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x난청 님의 서재입니다.

그 세계에서 소설 내용으로 살아가는 방법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퓨전

완결

난청
작품등록일 :
2022.12.12 00:01
최근연재일 :
2023.03.16 06:00
연재수 :
92 회
조회수 :
7,058
추천수 :
49
글자수 :
484,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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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03.14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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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7쪽

90화. 교주 : 크레아티누스

DUMMY

기사왕 아서.



그는 '이세계 사망 회귀 전쟁영웅' 이라는 작품 속에서 매우 중요한 주연급 조연으로 등장한다.


그리고 설정상..



세계관 최강자이고 말이다.



아서는 대충 어떤 포지션이었냐면 지능형 주인공이 적을 끌어들이고 유인하면 그 장소에 가서 검을 휘두르는 게 다였다.


허나 그것만으로 몇만 대군을 물리칠 정도로 임팩트 있던 조연이었다.



아무튼, 그렇게 내가 아서의 이름을 그엇고 난 또다시 눈을 감으려 했다.


평소처럼 먼저 등장인물들과 만나는 일종의 대가를 치러야 했으니 말이다.



하지만..



[04 : 58]



"또다..



또다시 게오르크 때처럼 나는 암전에 빠지지 않았다.


그리고 이번에는 게오르크 때처럼 아서가 나타나지도 않았고 말이다.



하지만 당황하고 있을 때가 아니었다.


아서의 힘이 내게 들어온 것은 확실했고, 크레아티누스는 또다시 무언가를 준비하는 듯 미소를 짓고 있었으니 말이다.



"뭐..이제 준비는 끝났나?"

"그래."



크레아티누스의 말에 나는 무표정으로 그를 바라보며 노트와 펜을 없앴고, 양손을 모았다.



마치 검을 잡고 있는 듯한 모습으로 말이다.



그리고 검을 소환했다.



아서라는 이름과 뗄레야 뗄 수 없는 검을 말이다.



[소환 : 칼레드불흐]




- 화르륵..!



그 순간 내가 모은 양손의 빈 공간에서 금색의 빛이 일렁이더니 위로 치솟아 오르며 검의 모양을 이루었다.


검의 크기와 모양은 그저 평범한 롱소드에 불과했으나 금색의 빛은 마치 화염처럼 활활 타올랐고, 무엇보다 빛났으며 그 모습은 영롱하기까지 했다.



그리고 그 모습을 본 크레아티누스는..



".."



눈을 휘둥그레뜨며 겁에 질린 표정을 드러냈고 말이다.



'저게 뭐야..저건, 저런 게 존재할 리가···'



그리고 크레아티누스는 곧이어 자신의 손이 미세하게 떨리는 것을 보고는 이를 악물며 속으로 외쳤다.



'ㄸ, 떨어..? 이 내가..? 모든 용사들을 죽이면서까지 살아남은 내가 떤다고..?'



- 까득..



'아니..이건 있을 수 없어···'



그에 크레아티누스는 표정을 구기며 라넬을 향해 소리쳤다.



"전부 집어삼켜!!!"



폭식령.


폭식과 관련된 언어로 명령을 하면 그것이 이루어지는 바알제붑의 원초적 권한 중 하나이다.



그렇기에 폭식의 문이 전부 열린 지금 크레아티누스가 그리 외친다면 그 어떤 지연시간도 없이 명령을 들은 대상은 온몸이 악마의 마력에 집어삼켜져 소멸해야만 한다.



하지만 라넬이 고른 아서는 그러한 것으로 물리칠 수 있는 인물이 아니었다.



[마법 무효화의 가호]



- 티잉!!!



크레아티누스가 명령을 내린 순간 라넬의 몸에는 아서가 받았던 가호가 맴돌며 크레아티누스의 마법을 튕겨 내었다.



마법 무효화의 가호.


모든 마법을 튕겨내어 무로 되돌리는 가호였다.



"뭐..?"



크레아티누스는 그에 어이가 없다는 표정으로 라넬을 바라보았고, 라넬은 여전히 무덤덤한 표정으로 얘기했다.



"이제 끝내자. 네 모든 것은 지금의 내겐 통하지 않아."

"..헛소리하지마라!!!"



크레아티누스는 그에 다시 외쳤다.



[폭식령(暴食令)]



"짓뭉갠 뒤 먹어 치워!!"



그러자 폭식의 문에서 수십 개의 거대한 녹색 팔이 뻗어 나와 라넬을 향해 날아갔고, 이내 팔들은 주먹을 쥔 채 라넬을 향해 날아갔다.



- 후우우웅!!!



팔들은 서로 교차하고 방향을 틀며 라넬에게 혼선을 주려 하였고, 이내 일제히 라넬을 향해 그 주먹을 찍어내렸다.



하지만 그에 라넬이 그저 쥐고 있던 검을 크게 반원 형태로 휘두르자.



- 화앙..!



- 파앙!!!!



그 검에서 뿜어져 나오는 기백만으로 크레아티누스가 폭식령으로 만든 손들이 흩어졌다.



"어떻게..!"



크레아티누스가 놀라는 것은 당연했다.


진은도 아닌 단순한 마력 파장같은 저 검의 기백이 폭식령으로 만들어진 절대적인 공격을 막아낸 것이니 말이다.



아니.



'애초에 마력은 맞는 걸까..저 검.'



크레아티누스는 황금색의 빛으로 활활 타오르는 칼레드불흐를 보고는 의심하는 듯 말했으나 이내 고개를 한 번 저으며 생각했다.



'아니. 그딴 건 중요치 않아. 지금 중요한 건..'



녀석을 어떻게 죽이냐는 것.



크레아티누스는 그에 다시 이를 악물고는 라넬을 향해 양손을 모았다.



- 탁!



"집어삼켜라."



그러자 약 1초 뒤 활짝 열린 폭식의 문에서 거대한 드래곤의 머리가 라넬을 통째로 집어삼켰다.



- 콰앙!!!



드래곤의 머리 크기는 사람을 집어삼키기에는 지나치게 거대했으나 그 속도는 도저히 피할 수 없는 수준이었다.


그리고 그렇게 라넬이 드래곤의 입속에 잡아먹히자 크레아티누스는 모았던 양손을 비틀며 다시 명령했다.



"녹여 버려라!!!"



크게 외친 그 목소리에 드래곤의 목 안에서는 무척이나 뜨겁고 끓어오르는 소화액이 분비되었고, 이내 입속에 들어 있는 라넬을 녹이기 시작했다.



- 쿠우웅..!!!



그렇게 드래곤의 닫힌 입속에서 거대한 폭발이 한 번 일어났고, 크레아티누스는 마법을 해제하려 했다.



'이 정도면..'



하지만 그때 문뜩 크레아티누스의 머리에 이런 생각이 스쳐 지나갔다.



'아니. 이걸로도 살아남을 놈이야. 아예 확실하게..'



"삼켜라."



크레아티누스는 그에 세 번째 명령까지 연속으로 내뱉었고, 그에 드래곤의 머리는 목젖을 한 번 움직이며 라넬을 삼켰다.



"후···"


'이걸로 끝인가..'



크레아티누스가 라넬에게 외친 것은 폭식령으로 명령을 내릴 수 있는 문장들 중 상당히 강한 문장들이었다.


그리고 드래곤의 머리가 대상을 삼킨 뒤 다시 폭식의 문 안으로 되돌아가기만 한다면 그 어떤 존재도 다시 문밖으로는 빠져나올 수 없고 말이다.



"폭식령을 연속으로 쓰니 마력 상태가 말이 아니군.."



크레아티누스는 그렇게 중얼거리고는 서서히 모았던 손을 풀었고, 뒤로 돌아 마법진을 향해 바라보았다.


그리고는 마법진을 향해 손을 뻗고는 영창하려 했다.



"그럼 이제 마지막 소환을 해야.."



하지만 크레아티누스는 라넬을 집어삼킨 용의 머리가 움직이지 않는 것을 느끼고는 다시 뒤를 돌아보았다.



'어째서 움직이지 않는 거지..? 설마..'



그리고는 용의 턱에서 부글거리는 소리가 나는 것을 듣고는 깨달았다.



'..?!'


"그냥 물어뜯어 삼켜!!!"



하지만 크레아티누스가 그렇게 외친 순간.



- 파앙!!!



라넬을 입에 머금고 있던 용의 머리가 그대로 터졌고, 크레아티누스는 보았다.


용의 입속에서도 황금의 빛을 뿜어내며 떳떳하게 걸어 나오는 라넬을..



아니. 마치 전설 속에나 나올 법한 한 명의 기사를 말이다.



"너는..대체···"



라넬은 그렇게 온몸에서 황금의 빛을 뿜어대며 크레아티누스를 향해 걸어갔다.



"너도 지구에서 왔다면 게임을 알겠지?"

"..갑자기 무슨 소리를 하는 거냐.."


"가끔 게임을 보면 그런 캐릭터들이 있어. 무슨 짓을 해도 깨지 말라고 만든..그런 보스들."


"..그러니까 대체 무슨 소리를 지껄이는 거냔 말이다!!"



라넬은 흥분하며 소리친 크레아티누스를 향해 말했다.



'그래. 이건 내가 만든 그런 보스몹같은 존재.'



"이건 설정상 못 깨는 보스라고, 이 새끼야.."


"크으윽..!!"



크레아티누스는 그에 이를 악물며 손을 다시 모았고 이내 온몸을 악마의 형상으로 물들이며 소리쳤다.



"찢어 삼켜라!!"


- 퍼엉!!



"물어 뜯어라!"


- 화악!!



"죽여 삼켜라!!!"


- 촤악!!



하지만 그 수많은 폭식령들도 라넬이 그저 검을 한 번 휘두르자..



- 파앙!!!



전부 무로 흩어졌다.



"이럴..수가.."

"보아하니 아직 바알제붑을 소환하는 데는 조금 시간이 남은 것 같고, 이제 보일 패는 다 보인 것 같네?"



라넬은 그리 말하고는 이내 자세를 바로잡으며 검을 반듯하게 잡았다.



"그럼 나도 보여 줄게. 내 마지막 수를."



라넬은 그렇게 양손으로 검을 꽉 잡고는 검에 힘을 불어넣었다.


마력도 오러도 아닌 이질적인 힘.



이 세계에서 라넬만이 알고 있는 아서의 진정한 힘.



신력을 말이다.



- 화아악..!



그 순간 라넬이 쥐고 있던 검의 빛이 더욱 크게 타오르더니 찰랑거리기 시작했고, 라넬은 검을 쥔 채 눈을 감고 기도하기 시작했다.



"내 영혼은 신념으로 물들었고."

"내 신념은 정의로 물들었으니.."


"내 검이 어찌하여 잘못된 것을 베겠는가."



- 후우웅..!



"정의는 반드시 승리하고 패배하지 않기에.."

"패배한 것은 정의가 아니니라."


"그렇기에 나는 이 자리에서 거룩한 여신의 이름을 빌려 기도한다."



"내게 절대로 패하지 않는..정의로 물든 검을 내려주시리라고."



그리고 그 순간 라넬의 검이 동굴의 천장에 닿을 정도로 거대해졌고, 라넬은 눈을 떴다.



- 화아악..!!!



"이, 이건.."



크레아티누스는 한순간 찬란하게 솟아오른 라넬의 검을 바라보았다.



아름다운 검.


단 한 번도 본 적이 없는 아름다운 검이 눈앞에 나타났으니 말이다.



아니. 검이라 하는 게 맞을까.



크레아티누스는 그것을 마치 예술적인 현상을 바라보는 것처럼 넋 놓고 보았다.



"흫.."



그러고는 작게 새어 나온 허탈한 웃음과 함께 직감했다.



"..이걸 어떻게 이겨.."



라넬은 그에 양손으로 검을 쥐고는 얘기했다.



"여기까지다, 크레아티누스."


"아쉽네. 이제야 케르티나 그 년한테 복수할 방법이 완성됐는데.."



그리고 라넬은 그렇게 눈을 감은 크레아티누스를 향해 검을 휘둘렀다.



- 후웅..!









[엑스칼리버]







- 콰아아아아앙!!!!!!!







그렇게 휘둘러진 거대한 빛의 검 엑스칼리버는 크레아티누스와 폭식의 문을 전부 집어삼켜 버렸고.


엑스칼리버가 지나간 순간, 크레아티누스와 폭식의 문은 소멸하였다.



내가 쓴 소설 속에서 아서의 엑스칼리버는 자신이 생각하는 정의를 실현하는 검이었다.


악이라 생각하는 것은 베어 소멸시키고, 선이라 생각하는 것은 지킬 수 있는 그런 절대적인 검.



내가 아서를 고른 이유도 그런 이유 때문이었다.



크레아티누스를 쓰러트리기 위해서는 강력한 한 방이 필요했고, 그러한 한 방을 가진 녀석들은 모두 분별하는 능력이 없다.


적어도 지금 내 머릿속에는 떠오르지 않았다.



그렇기에 아서를 선택했다.



없애야 할 것과 없애야하지 않아야 할 것을 구분하지 못 하는 놈들은..



저기.



저기 있는 많은 주민들의 사체를 훼손시키고 일레니아마저도 해칠 테니까.



- 스르륵..



[02 : 00]



나는 엑스칼리버를 거두었다.


혹시나 교주가 다시 살아날 것 같다는 걱정은 안 해도 된다.



아서의 엑스칼리버 묘사는 소설에서도 상당히 강력했으니까.



[아서의 엑스칼리버가 휘둘러진 순간, 그를 적대시 하던 괴수는 완전히 소멸하였다. 그래. 이 세계에서 더 이상 존재할 수 없게 된 것이다.]



나는 그에 손을 비우고는 마법진과 그 위에 잔뜩 쌓여 있는 사체들을 바라보았다.



도무지 내가 생각하던 정석적인 판타지 세계라고는 볼 수 없는 광경이었다.


낭만이 넘치고 행복하다기에는..너무나도 잔혹한 장면이었으니까.



[실로 대단해, 너는. 나와 같이 지구에서 넘어온 용사들 중에도 이 정도로 강력한 녀석은..없었어.]


"그리고 그 녀석···분명 용사라고 했었어.."



용사.


조사해볼 필요가 있겠지만 내가 아는 용사는 분명 지구나 다른 세계에서 소환된 자들을 말한다.



'설마 모든 용사가 이런 건가..?'



아니···그건 이상해..



[너는 그대로 이 썩어빠진 세계를 무너트리는 거름이 되는 거다.]


[다른 세계라서 죽는 것에 대한 거부감이 없어져서 그런지 안전 불감증처럼 지내다 결국 그 새끼들한테 수십 명이 죽어 나갔지..]



녀석은 뭔가 이 세계에 쌓인 게 많은 듯해보였으니까..


특히나 크레아티누스가 그 새끼라고 언급한 녀석..



[드디어 케르티나 그 년한테 복수할 방법이 완성 됐는데..]



그 녀석은 분명 뭔가 있어.


그 녀석이 혹시 케르티나인가..?



아..


어지럽다.



너무 생각이 많다.



나는 그에 이 고민은 잠시 미루기로 했고, 먼저 더 급한 일을 해결하기로 했다.



"라..넬..?"



일레니아는 방금 공격의 여파로 몸을 묶던 사슬이 다 끊어졌는지 시체의 산 위에서 피칠갑이 된 채 나를 내려다보고 있었다.


나는 그에 무덤덤이 그녀의 곁으로 갔고 말이다.



[순보]



- 화악..!



아서가 작중에 터득한 이동능력으로 나는 일레니아가 있는 시체 산 위로 한순간에 순간 이동하듯 올라갔고.



- 탁.



"어, 어..?"



- 스슥!



일레니아를 마치 공주님 안기처럼 안은 뒤 다시 바닥으로 내려왔다.



"고생했어. 일레니아."



일레니아는 그런 내 말에 몸에 힘이 없는지 내 품을 벗어나려 하지 않았고, 그저 복잡한..


기쁘면서도 울컥하는 듯한 표정을 지으며 눈시울이 붉어진 채 내 가슴팍을 부여잡으며 말했다.



"응..고마워···정말 고마워 라넬.."



[01 : 00]



그리고 난 아서의 능력이 1분 정도 남은 순간 일레니아와 대화를 나누기 시작했다.



"그나저나 라넬..너 정말 강하더라.."



그에 일레니아를 내가 빤히 쳐다보자 그녀가 아차 하며 얘기했다.



"아, 아니 별 뜻이 있던 건 아니었어···그..사실 중간부터 봤거든. 너가 교주의 마법을 튕겨 내는 부분부터 말이야.."



일레니아는 나와 눈을 마주치며 물었다.



"나를 구하려고 그렇게 노력해준 거야..?"



솔직히..



조금 두근거렸다.



일레니아가 지금 정돈된 모습이 아니라해도 그녀는 원래 미인이었다.


그런 여자가 이렇게 가까운 거리에서 나를 보면서 저렇게 얘기해준다는 건 생각보다도 내게 타격이 컸다.



그에 내가 멍때리듯 그녀를 바라보자 일레니아가 손을 흔들며 내게 다가왔다.



"음? 라넬..?"


"어..? 어···노력했지.. 너는.."



난 그에 일레니아를 꼭 끌어안으며 말했다.



"나와 이 세계에서 처음 만난 친구니까."



그에 일레니아가 라넬과 같이 살포시 그의 등을 끌어안더니 친구라는 말에 손을 멈추었다.



"친구.."



[00 : 18]



그리고 그 순간 일레니아는 나를 더 세게 끌어안으면서 말했다.



- 꽈악..



"라넬..있잖아. 나 할 말이 있어."



일레니아는 라넬의 어깨에 머리를 묻고는 그의 귀에 속삭이듯 얘기했다.



"사실 나···나···너를..조···"

"일레니아."



그리고 그 순간.



라넬이 일레니아의 말을 끊었다.



'아..'



그에 일레니아는 순감 자신이 하려는 고백을 라넬이 거절한다고 생각했다.


상황이 딱 그러하게 보였으니 말이다.



하지만 그건 아니었다.


왜냐하면 라넬의 다음 말은..



[00 : 13]



"얘기 중에 정말 미안.. 근데 이제 할 말을 해야 될 시간이야."



[00 : 09]



"나..이제 곧..쓰러질 것 같아..그러니까 만약 내가 쓰러지고 안 일어나면.."



[00 : 05]



"내 동료들을 찾아서 이렇게 말해..알겠지..?"

"뭐..? 그게 무슨 소리야.. 그게 대체 무슨 말이.."



[00 : 02]



"금방 일어날 테니까.."



[00 : 01]



"걱정 말라고.."



[00 : 00]



그리고 그 순간 라넬이 갑자기 몸에 힘이 풀린 듯 일레니아를 향해 기대듯 쓰러졌고, 일레니아는 그대로 무릎을 꿇은 채 라넬을 받치며 말했다.



"라, 라넬..?"



일레니아는 그를 흔들었다.


톡톡 치기도 하고, 피부를 만지기도 하며 깨우려고 하였다.


하지만..



라넬은 무언가에 깊이 빠져 버린 듯 더 이상 돌아올 것 같지 않은 눈동자로 허공을 바라보다..



- 스르륵..



이내 서서히 눈을 감고는 옆으로 쓰러졌다.



- 털썩..



"라, 라넬..! 아, 아니지..? 아니지..?"



일레니아는 라넬의 맥을 짚었다.


다행히도 심장은 뛰고 있었다.


호흡도 하고 있었다.



허나 라넬은 일어나지 않았다.



"왜..왜..갑자기 왜 이러는 거야, 왜.."


"라넬..나 무서워···왜 그런 불안한 말을 하고 쓰러진 거야..!!! 왜 안 일어날 것 같은 느낌인 거야!!!"



일레니아는 급기야 쓰러진 라넬을 껴안고는 눈물을 펑펑 흘리며 빌었다.



"제발..제발..라넬 일어나줘, 제발..누군가. 누군가 없어요?! 근처에 누구라도..도와주세요..! 제발..!!"



그리고 일레니아가 그렇게 라넬을 껴안고 소리치기 시작한 지 5분쯤 되던 시기.



- 수욱..!



5명의 만신창이가 된 남녀가 동시에 전이하듯 교주의 방으로 들어섰다.


누군가는 정신을 아예 잃은 상태이기도 했고, 누군가는 비교적 멀쩡한 상태이기도 했다.



일레니아는 그에 그들이 라넬이 말한 동료라는 것을 깨닫고는 그들에게 상황을 설명했다.



그리고 그녀의 얘기를 들은 세리엘이 대답했고 말이다.



"···라넬을 믿는 수밖에 없어.."



그렇게 상황은 종료되었다.



바알제붑 숭배교는 교주와 제로를 전부 토벌시킨 뒤 없애버렸고, 아직 하넬리의 의심 뿐이지만 일부 수상한 귀족이 왕성에서 발견되었다.



베나토르를 포함 이번 작전에 투입된 인원중 사망자는 없었다.


부상자가 여러 있긴 했으나 모두 1개월이 지난 지금 회복하고 정상적인 활동이 가능하게 되었고 말이다.



다만..



의식 불명 상태의 부상자 1명은..



1개월이 지난 지금까지 깨어나지 않고 있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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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2 92화. (1부 마지막 화) 심판자 라넬 23.03.16 33 0 11쪽
91 91화. 악몽 : 아서 펜드래곤 23.03.15 28 0 14쪽
» 90화. 교주 : 크레아티누스 23.03.14 24 0 17쪽
89 89화. 교주 : 크레아티누스 23.03.13 27 0 16쪽
88 88화. 교주 : 크레아티누스 23.03.12 27 0 10쪽
87 87화. 교주 : 크레아티누스 23.03.11 27 0 13쪽
86 86화. 제로 : 메누아이시스 23.03.10 24 0 12쪽
85 85화. 제로 : 메누아이시스 23.03.09 30 0 14쪽
84 84화. 제로 : 메누아이시스 23.03.08 26 0 14쪽
83 83화. 제로 : 메누아이시스 23.03.07 32 0 14쪽
82 82화. 제로 : 테르테룬 23.03.06 31 0 10쪽
81 81화. 제로 : 테르테룬 23.03.05 31 0 12쪽
80 80화. 제로 : 테르테룬 23.03.04 34 0 10쪽
79 79화. 제로 : 포네타인 23.03.03 39 0 11쪽
78 78화. 제로 : 포네타인 23.03.02 41 0 12쪽
77 77화. 제로 : 시아렌 23.03.01 40 0 10쪽
76 76화. 제로 : 시아렌 23.02.28 38 0 13쪽
75 75화. 제로 : 시아렌 23.02.27 45 0 11쪽
74 74화. 제로 : 시아렌 23.02.26 42 0 11쪽
73 73화. 퍼스트 원 : 아라크네 23.02.25 45 0 13쪽
72 72화. 퍼스트 원 : 아라크네 23.02.24 39 0 13쪽
71 71화. 바알제붑 숭배교 제1지구 습격 23.02.23 39 0 10쪽
70 70화. 바알제붑 숭배교 제1지구 습격 23.02.22 39 0 14쪽
69 69화. 바알제붑 숭배교 제1지구 습격 23.02.21 38 0 11쪽
68 68화. 재수색 개시 23.02.20 39 0 10쪽
67 67화. 재수색 개시 23.02.19 38 0 11쪽
66 66화. 목숨 제조사 길티라스 23.02.18 41 0 10쪽
65 65화. 목숨 제조사 길티라스 23.02.17 40 0 10쪽
64 64화. 재수색 계획 23.02.16 40 0 10쪽
63 63화. 재수색 계획 23.02.15 39 0 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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