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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하준 님의 서재입니다.

개 같은 견주에게 죽고 신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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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하준
작품등록일 :
2023.12.24 2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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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9.19 2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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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8.11 2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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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즌2 2. 미행 알바

DUMMY

다음 날에 학교에 온 송시현은 또 나에게 말을 걸었다.


“전예은!”


나는 그 목소리를 듣는 순간, 무척 귀찮은 일이 생길 것 같다는 예감을 받아 송시현의 말을 못 들은 척했다.


그러자 송시현은 나에게 바짝 다가와 귓속말을 했다.


“너 알바 하나 할래?”


친하지도 않은 사이에 갑자기 알바 추천이라니.


나는 송시현의 꿍꿍이속을 알 수 없어 경계했다.


“······갑자기? 너무 뜬금없는데?”

“싫다는 소리는 안 하네? 돈이 필요한가 봐?”


윽.


떠본 거였어.


나는 송시현과 대화하면 할수록 기가 빨린다는 느낌을 받았다.


나는 극 i였는데, 아무리 생각해도 송시현은 극 e인 것 같다.


“돈은 항상 필요하지.”


친구들과 놀러 다니려면 돈이 많이 필요했다.


엄마가 용돈을 적게 줘서 항상 불만이 있는 나였다.


나는 고등학교 1학년이지만, 여태 알바를 한 번도 해 본 적이 없었다.


그래도 호기심이 들어서 물어보았다.


“무슨 알바인데?”

“관심 있어?”

“안 할 건데, 들어보기는 하려고.”

“들으면 마음 바뀔걸.”

“아마 아닐걸?”


내가 확신하지 못하자 송시현은 쿡쿡 웃었다.


‘뭐야, 저 웃음은.’


나는 송시현이 나를 아래로 내려다본다는 느낌을 받아서 얼른 말하기나 하라고 다그쳤다.


“간단해. 미행 알바야.”

“뭐?”


미행이라는 단어를 듣고 자연스레 목소리가 커졌다.


“쉿! 눈치채게 해서는 안 돼.”


얼떨결에 고개를 끄덕이면서도, 누가 눈치를 채면 안 된다는 건지 궁금했다.


‘이 반에 있는 거야. 내가 미행을 해야 하는 상대가······.’


누구일까 생각을 해 보니, 어제 있었던 일이 떠오르면서 시선이 김남운에게로 향했다.


송시현이 그 모습을 보며 고개를 끄덕였다.


“맞아. 네가 미행해야 할 상대는 김남운이야.”


송시현은 김남운에게는 들리지 않고 나에게는 들리는 소리로 말했다.


미행, 하면 불법적인 이미지가 강했다.


스토커들만 하는 게 미행이라고 생각했기에 더더욱 그랬다.


나도 작은 목소리로 송시현에게 물었다.


“대체 뭘 시키려는 거야?”

“별 거 아니야. 그냥 한번 김남운을 미행하기만 하면 돼. 그러면 돈을 줄게.”

“미행하면 돈을 준다고?”


장난치는 걸까?


나는 내가 알았다고 말하면 송시현이 농담이었다고 얄밉게 웃을까 봐 대답하지 않았다.


‘날 바보로 만들려는 수작인 것 같아.’


어때, 할래?


송시현의 웃는 얼굴에 거절 의사를 표하려던 때였다.


“10 어때?”


10이 내가 아는 그 10이 맞나?


나는 살짝 마음이 흔들렸다.


‘미행 한 번에 십만 원이면 엄청 많이 받는 거잖아.’


장난이 아닌 건가?


조금 헷갈렸다.


송시현은 웃는 얼굴로 말하고 있었지만, 꽤 진지해 보였다.


‘진짜인가 봐.’


내가 갈팡질팡 혼란스러워하며 쉽게 선택을 내리지 못하자 송시현이 말했다.


“20, 콜?”


20?


이십만 원?


고작 미행 알바에 돈을 그렇게나 많이 주는 거야?


왜?


너 부자야?


‘얘 혹시 재벌 2세인가?’


나는 송시현을 지금까지와는 다른 눈으로 보았다.


그냥 이상한 애가 아니라 돈 많고 이상한 애였다.


‘넘어가면 안 돼, 넘어가면 안 돼.’


이십만 원은 솔직히 혹했지만, 남을 미행하는 건 내 양심에 떳떳하지 못한 행동이었다.


‘평생 후회하면서 살 거야. 죄책감을 느낄 거라고.’


하지만 송시현이 내 고민에 마침표를 찍었다.


“마지막으로 물을게. 30 어때?”


그때 나는 고고한 이성보다 인간의 본성을 드러냈다.


본성이 이성보다 더 빨랐다.


“콜!”


나는 대답했고, 대답한 후에 창피함이 몰려왔다.


“근데 진짜 장난치는 거, 아니지······?”


농담이면 차라리 다행일 것 같았다.


그런데 송시현은 고개를 저으며 진심이라고 했다.


“학교 끝나고 김남운을 미행해. 김남운이 집으로 들어가면 그때 미행을 종료하는 거야. 내 전화번호 알려줄 테니까 일 끝나면 나한테 전화해. 너한테 보고를 듣고, 바로 입금해 줄게.”


송시현이 자기 전화번호를 나에게 알려 주었다.



***



학교가 끝났다.


나는 송시현의 전화번호를 내 핸드폰 연락처에 저장했다.


“파이팅!”


송시현은 그 말을 하고 사라졌다.


‘아, 진짜 괜히 한다고 했어······.’


나는 어색하게 김남운을 따라갔다.



***



학교가 끝났으니 학원에 갈 줄 알았다.


전교 1등이 학원에 가지를 않으면 어디를 가겠는가.


김남운은 예상 외의 행동을 했다.


버스를 타고 다른 동네로 갔다.


다른 동네로 가서 어떤 집 문을 두드렸다.


아담한 크기의 전원주택이었는데, 김남운이 문을 두드리자 안에서 웬 중년 여성이 나왔다.


여성은 손에 무언가를 들고 있었고, 이내 김남운이 그 무언가를 들고 마당에서 나왔다.


‘어?’


김남운의 손에 들린 것은 목줄이었다.


목줄을 한 건 갈색 미니어처 푸들이었다.


갈색의 곱슬곱슬한 털을 가진 푸들.


‘개?’


설마 전교 1등이 공부는 안 하고 한가하게 개 산책을 시키는 건 아니겠지 생각했는데, 김남운은 내가 생각한 대로 행했다.


“가자!”


김남운이 한마디 하자 푸들은 김남운을 따라서 달렸다.


그러다 결국에는 김남운을 지나쳐 더 빠르게 달렸다.


‘와, 진짜 빠르다······!’


나는 내가 김남운을 미행하는 중이라는 것도 잊은 채, 김남운과 갈색 푸들을 멍하니 바라보았다.


뒤늦게 내가 이곳에 온 목적을 기억하고는 서둘러 김남운을 쫓아갔다.


거리에는 사람이 많이 있었는데, 이상하게 김남운과 작은 푸들이 제일 눈에 띄었다.


아무런 걱정도 없는 얼굴로 해맑게 달리는 모습을 보니, 그 둘이 이 세상에서 제일 행복하다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서였다.


푸들과 함께 달리는 김남운은 소심하게나마 웃고 있었다.


다른 사람 눈에는 그렇게 보이지 않을지도 모르지만, 내 눈에는 분명 그렇게 보였다.



***



‘저 둘은 지치지도 않나 봐.’


평소 운동을 전혀 하지 않는 나로서는 지칠 줄 모르는 체력을 가진 김남운과 푸들을 따라가기가 힘들었다.


‘조금 쉬어야겠다.’


나는 김남운이 보이는 위치에 있는 벤치에 앉았다.


그리고 그곳에서 김남운과 푸들을 지켜보았다.


‘벌써 30분째인데.’


개를 키워본 적이 없어서 잘 모르겠다.


원래 이렇게 산책을 오래 하는 건가?


‘빨리 집에 가고 싶어.’


그런 생각을 하자 갑자기 피곤해져서 잠이 오는 걸 막으려고 기지개를 켰다.


눈을 뜨고 손을 내릴 즈음에, 내 앞에 선 한 남자아이가 눈에 보였다.


“······어?”


나는 당황해서 손을 든 것도, 내린 것도 아닌 자세로 굳어 버렸다.


‘왜 얘가 여기에 있지? 그것도 나를 보면서.’


내 앞에서는 김남운이 나를 빤히 보고 있었다.


‘설마, 미행을 들킨 거야······?’


큰일났다!


나는 앞에 서서 나를 쳐다보는 김남운의 시선이 부담스러웠지만, 이럴 때일수록 당당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늦게나마 웃는 얼굴로 인사를 하려고 했는데, 김남운이 내 입을 막아 버렸다.


“왜 나를 따라오는 거야?”

“무슨 소리야? 내가 왜 널 따라가?”


내가 거짓말을 하자 김남운이 미간에 약간 인상을 쓴 채로 말을 이었다.


“아까부터 계속 나를 따라왔잖아. 기분 탓이라고 생각해서 넘어갔는데, 아무리 생각해도 이건 너무 우연이 지나치지 않아? 내가 가는 곳마다 다 네가 있잖아.”

“네가 가는 곳이 내가 집으로 가는 길일 수도 있잖아.”

“그럼 네 집으로 그만 돌아가. 뒤를 볼 때마다 네가 있는데 신경이 쓰여.”

“난 다리가 아파서 쉬었다가 가려고. 너 먼저 가. 걱정하지 마, 안 따라가. 내가 왜 널 따라가겠어?”

“그래? 근데 나도 다리가 아파서 조금 쉬어야겠으니까 걸을 수 있을 만큼 괜찮아지면 너 먼저 가. 그러면 되겠네.”


항상 조용히 있어서 말을 잘 못하는 아이인 줄 알았다.


아니었다.


김남운은 말을 무척 잘했다.


조곤조곤 뼈 때리는 말을 하는데 얼마나 얄미운지!


너무 얄미워서 한 대 퍽 치고 싶을 정도였다.


그렇지만 이건 알바였다.


걸리면 안 되는 알바.


들키면 돈을 못 받는 알바.


나는 삼십만 원을 생각하며 최대한 뻔뻔하게 연기했다.


“왜 내가 먼저 가야 돼? 네가 그런 말로 날 모함해서 오히려 날 미행할 수도 있는 거잖아?”

“뭐?”


김남운은 말을 잇지 못할 정도로 당황했다.


“아니, 내가 널 왜······.”


황당해하는 김남운의 얼굴이 조금 빨개졌다.


‘김남운이 날 의심하고 있어. 여기서 더 미행하는 건 무리야. 그만 집으로 돌아가야겠다.’


미행을 처음 하는 거라서 실수가 많았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최선을 다했으니, 송시현에게 삼십만 원의 반이라도 입금해 달라고 요청할 생각이었다.


“······가자.”


계속 말이 없을 줄 알았는데, 김남운이 불쑥 입을 열었다.


“데려다줄게.”


나는 김남운이 나를 집으로 보내려고 한다는 걸 알고 거절했다.


“괜찮아.”


하지만 김남운은 끈질겼다.


“내가 안 괜찮아. 일어나.”


그러면서 나에게 손을 내미는데, 나는 눈앞에 손을 보고 자연스럽게 손을 갖다 대었다.


‘아. 실수했다.’


김남운이 내 손을 잡았다.


김남운은 처음에는 손을 잡고 걷다가 나중에 천천히 손을 떼었다.


손을 잡았다가 떼니, 설명할 수 없이 이상한 감정과 요상한 분위기가 나와 김남운을 휘감았다.


‘아니야, 이건 아니야. 난 김남운을 좋아하지 않아!’


그럼에도 조금은 심장이 떨렸다.


‘왜일까.’


고개를 슬쩍 돌려 김남운의 얼굴을 바라보았다.


그때 상냥한 바람이 불어, 김남운이 가리고 있던 눈을 나에게 보여 주었다.


‘아······.’


나는 속으로 감탄했다.


긴 머리카락에 가려져 있던 얼굴은 내가 생각한 것보다 훨씬 잘생겼다.


그리고 그 남자아이의 눈은, 애수를 품은 듯 잔잔하며 그윽했다.


그 눈빛을 보고 나서 알 수 없는 심장의 떨림을 느꼈다.


좋은 쪽인지, 나쁜 쪽인지 알 수 없었다.



***



“왜 날 따라온 거야?”


나는 김남운의 질문에 대답하지 않았다.


내가 답하지 않자 김남운도 물어보는 것을 포기했다.


“그래, 말하기 싫으면 말하지 마.”


개 때문에 버스에 타지 못해 나와 김남운은 긴 거리를 걸어갔다.


우리는 말을 하지 않고 길을 걸었다.


중간에 푸들이 다리가 아픈 듯 김남운에게 안기려고 했다.


“안아 줄게.”


그 말을 하자 푸들이 김남운의 품에 쏙 안겼다.


나는 그 모습을 보면서 푸들이 귀엽다고 생각했다.


“개 이름이 뭐야?”


김남운이 나를 보았다.


이름을 알려주지 않아도 나는 할 말이 없었다.


김남운을 미행하다가 걸린 상황이기 때문에 김남운이 나를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는 것도 알고 있었다.


하지만 김남운은 착했다.


다정하고 친절했다.


“위시.”

“소원?”


내가 묻자 김남운이 말없이 고개를 끄덕였다.


“좋은 이름이네.”


소원이라는 이름은 정말로 좋은 이름인 것 같아 내 생각을 말한 것뿐이었다.


내 말을 들을 김남운이 연하게 미소 짓는 모습이 보였다.


‘웃는 얼굴이 예쁘다.’


왜 학교에서는 웃지 않는 걸까.


궁금해서 물어보았다.


“그런데 너, 왜 학교에서는 아무 말도 안 해?”


내 질문이 뜬금없었는지, 갑자기 무슨 말을 하는 거냐며 김남운이 나를 쳐다보았다.


나는 내가 너무 무례한 말을 했나 싶어 황급히 두 손을 저었다.


“아니, 비꼬려는 게 아니라 진짜로 궁금해서 그래. 사람이랑 대화하는 데 아무 문제도 없는데, 말을 안 하니까 궁금하잖아.”


김남운은 잠시 생각하다가 되물었다.


“내가 이유를 말하면 너도 내가 궁금해하는 걸 이야기해 줄 거야?”

“그건······.”


나는 고민하다가 고개를 푹 숙였다.


“······말 못해.”

“그럴 줄 알았어.”


내가 너무 이기적으로 굴었던 것 같아서 나는 바로 사과했다.


“미안.”


작은 목소리로 사과하자 김남운은 자기에게 사과할 필요 없다고 말했다.


“애초에 기대하지도 않았어. 너에게는 너만의 사정이 있겠지. 나에게도 나만의 사정이 있는 거고.”


김남운은 그 말로, 나와의 관계를 확실하게 정리했다.


‘우리가 딱 그 정도의 관계란 말이지······.’


사실 나도 김남운과 같았다.


친해지는 걸 바라지도 않았다.


바란다고 해서 이어질 관계가 아니기 때문에.


김남운은 내가 자기 세계에 들어가는 걸 원하지 않았고, 나는 그걸 김남운이 풍기는 분위기로 알아차렸다.


중간에 김남운은 아까 들렀던 집에 다시 들러, 위시를 진짜 주인에게 돌려주었다.


그전까지 나는 위시의 주인이 김남운인 줄 알았다.


“다음에 또 올게요.”

“조심히 들어가렴.”


중년 여성의 인사를 끝으로, 현관문이 닫혔다.


‘개 산책시키는 알바를 하는구나.’


알바를 하는 전교 1등의 모습은 희귀했다.


조금 신기하기도 했다.


‘그럼 공부는 대체 언제 해? 집에 가서 밤새도록 하나?’


나는 김남운의 성적 유지 비결이 뭘까, 생각하고 있었다.


“가자.”


김남운이 자기 뒤에 선 나를 보고 말했다.



***



김남운과 함께 각자의 집으로 가는 길이었다.


김남운은 별말 하지 않았고, 나도 분위기가 어색해서 굳이 띄우려고 하지 않았다.


“집, 어느 쪽이야?”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 김남운이 나에게 한 유일한 질문이었다.


나는 내 집 방향을 말했는데, 얼마 안 가서 내가 사는 아파트에 도착했다.


“들어가.”


김남운이 나에게 등을 보였다.


나는 어리둥절했다.


“잠깐만! 네 집 여기 아니야?”

“무슨 소리를 하는 거야? 여기는 네 집이잖아?”


나는 그 말을 듣고 더 어안이 벙벙했다.


“그럼 왜 여기까지 온 거야? 곧장 네 집으로 가지······.”


김남운은 뚱한 표정으로 대답했다.


“데려다주겠다고 했잖아.”


김남운이 아까 나에게 한, 데려다주겠다는 말은 진심이었다.


‘진짜였어? 진짜로 날 여기까지 데려다준 거라고?’


김남운은 내가 귀찮지도 않은 걸까?


어떻게 이렇게 착할 수 있지?


그 순간만큼은 나와 김남운이 친구가 아니라는 사실이 중요하지 않았다.


나는 고마웠고, 그 마음을 김남운에게 표현했다.


“귀찮았을 텐데, 데려다줘서 고마워. 조심히 가.”


김남운에게, 널 미행하라고 시킨 사람은 송시현이야, 말하지 못해 아쉽고 미안했다.


김남운은 내 감사 인사를 듣더니 작은 목소리로 대꾸했다.


“귀찮지 않았어. 딱히 너한테 고맙다는 말 들으려고 데려다준 거 아니야. 여자아이가 혼자 다니면 위험해서 그래.”


여자아이.


나는 내가 여자라는 사실이 자랑스럽게 느껴졌다.


내가 있는 곳에서 멀어지는 김남운에게 잘 가, 라고 말했다.


“잘 자.”


잘 가라는 말을 잘 자라는 말로 들은 김남운이었다.


그때 나는 그 아이가 조금 귀엽다는 생각을 했다.



***



‘어떻게······.’


김남운이 자리를 떠났지만, 나는 한참 동안 그 자리에 그대로 서 있었다.


‘어떻게 저런 아이가 있을 수 있지?’


미행을 들켰는데, 험한 말을 하지도 않고 친절하게 집까지 나를 데려다주었다.


김남운은 착해도 너무 착했다.


‘근데 송시현은 왜 김남운을 미행하라고 한 거야?’


나는 송시현이나 김남운이나 솔직히 다 똑같이 이상한 아이라고 생각했는데, 오늘 김남운과 대화를 하고 나서 그 생각이 바뀌었다.


‘김남운은 이상하지 않아. 이상하지는 않고, 소심하지만 좋은 아이 같아.’


낯을 많이 가려서 학교에서 말이 없는 거라고 생각하니 안쓰러웠다.


그리고 그렇게 생각하자 오히려 이상한 쪽은 송시현이었다.


‘뭐, 김남운이 살인자라고? 어디서 말도 안 되는 소리를 하고 있어!’


나는 김남운처럼 좋은 아이를 미행하라고 시킨 송시현에게 화가 나서, 송시현이 알려준 번호로 전화를 걸었다.


“여보세요.”


송시현이 전화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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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즌2 2. 미행 알바 24.08.11 43 1 16쪽
31 시즌2 1. 이상한 애 24.08.10 42 1 14쪽
30 시즌2 0. 전학생 24.08.10 45 1 3쪽
29 28. 휴식 24.08.09 49 1 13쪽
28 27. 배보다 배꼽이 더 크면 벌어지는 일 (3) 24.08.08 52 1 12쪽
27 26. 배보다 배꼽이 더 크면 벌어지는 일 (2) 24.08.07 51 1 13쪽
26 25. 배보다 배꼽이 더 크면 벌어지는 일 (1) 24.08.06 54 1 11쪽
25 24. 초대형견과 가출견 24.08.05 58 1 12쪽
24 23. 목줄 사건 24.08.04 67 1 12쪽
23 22. 돼지 껍데기 남자 (3) 24.08.03 70 1 15쪽
22 21. 돼지 껍데기 남자 (2) 24.08.02 73 1 11쪽
21 20. 돼지 껍데기 남자 (1) 24.08.01 78 2 11쪽
20 19. 이강현의 협박 24.07.31 86 0 19쪽
19 18. 일진 사냥3 -이강현3- 24.07.30 81 1 11쪽
18 17. 일진 사냥3 -이강현2- 24.07.29 87 1 11쪽
17 16. 일진 사냥3 -이강현1- 24.07.28 94 2 13쪽
16 15. 일진 사냥2 -안재호3- 24.07.27 97 2 13쪽
15 14. 일진 사냥2 -안재호2- 24.07.26 97 2 11쪽
14 13. 일진 사냥2 -안재호1- 24.07.25 93 1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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