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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원 님의 서재입니다.

먼치킨 치유헌터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현대판타지

샤원
작품등록일 :
2020.05.16 09:57
최근연재일 :
2020.06.29 2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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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26 1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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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쪽

보물찾기

DUMMY

바닷바람이 시원하게 불어왔다.


어느새 버스는 속초에 도착해있었다.


잠을 깰 겸 가방에서 시원한 얼음물을 꺼내 한 모금 마셨다.


미리 감싸놓은 보자기 덕분에 얼음은 녹지 않고 잘 보존되어 있었다.



“역시 바다는 좋구나.”



이른 아침인데도 바다를 구경 온 사람들이 가득했다.


연인들도 많이 있었지만, 남자와 여자 무리가 눈에 띄었다.



꼬르르륵-



“그보다··· 뭐라도 먹어야겠다.”



새벽 일찍 출발하느라 아무것도 먹지 못했다.


눈앞에 보이는 김밥집으로 향했다.


주문한 음식은 참치김밥과 해물라면.


모락모락 김이 나는 따뜻한 라면에서 바다내음이 풍겼다.



"학생, 혼자 여행 왔나 봐?"



김밥집 주인이 살갑게 말을 걸어왔다.


가볍게 고개를 끄덕인 은호가 주인에게 물었다.



"혹시 이 근처에 특별한 게 있을까요?"


"특별한 거? 글쎄?"



그녀가 고개를 갸우뚱했다.


관광지를 찾는 사람은 있어도 특별한 걸 찾는 사람은 보지 못했다.


무슨 의미인지 모르겠다는 그녀의 표정을 보니 조금 더 설명이 필요해 보였다.



"남들이 잘 안가는 시설이나, 보물이 있다는 소문? 그런 걸 찾고 있거든요."


"그런 게 있으면 내가 먼저 찾아갔지. 그런 곳이 남아있겠어? 호호호."



그녀가 재미있다는 듯 웃음을 터트렸다.


사실 말도 안되는 질문이었다.


목적지가 김밥집 근처에 있었기에 사장이 아는게 있을까 해서 물어봤을 뿐.


지정된 장소에서 열쇠를 사용해보면 될 것이다.



"가끔 발정 난 고양이가 울어 재끼는데. 쫓아내려고 나가봐도 보이지가 않더라고."



잠시 생각하던 그녀가 불현듯 떠오르는 생각이 있었는지 혼잣말로 중얼거렸다.


고양이라.


딱히 중요한 정보는 아닌 듯 했다.


적당히 식사를 마친 은호가 자리에서 일어났다.



이제 ‘검은 쥐에 새겨진 열쇠’를 확인해볼 차례.


식당을 나와 좌표가 가리키는 곳으로 향했다.



[가지고 있는 '검은 쥐에 새겨진 열쇠'를 사용할 수 있는 장소에 도착하였습니다.]



열쇠를 사용하기도 전에 시스템 알림이 떠올랐다.



'장소는 이곳이 맞다는 말이네.'



주변을 돌아봤지만, 김밥집 주인말대로 아무것도 없었다.


그저 가로수가 서있는 평범한 길가와 다름 없었다.


가방에서 열쇠를 꺼내 움켜쥐었다.



'사용한다.'



열쇠를 바라보며 그런 생각을 하지 주변의 공기가 미세하게 흔들렸다.



쿠웅-



[‘검은 쥐에 새겨진 열쇠’를 사용합니다.]



주변을 지나가던 사람이 이상함을 느꼈는지 뒤를 돌아봤다.


하지만 특별한 것은 보이지 않았다.


그들은 다시 묵묵히 자신의 목적지를 향해 움직이기 시작했다.



[이곳은 열쇠를 사용한 자만 이용 가능합니다.]



알림 문구가 떠올랐다.


사용한 자만 이용가능하다라.


눈앞에 아티팩트가 나타날 것을 기대했는데 다른 무엇인가가 있는 모양이었다.



'뭐가 변한거지?'



열쇠를 사용하기 전과 다른 점을 찾았다.


그때 무엇인가 햇빛에 비춰 반짝거렸다.



'뭐지?'



반짝이는 무엇인가에 이끌려 발걸음을 옮겼다.


나무 사이에 무엇인가 투명하게 반짝거리고 있었다.


마치 거미줄에 걸린 이슬처럼.



'게이트다!'



그곳에 도착한 은호는 놀람을 감출 수 없었다.


평범한 게이트와는 다른 투명한 게이트.


몬스터가 나오는 일반적인 게이트와는 전혀 달랐지만, 눈앞에 있는 것은 분명 게이트였다.



‘게이트를 만들어낼 수 있다는 말인가?'



놀라움에 입이 벌어졌다.


게이트는 몬스터가 있는 곳과 연결되는 곳이다.


그 누구도 게이트를 만들지 못했고, 그것이 왜 생기는지도 알지 못했다.


그저 자연히 발생했고, 그곳에서 몬스터가 나왔다.



손에 쥐고 있던 열쇠를 바라봤다.


분명 이 열쇠로 게이트를 만들어냈다.



신기한 일이었다.


하지만 그것보다는 지금은 보물이 더 중요했다.


게이트에 들어가면 무엇이 있을지, 기대감에 부푼 은호가 게이트 안으로 향했다.




***




게이트 안은 넓지 않은 외길이 이어져 있었다.


겨우 성인 남성 한 명이 지날 정도의 넓이로 이어진 길이 길게 이어져 있었다.


길을 따라 들어가자 조금씩 넓은 공간이 나왔다.


다행히 길은 복잡하지 않았다.


단지 일방통행.


갈림길 따위는 없었다.



쇄애액-



바람을 가르는 소리가 들려왔다.


은호는 본능적으로 몸을 움직여 그것을 피했다.



파파팍!-



공기를 가른 물건들은 은호를 맞추지 못하고 바닥을 때렸다.



"트랩이 있단 말이지?"



트랩이 있다는 말은 보물이 있다는 말과 같다.


누군가 안으로 들어가는 것을 막고 있다는 말이니까.


은호가 입가에 미소를 지으며 바닥에 떨어진 것들을 바라봤다.


화살임이 분명했다.


그런데 신기하게도 화살에 화살촉이 없었다.



"이상한데?"



화살촉이 없다는 것은 살상용이 아니라는 말.


외부의 침입을 막기 위한 것이 아니란 말인가?


떨어진 화살들을 손으로 만지며 잠시 생각에 잠겼다.


하지만 그것이 안으로 들어가지 말아야 할 이유는 아니었다.



촤좌좍-



안으로 더 들어가자 이번엔 무엇인가가 바닥에서 솟구쳐 올랐다.


하지만 역시 못 피할 정도는 아니였다.


몸을 높이 뛰어 그것들을 뛰어넘었다.



이번엔 날이 없는 나무 기둥.


트랩에 날카로움이나 예리함은 전혀 보이지 않았다.



"외부인의 출입을 막으려고 만든 게 아니라는 말인가?"



출입을 막자고 했다면 날붙이를 사용하지 않을 리 없었다.


조금 더 안으로 움직였다.


그곳에 거대한 모래 늪이 준비되어 있었다.



"이게 진짜인가?"



보통 이런 모래 늪에 빠지면 헤어나오지 못한다.


통로를 가득 채운 모래 늪.


잘못 발을 디딘다면 끝없는 수렁에 빠질 것이다.



'흐름이 가장 느린 곳을 찾아 이동하는게 좋겠어.'



손으로 모래를 매만졌다.


모래의 움직임을 느껴야해다.


귀를 기울이고 마력을 집중해 모래의 움직임을 찾았다.


하지만 모래에서는 전혀 움직임이 느껴지지 않았다.


 


'전혀 움직이지 않아.'



유사가 아니었다.


그저 모래로 덮인 땅.


모래속에 몬스터가 있는 것도 아니었다.


모래를 밝고 안으로 움직였다.



'이 게이트 너무 이상한데?'



생긴 것부터 이상한 게이트였다.


아이템을 이용해 게이트를 만들어 내다니.


그리고 그 안은 특이하다 못해 기이했다.




***




몇 개의 트랩을 더 지나쳤다.


역시나 트랩은 위험요소가 장착되어 있지 않았다.


그렇게 도달한 길의 끝은 거대한 돔 형태로 되어 있었다.



"저기있다!"



안을 둘러보던 은호가 소리쳤다.


그곳의 한 가운데 딱 봐도 낡은 보물 상자가 놓여있었다.



"드디어 찾았어!"



이곳까지 오면서 느낀 이상한 점은 깨끗이 사라졌다.


눈앞의 상자는 분명 보물상자였다.


은호의 눈이 반짝였다.


그런데 상자에 자물쇠가 채워져 있었다.



"이거 잠겨 있잖아?"



자물쇠를 당겨보았지만, 꿈쩍도 하지 않았다.


열쇠가 필요해보였다.


혹시나 하는 마음에 손에 들고 있던 열쇠를 이용해 자물쇠를 돌려봤다.



철컥. 철컥-



거친 쇠소리가 날뿐 자물쇠는 열리지 않았다.



"다른 길이 있었나?"



왔던 길을 돌아봤다.


하지만 오는 길은 분명 외길이었다.


독특한 트랩들이 있었지만, 열쇠로 보이는 것은 딱히 없었다.


그런 것이 있었다면 분명 알았을 것이다.


오는 내내 보물로 보이는 것을 찾으면서 들어왔기에.



보물 상자를 앞에 두고 그냥 돌아갈 수는 없었다.


양손에 단검을 꺼내 들었다.


맹독의 기능은 사용할 수 없지만, 터틀드래곤을 상대하고도 이가 나가지 않은 단검이었다.



마력이 검날을 감싸며 일렁거렸다.


은호가 단검을 횡으로 그었다.



카앙!



쉽게 잘릴 줄 알았던 자물쇠에서 불꽃이 튀며 단검이 튕겨져 나갔다.


보물 상자도 마찬가지.


무슨 물질로 만들어져있는지 흠집조차 나지 않았다.



설마 보물상자가 보물인가?


이런 말도 안되는 생각이 들었다.


쉽게 잘릴 거라 생각은 안 했지만 이렇게 단단할 줄이야.


열쇠를 찾아야 하는 모양이었다.



딸랑.



방울소리가 조용한 게이트 안을 울렸다.



딸랑.



방울 소리는 머리 위에서 들리고 있었다.


다시 울리는 방울 소리를 따라 고개를 들었다.


그곳에 거대한 고양이가 호기심 어린 눈으로 은호를 쳐다보고 있었다.



[게이트 지배자 네로가 낯선 자의 방문을 경계합니다.]


[네로가 낯선 자에게 호기심을 갖습니다.]



"몬스터인가?!"



순간.


거대한 몸이 공중에서부터 은호를 덮쳐왔다.


은호가 바닥에 구르며 몸을 피했다.


거대한 몸에 어울리지 않게 네로는 사뿐히 바닥에 내려앉았다.



“언제 다가온 거지?”



다가오는 소리는 들리지 않았다.


어쩌면 처음부터 저곳에 있었을지 모른다.


단지 조용히 살기없이 있었기에 느끼지 못했을 뿐.



눈 앞의 네로는 거대한 고양이의 모습이었다.


자동차 정도의 크기.


네로라는 이름답게 검은 털을 갖은 몬스터였다.



게이트에 들어오기 전 김밥집 주인의 말이 떠올랐다.


'가끔 발정 난 고양이가 울어 재끼는데. 쫓아내려고 나가봐도 보이지가 않더라고.'



네로가 은호 주변을 빙글 빙글 돌았다.


거대한 덩치에 어울리지 않게 가벼운 발걸음에 움직이는 소리는 들리지 않았다.



딸랑 딸랑-



오직 네로의 움직임에 맞춰, 방울 소리가 은은히 들려왔다.


방울 소리를 따라 시선이 움직였다.


그곳에 방울이 달린 목걸이가 있었다.



은호가 단검을 움켜쥐며 네로를 노려봤다.


둘 사이에 긴장감이 흘렀다.



‘생각보다 어려울 수 있겠어.’



네로라면 들은 적이 있었다.


불안정 게이트에서만 나타난다는 몬스터.


불안정 게이트 자체가 거의 출몰하지 않기에, 네로 또한 거의 발견되지 않는다.


결국 등급 측정불가의 몬스터라는 말이다.



미옹-



막 잠에서 깬 듯 나른한 울음소리가 들려왔다.


호기심 어린 관찰을 마쳤는지, 앙증맞은 발에서 살짝 발톱을 드러났다.



순식간에 네로의 앞발이 은호의 얼굴에 도달했다.


급히 양손의 단검을 교차시켜 공격을 막아냈다.


묵직한 충격이 온몸에 흘러들었다.


충격을 삼키기도 잠시.


다시 네로의 다른 앞발이 은호를 향해 날라왔다.


은호가 몸을 회전시키며 네로의 공격을 흘렸다.



공격이 안통하자 네로가 양팔을 마구 휘둘렀다.


마구잡이 공격이지만 확실히 빨랐다.


장난스러운 듯한 움직임.


그러나 날카로운 발톱에 몸 곳곳이 찢겨나가기 시작했다.



짧게 양팔을 휘두르는 공격.


고양이가 눈앞의 장난감을 가지고 놀때의 움직임이었다.



움직임을 따라갈 수 없었다.


잠시 숨을 돌리기 위해 뒷걸음질치며 거리를 벌렸다.


하지만 속도는 네로가 더 빨랐다.


특유의 날렵한 몸놀림을 이용해 순식간에 거리를 좁히고 들어왔다.


이런 상황이라면 투척조차 사용할 수 없었다.


투척은 잠깐이나마 마력을 모을 시간이 필요했다.


근접전에서는 절대 사용할 수 없었다.



달려오는 속도와 휘두르는 속도가 합쳐져 묵직한 공격이 들어왔다.


순식간에 이어진 강타.



“커억!”



단검으로 빠르게 막았음에도 몸이 허공을 날아 벽에 부딪혔다.


부딪힌 벽이 무너져내렸다.


망치로 때린 듯한 느낌에 통증이 상당했다.


손으로 가슴을 어루만졌다. 다행히 뼈가 부러지지는 않은 듯했다.



‘이 정도의 공격을 계속 막아내는 건 무리겠어.’



한방이라도 잘 못 맞는다면 목숨을 잃을지 몰랐다.


피해야했다.


그가 상대하기에는 너무 강한 몬스터였다.



은호가 몸을 일으켜 자세를 잡았다.


몸은 네로를 향했지만, 눈으로 빠져나갈 수 있는 곳을 찾았다.


은호가 움직이지 않자, 네로 또한 움직이지 않았다.


그저 신기한 듯 빤히 은호를 쳐다보고 있었다.



‘왜 공격하지 않는거지?’



강한 공격에 맞아 나가떨어진 지금은 공격하기 좋은 기회였다.


하지만 네로는 말똥말똥한 눈망울로 은호를 쳐다보고 있었다.


그 표정에 전혀 살의가 느껴지지 않았다.



‘가지고 노는 건가?’



마치 고양이가 장난감을 가지고 노는 듯.


고양이는 쥐를 잡을 때 죽기 전까지 가지고 놀다가 잡아먹는다.


어쩌면 네로에게 은호는 오랜만에 들어온 장난감에 불과했다.


작가의말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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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 살인 사건 +4 20.06.02 2,458 58 12쪽
19 파트너 네로 +6 20.06.01 2,531 57 12쪽
18 위기 +2 20.05.30 2,637 57 13쪽
17 청룡 길드 마스터 최강 +2 20.05.28 2,729 57 12쪽
16 네로 +6 20.05.27 2,866 61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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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 숫자의 정체 (수정) +4 20.05.25 2,984 69 12쪽
13 검은 쥐 (수정완료) +7 20.05.23 3,023 76 11쪽
12 게이트 아웃 (수정완료) +2 20.05.22 3,180 70 11쪽
11 김주현과 오인수의 만남 +2 20.05.21 3,396 70 13쪽
10 암살자(2) (수정완료) +7 20.05.20 3,444 89 13쪽
9 암살자 +9 20.05.19 3,556 96 13쪽
8 1인 게이트 도전 +3 20.05.18 3,761 104 12쪽
7 김주현 과장 +10 20.05.17 4,176 104 11쪽
6 능력 각성 (2) +1 20.05.17 4,387 107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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