왜 나와 아버지를 지켜주려고 노력 한 번 한 적 없는 사람들의 죽음에 화를 내고 있지?


“혼란스럽지?”


보스의 말에 나와 챈들러가 동시에 그를 본다.


“챈들러 가서 마저 마무리 지어.”

“으, 응.”


챈들러가 날 노려보며 자리를 뜬다.


“무슨 일이든 처음이 어렵다. 하지만 넌 처음 사람을 죽이는 것과 동시에 복수를 했어. 이건 우리 세계에서도 정말 드문 일이야.”


보스는 담배를 입에 물고 연기를 한모금 뿜으며 말을 이었다.


“우리는 우리 세계에서도 인생 대부분을 전쟁터에서 보냈다. 그렇기에 적진에서 적을 만나는 것만큼 그들을 돕는 사람들을 만나는 일이 위험한 거라는 걸 잘 알아. 그리고 그건 게이트가 열린 뒤에도 다르지 않았어.”


수가 훨씬 많은 적을 아무렇지 않게 상대하고 죽어가는 적을 망설임 없이 죽였다. 이들은 확실히 보통 사람들과는 거리가 있었다. 아직까지 난 이들에게 대항할 용기도 힘도 없었다.


“얼레? 보스 게이트가 좀 이상한데요?”


게이트 근처에 있던 남자가 말했다.


“왜?”

“보스 저거 게이트가 닫힐 때 나오는 반응 아니야?”


실제로 일정하게 유지하던 게이트의 표면이 약간 일렁이면서 무언가 반응을 보이고 있었다.


“음... 그런 것 같네... 아직 여기를 다 조사하지 못했는데 어째서 게이트가 닫히는 거지?”

“우리는 이제 막 들어왔는데... 혹시 협회 놈들이 우리에게 거짓말을 한 건 아닐까?”


마리아노가 걱정스레 보스에게 물었다. 협회?


“어차피 게이트가 처음 열릴 때 우리 같은 무각성자들을 정찰조로 보내는데 그건 아닐 거야.”

“하지만 이상하긴 하네 우리가 들어온지 얼마 되지도 않았는데 벌써 게이트가 닫힐 기미가 보이다니.”


그러면서 보스는 날 보았다. 무언가 의심스러워하는 눈빛을 보고 난 그가 날 곱게 보고 있지 않다는 걸 느꼈다.


“어떻게 하지 보스? 만약 게이트가 닫힐 거라면 시간은 약 30분도 안 남았어.”

“일단 철수 준비를 한다. 여기서 언제 열릴지도 모르는 게이트를 기다릴 순 없으니.”


다시 보스의 명령이 떨어지자 각자 흩어져 철수 준비를 했다. 하지만 보스는 죽은 시체들을 뒤져가며 무언가를 계속 찾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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