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x난청 님의 서재입니다.

그 세계에서 소설 내용으로 살아가는 방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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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난청
작품등록일 :
2022.12.12 00:01
최근연재일 :
2023.03.16 06:00
연재수 :
92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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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061
추천수 :
49
글자수 :
484,003

작성
23.02.20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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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쪽

68화. 재수색 개시

DUMMY

계약.


그것은 내 소설 속에서 악마들이 절대적으로 지켜야했던 사항이었다.


뭐, 사실 이 계약은 코탄프링에게도 그닥 나쁘지만은 않았다.


룰렛에서 상품을 빼 버리고 죽음을 넣는 순간, 코탄프링의 돈이 날아갈 일은 없고, 소원에 걸릴 확률도 적으니 말이다.


그리고 코탄프링이 내가 계속 살아나는 기이한 현상을 보여서 화가 난 거지 실제로는 꽤 짭짤한 수입을 벌고 있을 거다.


길티라스의 능력으로 연장한 목숨도 어엿한 죽음으로 카운트되니까 말이다.



"그럼 속행하자고.."



난 그렇게 룰렛을 계속해서 돌렸다.



- 띠리리릭!


[죽음]


"하핳!"



[죽음]


"아쉽게..됐습니다! 손님!!"



코탄프링은 계속해서 룰렛을 돌리는 내게 죽음이 나올 때마다 미소와 함께 내 목숨을 거둬갔고, 그렇게 반복하길 약 9번.



{01 : 00}



어느덧 시간은 딱 1분을 남겨두었고,



[남은 목숨 : 2개]



길티라스의 능력으로 얻은 목숨은 총 2개밖에 남지 않은 상황이었다.


그리고 그때.



"그나저나 손님. 이제 와서 묻기도 좀 그렇지만, 어째서 그렇게 소원에 열연하시는 겁니까..?"



코탄프링이 내게 질문을 해 왔다.



"시간 끌 생각 말고, 빨리 룰렛이나 돌려."

"아니 아니, 그런 게 아니라요. 진짜 궁금해서 그렇다니까요!"



{00 : 50}



난 그에 작게 한숨을 내쉬었고, 코탄프링의 질문에 답했다.



"이전에 위치를 알려달라한 그 여자애있잖아. 구한 줄 알았는데, 다시 놓쳐서 말이야..그 애 위치를 알아낼 방법이 네 도박 속 상품인 소원밖에 없어서 그랬어."



그에 코탄프링은 잠시 고민하는 듯하더니 은은한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흠···그렇군요. 안타까운 일이셨군요."



하지만 뭐, 이변은 없었다.



"그럼 이제 돌리시죠! 그런 일이 있다면 좀 더 힘차게 룰렛을 돌려야 하지 않겠나용?"



코탄프링의 뻔뻔한 대답에 나는 헛웃음과 함께 룰렛을 돌렸다.



'어쩔 수 없겠구만..'



딱 두 번 남은 기회.


그 안에 무조건 뽑는다는 마음으로 해야 한다.



- 턱.



{00 : 40}



그렇게 나는 룰렛을 잡고는 아래를 향해 팔을 휘둘렀고.



- 띠리리릭!



내 운명은 담은 룰렛이 돌아가기 시작했다.



쫄렸냐고?


솔직히 조온나게 쫄렸다.


이제 뒤지는 건 아무래도 좋다.


어차피 즉사고, 즉사가 아니어도 아프긴 하지만.. 어차피 하도 많이 죽어서 별 감흥없이 느껴진다.



다만 문제는 이번 기회가 날아가면 남은 기회는 한 번.


그것만큼은 최대한 피하고 싶다.


마지막은 쓸 곳이 있으니까 말이다.



- 띠..리..릭..



그렇게 시간이 조금 지나자 룰렛이 서서히 멈췄고, 얼마 지나지 않아 룰렛은 완전히 움직임을 멈추었다.


그리고 걸린 곳은 정말 우연히도..



[소원]



{00 : 30}



소원이었다.



난 그에 코탄프링을 올려다보았고, 코탄프링은 아무것도 모른다는 듯한 표정으로 박수를 쳤다.



- 짝! 짝!



"오..축하드립니다! 원하시던 대로 소원이라니..이번에는 안 뒤져 봐도 되겠지요?"



난 너무나도 어설픈 녀석의 연기에 피식 새어 나오는 웃음을 감추지 못했다.



"흫..네가 한 짓이냐?"

"무슨 말씀을 하시는 지 모르겠네요. 아무튼 당첨되셨으니 소원을 하나 들어드리겠습니다. 뭐..뭘 말씀하실지는 뻔하시지만요."



갑작스럽게 막무가내로 치고가는 코탄프링의 행동에 난 더 캐묻지 않기로 정했고, 이내 지도를 펼치며 소원을 말했다.



"그래. 그러면 이 지도에서 일레니아 리젤이라는 여기사가 어디에 있는지 표시해 줘."

"예, 예. 검은 단발에 예쁘고, 중갑하고 대검을 가지고 있는데, 지금은 아마 뺏겼을 것 같은 여기사 말이죠?"



그에 코탄프링은 이미 알고 있다는 듯 일레니아에 대해 주저리주저리 읊더니..



"찾았다."



작은 중얼거림과 함께 나이프를 꺼내어 지도의 한 부분에 찍어내렸다.



- 콱!



{00 : 10}



"일레니아 리젤은 거기 있습니다. 이전이랑 위치가 좀 많이 다르네용? 아무튼, 그러면 저는 이만 가보도록 하겠습니다. 시간이 다 돼서 말이죠?"



{00 : 05}



"그럼..다음에도 이 코탄프링이 관리하는 죽음의 룰렛을 이용해주시기 바랍니다. 그럼 이만 안녕!"



- 펑!



{00 : 00}



그렇게 코탄프링은 허공에서 터지며 사라졌고, 난 능력이 끝나자 다시 제정신으로 돌아오며 주변을 둘러보았다.



"킁킁..으엑..피비린내.."



주변과 내 몸에는 온통 내가 흘린 피로 물들어 있었다.


진짜 뭐..거의 피로 만든 폭탄이 터진 것마냥 내 방 전체와 내 몸이 전부가 내 피로 물들어 있었던 것이다.


하긴, 코탄프링한테 몇십 번을 죽었는데 피가 안 묻어 있었으면 그게 더 이상했을 것이다.



아무튼 난 그렇게 몸에 묻은 피 중 눈 부분만을 삶작 닦아고는 핏방울이 묻어있는 지도에 꽂힌 나이프의 위치를 보았다.


그렇게 나이프의 위치를 본 나는 잠시 멍때리다 당황한 표정을 지으며 입을 열었다.



"잠깐만···여기는···"



그리고 그 순간.



- 쾅!!!



내 방의 문이 붉은 철퇴에 의해 부서지며 열렸고, 그곳에서 나타난 사람과 난 눈을 마주쳤다.



붉은 눈동자에 긴 흑발을 가진 아름다운 여성.



세리엘이었다.



"라..넬..?"



세리엘은 당황과 공포가 섞인 듯한 표정으로 날 바라보았고, 난 그에 고개를 갸웃거리며 세리엘을 바라보았다.



"세리엘..?"



그리고 그제서야 난 내 몸이 전부 피칠갑이 되어 있는 상태라는 것을 깨달았고, 난 그렇게 어색한 웃음을 지으며 세리엘을 향해 손을 들어 올렸다.



"아하하, 아..세리엘, 이, 이건 말이지.."



- 또각, 또각.



하지만 세리엘은 고개를 푹 숙이고는 내게 거침없이 걸음 소리를 내며 걸어왔고..



- 폭.



이내 내 품에 안기듯 머리를 들이밀었다.



"라넬."

"으..응?"


"너가 강하다는 거 알아. 너가 특이한 능력을 가지고 있다는 것도 알고. 너가 어쩌면..나나 동료들보다도 강한 존재일 수도 있다는 걸 알아.."



고개를 숙인 채 말하던 세리엘의 말에 난 묵묵히 그녀의 이야기를 들었다.


그녀가 진지한 이야기를 할 때는 많았으나, 이렇게까지 당돌하게 얘기하는 경우는 한 번도 없었으니 말이다.



"근데 라넬. 강함과 별개로 죽음은 어떻게든 찾아와..나도 심판자로서 지내며 수십 번 죽을 뻔한 적이 있어. 당장 저주받은 검을 쓰던 녀석과 싸울 때도 조금 위험했고 말이야."

"응.."


"그러니까···제발 혼자 무모한 짓은 이제 그만하기로해.."

"..그래."



세리엘은 그렇게 내 대답에 고개를 들어 올리며 나를 쳐다보았다.


세리엘은 눈시울이 조금 붉어지고는 화가 난 듯한 표정을 짓고 있었고, 이내 그녀의 입이 벌어졌다.



"약속..해줄 거지..?"



난 그녀의 말에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



하지만 그런 낭만 있는 시간도 잠시.



- 터벅, 터벅.



몇 초 뒤, 그런 그녀의 뒤를 따라 기사들과 베나토르가 찾아왔고..



난 내가 피투성이가 된 이유를 그들에게 설명해 줘야만 했다.



***



뭐 설명이야 대충 얼버무렸다.


능력 중에 이렇게 피가 많이 나올 만한 이유가 있는 능력이 있다고 말했다.



물론 모두는 그것을 믿어줬고 말이다.



뭐..사실은 안 믿었을 것이다.


믿은 게 아니라..더 캐묻지 않은 거겠지.


내가 물어보길 바라지 않았으니까.



그래···아무튼 그거다.


잘 넘어갔다 이 얘기다.



그리고 우리는 나와 내 방이 피칠갑이 된 거에 대해서 해결한 뒤 메인 주제로 넘어갔다.



"그래서, 이렇게까지 피를 흘리면서 얻은 게 뭔데?"



메파레든의 삐딱한 물음에 난 코탄프링이 나이프로 찍어놓은 지도를 가리키며 말했다.



"저기. 저 지도."



그리고 모두는 그 지도의 익숙한 광경을 보며 침을 한 번 삼켰다.



"설마.."

"그래, 일레니아의 위치. 알아냈거든."


"어디..! 거기는 어디지?!"



헤나가 다급하게 내게 묻자 나는 지도에서 나이프를 뽑고는 핏방울이 튀긴 지도를 헤나에게 보여 주었다.



"여기야."



그리고 모두는 궁금하다는 듯 내가 들어 올린 지도를 보았고, 이내 나는 헤나에게 지도를 건네주었다.



- 차락..



헤나는 지도를 받고는 다시 펼친 뒤 유심히 보았다.


하지만 헤나의 표정이 이상했다.



"음..? 라넬, 위치가 정말 여기가 맞는가..?"



마치 말이 안 되는 것을 본 듯한 느낌.


누가 봐도 이상한 결론이 도출된 것을 보는 것 같은 표정이었다.



다른 동료들의 반응도 그러하였다.



"여긴.."

"라넬, 혹시 이 위치 잘못 나온 거 아니야?"



에실과 메파레든도 그리 말하였고.



"이상..하다···있을 수···없는..일.."



데르포나도 당황한 듯 말을 평소보다 더 더듬었다.


그리고 세리엘은..



"라넬. 이거 잘못된 거 아니지..? 정말 네가 말한 대로 여기에 일레니아가 있다면.."



내가 찍어놓은 위치를 보고는 주먹을 꽉쥐었다.



"정말 걷잡을 수 없을 정도로 큰일이 될 것 같은데 말이지.."



그리고 그런 세리엘의 무시무시한 얘기에 헤나마저도 동의했다.



"그래, 라넬. 이 정보대로라면, 이 이후부터는 상당히 위험한 일로 퍼질 거야.."



하지만..이변은 없다.



코탄프링이 아무리 약아빠져도 결국은 그도 죽음의 룰렛이라는 게임을 맡기로 한 악마.


내 소원을 능력이 부족해 못들어줄 수는 있을 망정, 그가 거짓을 얘기했을 확률은 없다.



난 그에 고개를 저으며 그들에게 말했다.



"이 정보가 틀렸을 확률은 없어."



그러자 모두가 조금 움찔거리며 놀랐고, 이내 세리엘은 내 말이 사실임을 믿고 베나토르의 모두에게 말했다.



"지금부터 베나토르 전원 습격에 들어갈 준비를 한다."



그리고 동시에 헤나도 기사단에게 명령했다.



"헬리오스 기사단 전원도 습격할 준비를 하도록."



그래서 그 위치가 어디냐고..?



"습격할 목적지는.."

"습격해야 할 목적지는.."



""카덴 왕국의 수도. 네리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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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2 92화. (1부 마지막 화) 심판자 라넬 23.03.16 33 0 11쪽
91 91화. 악몽 : 아서 펜드래곤 23.03.15 28 0 14쪽
90 90화. 교주 : 크레아티누스 23.03.14 24 0 17쪽
89 89화. 교주 : 크레아티누스 23.03.13 27 0 16쪽
88 88화. 교주 : 크레아티누스 23.03.12 27 0 10쪽
87 87화. 교주 : 크레아티누스 23.03.11 27 0 13쪽
86 86화. 제로 : 메누아이시스 23.03.10 24 0 12쪽
85 85화. 제로 : 메누아이시스 23.03.09 30 0 14쪽
84 84화. 제로 : 메누아이시스 23.03.08 26 0 14쪽
83 83화. 제로 : 메누아이시스 23.03.07 32 0 14쪽
82 82화. 제로 : 테르테룬 23.03.06 32 0 10쪽
81 81화. 제로 : 테르테룬 23.03.05 31 0 12쪽
80 80화. 제로 : 테르테룬 23.03.04 34 0 10쪽
79 79화. 제로 : 포네타인 23.03.03 39 0 11쪽
78 78화. 제로 : 포네타인 23.03.02 41 0 12쪽
77 77화. 제로 : 시아렌 23.03.01 40 0 10쪽
76 76화. 제로 : 시아렌 23.02.28 38 0 13쪽
75 75화. 제로 : 시아렌 23.02.27 45 0 11쪽
74 74화. 제로 : 시아렌 23.02.26 42 0 11쪽
73 73화. 퍼스트 원 : 아라크네 23.02.25 45 0 13쪽
72 72화. 퍼스트 원 : 아라크네 23.02.24 39 0 13쪽
71 71화. 바알제붑 숭배교 제1지구 습격 23.02.23 39 0 10쪽
70 70화. 바알제붑 숭배교 제1지구 습격 23.02.22 39 0 14쪽
69 69화. 바알제붑 숭배교 제1지구 습격 23.02.21 38 0 11쪽
» 68화. 재수색 개시 23.02.20 40 0 10쪽
67 67화. 재수색 개시 23.02.19 38 0 11쪽
66 66화. 목숨 제조사 길티라스 23.02.18 41 0 10쪽
65 65화. 목숨 제조사 길티라스 23.02.17 40 0 10쪽
64 64화. 재수색 계획 23.02.16 40 0 10쪽
63 63화. 재수색 계획 23.02.15 39 0 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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