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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어럼블 님의 서재입니다.

리메르 공녀

웹소설 > 일반연재 > 로맨스, 판타지

연어럼블
그림/삽화
연어럼블
작품등록일 :
2018.11.05 21:22
최근연재일 :
2019.07.28 15:06
연재수 :
72 회
조회수 :
15,078
추천수 :
237
글자수 :
421,154

작성
18.11.05 21:35
조회
346
추천
7
글자
14쪽

1.리메르라는 소녀

DUMMY

(4)


리메르는 정신을 잃은 채 엎어져 있는 파비안을 바라보았다.


‘아씨, 내가 왜 그랬지.’


소녀가 곤란한 얼굴로 머리를 긁적였다.


리안이 말렸음에도, 리메르는 말리러 다가온 리안을 옆으로 치우면서까지 개싸움에 가까운 결투를 했다. 처음에 도망치려고 했던 파비안은 갑자기 덤비라며 소리쳤고, 리메르는 사양하지 않고 달려들어 파비안의 복부를 가격했다. 소년이 상상 이상의 힘에 놀라 상체를 흐트러뜨렸다. 리메르는 기회를 놓치지 않고 발길질 사정거리 내에서 조금 밟았다.


갑자기 바뀐 상황에 당황한 소년은 반격할 생각도 못했다.


“아, 아니 잠깐···.”

“···.”

“윽··· 뭔 힘이 이렇게 세냐! 아프다! 아프다고!”


팔을 x자로 교차해 얼굴 쪽만 간신히 가린 파비안이 최대한 몸을 동그랗게 만 채 소리쳤다. 리메르는 자신과 같이 체구가 작은 여자아이의 발길질이라 별로 아프지도 않을 것 같은데 보기보다 엄살이 심한 것 같다고 생각하며 혀를 쯧쯧 찼다.


그리고 잠자코 맞아주던 파비안이 돌연 상체를 일으켰다.


“으아악! 맞아라!”


퍽-


“아앗. 이럴 생각은···.”


마지막 발악을 하듯 내질러진 팔이 허공에서 멈췄다. 놀란 가슴을 부여잡은 리메르가 저도 모르게 밟아버린 얼굴에서 발을 떼며 미안한 표정을 지었다.


“저기··· 미안?”

“···.”


쪼그리고 앉아 얼굴을 유심히 쳐다봐도 감겨진 눈 사이로 눈동자가 나타나는 일은 없었다.


긴장한 얼굴로 남자아이가 깨어나길 기다리던 리메르는 살짝 안심한 얼굴로 몸에서 힘을 뺐다. 털썩 소리를 내며 주저앉은 소녀의 입에서 긴 한숨이 튀어나왔다.

“으아, 힘들어 죽겠네.”


목이 말랐고, 입에서는 단내가 났다.


초등학생 때, 남동생이 한 번은 머리와 옷, 가방이 엉망이 된 상태로 울면서 돌아왔다. 어릴 때 남동생을 끔찍하게 여겼던 혜빈은 남동생의 눈물을 보자마자 눈이 돌아갔고, 당장 그를 다그쳐 원인을 알아냈다.


어렸을 때의 남동생은 유약해 보이는 인상이었다. 실제로도 약했는데 깡은 세서 그 치들도 남동생에게 돈을 뺏으려고 하다가 거세게 저항하니 마구잡이로 때린 모양이었다.


머리끝까지 화가 난 혜빈을 기다리고 있던 것은 예상외로 호리호리한 체구의 남자애들이었다. 혜빈은 그 남자애들과 아주 멋진 개싸움을 벌인 뒤, 다시는 남동생을 괴롭히지 않겠다는 맹세를 받아냈다. 그 이후 경각심을 느낀 혜빈이 남동생을 끌고 태권도 도장을 다닌 것은 어쩌면 당연한 수순이었을지도.


오랜만에 떠오른 그리운 얼굴에 씁쓸하게 미소하던 리메르가 옆을 흘깃거렸다. 리안과 친구들이 옹기종기모여 걱정스러운 눈으로 저를 바라보고 있었다. 아무래도 분위기가 무거워서 못 다가왔던 것 같아 리메르는 가볍게 웃으며 그들에게 손짓했다.


짠 것처럼 몸을 움찔거린 아이들이 시르를 선두로 쭈뼛거리며 다가왔다.


"미안. 놀랐지? 너무 화나서."


어깨를 으쓱이며 하는 말에 시르가 고개를 붕붕 저었다.


"아니! 리메르 너무 멋있었어! 여왕님 같았어!"


무릎을 앞에 모으고 그 위에 턱을 괴고 있던 리메르의 손이 삐끗했다. 갈 곳 잃은 손 만큼이나 혼란스러운 시선이 시르를 향했다.


“그거 위험한 말 아냐?”


‘황족 모독죄······라던가.’


심각한 것은 리메르 뿐이었다. 자신이 너무 진지했음을 깨달은 리메르가 큼큼, 헛기침을 하고는 반대쪽으로 고개를 돌렸다. 눈을 마주친 리나가 방싯 미소지었다. 리안은 한쪽 눈썹을 치켜떴다. 마지막으로 세실을 보았을 때, 세실은 가볍게 어깨를 으쓱였다.


"뭐, 나는 좋았어. 내가 밀쳐졌으면 나도 그랬을 것 같거든. 저걸 내가 할 수 있을지가 문제였겠지만.”

“그래? 그럼 다행이네.”


한층 편안해진 표정의 리메르가 하하- 웃으며 파비안 쪽으로 고개를 돌렸다. 그리고 시선이 떨어진 곳, 여지껏 태연히 미소 짓던 아이들이 작게 한숨을 내쉬었다.


'무섭긴 했어.’


자고로 사람 말은 끝까지 들어야 하는 법이었다.




‘으으. 뭐야, 저 무서운 여자애는?’


파비안은 살짝 살짝 실눈을 뜨며 옹기종기 모여 있는 아이들을 살폈다. 소년은 이미 깨어나 있는 상태였다. 다만, 눈을 떴을 때 리메르의 얼굴을 보게 될까봐 무서워서 자는 척을 하고 있었다.


하지만 그는 집으로 돌아가야 했다.


오늘 언덕에 온 이유는 아버지에게 혼났기 때문이었다. 목적지를 따로 정하지 않았음에도 울면서 뛰어다니다 보니 어느새 언덕에 도착해 있었다.


이 언덕은 시장과 가까움에도 불구하고 시장 끝자락에 연결된 길을 통해 수십 분을 걸어야 해서 그런지 아는 사람이 드물었다. 그래서 부모님께 혼날 때마다 마음을 다스리기 위해 자주 오던 장소였다.


언덕에 올라가 눈을 감고 있으면 시원하고 청량한 바람이 그를 위로하듯 볼을 어루만졌다. 은은하게 퍼지는 풀 내음은 그의 상처받은 마음을 보듬어 줬다. 그에게 있어서 언덕은 제2의 집 같은 존재였다.


오늘도 언덕에 앉아 감정을 추스르고 나면 곧장 집으로 돌아갈 예정이었다.


'응? 저건 뭐지?’


언덕에 올라갈 생각에 이미 눈물은 종적을 감춘 지 오래였다. 입가에 웃음을 띠고 작게 콧노래를 흥얼거리며 걸음을 옮기는데 말소리 비슷한 것이 들려왔다. 혹시 무서운 사람이 나타난 건가 싶어 뒷길을 통해 언덕을 올라간 파비안은 제 또래 네 명을 발견할 수 있었다.


멍하니 있던 게 수 분. 그는 서서히 화가 났다. 내가 어렵사리 발견한 곳인데 불청객 때문에 쉬지 못한다니! 그렇게 한순간의 분노로 가장 가까이에 있던 여자아이를 밀쳤다.


정말로 충동적인 행동이었기 때문에 파비안은 스스로 조금 놀랐고, 가만히 앉아 있다가 봉변당한 아이에게 미안함을 느꼈다. 그래서 사과하려고 입을 막 열었는데, 소년이 사과의 말을 뱉는 것보다 리메르의 발차기가 더 빨랐다.


'무슨 여자애 힘이···'


소년이 멍하니 하늘을 응시했다.


저 쥐방울 만한 여자아이는, 분명 제 턱까지도 안 오는 키에 체격도 작았다. 그래서 내심 맞아도 안 아플 것이라는 생각을 하고 있었건만. 파비안은 리메르의 발차기를 맞고 이걸 왜 피하지 않았는가,에 대해 깊은 고찰을 했다. 생각지도 못한 묵직한 힘이었다. 다리에 힘이 풀린 소년은 그대로 언덕 아래로 굴러 떨어질 수밖에 없었다.


‘나 진짜 맞은 건가?’


아까의 일을 되새기고 있는데 여자애가 자꾸 파비안의 신경을 긁어왔다. 결국 벌떡 일어나서 여자애에게 달려들었던 파비안은 눈빛이 섬뜩한 남자아이에게 가로 막혔다..


완전히 기세에 압도당하기도 했고, 어느정도 화가 사그라 들었던 터라 소년은 그만 집으로 돌아가려고 했다. 하지만 그 시도는 눈을 희번뜩 거리며 저에게 달려들던 여자애에게 막혔다. 솔직히 말해, 어머니만큼이나 무서웠다.


억,하는 사이에 바닥에 내팽개쳐졌고, 정신을 차리고 보니 반격은 커녕 방어조차 간신히 이어가고 있었다. 소년의 머릿속에서 수 없이 경종이 울렸다. 하지만 발길질 한 방,한 방이 어찌나 묵직한지 반격해야 한다는 생각은 감히 할 수도 없었다. 어디서 이런 힘이 나오는지 모를 일이었다.


결국 파비안은 '괴물 같은 여자!'와 '살려줘!'만 마음속으로 수없이 외치다가 어느 틈엔가 기억이 끊겼다.


그리고 지금.


조심히 실눈을 뜨고 보니 이미 하늘이 조금씩 붉게 물들고 있었다.


‘큰일 났다.’


아이의 눈동자에 공포가 서렸다. 아버지보다 무서운 게 어머니인데, 어머니는 밥시간에 늦는 것을 싫어했다. 소년은 여기서 어떻게 빠져나가야 하나 고민을 하면서 실눈을 떴다가, 눈을 휘둥그레 떴다. 웃음기 어린 분홍색 눈과 정면으로 마주했기 때문이다.


"히이익!"


저도 모르게 괴상한 비명을 내지른 파비안이 눌란 가슴을 부여잡으며 왼손으로 입을 틀어막았다. 꾹 누른 심장에서 빠르게 쿵쿵-거리는 소리가 들려왔다. 미친듯이 뛰는 심장을 애써 진정시키고 있는 파비안에게 슬그머니 다가간 리메르가 불쑥 고개를 내밀었다.


"뭐야, 정신이 들었···."

"히이이이익!"

"미친···."


파비안이 좀 더 극적인 비명을 내질렀다. 눈을 까뒤집고 뒤로 넘어가려 하는 통에, 리메르는 한숨을 내쉬며 한 손으로 등을 받쳤다.


‘의외로···.’


의외라는 듯 리메르가 눈을 느릿하게 깜빡였다. 달려올 때 엄청 덩치 있어 보였는데 생각보다 등이 작았다. 하지만 무겁긴 무거운지라, 파비안을 받치고 있는 팔이 슬슬 저려왔다.


리메르가 이걸 그냥 땅에 던져버릴까 고민하는 사이 파비안이 움찔거리며 의식을 되찾았다.


이번에도 기절하면 진짜 귀찮아질 것 같아서 리메르는 재빨리 상체를 뒤로 뺐다. 그 덕분일까. 잔뜩 겁먹은 얼굴로 게슴츠레 눈을 뜬 파비안이 처음 본 것은 완연하게 노을 진 하늘이었다.


"정신이 드냐."


리메르가 퉁명스레 말을 던졌다. 여전히 말은 짧았다.


잔뜩 못마땅한 듯한 목소리에 살짝 고개를 끄덕인 파비안이 땅에 손을 짚고 상체를 일으켰다. 리메르는 살짝 떨리는 팔을 이완시키며 고개를 들었다. 소녀의 얼굴이 노을에 붉게 물들었다.


이제는 진짜로 가야 할 시간이었다. 다른 아이들도 말은 안 하지만 곤란한 기색인 것이, 시간을 너무 지체한 듯했다.


부스럭-


"으악!"


리메르는 일어나다 말고 얼굴 앞에 팔을 x자로 교차시킨 파비안을 물끄러미 바라보았다.


“···안 때려.”

“아, 알거든?”


이거 원, 육식 동물의 탈을 쓴 초식동물이나 다름없는 모습에 헛웃음이 나왔다.


그래도 끝맺어야 할 게 있었기에 리메르는 완전히 일어나 허리에 양손을 올리고 흡, 숨을 들이마셨다. 눈을 치켜뜨는 것도 잊지 않았다. 저절로 목소리가 스산하게 나왔다.


"그래서, 이 언덕이 누구 꺼라고?"


움찔-


다시 한 번 파비안의 몸이 떨렸지만 모른 척했다.


"아, 아니 그게···."

"뭐."

“······.”

“왜, 뭐. 말을 해.”


불만이 많은 눈치였지만 아무 말도 못하고 손만 꼼지락거리는 파비안이었다. 답답해서 발을 탁탁 굴렸더니 아주 죽으려고 한다.


그 꼴을 말없이 바라보던 리메르가 등 뒤에 서있는 친구들을 바라보며 심드렁하게 말을 뱉었다.


"같이 놀면 될 거 아니야. 애들이 허락해야 하겠지만."


처음에 파비안을 봤을 때만 해도 자기 체격을 믿고 날뛰는 성격 나쁜 애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지금의 파비안은 정말로 온순한 양 같았다. 리메르가 호되게 때려서 그럴 수도 있지만, 왠지 그런 생각이 들었다. 저 괴팍한 성격은 자기 방어가 아니었을까, 하고.


그래도 리메르한테만 그렇게 보였을 수도 있으니 혹시라도 친구들이 반대하면 ‘어쩔 수 없지’라고 생각하며 집으로 돌아갈 생각이었다. 내심 그러길 바라기도 했다. 같이 놀자는 말을 충동적으로 내뱉긴 했지만 첫 만남에서 폭력을 쓴 것은 맞으니까.


"응. 난 좋아!"

"후후. 좋지."

"나쁘지 않지.”


아이들은 망설임 없이 고개를 끄덕였다. 되려 놀란 리메르가 반문했다.


”아, 아니. 얘들아. 생각을 좀 해봐. 물론 내가 말하긴 했지만···. 얘 무섭지 않아?”


세실이 고개를 기울였다.


“별로? 너한테 맞는 걸 보니까 그냥 일방적인 구타던데.”

“응. 맞아. 네가 더 세 보여.”


끄덕-


묘한 시선이 세 사람을 향했다. 시선의 의미를 알았음에도 시르,세실,리안은 뭐가 문제냐는 듯 어깨를 으쓱였다.


리메르는 아이들에게 재차 의사를 묻고는 이마를 긁적였다. 살짝 흔들리는 시선이 먼 곳을 향했다.


"나한테 그렇게 맞고도 괜찮다면··· 내일 점심 먹고 시장 분수대 쪽으로 오던가.”

“···.”

“아, 그리고 아까 그렇게 때린 건 미안! 그렇지만 너도 나 때리려고 했잖아? 네가 먼저 날 밀쳤으니 정당방위라고.”


파비안이 두 눈을 끔뻑였다.


그는 부모님이 모두 용병이라···기 보다는 그냥 어머니의 영향을 많이 받아 또래보다 체격이 큰 편이었다. 아직 8살이었지만 사람들은 파비안을 10살 혹은 11살 정도로 봤다.


“어어······ 어?”


약간은 험악한 표정도 한몫 해서 친해지고 싶어 다가가도 또래의 아이들은 파비안을 두려워했다. 거부했다. 그래서 파비안은 친구가 아직 한 명도 없었다. 그렇기 때문에 소년은 자신을 먼지나도록 팬 리메르의 제안이 저가 들은 것이 맞나 혼란스러웠다. 살짝 초점을 잃은 눈이 리메르를 향했다.


아무리 기다려도 대답이 없자 답답함을 참지 못한 리메르가 한 발 나섰다.


"아, 올 거면 오고 안 올 거면 말아. 그럼 난 엄마 보러 갈 거야.”


내내 침묵을 지키고 있던 파비안이 다급하게 입을 열었다.


"그··· 나여도 괜찮아?"

"···."

"나, 나여도 괜찮냐고!"


파비안은 눈까지 질끈 감고 소리쳤다. 리메르는 묘하게 자신없어 보이는 목소리에 표정을 왈칵 구겼다. 무슨 의도로 저런 말을 했는지는 모르겠지만 정말 마음에 안 드는 물음이었다.


무엇이 저 아이에게 저런 말을 하게 만들었을까. 그 와중에도 파비안은 계속해서 대답을 요구하고 있었다. 리메르는 입술을 작게 깨물었다. 기분 탓인지, 파비안의 표정이 너무 간절해 보여서.


그래서 더 말이 험하게 나갔다.


"시끄러! 싫었으면 말했겠냐! 이 쫄보야!"

"쪼, 쫄보라니! 내 이름은 파비안이라고!”


‘이름이 파비안이구나.’


작게 고개를 끄덕인 리메르가 쫄보 아니라며 꽥꽥거리는 파비안을 피해 천천히 언덕을 내려갔다.


“그래, 내일 봐. 파비안.”


속삭이듯 내뱉은 저 말을 파비안이 들었을까?


"어어, 같이 가!"


리메르는 아무래도 좋다며 지친 몸을 이끌고 털레털레 언덕을 내려갔다. 두 사람을 번갈아 바라보던 아이들이 재빨리 몸을 움직였다. 이번에도 가장 빠르게 움직인 것은 시르였다.


시르 뒤에 세실과 리나가 붙고, 마지막까지 파비안을 바라보던 리안도 천천히 언덕을 내려갔다.


“······.”


혼자 남은 파비안이 아이들이 완전히 사라진 후에야 집 쪽으로 뜀박질을 했다.


오늘은 어머니에게 조금 많이 혼날 것 같지만 그것마저도 괜찮을 것 같았다. 오늘은 특별한 날이었다. 달리는 파비안의 귀가 붉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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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 2.신데렐라와 목걸이 18.11.07 240 8 19쪽
9 2.신데렐라와 목걸이 +2 18.11.07 259 8 14쪽
8 2.신데렐라와 목걸이 18.11.06 253 8 12쪽
7 2.신데렐라와 목걸이 18.11.05 320 7 16쪽
6 2.신데렐라와 목걸이 18.11.05 322 6 12쪽
» 1.리메르라는 소녀 18.11.05 347 7 14쪽
4 1.리메르라는 소녀 18.11.05 363 8 1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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