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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lephant 님의 서재입니다.

이세계에서 넘어온 강철 골렘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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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급코끼리
작품등록일 :
2024.03.24 08:47
최근연재일 :
2024.04.01 20:00
연재수 :
8 회
조회수 :
37
추천수 :
0
글자수 :
39,041

작성
24.03.24 20:00
조회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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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
글자
4쪽

프롤로그

DUMMY

“아젤카님?”

“응?”

“사색을 방해해서 죄송하지만 지금 출발하셔야 합니다.”

“시간이 벌써 그렇게 되었나? 내려가자.”


나의 방에서도 잘 보이는 풍경을 그냥 보는 것과 엘레베이터를 타고 내려가면서 보는 풍경은 사뭇 다르다. 둘 중 내가 좋아하는 풍경은 후자다. 나의 공장, 나의 건물, 그리고 나의 제국이 된 도시에 가까이 다가가는 순간은 마치 내가 신이 되어 땅에 내려오는 것 같은 기분을 들게 해준다. 엘리베이터가 1층에 도착하기 전에 보이는 메인 조립 공장 위에 있는 회사로고가 보인다.


IRON DOLL


인간을 대신해서 싸우는 안드로이드를 만드는 회사 아이언돌. 처음에 안드로이드를 보여 주기만 했는데도 인간들은 나와 내 회사를 끌어내리려고 했다. 하지만 이젠 지구의 가장 높은 자리에 있는 인간들이 나와 어떻게든 엮여보려고 혈안이 되어 찾는다.


“역겨운 것들.”


내방과 엘리베이터에서 보이는 인간들은 마치 손가락으로 찍어 죽여도 될 만큼 작게 보인다. 그리고 실제로 그들은 너무나도 유약했다.


“아젤카님 그 발언은 대통령님 앞에서는...”

“알고 있다 걱정하지 마라.”


비서인 ‘알린‘의 우려는 잘 알고 있다. 그리고 그녀는 내가 인간들에게 실례를 하는 걸 걱정하는 게 아니다. 내가 보인 반응에 인간들이 발끈하면 그때 내가 벌일 지도 모를 일을 걱정하는 것이다.


“위험한 일은 가급적 처음부터 만들지 않으면 되니까.”


나의 말에 알린이 고개를 끄덕인다. 그녀도 안드로이드다. 아니 안드로이드보다 더 상위 단계인 ‘드로이안’이다. 스스로 생각할 줄 알고 전투력도 보통 안드로이드보다 훨씬 강력하다. 그녀의 가장 큰 장점은 무엇보다 나의 말이라면 무조건 복종한다.


차를 타고 가면서 길에서 보이는 인간들이 한심하게 보인다.


“저놈들은 우리를 보며 어떻게 생각할까?”

“아젤카님...”


매번 내가 하는 푸념이 지겨워 한마디 할 법도 한데 알린은 한 번도 명확한 의견을 내놓은 적이 없다. 하긴 내가 나에게 복종하는 드로이안을 곁에 두기로 해놓고 의견을 바라는 건 웃긴 일이긴 하다.


자신들만이 누릴 수 있을 거라 생각했던 권력과 부. 이 세상에서 지능을 가진 인위적인 존재. 나는 이 세상의 주인이라고 자신하던 수많은 인간들을 제치고 그들이 원하는 것들을 손에 쥐었다. 하지만 인간들이 부과 권력보다 나를, 나의 드로이안을 두려워하면서도 부러워하는 것이 있었으니 그것은 바로 우리의 시간은 무한하다는 것이다. 돈다발을 싸들고 와서 자신을 드로이안으로 개조 시켜달라는 인간들이 한 두명이 아니었다. 강하게 자신의 삶을 연장하고 싶어하던 인간들에게 나는 그들이 듣고 싶어하는 달콤한 말을 해주면서 개조 중에 일어난 불의의 사고를 위장하여 그들의 목숨을 취하고 더불어 그들의 막대한 부도 내 것으로 만들었다.


인간들의 흉을 보며 창을 감상하던 중 한 아버지와 아이가 웃으며 다정하게 걸어가는 모습이 보인다. 그 순간 분노가 차오른다. 손에 절로 힘이 가며 주먹이 쥐어지고 방금 전까지 한심하고 단점밖에 없는 하등 동물인 인간들이 몹시 혐오스럽고 증오스러워 지기 시작했다.


“아젤카님!!”


알린의 외침에 난 정신을 차리고 그녀 쪽을 보았다.


“열린 게이트도 없는데 마력을 그렇게 방출하시면...”

“그래 그래.”


난 속으로 알린에게 고마워하며 방금 본 광경을 떠올렸다. 그리고 더불어 내가 떠올리고 싶지 않았던 과거가 머릿속에서 펄처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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