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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원 님의 서재입니다.

먼치킨 치유헌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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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원
작품등록일 :
2020.05.16 09:57
최근연재일 :
2020.06.29 2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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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05 1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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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2쪽

아티팩트 상인 김혜리

DUMMY

"이 반지가 곧 폭발할 거 같은데. 사과하고 물러나면 나도 조용히 떠나도록 할게. 어때 솔깃하지 않아?"



이곳에 있는 자들은 대부분 하급 각성자.


하지만 상급 각성자도 있었다.


그들을 다 상대하는 것은 미친 짓이다.



"솔깃은 개뿔. 그거 터져도 여기 몇 명 안 죽어요. 하나 확실한 건 너는 분명히 뒈진다는 거지."



폭발의 효과가 크지 않다는 것을 알고 있는 암시장 잡배가 사시미를 꺼내 은호를 위협했다.


하지만 그건 상관없었다.


여기 있는 누군가를 죽일 생각은 없었다.


사람이 죽는다면 뒷수습만 어려워진다.



"에옹-"



네로가 나지막이 울며 은호를 바라봤다.


그 옆에 붉은 선혈이 선명하게 흩뿌려져 있었다.



"음···"



은호가 신음을 삼켰다.


그러고 보니 벌써 한 명 죽긴 했다.



들고 있는 살라만더의 반지를 암시장의 아티팩트가 쌓인 곳으로 옮겼다.



"이게 왜 여기서 터질 거라는 생각은 안 하지?"



앞니가 부러져 기절해 있는 상인이 안내해준 덕에 은호는 아티팩트의 중심에 서 있었다.


어쩌면 수천억원의 가치를 가질 아티팩트가 폭발에 휩쓸릴 것이다.



"조용히 나갈 테니까 길만 터주면 돼."



은호가 나지막히 외쳤다.



"이이옹-"



네로도 따라 외쳤다.



"크하하하하하! 미친놈 보소! 이렇게 일을 벌여놓고 그냥 나갈 수 있을 거라 생각한."



콰아앙-



"뭐, 뭐야!?"



암시장 잡배의 말이 끝나기도 전에 은호의 손에 있던 살라만더의 반지가 폭발했다.


허세를 부리는 것으로 생각한 잡배가 당황했다.


폭발이 생각보다 크지는 않았지만, 수많은 아티팩트이가 부서지며 사방으로 튀었다.


그중에는 꽤 고급스러운 것도 있었다.



"그러게. 말을 잘 들었어야지."


"이런! 쉬벌!!!"



순식간에 엄청난 돈을 날린 암시장 잡배가 달려들었다.



"워, 워. 기다려봐. 이게 끝일 리 없잖아."



은호가 폭발 후 바닥에 떨어진 반지를 하나 집어 들었다.


망가진 살라만더의 반지.


주변에 똑같은 양산형 반지들이 수북이 바닥을 구르고 있었다.


은호의 손에 들린 반지가 다시 붉은빛을 발했다.






***





내 이름은 김혜리다.


검은 옷을 칭칭 둘러싸고 있지만, 딱히 나쁜 사람은 아니다.


직업이라고 하면 떠돌이 아티팩트 상인.


떠돌이 생활을 하기 전까지는 이곳 암시장에서 일했었다.


워낙에 싹싹하고 예쁜 얼굴 덕에 암시장에서 소문이 자자했었다.


물론 지금은 사정이 생겨서 암시장을 떠났지만.


가끔은 오늘처럼 암시장에 잠깐 들렀다 가기도 한다.


그런데 이게 무슨 일인지.



"이 반지가 곧 폭발할 거 같은데. 사과하고 물러나면 나도 조용히 떠나도록 할게. 어때 솔깃하지 않아?"



고양이와 함께 온 남자가 암시장에서 소란을 피우고 있었다.


미친놈인가?


여기서 저러다 잡히면 절대 살아서 못 돌아가는데 말이지.



아무튼 이런 구경을 놓칠 생각은 없었다.


이히, 팝콘 각이다.



물론 대놓고 구경할 생각은 아니다.


조용히 숨어서 구경하다 이곳을 뜰 것이다.


이곳에 온 목적은 달성해야 하니까.



"에옹-"



아우, 고양이가 우는 모습에 심장이 녹아내린다.


그 옆에 시체가 보였지만 중요하지 않았다.


이곳 암시장은 원래 그런 곳이다.


시체가 즐비 하는 곳.



암시장 각성자들이 그를 둘러쌌다.


나이스!!


저놈이 이목을 집중시켰으니 나는 내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움직이기 편해졌다.



이제 슬슬 움직여야겠다.


조심스럽게, 최대한 조심스럽게.



"김혜리!? 여기를 기어코 제 발로 찾아들어와?"



젠장! 이렇게 어이없이 걸릴 줄이야.


남자에게 몰려가던 덕배가 날 알아봤다.



"아! 저 남자나 쫓아갈 것이지 왜 날 보냐고!"


"가지고 튄 아티팩트나 내놔! 갈아버리기 전에!!"


"사내자식이 쪼잔하게! 돌려 줄 거였으면 가지고 튀었겠냐? 생각을 좀 하세요!"



잡으려는 덕배를 피해 몸을 움직였다.


비밀 통로는 만들어놨다.


이곳에 들락날락하려면 필요하니까.


꿀잼만을 선사할 줄 알았던 놈이 서 있는 곳이 내가 만든 비밀 통로가 있는 곳이다.



콰아앙-



이런! 씨발! 왜 하필 저기서 저걸 터트리냐고!!


저기서 부서지고 있는 아티팩트들은 호구 잡으려고 만든 아티팩트들이다.


가치 자체가 없다는 말이다.


상급 아티팩트가 저렇게 망가질 리 없지 않은가.


하지만 그건 중요하지 않다.


이러다 비밀 통로가 무너지겠어!



덕배를 피해 급하게 남자에게 뛰어갔다.


그 남자가 또다시 미친 짓을 하기 전에.




***




퍼어엉-



연기가 암시장을 가득히 메웠다.


누군가 연막탄을 터뜨린 모양이었다.



“일로 와요!”



어디서 나타났는지 모를 여인이 은호의 손을 잡고 끌었다.


터트리려고 준비하고 있던 살라만더의 반지는 그 여인이 터트린 연막탄 때문에 사용할 수 없었다.


주변이 연기로 자욱했다.



“당신 누구야?”



질문을 던졌지만, 돌아오는 대답은 없었다.


그녀가 거칠게 은호를 밀쳤다.


그러자 그 아래 비밀 통로가 나타났다.



“빨리 이쪽으로 오라고!”



그녀가 다급히 외쳤다.



“당신 누구냐니까?”


“그걸 따지고 있을 시간이 없을 텐데요? 이따 말해 줄테니까, 빨리!!”



연막으로 뒤덮인 연기가 점점 사라지고 있었다.


빠져나가려면 지금이 밖에 없었다.


거기다 딱 봐도 비밀통로처럼 보이는 길이 눈앞에 보였다.


은호가 주춤하자 그녀가 차갑게 그를 쳐다봤다.



“빠져나갈 생각 없으면 비켜요. 혼자 갈 거니까.”



생각하며 지체할 시간은 없었다.


은호가 그녀를 따라 비밀 통로로 들어갔다.



“냐옹-”



네로가 빠르게 가슴속으로 들어왔다.


그와 동시에 그녀가 통로를 닫았다.



밖에서 봤을 때, 전혀 보이지 않던 통로였다.


아마 쉽게 찾지는 못할 것 같았다.


좁게 이어지던 통로는 곧 하수구와 이어졌다.


하수구 안에서 그들이 걷는 소리가 선명하게 울렸다.



‘젠장, 다시 하수구는 들어오고 싶지는 않았는데.’



검은 쥐를 잡으며 들어왔던 하수구는 끔찍했다.


냄새와 무엇인지 알 수 없는 오물들.


그날 입은 옷은 결국 쓰레기통으로 들어갔다.


절대 좋은 경험은 아니었다.



먼저 앞서가고 있는 여인을 쳐다봤다.


얼굴을 감추려는 듯 검은색 옷을 얼굴까지 감싸고 있는 여인.


그 옷 사이로 그녀의 얼굴이 드러났다.


어두운 옷과는 반대로 희고 깨끗한 얼굴에 오밀조밀한 뚜렷한 이목구비를 가지고 있었다.


얼떨결에 따라나오기는 했지만, 한참이 지나도 쫓아오는 사람은 없었다.



“어찌됐건 덕분에 빠져나왔네요. 감사합니다.”



무엇을 하는 자인지 의심이 가긴 했지만, 그녀 덕분에 무사히 빠져나올 수 있었던 것은 사실이었다.


은호가 그녀를 바라보며 고개를 가볍게 숙였다.


그 모습을 가만히 보던 그녀가 다가왔다.



“이런 씨발! 당신 왜 거기서 쌈박질을 하고 그래요?”



생긴 모습과 다르게 그녀의 입에서 거친 단어가 튀어나왔다.


은호의 얼굴에 삿대질하는 그녀를 바라봤다.


상황을 설명하자니 복잡했다.


그리고 굳이 그걸 설명할 이유도 없었다.



“그보다 그쪽도 쫓기는 것 같던데?"



연막이 터지기 전에 볼 수 있었다.


그녀를 잡으러 쫓아오던 남자를.



"그건 다 사정이 있어서 그런 거고. 암튼 당신 때문에 손해 본 게 얼마인 줄 알아요? 하아, 망했어."



그녀가 양손으로 얼굴을 가리며 바닥에 쭈그려 앉았다.



“미옹-?”



소리를 들은 네로가 품속에서 얼굴을 꺼냈다.



“까악! 너무 귀여워!”



조금 전까지 씩씩대던 그녀가 네로를 보며 신이나 네로에게 다가왔다.



“이 고양이 뭐예요? 당신 거예요?”



은호가 말없이 고개를 끄덕였다.



“완전 귀여워! 저한테 팔아요. 이 고양이!”



분명 정확히 본 게 맞다면 고양이가 하급 각성자를 한 번에 처리했다.


데리고 다니면 일을 하는데 매우 편리할 듯했다.



"안 팝니다!"


"왜요? 돈은 잘 쳐줄게요."



그녀가 주머니를 뒤적거리며 돈을 찾았다.



"아, 망했다. 돈을 암시장에서 떨어뜨린 모양이네요."



그녀가 울상을 지었다.



"그래도 아티팩트는 잔뜩 있죠. 이걸로 값을 치를게요. 팔아요."



손에 들린 아티팩트가 보였다.


딱 보니 암시장에서 팔던 쓰레기들이다.


절대 가치가 있어 보이지 않았다.



“하악-”



네로가 그녀를 보며 날카롭게 신경을 세웠다.



"네로가 싫다는데요?"


“얘 이름이 네로예요? 난 김혜리거든. 반가워. 네로야.”



싫다고 사납게 우는 네로를 무시하고, 네로에 빠진 그녀가 언제 화냈냐는 듯 싱글벙글 웃었다.



"가까이 가지 않는게 좋을거에요. 보기보다 위험한 아니니. 그런데 저 때문에 손해 봤다는 건 무슨 말이죠?"


"오늘 암시장을 털 생각이었거든요. 하급 각성자를 중급 각성자로 만들어주는 영약이 있다나? 아무튼 그걸 왕창 가지고 나올 생각이었는데, 그쪽 때문에 망했죠."



들어보니 딱히 은호의 잘못은 아니다.


암시장을 털려고 했다니.


저 여자도 제정신은 아닌 모양이었다.


그보다 영약이 하급 각성자에게 인기가 많은 모양이다.


소문이 쫙 퍼진 것을 보면.



"암시장의 영약은 조잡한 가짜에요. 아무 효과도 없죠. 오히려 배탈이 날걸요?"



암시장에서 구해준 답례로 은호가 영약에 대해 말해줬다.


그건 그냥 아무 풀이나 섞어 만든 덩어리일 뿐이었다.



"진짜요? 젠장! 어쩐지 엄청난 걸 암시장에서 판다고 했어!"



제자리에서 방방뛰며 성질을 내던 그녀가 멈춰서 은호를 바라봤다.



"근데 그건 어떻게 알았어요?"


"내가 직접 봤으니까?"


"설마, 감정사에요?"



김혜리가 호기심이 생기는지 한 걸음 다가오면서 은호를 찬찬히 훑었다.



"뭐, 비슷한 거죠."


"그럼 저랑 동업할래요? 사실 제가 아티팩트 상인이거든요. 근데 물건 감정이 안되서. 헤헷."



보아하니 암시장물건을 훔쳐서 파는 모양이었다.


아무 아티팩트나 훔쳐서 가지고 올 텐데 암시장에 있는 물건이 설명서나 보증서가 있을 리 없었다.


결국 그녀는 아무 효능도 모르는 아티팩트를 훔쳐 오는 것이다.



"전 딱히 그런 쪽에 관심이 없습니다만."



네로를 안아 든 은호가 사다리에 올라 하수구 뚜껑을 열었다.


새벽이라는 시간답게 다행히 돌아다니는 사람은 없었다.



"덕분에 잘 빠져나왔어요. 그럼 이만."



은호가 돌아서자 김혜리가 그를 잡았다.



"잠깐만요. 보아하니 사고 싶은 아티팩트가 있는 모양이죠?"



은호가 암시장에 온 이유였다.


소란이 일어난 덕에 물건은 못 샀지만.



"말했듯이 제가 아티팩트 상인이거든요. 그쪽이 필요한 물건을 하나 줄게요. 대신 내 물건을 감정해주는 거죠. 어때요?"



그녀가 절대 거부할 수 없겠죠? 라는 표정을 지었다.


하지만 은호가 고개를 저었다.


그녀는 이미 가지고 있는 패를 다 보여줬다.


네로를 흥정하면서.



"이미 들고 있던 물건들을 다 확인했어요. 그런 쓰레기는 살 생각이 없습니다."



쓸만한 물건은 없었다.


암시장의 조악한 하급 아티팩트들.


그런 아티팩트를 얻기 위해 위험해 보이는 그녀와 가까이할 생각은 없었다.



"설마 그게 다라고 생각하는 건 아니죠?"


"그럼 또 있습니까?"


"그럼요. 좋은 아티팩트는 따로 보관하는걸요. 그쪽이 필요한 게 뭐에요?"



자꾸 그쪽, 그쪽하는게 거슬렸다.



"이은호입니다. 그리고 화염 저항 아티팩트를 찾고 있습니다."


"좋다! 은호씨. 마침 딱 좋은 게 있는데."



김혜리가 반지를 만지작거렸다.


그리고 허공에서 반지를 하나 꺼냈다.



"짜잔! 화염 골램의 핵으로 만든 반지에요! 어때요? 혹하죠?"



확실히 혹했다.


화염 고램 반지도 반지지만, 그녀의 손가락에 끼워진 아티팩트가.


저건 엄청난 가치를 가지고 있는 아공간 반지였다.


작가의말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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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 암시장의 주인 +2 20.06.10 1,918 49 12쪽
23 이거 말고, 그거요 +4 20.06.08 2,019 47 13쪽
» 아티팩트 상인 김혜리 +4 20.06.05 2,205 51 12쪽
21 암시장 +2 20.06.03 2,377 54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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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 파트너 네로 +6 20.06.01 2,531 57 12쪽
18 위기 +2 20.05.30 2,637 57 13쪽
17 청룡 길드 마스터 최강 +2 20.05.28 2,729 57 12쪽
16 네로 +6 20.05.27 2,866 61 12쪽
15 보물찾기 +4 20.05.26 2,894 61 12쪽
14 숫자의 정체 (수정) +4 20.05.25 2,984 69 12쪽
13 검은 쥐 (수정완료) +7 20.05.23 3,023 76 11쪽
12 게이트 아웃 (수정완료) +2 20.05.22 3,180 70 11쪽
11 김주현과 오인수의 만남 +2 20.05.21 3,396 70 13쪽
10 암살자(2) (수정완료) +7 20.05.20 3,444 89 13쪽
9 암살자 +9 20.05.19 3,556 96 13쪽
8 1인 게이트 도전 +3 20.05.18 3,761 104 12쪽
7 김주현 과장 +10 20.05.17 4,176 104 11쪽
6 능력 각성 (2) +1 20.05.17 4,387 107 12쪽
5 능력 각성 (1) +1 20.05.16 4,515 105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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