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x난청 님의 서재입니다.

그 세계에서 소설 내용으로 살아가는 방법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퓨전

완결

난청
작품등록일 :
2022.12.12 00:01
최근연재일 :
2023.03.16 06:00
연재수 :
92 회
조회수 :
7,069
추천수 :
49
글자수 :
484,003

작성
22.12.12 12:00
조회
4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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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7쪽

2화. 기사단

DUMMY

"난 카덴 왕국 헬리오스 기사단의 기사단장, 헤나다. 너의 신분을 밝혀라. 이방인."



뭐···말은 다행히도 통하는 것 같다만···



"어···뭐라 설명해야 할지···말하자면 좀 깁니다만.."

"길어···?"



여기사는 내 말을 듣고는 주변을 둘러보며 말했다.



"흠···확실히 이 늑대의 시체에 대해서는 설명해야겠군."


'그것 때문만은 아닌데 말이지···'



여기사는 나를 노려보며 말했다.



"우선 이름을 대라."



이름을 대라 해도 말이지···


아니, 침착하자. 저 여자의 이름은 헤나랬다. 복장을 보아서도 중세 기사 느낌이고···이름도 판타지 스러운 느낌이니···



'우선 대충 이름을 대놓자.'



"라넬입니다."


"라넬인가. 그럼 질문을 하도록 하지. 라넬. 자네는 이곳에서 무엇을 하고 있었지?"

"저는···"



여기사는 나의 대답을 끊으며 말했다.



"잘 대답해야 할 거다. 여기서 하는 답변에 따라 너의 처분이 달라질 것이니 말이다."


'경고인가···의외로 신사적이네.'



자 그러면 어떻게 해야 하나···중세 같으니 우선 종교 얘기는 하지 말고···사냥꾼이라 할까? 아니야, 갑자기 그러는 것도 이상하군..


그렇다면···



"저도···잘 모르겠습니다."



우선 배 째고 사실대로 말해 보자.



"모르겠다고···? 라넬. 우린 장난을 할 상황이 아니다만."



- 착!



그녀가 그렇게 말하자 나를 포위한 기사들이 검을 한 번 새로 쥐었다.



'언제든지 죽일 수 있다···인가··· '



귀찮구만···



난 양팔을 들며 그들에게 말했다.



"아, 아. 알았어요. 근데 진짜인 걸 어떡합니까? 진짜 눈을 떠봤더니 저는 그냥 이 숲에 있었고, 늑대들이 습격해서 저항했더니 이렇게 된 거라고요.."



몰라. 난 말했어. 될 대로 되라. 안 된다면···



'노트의 이름을 긋는 수밖에···'



"흠흠···그렇군."



여기사는 그렇게 말하고는 고민하더니 입을 뗐다.




"우선 네 말을 믿도록 하지."


"그래, 그렇다면 어쩔 수 없·····뭐?"



여기사는 진중한 표정으로 검을 내리며 말했다.



"네 말을 믿겠다고 하였다."



어..이거 뭐 기쁘다고 해야 하나···



내가 저 여기사였어도 이런 말을 믿을 리가 없다.


보아하니 여기는 카덴 왕국이라는 곳의 영토 같은데···뜬금없이 수상한 옷을 입은 남자가 들어와 늑대를 학살하고는 기억이 안 난다니..



'얼마나 무른 거야, 저 여자는..'



내 생각처럼 헤나의 옆에 있던 기사 한 명이 헤나에게 소리쳤다.



"네? 헤나님! 저 자를 어떻게 믿습니까?!"



그래. 네 말이 맞다.



"저렇게 수상한 옷을 입고, 헤울 울프까지 학살할 정도의 강자인데···"



기사는 그렇게 말하고는 나를 쳐다보며 말했다.



"게다가···저렇게 수상하게 생긴 자의 말은 들을 필요도 없습니다."



야.



"이야기를 더 들어 봤자 헛소리만 할 게 뻔한데 체포하시지요!"



그건 아니지..



어딜 봐서 내가 수상한 얼굴이야? 아무리 봐도 착해빠진 얼굴인데···물론 복장은 인정. 후드티에 청바지인 지금 모습으로는 인정인데 얼굴은 아니지···



헤나는 기사의 말을 듣더니 곰곰이 고민하는 듯했다.



'..이런걸 고민해 버리면 안 돼..!'



"흐음···기에나. 아무리 그래도 방금의 발언은 다소 지나쳤다."



그래, 맞아. 혹시나 국민일지도 모르는 사람인데 이렇게 대해도···



"아무리 그래도 사람을 관상으로 평가하다니. 아무리 얼굴부터 수상해 보인데도 말은 들어봐야 한다."



야. 너마저···


헤나는 나에게 얘기했다.



"라넬. 우선 우리를 따라와 줄 수 있겠나? 이야기는 가서 듣도록 하지."


"안전은 보장해 주는 거죠?"



내 질문에 헤나가 고개를 끄덕이며 답했다.



"물론이다. 우리에게 위해가 될 만한 인물이 아니라면 말이다. 이건 내 이름을 걸고 맹세하지."



이름이 뭐가 중요한 지는 잘 모르겠지만···그 정도라면 인정이지.



"알겠어요. 그렇게까지 말씀하신다면 뭐..따라가겠습니다."



그리고 한 기사가 나의 뒤로 다가와 쇠사슬 수갑을 채웠다.



- 차락!



"저기···근데 이건 왜···"



나는 뒤로 돈 채 떠나려하는 헤나의 뒷모습을 보며 말했다.



"응?"



헤나는 몸을 뒤로 돌려 내가 어필하는 쇠사슬 수갑을 보곤 말했다.



"아, 그거 말인가."



헤나는 어색한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복장도 그렇고 외모도 그렇고···사실 수상하긴 하여..뭐, 일종의 보험 같은 거다."



너무하네···



난 그렇게, 마치 잡혀가듯 그들을 따라 걸어갔다.



***



아무리 보아도 수상한 자이다.


이곳 사람들과는 다른 날카로운 인상에, 처음 보는 재질과 디자인의 복장. 그리고 무엇보다···


헤나는 라넬을 연행하며 처음 라넬의 주변에서 보았던 4마리의 헤울 울프 시체를 떠올렸다..



'모두 급소만 공격했었지.'



헤울 울프는 이동 속도가 굉장히 빠르기에 급소를 노리는 것은 물론 상처를 입히기 조차 어렵다.



게다가 헤울 울프는 일반 사람이 대처할 수 없는 중급 마물. 게다가 4마리를 단신으로 제압하려면 적어도 동 등급의 모험가는 와야할 터인데···


저 남자는 그런 헤울 울프를 제대로 된 무기 없이 처리한 것 같아 보였다.


아까 무슨 노트같은 걸 숨기기는 하던데 그걸로 죽였을 리도 없고···



'설마 마법사인가?'



헤나는 그렇게 생각하며 눈에 마력을 집중했다.



- 스윽..



'이, 이럴 수가···!!'



그리고 헤나는 이내 걸어가는 라넬의 몸에서 나타나는 마력의 양에 입을 다물 수 없었다.



'세상에···저 정도 마력이라면 내가 여길 오면서 봤던 아이들보다도 더 적잖아?!'



어떻게 성인 남성이 고작 이 정도의 마력밖에···'



헤나는 그렇게 생각하고는 아까 전 늑대의 목에 꽂혀 있던 나뭇가지와 곳곳에 널브,러진 조약돌, 피 묻은 돌들을 떠올렸다.



설마···그걸로?



하지만 그렇다기엔 라넬의 신체 능력이 월등히 강해 보이지는 않는다.


끽해 봐야 성인 남성의 평균. 혹은 그보다 조금 더 이상.


그렇다면···



'베테랑 암살자인가···?'



잘 모르겠군..



헤나는 뒤를 돌아보며 자신의 뒤에 따라오는 라넬을 보았다.


이내 라넬과 눈을 마주쳤더니 라넬은 헤나를 보며 미소를 지었다.



- 휙



헤나는 라넬의 미소에 고개를 확 돌리며 다시 앞을 바라보았다.


정말 이상하군···


헬리오스 기사단에게 연행당하면서 미소를 짓다니···


헤나가 그렇게 여러 의구심을 품으며 걸어가자 어느새 숲속을 빠져나가게 되었다.



***



"와아아···"



기사들을 따라 어지러운 숲속을 빠져나가자 도시가 나타났다.


그걸로 확실히 알았다.


이곳은 중세, 혹은 그 근래의 장소라고.


거리에는 돌로 정비된 도로로 마차가 다니고, 곳곳에는 물건과 음식을 판매하는 가게와 노점들이 나열되어 있었다.



그래. 이게 중세지.


이게 판타지지.


이게 세상이지!



오늘 하던 평화로운 알바도 좋았지만, 난 이런 세상을 원했다.


그래도 돌아가는 법은 찾아야지. 아무리 그래도 이곳에서 평생을 지낼 수는 없으니까.


뭐, 우선 이 험난한 세상에서 안정적인 삶부터 만들고, 나머지는 다음에 생각하자.



"여긴 어딥니까?"



내 질문에 기사들이 의아한 듯 얘기했다.



"어디냐니···본인이 속한 나라 이름도 모르는가."



아, 맞다. 아직 다른 세계에서 왔다고 전달 안 했구나..



'아니 근데 이걸 말한다고 믿기는 하려나···? '



그 이후 기사들과 나의 사이에는 침묵이 내돌았다.


물론 마을이 시끄러워 어색하지는 않았지만, 나는 이미 그 자리의 기사들에게 반감을 산 것 같았다.


뭐, 그나저나 기사단이라면 아마 도시의 경비대에 나를 맡기려는 건가?


조금 심하다면 영주 정도일려나?


영주라면 말로 좀 구슬려서 인맥이나 쌓아볼까나···


내가 그렇게 생각하며 걷던 도중 나는 조금 이상함을 느꼈다.



'음···근데 왜 이렇게 오래가지?'



난 점점 주변이 화려해지는 것에 조금 불안한 마음을 가지고 헤나에게 질문했다.



"저기···헤나님? 저는 지금 어디로 가고 있는 건가요?"



헤나는 앞으로 계속 걸으며 말했다.



"아, 너는 현재 우리 기사단으로 가는 중이다."


"뭐? 기사단?"



내가 그리 말하자 주변의 10명의 기사들이 일제히 나를 쳐다보았다.



아하하 말실수를..



"네? 기사단이요?"



헤나는 내 말을 듣고는 무덤덤이 말했다.



"그렇다. 우리 헬리오스 기사단의 거점으로 말이다."



허허···큰일이네. 왜 바로 기사단으로 가지? 설마 이 세계에는 경비대나 영주가 범죄자의 관리를 하지 않는 건가?


난 또다시 위험을 무릅쓰고 헤나에게 질문했다.



"저기···왜 기사단으로 가죠? 도시의 경비대나 영주님께는 안 가나요?"



헤나는 나의 질문에 의아한 듯 말했다.



"나라의 이름도 모르면서 그건 잘 아는군. 그래 맞다. 원래라면 숲에서 조난된 널 경비대에 널 맡기면 끝날 일이지."



그녀는 그렇게 말하곤 나지막이 얘기했다.



"근데 최근에 그 숲에서 왕녀님이 납치됐어서 말이지.."



그리고 그녀의 말에 나는 무언가가 잘못되었다는 것을 느꼈다 .



"그래서 지금 그 숲에서 쌩뚱맞게 있던 너는 수상한 사람이다."



아, 이거···



"그것도 헤울 울프를 4마리나 학살한 너는 말이지."



좆됐다..



그렇게 생각하던 때 난 엄청나게 거대한 건물의 앞에 도착했다.


마치 하나의 거대한 저택과 성을 섞어놓은 것 같은 이곳에는 붉은 배경에 검은색으로 화려한 문양이 그려져 있는 깃발이 걸려 있었고, 난 이내 그곳으로 끌려가듯 들어갔다.



'이거 도망치면 무조건 의심받고 수배령이 떨어지겠네..'



난 여러 고문과도 같은 심문을 받을 것을 각오하고 걱정하며 헤나를 따라갔다.


그러자 그녀를 따라가던 10명의 기사들은 헤나의 지시에 어딘가로 흩어졌고, 복도에는 나와 헤나. 우리 둘 만이 서 있었다.



"그럼 라넬. 나를 따라오도록."



나는 헤나를 따라갔다.



***



그렇게 몇 분을 걸어가자 한 고급스러운 문이 나타났다.


이거···누가 봐도 헤나의 집무실 같은데···



- 덜컥



그렇게 헤나가 문 안으로 들어가며 나에게 말했다.



"들어와라."



난 헤나를 따라 안으로 들어갔다.



역시···집무실이다.



중앙의 고급 나무 테이블 하나에 깃펜. 주변에는 여러 개의 책과 서류가 있는 방.


헤나는 자리에 앉으며 투구를 벗고는 테이블 위에 얹으며 말했다.



"자리에 앉아라."



그러자 여태껏 궁금했던 그녀의 얼굴이 드러났다.


찰랑이는 긴 금발 ,머리에 푸른색의 큰 눈. 누가 봐도 아름답다 말할 정도로의 미녀였다.


내가 멍때리듯 그녀의 얼굴을 바라보자 그녀는 의아해하며 내게 말했다.



"음? 뭐하고 있는가. 자리에 앉아라."

"예?"


"자리에 앉으라 했다."

"아."



난 그녀가 가리킨 곳에 있는 의자에 앉았다.



'기사라는 사람이 뭐가 저렇게 예뻐..'



"그래서 다시 들어 보지. 왜 그곳에 있었지?"



난 정신을 차리고는 그녀의 심문에 대답했다.



"기억나지가 않습니다. 저는 정말 눈을 뜨니 그곳에 있었습니다."

"그럼 질문을 바꾸지."



그녀의 눈빛이 바뀌었다.



"그곳에 있기 전. 그러니까 너가 정신 차리고 눈을 뜨기 전에 너는 뭘 하고 있었나?"



아, 역시 이렇게 물어보나···하긴 계속 기억 안 난다고 우길 수는 없었지..



어떡하지. 눈빛을 봤을 때 저건 진심이다. 정말 위해가 된다면 죽일 기세야..



"솔직하게 말씀드리겠습니다. 절대 거짓말이 아니니 믿어 주십시오."


"알았다. 믿어 주마."



그래. 그럴 바에는···



"저는 다른 세계에서 왔습니다."



솔직하게 말하는 게 낫지.



"그래, 그럴 것 같았다."

"아, 아니 진정하고 들어주···예?"


"그럴 것 같았다고 말했다."



그럴 것 같았다고?



"처음 보는 재질과 디자인의 복장에 언어는 유창하면서도 나라나 도시의 이름, 장소는 모른다."



헤나는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책에서 본 전이자와 똑같다."



와, 전이라는 게 진짜 있어?



난 그녀의 말에 당황하며 말했다.



"저, 전이자라니..전이라는 것이 실존하는 겁니까?"

"우선 역사적으로는 그렇다만..나도 보는 것은 처음이라 잘 모르겠군."



헤나는 그렇게 말하고는 이어 얘기했다.



"너의 생각은 어떻지? 너가 전이자인 것 같나?"

"음···우선 맞는 것 같기는 한데···제가 자고 있다가 눈을 뜨니 여기로 온 것 같은 거라.."


"그럼 아마 맞는 것 같군."



헤나의 표정이 이내 조금 풀렸다.



"그럼 지금부터는 전이자로서 대하겠다."



그녀의 질문에 나는 조금 의아함을 느꼈다.


"혹시, 이 세계에서 전이자의 취급은 어떠한 지 알 수 있을까요?"

"손님이다."


"손님···입니까?"

"그래. 역사적으로 전이자는 사람들에게 여러 새로운 견해와 아이디어를 제시해주고, 어떠한 자는 신기한 재주가 있고, 어떠한 자는 뛰어난 능력이 있지."


"그럼 능력이 없는 전이자는 어떡합니까?"



헤나는 나의 질문에 고민을 하다 얘기했다.



"그래도 손님이다. 초대왕 때부터 이곳 카덴에서 전이자의 취급은 귀인이었다. 초대 왕께서 아마 전이자의 영향을 많이 받으셨던 거겠지."



음···그랬겠구만. 전이자가 뛰어난 아이디어나 견해를 준다는 건 다 현대 세계의 것이겠지.


아주 참 다행이야.



"그렇군요. 저도 능력이 없었어서 조금 걱정이었는데 다행입니다."



그래야 내가 편한 이세계 생활을 할 수 있을 테니까.


헤나의 말을 듣고는 이곳에서의 내 목표가 생겼다.



'능력이 없는 전이자인 척하면서···생활의 안정을 찾아나가는 거야···! 나아가서는 기둥서방 같은 것도 괜찮을 것 같은데···?'



"뭘 그리 겸손해 하나. 넌 헤울 울프 4마리를 고작 나뭇가지와 돌멩이를 가지고 홀로 토벌한 몸이다."



뭐? 잠깐만···



"그것만으로도 이미 뛰어난 사냥꾼인 걸 증명한 거나 다름없다."



무, 뭐라고?!



"아, 죄송하지만···그건 그저 우연이라···"

"어허, 겸손해할 필요없다, 라넬. 능력을 가지고 있으면 그만큼 인정받는 것이 당연하다."



아니, 잠깐만! 나 진짜 능력 없다니까?



"저···죄송하지만 헤나님···"



- 똑똑



내가 솔직히 얘기하려는 그 순간 집무실의 밖에서 노크 소리가 들려왔다.



아이 씨! 하필 이 타이밍에?



"들어와라."



헤나의 말에 한 기사가 문을 열고 들어오더니 헤나에게 돌돌 말린 종이를 건네주고는 방을 나갔다.


헤나는 서류의 외견을 자세히 살펴보더니 이내 펼쳐보며 나에게 말했다.



"잠깐만 기다려 주거라."

"네···"



난 헤나가 서류를 읽어보는 사이 머리를 굴리기 시작했다.


잠깐만···이대로면 위험하다. 헤나는 날 완전히 에이스 취급하고 있어···이대로는 안 돼. 어떤 방법이 없나?


내가 그렇게 고민하며 생각하던 중. 난 한 가지 기발한 아이디어가 떠올랐다.



'그래. 헤나에게서 내 평가를 되돌릴바에 그냥 기사단을 떠나면 되지 않나?'



무일푼이라지만 상관없다. 웬만하면 손님인 나를 기사단에서는 돈을 쥐어 주고 보낼 것이고, 만약 무일푼으로 나간다해도 나에게는 이 능력과 지식이 있으니 문제없을 것이다.



'그래. 나가겠다고 얘기하자.'


"저기 헤나님. 말씀 좀 드려도 되겠습니까?"

"응? 아아, 미안하군. 꽤 중요한 서류여서 말이지."



중요한 서류···?



"어떤 서류이길래 그러십니까?"

"국왕께서 직접 내리신 지시다.



국왕?!


국왕이라면 내가 아는 그 국왕? 국왕 폐하라고?!


난 침을 한 번 삼키며 그녀에게 질문했다.



"저···혹시 내용을 알려주실 수 있습니까···?"

"음···애초에 너에게 지금 전달해 주려 했다. 다름이 아니고, 라넬 너와 연관이 좀 있는 내용이라 말이지."



나랑 연관 되었다고···?



'잠깐···이 불안함은···'



내가 그렇게 생각할 때 헤나가 서류를 육성으로 읽어 주었다.



"읽어 주도록 하지. 현 시간 부로 에노트 왕국의 몽환의 숲에서 나온 모든 사람들을 기사단, 경비대, 친위대 등의 치안관련 시설에서 통제하라. 이 전달을 끝마치는 서류가 올 때까지 절대 그들에게 온전한 자유를 풀어서는 안 된다."



이런 미친! 왜 하필!!



'그 왕녀가 납치됐었다는 것 때문인가?! 근데 왜 하필 지금부터야!!'



헤나는 그렇게 서류를 읽고 나를 바라보며 안타까운 표정을 지었다.



"정말 미안하지만, 그렇게 되었다."

"하, 하지만 저는 무죄라는 것이 거의 증명되었잖습니까? 애초에 왕녀님 얼굴도 모른다고요!"



그래! 난 아니잖아!



"미안하지만 아래에 써있는 글을 읽어봐라."



헤나는 서류를 나에게로 돌리며 손가락으로 서류의 한 부분을 가리켰다.


난 작게 그녀가 가리킨 곳의 글씨를 읽어갔다.



"전달을 끝마치는 서류가 올 때까지 절대 그들에게 온전한 자유를 풀어서는 안 된다. 그들이 설령 완벽한 무죄라고 할지라도 절대 그들에게서 눈을 떼지 마라라고···?"



헤나는 나를 바라보며 미소를 지었다.



"그럼, 라넬. 한동안은 불편하겠지만 이곳 헬리오스 기사단에서 같이 생활해야겠군."



그런데 어째서일까.



"그대에게 많은 것을 기대하고 있겠네. 라넬 군."



그녀의 밝은 미소가 나에게는 너무나도 사악해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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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1 91화. 악몽 : 아서 펜드래곤 23.03.15 28 0 14쪽
90 90화. 교주 : 크레아티누스 23.03.14 24 0 17쪽
89 89화. 교주 : 크레아티누스 23.03.13 27 0 16쪽
88 88화. 교주 : 크레아티누스 23.03.12 27 0 10쪽
87 87화. 교주 : 크레아티누스 23.03.11 27 0 13쪽
86 86화. 제로 : 메누아이시스 23.03.10 24 0 12쪽
85 85화. 제로 : 메누아이시스 23.03.09 30 0 14쪽
84 84화. 제로 : 메누아이시스 23.03.08 26 0 14쪽
83 83화. 제로 : 메누아이시스 23.03.07 34 0 14쪽
82 82화. 제로 : 테르테룬 23.03.06 32 0 10쪽
81 81화. 제로 : 테르테룬 23.03.05 31 0 12쪽
80 80화. 제로 : 테르테룬 23.03.04 34 0 10쪽
79 79화. 제로 : 포네타인 23.03.03 39 0 11쪽
78 78화. 제로 : 포네타인 23.03.02 41 0 12쪽
77 77화. 제로 : 시아렌 23.03.01 40 0 10쪽
76 76화. 제로 : 시아렌 23.02.28 38 0 13쪽
75 75화. 제로 : 시아렌 23.02.27 45 0 11쪽
74 74화. 제로 : 시아렌 23.02.26 42 0 11쪽
73 73화. 퍼스트 원 : 아라크네 23.02.25 45 0 13쪽
72 72화. 퍼스트 원 : 아라크네 23.02.24 39 0 13쪽
71 71화. 바알제붑 숭배교 제1지구 습격 23.02.23 41 0 10쪽
70 70화. 바알제붑 숭배교 제1지구 습격 23.02.22 39 0 14쪽
69 69화. 바알제붑 숭배교 제1지구 습격 23.02.21 38 0 11쪽
68 68화. 재수색 개시 23.02.20 40 0 10쪽
67 67화. 재수색 개시 23.02.19 38 0 11쪽
66 66화. 목숨 제조사 길티라스 23.02.18 41 0 10쪽
65 65화. 목숨 제조사 길티라스 23.02.17 40 0 10쪽
64 64화. 재수색 계획 23.02.16 40 0 10쪽
63 63화. 재수색 계획 23.02.15 39 0 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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