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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lephant 님의 서재입니다.

이세계에서 넘어온 강철 골렘 이야기

웹소설 > 자유연재 > 판타지, 퓨전

특급코끼리
작품등록일 :
2024.03.24 08:47
최근연재일 :
2024.04.01 20:00
연재수 :
8 회
조회수 :
36
추천수 :
0
글자수 :
39,041

작성
24.03.25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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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쪽

2화

DUMMY

“보스(BOSS) 혹시 이놈 때문에 게이트가 열린 거 아닐까?”

“그러기에는 게이트 보스가 너무 약한데? 벌써 누구도 손을 쓸 수 없게 포박까지 되어 있고.”


게이트에서 넘어온 이들은 나를 두고 서로 의견을 주고 받았다. 하지만 단 한 명, 나에게 가장 큰 관심을 보이는 남자는 눈빛을 반짝이며 가까이 다가와 나를 이곳저곳 살폈다.


“저놈은 누가 손 써놨으니... 마리아노 일단 드론을 띄워 여기 위치부터 파악해.”

“이미 그러고 있는데... 보스 이곳은 GPS에 안 잡히는데?”

“뭐?”


GPS?? 드론?? 그게 뭐야?


“다시 해봐. 아무리 게이트에 대해 아는 것이 없다고 해도 테메이스 대륙의 지형을 입력한 GPS가 작동하지 않는다니.”

“지금 3번째 재부팅을 한 거야.”

“그거 완전 맛탱이 간 거 아니야?”

“이전 게이트에서도 잘 작동됐고 들어오기 전까지 잘 작동했었어.”


무슨 일인지는 모르겠지만 아주 곤란한 상황이 생긴 것 같았다. 그러다 보스라는 남자와 눈이 마주치자 그가 나에게로 다가왔다.


“너 말 제대로 할 줄 알아?”

[네...]

“신기하네 입은 없는데 어떻게 말이 나오는 거야?”

“아직까지 우리가 모르는 영역이 많은 곳이니까 테메이스 대륙은...”


나에게 노골적으로 호기심을 보내던 남자가 다시 가까이 와서 말했다.


“여기가 어디야? 대륙의 어느 나라지?”

“몬스터 일지도 모르는데 자기가 어디에 있는지 알고 있을까?”


뒤에 들려오는 소리는 무시하고 보스는 나를 노려보고 내 대답을 기다리고 있었다. 질문을 듣고 대답 해야 하나 망설여졌다. 나쁜사람들 같이 보이진 않는데 솔직히 도와주고 싶은 마음은 생기지 않는다.


“대답을 하기 싫은 거냐 할 수 없는 거냐?”


그말을 듣고 갑자기 고민하고 있는 내가 바보같이 느껴졌다. 이곳에서 이제 나에게 남은 건 아무것도 없었다. 금방 마음 정리가 되었다.


[이거... 이것 좀 풀어주세요.]

“허허 이것 봐라? 이게 말 할 줄 안다고 우리가 우습게 보이나?”


다시 뒤에서 험한 소리가 들렸지만 이번에도 보스는 신경쓰지 않고 자기의 허리춤에 무언가를 꺼내더니 손을 내쪽으로 들이 밀었다.


탕탕!


큰 소리와 함께 몸에 충격이 가해졌는데 나를 구속하던 쇠사슬들이 풀어졌다.


“혼자 일어설 수는 있지?”


난 고개를 끄덕였고 큰 소리를 들은 그의 동료들이 더욱 더 경계하며 계속해서 긴 막대기 끝을 내가 일어설 동안 나를 향해 겨누었다. 막대기를 휘두를려면 손에 들고 있어야 하지 않나? 왜 저렇게 몸에 딱 붙이고 있지?


[이곳은 킨들 왕국이예요.]

“킨들 왕국?”


다들 처음 들어보는 눈치다. 보스도 어딘지 모르는 것 같았다.


“테메이스 대륙에 그런 나라가 있었나?”

[따지고 보면 킨들 왕국은 대륙 안에 있는 나라가 아니예요.]


그건 또 무슨 소리냐는 표정들이다.


[저, 정말 모르시는 거예요?]

“야! 너 제대로 말하고 있는 거 맞아?”


아까부터 나를 고깝게 보던 한 사람이 앞으로 나와 막대기로 나를 쿡쿡 찌른다.


[거짓말이라고 생각하시나요?]

“우리가 테메이스 대륙에 모른다고 생각하며 속이고 있는 거라면 각오 단단히 하고 있는게 좋을 거야!”


앞에 있는 보스의 눈빛이 갑자기 무섭게 변한다. 마치 나를 죽일 것처럼.


[이곳은 대륙 옆에 있는 섬에 있는 나라 중 하나예요.]

“대륙 옆에 섬이 있어?”

“섬?”


모두가 한 뜻으로 섬이라는 단어에 민감하게 반응했다.


“마리아노! 드론을 최대한 상공위로 띄워.”

“이미 그렇게 하고 있어.”


나에게 관심이 많았던 사람의 이름은 마리아노구나. 그는 양손에 작은 네모난 상자를 들고 분주하게 손가락을 움직이고 있었다.


“음... 보스 여기서는 안 나와.”


마리아노가 심각하게 말했다.


“보스 설마 이놈 말을 믿었던 거야?”

“챈들러 제발 그 아가리 좀 닥처.”


반응하지 않던 보스가 뒤에서 아까부터 계속 쫑알 대던 남자를 향해 거친 말을 뱉었다. 꼬시다 망할 자식...


“그러니까 네 말에 의하면 테메이스 대륙 옆에 작은 섬이 하나 있고 이곳은 그 섬에 있는 나라중의 한 곳이라는 거지?”

[네.]

“그런데 만약 보스 이놈 말이 사실이라면 우리는 대박 터진거야.”


챈들러 옆에 있던 남자가 보스를 향해 이빨을 보이며 웃었다.


“마리아노 아직도 뭐 나온 거 없어?”


마리아노는 고개를 좌우로 저었다. 그 모습을 본 보스가 잠시 고민하더니 자신의 사람들을 모았다.


“우선 최대한 이곳을 수색한다. 그리고 이곳이 테메이스 대륙이 아니라는 걸 증명하는 단서를 찾는다.”

“보스 그건 좀...”

“정말 저 몬스터 말을 믿는다고?”


저마다 불만을 말하지만 마리아노는 아무런 말을 하지 않았다.


“2인 1조로 조를 짜서 움직인다. 난 단독으로 움직이겠다.”

“저건 어떻게 할 거야?”


챈들러가 턱짓으로 날 가리키며 묻는다.


“여러 정보를 주었고 또 우리에게 호의적인 거 같은데...”

“마리아노 넌 이미 저놈에게 푹 빠졌잖아? 그 잘난 마공학인가 뭔가 때문에 저놈을 살려두고 싶은 거지?”


챈들러의 말에 정곡을 찔렸는지 마리아노가 아무런 반박을 하지 못한다. 날 연구하고 싶어 한다고?


“문제긴 문제네.”


보스도 챈들러의 말을 거들었다. 무엇이 나의 마음을 바꾸었는지 모르겠지만 이들을 그냥 지나칠 수는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저기 할 말이 있는데요.]

“뭐?”


내 목소리에 다짜고짜 챈들러가 경계심을 가득 높이며 말한다.


[여기서 멀지 않은 곳에 마을 하나가 있어요. 그리고 그들 또한 게이트가 열린 걸 알고 있고 곧 이곳으로 그 사람들이 부른 기사단들이 올 거예요.]

“기사단?”

“골치 아파졌군.”


다시 저마다 불만을 말하는데 분위기는 말과 다르게 절망적으로 보이진 않았다.


“마력탄은?”

“탄창 1개씩은 준비해왔는데... 기사단 규모는 얼마나 돼?”

[대략 20~30명 정도는 될 거예요.]

“중급 마법구를 착용한 놈들이라면 큰일 나겠네.”


말과 다르게 마리아노는 웃고 있었다.


[아마 중급 기사는 없을 거예요. 외지 중에 외지에 있는 곳이라...]

“아주 그냥 술술 부네? 아 넌 골렘 혹은 몬스터니 인간 일과 크게 상관없지?”


다른 남자가 하는 말을 듣고 나니 괜히 마음이 아팠다. 브루스놈들이 나에게 한짓을 생각하면 이들을 돕는게 마땅하지만 과연 이들은 놈들과 다를까?


“혹시 그들이 너를 이렇게 만들었니?”


마리아노가 측은하게 보며 물었다.


[네...]

“네 정체는 뭐냐?”


이번엔 보스가 물었다.


“보통 골렘이라는 건 마법사들이 자신을 돕거나 혹은 자신을 대신해 희생할 때 소환하는 마법 부산물이라고 들었는데 넌 어째서 독자적으로 다닐 수 있는 거지?”


아주 꽤 날카로운 질문이다. 그런 걸 아는 사람들이 테메이스 대륙 옆에 있는 킨들 왕국을 모른다고? 혹시 이건 날 떠보기 위한 질문이지 않을까?


[저도 모르겠어요.]

“널 만든 사람은?”

[이미 죽었어요.]


난 손으로 아버지 시신이 있을 쪽을 가리켰다. 지구인 중 한 명이 불빛을 내는 작은 막대기 하나를 꺼내 그쪽으로 불을 비추며 천천히 걸어가더니 아버지 시신을 찾았다.


“보스 중년의 남자 한 명이 죽어 있는데?”

“야! 네가 죽인 거 아냐?”

“챈들러 그만 좀 해! 우리도 봤잖아? 이 골렘이 처음부터 쇠사슬에 묶여 있었다는 걸!!”


챈들러가 날 의심하자 마리아노가 말렸다.


“골렘을 부리는 마법사를 마을 사람들이 죽인 건가?”


완전히 맞는 말은 아니었지만 나는 고개를 끄덕였다. 아버지가 마법사는 아니었지만 마을 사람들에 의해 죽은 것 맞으니까.


“보스!”


마리아노가 손에 들고 있던 작은 상자를 보스와 동료들에게 보여주자 모두가 심각해졌다.


“이놈 말이 맞았네?”


마리아노가 나를 보며 히죽거린다.


“기사단을 끌고 오는 거 보면 여기는 게이트에 나오는 인간을 그리 반기지 않나 보네.”

“쳇! 간만에 사람을 상대해야 하나?”


마리아노는 상자를 나에게도 보여주었는데 상자는 마치 공중을 날고 있는 누군가의 눈과 공유되어 있는 것처럼 숲의 전경을 보여주었고 걸어오는 기사단과 마을 사람들도 보였다.


보스는 잠시 나를 빤히 처다 보더니 동료들에게 명령을 내렸다.


“놈들을 이곳에다 몰아넣고 한 번에 화력을 때려 붓는다. 마리아노! 넌 놈들을 이곳으로 유인해라. 챈들러, 클라크, 마이클! 너희들은 무인 무기들을 비롯한 각종 무기들을 가급적 거리 오차가 안 나도록 세팅해라!”


그의 명령이 떨어지자 각자 분주하게 움직였다.


[전, 전 뭘 할까요?]


자신의 장비를 점검하는 보스는 내말을 듣고도 손을 멈추지 않았다.


“우리는 이곳에 찾아오는 사람들을 제압할 거다.”

[제압... 이요?]

“여차하면 죽일 수도 있다.”


그 말이 이상하게 머릿속에 계속 남았다. 죽인다고...


“넌 어느 편에 설거지? 참고로 내가 생각하는 너의 선택지는 3가지가 있다.”


3가지?


“첫째 원래 이곳 사람들에게로 돌아간다. 둘째 내 말을 듣는다. 셋째 여기서 도망친다.”


보스가 손가락 3개를 피며 말해주었다. 그가 준 선택지에 내가 쉽게 선택할 수 있는 건 없었다.


“어떤 선택이든 너에게 최선은 없고 모두 최악일 뿐이겠지.”

[알고 계시면서 어째서 그런 선택지를 주셨죠?]

“최선의 선택지가 보이지 않는 다면 차악의 선택지를 뽑아라.”


무슨 말이야? 차악이라니?


“최악보다는 나은 선택을 하란 말이다.”

[최악보다는 나은...]


그의 말을 들었지만 선택하는 건 쉽지 않았다. 긍정적인 미래가 그려지는 선택지는 없었다. 다만 3가지 중 2가지는 미래가 보였다. 둘다 결코 좋은 미래는 아니었다. 결국 난 남은 선택 하나를 골랐다.


[제게 바라는 게 뭐죠?]


내가 무슨 선택했는지 안 보스가 씨익 웃으며 말했다.


“가서 숨어라 최대한 네몸이 숨겨질 곳을 찾아서.”

[알겠습니다.]


내가 몸을 숨기려 이동할 때 보스가 물었다.


“너에게도 이름은 있겠지?”


걸음을 멈추었다.


“널 만들어 준 사람이 있다면 이름도 붙였을 건데 네 이름은 뭐지?”


순간적으로 난 어떤 이름을 말해야 하는지 망설였지만 이몸에 붙여진 이름은 하나였다.


[아젤카, 제 이름은 아젤카예요.]

“아젤카... 좋은 이름이군.”


난 최대한 빠른 걸음으로 숨었다. 그런데 보스는 숨을 생각하지 않고 자기 자리에서 꿈적도 하지 않았다. 곧 사람들이 들이 닥칠 건데 뭘 할 생각이지?


그때 마리아노가 마을 사람들이 오는 방향에서 뛰어오며 말했다.


“헉~헉~ 드론에 반응했어. 곧 이쪽으로 올 거야.”

“그래 잘했다. 너도 매복하고 있어.”


마리아노까지 숨어라고 하면서 자신은 여전히 자리를 지키고 있다. 설마 정면으로 혼자 싸우려고?? 난 내가 숨은 자리 근처에 있는 그의 동료에게 다가가 물었다.


“왜?”

[보스는 왜 저러고 있는 거예요? 혼자 마을 사람들이랑 싸우시려는 거예요?]

“닥치고 보기나 해.”


이름이 클라크라고 했나? 그는 무언가를 씹으면서 보스가 있는 쪽을 주시했다. 그의 옆에는 아주 큰 대포 같은 게 있었다. 다만 포신의 구경이 내가 아는 대포보다 아주 좁고 길었다. 내가 대포와 비슷한 무언가를 보며 호기심을 보이고 있는데 남자는 내 머리를 치며 손가락으로 보스가 있는 곳을 가리켰다. 그리고 검지 손가락을 세워 입술에 갔다대며 조용하라는 말을 대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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