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x난청 님의 서재입니다.

그 세계에서 소설 내용으로 살아가는 방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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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난청
작품등록일 :
2022.12.12 00:01
최근연재일 :
2023.03.16 06:00
연재수 :
92 회
조회수 :
7,060
추천수 :
49
글자수 :
484,003

작성
23.03.06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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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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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0쪽

82화. 제로 : 테르테룬

DUMMY

과거 나를 구해줬던 심판자가 내게 말했었다.



[이봐, 에실. 그거 알아? 진은은 말이지..약간의 마력을 불어넣으면 귀신을 벨 수 있고, 많은 마력을 집어넣으면 악마를 사냥할 수 있다는 거.]



나는 심판자가 된 지 얼마 안 된 그때 호기심에 그에게 물었었다.



'그럼 만약 그것보다 더 많이 불어넣으면 어떻게 돼..?'



[음? 더 많이 불어넣으면..? 글쎄..아마···]



남성은 그때 장난 반 진담 반으로 내게 말했었다.



[신도 죽일 수 있지 않을까..?]



- 우웅..



테르테룬은 지금 눈 앞에 펼쳐지는 광경에 겉으로는 드러내지 않았으나 경악하고 있었다.



'미친..미친..이건 뭐야, 대체!!!'



테르테룬의 눈 앞에 펼쳐진 건 그저 단순한 마력 모으기.


에실이 자신의 낫에 마력을 모으고 있던 것이었다.



하지만 그 규모가 말이 안 됐다.



눈으로 진은의 마력이 모이는 게 보이고 진은의 마력이 모이는 것만으로 바람이 불어댈 정도였으니까 말이다.



테르테룬은 그에 멍때리며 그 모습을 바라보다 정신 차리고는 고개를 휘저은 후 바알레서를 펼쳤다.



'아, 안 돼..! 이럴 때가 아니야!'



테르테룬은 어차피 자신이 죽지는 않지만 무언가 위험한 것을 준비하고 있는 에실의 모습에 본능적으로 위기를 느껴 제지하기 시작했다.



[폭식 마법 : 녹여 삼키는 가시의 비]



테르테룬이 수백에 달하는 가시를 공중에서 만들어 에실을 향해 날렸으나 에실의 낫에 마력이 모이며 불어대는 진은의 바람에 가시들이 전부 소멸되었다.



"뭣..! 이런..!!!"



"Arkrtud, Barickader, slalastier..!"



[폭식 마법 : 굶주린 고래]



테르테룬은 그에 영창까지 마치고는 바닥에서부터 도서관을 전부 부숴버릴 크기의 고래를 소환해 에실을 집어삼키려 했으나..



- 스윽..


- 툭.



에실이 마력을 모으던 도중인 거대한 낫을 살짝 움직여 고래를 툭치자.



- 푸스스스..



고래는 그 자리에서 그대로 소멸해 버리고 말았다.



"이런, 젠장..!!"



테르테룬은 그에 뭔지 모를 처음 보는 크기의 에실의 낫에 약간의 공포를 느끼며 소리쳤다.



"그만, 그만하지 못해!! 너, 그런 거를 휘둘렀다가는 너도 멀쩡하지 못할 거라는 거 몰라!!!"


"알아. 그러니까 하는 거야.."



'이게 아니면 이 불합리한 싸움을 이기긴 어려울 테니까..'



- 슈우우욱..



하지만 에실은 그런 그녀의 말에 작게 중얼거리며 낫에 마력을 계속해서 모았다.



'다 모은다면 내 마력의 절반 가까이..그러니까 거의 잔존 마력의 전부겠지..아마 휘두르고 얼마 안 지나서 나도 의식을 잃을 거고 말이야..'



에실은 남은 절반의 마력을 모조리 낫에 쏟아붇기 시작했고, 곧이어 낫의 크기는 더 이상 정상적인 낫이라 부를게 안 되었다.


낫의 손잡이 길이는 약 2m로 늘어나 에실의 키보다도 거대해졌고, 낫의 날 길이는 양옆으로 마치 날카로운 천사의 날개처럼 길고 우아하게 펴져 한 번 휘두르면 도서관의 천장과 바닥을 이을 정도의 크기였다.



에실은 그에 낫의 마력을 거의 모은 것을 직감했고, 테르테룬은 계속 그만하라 외치고만 있었다.



"너..대체 뭘 만들고 있는 거야!!!"



그리고 그때 테르테룬이 그렇게 외친 순간.



- 핑!



에실의 낫의 모이던 마력이 멈추었다.



마법이 완성된 것이었다.



그에 한순간 도서관에는 침묵이 맴돌았고, 거대한 낫이 우웅거리는 소리와 그것을 쥔 에실의 거친 숨소리만이 울려 퍼졌다.



"뭘 만들었냐고..?"



그리고 에실은 가쁜 숨과 함께 대답하기 시작했다.


거대한 낫을 꽉 쥔 채..



미소를 지으며 말이다.



"······신을 죽일 낫을 만들었어.."



'아, 안 돼..'



- 꽈아악..!



그리고 에실은 낫을 꽉 쥔 채 서서히 팔에 힘을 주었고, 이내 소리를 지르며 낫을 수평으로 휘둘렀다.



[진은 마법]



"크읏..으아아아아!!!!"





[신 죽이기]






- 화앙!!!




그 순간.



- 치잉..!



도서관에는 하얗고 거대한 수평선 하나가 그어졌다.


수평선은 한순간 아무런 소리도 내지 않고 고요히 뻗어 나가는 듯했다.



.

.

.



하지만 몇 초 뒤.



그 수평선은 어마어마한 굉음과 함께 닿은 모든 것을 반으로 갈라버렸다.





- 콰아아아아앙!!!!!!!





그에 도서관 형태를 한 공간이 완전히 갈라지며 다채로운 배경을 가진 또 다른 공간이 나타났다.



- 터벅, 터벅.



그리고 에실은 날아갈 듯한 정신줄을 잡은 채 서서히 갈라진 공간의 틈새로 도서관을 빠져나왔고 말이다.



에실은 도서관을 빠져나온 뒤 서서히 고개를 들어 올렸다.


그러자 이내 그녀의 눈앞에는..



"오, 오지 마..!"



바닥에 주저앉은 채 뒷걸음질 치는 테르테룬의 본체가 있었고 말이다.



"흫.."



- 터벅, 터벅..



에실은 그에 살며시 미소를 지으며 그녀를 향해 서서히 걸어나갔고, 이내.



- 쾅!!!



최후의 힘을 짜내어 도약과 함께 테르테룬을 향해 낫을 휘둘렀다.



"..죽어!!!!"


"아, 아..!!"




- 후웅..



- 콰아아앙!!!!!



에실은 그렇게 테르테룬을 죽였다.


그리고 그와 동시에..



- 털썩..



본인도 자리에 쓰러졌고 말이다.



그 순간 테르테룬이 만들었던 모든 공간들이 무너져 내리며 합쳐졌고, 그에 에실은 원래 문을 열고 들어 갔어야 할 장소로 전이 되었다.



교주가 지내는 곳이자 일행들의 최종 목표였던..



바알제붑의 소환 마법진이 있는 소환장이었다..



***



- 털컥.



- 끼이이익..!



무거운 문고리 소리.


그리고 그것을 뒤있는 삐걱이는 소리.



세리엘은 서서히 문을 열고는 어두컴컴한 내부로 들어갔다.



- 터벅, 터벅.



딱 두 걸음.



세리엘 그녀가 딱 두 걸음을 나아가자 그녀의 뒤에선..



- 끼이익, 쾅!!!



생각보다 큰 소리를 내며 문이 굳게 닫혔다.


세리엘은 그에 의아해하며 뒤를 돌았지만..



"뭐야.."



그곳에 있던 문은 이미 흔적도 없이 사라져 버렸다.



'이거 딱 봐도..함정이네..'



세리엘은 그에 자신이 이곳에 갇혔다는 것을 인지하고는 누군가 나올까 약간의 경계를 하였다.


하지만 이내 느껴지는 기척은 하나도 없었고, 세리엘은 그제서야 주변을 둘러보기 시작했다.



- 까악! 까악!


- 째재재재잭!



그곳은 저택이었다.


창문 밖으로부터 까마귀와 박쥐의 소리가 들려오는 저택.


아주 어둡고 음침한 저택.


곳곳에는 불이 꺼진 허름한 샹들리에가 걸려 있고, 레드카펫은 이미 오래되어 낡고, 먼지가 쌓여 창백한 붉은색을 띄고 있었다.


창문과 곳곳에는 거미줄이 마치 인테리어라 할 정도로 많이 쳐져 있었고, 곳곳에 놓인 촛농들은 전부 녹아내려 있는 상태였다.



저택은 넓었다.



2층으로 이루어져 있었고, 넓이도 높이도 상당히 높았다.


그리고..



익숙했다.



세리엘은 알고 있었다.


이 저택에 누가 살고 있는 지.



정확히는 알 것 같았다.



왜냐하면 이곳, 흑백 느낌이 물씬나는 저택은..


붉은색과 검은색이 유독 많이 쓰이고, 쓸데없이 불편한 구조와 방만 많은 이 저택은..



아주 오래전 과거, 세리엘이 방문했던 가문의 저택과도 너무나 유사했으니 말이다.



세리엘은 그에 저택의 곳곳을 살피지 않고 본능적으로 한 곳을 향했다.


주변에는 식당, 로비, 각 종 창고 등 흥미로운 곳이 많이 있었는데도 말이다.



- 터벅, 터벅.



세리엘의 걸음에 망설임이란 없었고, 그녀는 빠르게 이 익숙한 구조 속에서 오로지 한 곳만을 향해 걸었다.



- 터벅, 터벅.


- 턱.



그리고 그녀가 도착한 곳.



그곳에는..



[ Lord ]



그녀가 무척이나 보기 싫었던 단어가 걸려 있었다.



"쯧.."



[4급 혈마법 : 혈퇴]



그녀는 그에 혐오의 감정을 담아 혀를 차고는 'Lord'라 적힌 문을 피의 철퇴로 부수며 들어갔다.



- 후웅..!


- 콰앙!!!!



- 턱, 터걱..



바위 조각들이 떨어지는 소리와 함께 세리엘은 눈앞에 펼쳐진 넓은 공간을 보았다.


비 정상적으로 넓고 쓸데없이 커다란 공간.



그 공간 속에는 딱 하나의 물건만이 놓여 있었다.



관이었다.



"야. 나와."



세리엘은 그에 덤덤이 짜증을 담아 검고 고급진 관을 향해 말했고, 그러자 서서히 그 관의 덮개가 열리며 팔 하나가 위로 솟아올랐다.



- 털컥..



- 확!!



세리엘과 비슷한 창백하다 싶을 정도로 하얀 피부에 주름 하나 없는 젊은 손.


그런 손에 긴 손톱을 가진 손이었다.



"쇼를 하네.."



세리엘은 그렇게 서서히 일어나는 남성을 보고는 들고 있는 철퇴를 휘둘러 빨리 기어 나오게 할까 싶었으나 이내 마지막 인내심으로 예의를 지키기로 했다.



- 턱, 탁..



관의 덮개는 이제 완전히 열리며 바닥에 닿아 비스듬히 세워졌고, 붉은 가죽으로 고급지게 포장된 내부가 드러나며 그 속에서 한 남성이 서서히 관의 테두리를 잡고 일어나기 시작했다.



"오랜만이군..바깥은···"



검고 긴 머리카락에 큰 덩치를 가진 붉은색의 낡은 코트를 걸친 남자였다.


남자는 검은 양복과 같은 단정한 복장 위에 붉은 코트를 걸치고 있었고, 오른손에는 살벌하게 생긴 총 한 정과 같이 중얼거리며 일어났다.



"···그리고 아주 오랜만의 손님이군..테르테룬이 손을 쓴 건가.."



남자는 그렇게 자리에서 일어나며 관을 빠져나왔다


그리고는 서서히 미소를 지으며 몸을 돌렸고, 세리엘을 바라보았다.



[제로 : 메누아이시스]



그리고 세리엘과 남성이 서로의 붉은 눈를 마주친 그 순간..



"흫..흫하하하핳..!"



남성은 재미있다는 듯 웃음을 지었다.



그리고 세리엘은 계속 싸늘한 무표정..아니.


어느 때보다도 기분이 나빠 보이는..마치 벌레를 보는 듯한 표정을 짓고 있었고 말이다.



"이거이거 누구신가···진조의 귀재, 세리엘..아니."



메누아이시스는 뺨을 찢는 듯한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세리엘 로아 밤피르 게르웨츠 공이라 불러야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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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2 92화. (1부 마지막 화) 심판자 라넬 23.03.16 33 0 11쪽
91 91화. 악몽 : 아서 펜드래곤 23.03.15 28 0 14쪽
90 90화. 교주 : 크레아티누스 23.03.14 24 0 17쪽
89 89화. 교주 : 크레아티누스 23.03.13 27 0 16쪽
88 88화. 교주 : 크레아티누스 23.03.12 27 0 10쪽
87 87화. 교주 : 크레아티누스 23.03.11 27 0 13쪽
86 86화. 제로 : 메누아이시스 23.03.10 24 0 12쪽
85 85화. 제로 : 메누아이시스 23.03.09 30 0 14쪽
84 84화. 제로 : 메누아이시스 23.03.08 26 0 14쪽
83 83화. 제로 : 메누아이시스 23.03.07 32 0 14쪽
» 82화. 제로 : 테르테룬 23.03.06 32 0 10쪽
81 81화. 제로 : 테르테룬 23.03.05 31 0 12쪽
80 80화. 제로 : 테르테룬 23.03.04 34 0 10쪽
79 79화. 제로 : 포네타인 23.03.03 39 0 11쪽
78 78화. 제로 : 포네타인 23.03.02 41 0 12쪽
77 77화. 제로 : 시아렌 23.03.01 40 0 10쪽
76 76화. 제로 : 시아렌 23.02.28 38 0 13쪽
75 75화. 제로 : 시아렌 23.02.27 45 0 11쪽
74 74화. 제로 : 시아렌 23.02.26 42 0 11쪽
73 73화. 퍼스트 원 : 아라크네 23.02.25 45 0 13쪽
72 72화. 퍼스트 원 : 아라크네 23.02.24 39 0 13쪽
71 71화. 바알제붑 숭배교 제1지구 습격 23.02.23 39 0 10쪽
70 70화. 바알제붑 숭배교 제1지구 습격 23.02.22 39 0 14쪽
69 69화. 바알제붑 숭배교 제1지구 습격 23.02.21 38 0 11쪽
68 68화. 재수색 개시 23.02.20 39 0 10쪽
67 67화. 재수색 개시 23.02.19 38 0 11쪽
66 66화. 목숨 제조사 길티라스 23.02.18 41 0 10쪽
65 65화. 목숨 제조사 길티라스 23.02.17 40 0 10쪽
64 64화. 재수색 계획 23.02.16 40 0 10쪽
63 63화. 재수색 계획 23.02.15 39 0 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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