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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성 님의 서재입니다.

삼국지 : 내가 죽어 소금에 절여지기까지

웹소설 > 일반연재 > 대체역사

필성필성필
작품등록일 :
2020.05.11 16:04
최근연재일 :
2022.11.09 0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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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11 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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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26쪽

91화 – 출사표를 상신한 그날, 포홍은 곽거병이 되었다

DUMMY

그리고 그리 가후의 얼굴이 일그러지기 보름 전.


포홍이 진실을 깨닫기 위해 대관식을 마치고 협 황자에게 돌아온 그날.


콰앙-


“협 황자, 협 황자 어디 있나?”


“마, 막사에서 휴식을 취하고 계십니다.”


“이리 오라고 해, 아니지. 지금 당장 내가 가겠다.”


그렇게 노골적인 물 먹임과 더불어 끊어낼 수조차 없는 황금빛 개 목줄을 뒤집어쓰게 생긴 포홍은 그 빌어먹을 선제의 유언이 과연 정확한 것인지를 위해 곧바로 협 황자에게 향했다.


펄럭-


“협 황자마마!”


그렇게 그 어린 것이 기거하는 곳의 천막을 열어젖히며 들어가니 가히 반쯤 겁에 질린 얼굴이 곧바로 자신을 맞이했다.


‘제기랄, 어째 지난날하고 크게 변한 것이 없어?’


그래, 뭐 성정이 착하고 순후한 것도 안다.


하지만 이래서야 아무리 생각해도 동탁에게 호통을 치며 무릎을 꿇렸다는 진류왕으로서의 위엄은 도저히 찾아볼 수가 없었다.


‘설마? 동탁 이 새끼? 이거 원 역사에서 협 황자가 아니라 변 황자한테 혼나고 쿠사리 먹은 거 아니야?’


아무리 생각해봐도 이상하다.


뭐, 같은 동씨에 그 외척이자 후견인도 죽었겠다, 누가 뭐래도 두고 부리기엔 협 황자 좋긴 하나 결국, 세간에 흔히 알려져 있던 묘사는 아무리 봐도 작금의 포홍의 눈에 보이지 않는 것이 문제였다.


훗날이 헌제가 될 협 황자의 그럴듯한 면모는 기대하기 어렵고 지금까지의 경험과 주변의 이야기를 토대로 살핀다면 도리어 유약하나 제 살길을 찾고 강직한 면모를 보이는 건 현 황제인 변 황자가 더 가까웠다.


“그리고 그런 황제가 나를 붙들었다. 내게 도와달라, 나더러 충신이다 뭐다 헛소리를 했어.”


그렇게 돌아온 정신, 그러나 어느덧 그런 포홍의 앞에는 우물쭈물하고 있는 협 황자가 있었다.


“저....., 그것이......”


“할 말이 계시옵니까?”


“허, 헛소리가 아닙니다.”


“아, 무례를 용서하십시오. 한데 이게 정녕 저는 들어보지도 못한 소리라, 제가 곽거병이네 어쩌네, 선제의 유지이자 유언이 계셨네 어쩌네 하는 말들이 많아서 말입니다.”


“다, 다! 사실이에요!”


“예? 지금 뭐라고 하셨.......”


“아, 아니! 그, 그렇게 무섭게 보지 말고....., 무서우니까....., 일단 저기.....”


그렇게 어쩔 줄 몰라 하며 겁을 먹고 수그리는 꼴이 안타까웠으나 실상 그보다 더 먼저 반응한 것은 그 어린 황자의 입에서 튀어나온 이야기였다.


“송구합니다, 황자마마. 하오나 지금 말씀이 혹?”


“다, 다 맞아요! 아버님이 그러셨어요. 포홍, 그대는 황실의 수호하는 충신이며 짐과 같은 이들을 위한 안배나 다름없다고, 그래서 꼭 붙들라고. 꼭 믿으라고. 아버님이, 그렇게 말하셨어요.”


“설마......”


“설마가 아니에요! 우리 아버지가 그러셨어!”


“하. 아니, 정말로 그런........”


설마 설마 했던 선제의 유언이, 그리고 그리 죽은 영제가 남긴 유언이 하필 그 마지막에 좋은 모습을 보였다고 도리어 이쪽을 믿으라 했다는 게 진짜라는 그 사실이 실로 어이가 없었다.


고작 그 찰나에 내게서 뭘 봤다고, 그냥 그 마지막이 보이는 거 대충 죽은 놈 가는 길 좋게 보내주잔 마음으로 그리 곤란하지 않은 입지나 만들어주면서 외면하고 궁 밖을 나온 것이 다인 것을, 이 빌어먹을 영제가 대저 뭔 착각 속에 제 아들들에게 이상한 기대와 그릇된 열망을 주입시킨 것인지 모르겠다.


“결국은 빤한 소립니다. 수호하는 충신이 아니라 제 주인 지키는 충견이겠지요. 집 지키는 개거나 그도 아니면 사냥개일 것입니다.”


“그......”


스윽-


그렇게 여전히 겁을 집어먹은 채 이쪽의 눈치를 살피며 조곤조곤 말을 하는 협 황자를 앞에 둔 포홍은 그 머리에 열기와 두통이 차오르는 것을 느끼며 뜨거워진 제 머리칼을 쓸어넘겼다.


“마마.”


“예, 예! 교위!”


“어떻게, 우선은 도성으로 돌아가시겠습니까?”


“그, 그래도 됩니까? 내가 더는......, 이리저리 끌려다니지 않아도 되는 겁니까?”


“후우, 이게 다 못난 소신들의 탓이지요. 그릇된 충정에 개인의 욕심 탓입니다.”


가뜩이나 골치가 아픈 마당에, 저 눈앞의 어린 것을 보고 있다니 솔직한 말로 귀찮을뿐더러 불쌍하단 생각도 들었다.


“아, 아니에요. 교위는....., 내게 그런 사람이......”


“그런 사람 맞습니다. 허니 도리어 죄책감을 가지실 필요는 없으시고. 그간 동탁을 비롯해 이 사람과 더불어 여러 이들에게 끌려다니셨으니 이 자리에서 신이 직접 마마께 자리를 빌어 죄를 청합니다.”


그렇게 포홍은 도리어 굳은 얼굴로 자세를 바로 한 채, 큰절을 올린 뒤 두 무릎을 꿇으며 협 황자의 앞에 죄를 청했다.


“아, 아니에요! 교, 교위는 죄가 없습니다. 아니...., 교위는......”


그러나 도리어 그리 죄를 청하는 자신의 앞에 도리어 같이 무릎을 꿇으며 어떻게든 일으키려고 하는 그 어린 협 황자의 모습은 실로 포홍으로 하여금 묘한 이질감을 느끼게 만들었다.


“선제께서 힘이 없을 때 어찌 살아남는지도 가르쳐주신 모양입니다?”


“그게......, 네. 그래요. 그래야, 산다고. 살아야 기회가 있다고......”


“그건 잘 배우셨습니다만, 정녕 이 사람을 미워하지 않으십니까?”


“솔직하게 미워해요, 미워....., 근데. 다른 사람들이 더 미워, 이유도 밉고......”


“이유는 죽었습니다.”


“알아요, 나도 그의 목은 봤으니까.”


“헌데도 아무렇지 않으셨습니까?”


“화가 났어요, 화가. 그리고 동탁도 미워.......”


“.......동탁이 밉다?”


“아, 아 이러면......”


“허나 동탁은 아직 살아있습니다.”


“왜? 아니, 왜, 왜요!”


순간, 협 황자가 그답지 않은 모습을 보였다.


어린 것이 그의 진중에서 무슨 꼴을 당했는지 몰라도 유약한 울분과 분노를 동시에 토해내고 있었다.


그리고 그런 협 황자의 모습에 잠시 멈칫한 포홍 또한 조금은 당황할 수밖에 없었으나, 이내 그 모습에 또다시 그의 머리가 굴러가며 묘한 언사가 뒤이어 흘러나왔다.


“그야......, 황보숭과 더불어 폐하를 쥐고 있는 가후가 황자마마의 형님 되시는 작금의 황상을 압박하며 뒤에서 조종했기 때문입니다.”


“마치, 이유처럼요?”


“.........!”


그리고 그에 포홍이 멈칫했다.


“이유? 이유처럼? 예, 생각해보니 황자마마의 비유가 아주 옳사옵니다. 실로 그자는......., 이유와 같은 자입니다.”


이를 바란 것은 아니었으나 그럼에도 본의 아니게 이런 모양새가 나온 셈이었다.


“혀, 형님이 그런 사람에게.......”


“그래도 일단은 충신입니다. 그리고 충신이란, 나라를 위해 황제조차 압박하며 멋대로 부리고 가르치려 드는 이들이지요. 물론, 이는 행여나 황제의 그릇됨과 방만을 잡기 위한 일종의 암묵적인 무례이자 제어를 위한 용인이나, 작금에 이르러선 그 의미가 변질되어 쓰이고 있습니다. 거진 자칭 충신들이란 이들 중 다수가 그러지요. 무조건적으로 하늘을, 황제를, 제 위의 이들을 무조건 자신의 사고와 뜻이 옳다며 가르치려 드는 그릇된 계몽 정신을 들이 미려고 합니다.”


“계몽? 그릇된 계몽?”


“말이 계몽이지, 실상은 주입이지요. 깨어난다는 건, 깨인다는 건 좋은 겁니다만, 스스로 알 껍질을 깨고 나오는 것과 남에 의해, 외부에 충격에 의해 자신의 세계가 깨어진다는 건 꽤나 다른 의미를 가집니다. 물론, 어느 쪽이든 좋고 나쁠 수가 있지요.”


“허면 교위께서 말씀하신 그릇된 그 계몽, 아니 주입은 어떻게 이루어집니까?”


“새는 알에서 껍질을 깨고 나오려 하나 저들은 그때를 기다려주지 않은 채, 먼저 알의 껍질에 손을 댑니다. 그리 깨트린 껍질 너머로 자신의 얼굴을 들이밀고 자신만을 바라보게 만든 채, 입을 벌려 자신들의 역겨운 토사물을 뱉어냅니다. 지키기 힘든 거, 저들은 지키지 않는 거, 굴레, 목줄, 약속, 정의, 옳음, 본, 모범, 양심, 행실, 등 뭐 하도 많아서 이루 말할 수가 없군요.”


이는 어떻게 보면 포홍이 살아온 생에 대한 불만이나 다름 없었다.


그래, 뭐 어린애가 뭘 알겠냐만 기왕지사 나온 언사에 속 시원한 솔직함을 담기로 했다.


“교위는 마치 유가가 악인 것처럼 말합니다.”


그러나 역시 사람의 정신이란 게 늘 그렇듯 기존의 관념과는 반발이 있기 마련이었다.


“그래서요? 암만 그렇다고 한들, 일국의 군주가 애먼 저들의 찌꺼지나 담아내는 냄새나는 음식물 쓰레기통은 아니지 않습니까? 세상 사회의 규범을 만드는 이들은 어째 매양 자신들을 지키지도 않는 것들을 남에게 그리 떠넘기며 권하고 지키라 강요하는지 모르겠습니다. 그래놓고 이를 지키지 않으면 마치 사람보다 못하고 사람도 아닌 짐승이나 그보다 못한 취급을 하지요.”


“우웁, 우우욱-!”


그리고 그 찰나, 묘하게 몽롱한 모습을 띠던 협 황자가 급히 제 입을 틀어막다 포홍의 앞에 제 속을 게워내기 시작했다.


“그래요, 뭐 다 게워내십시오. 그간의 가르침이든 속삭임이든 뭐든, 심지어 제가 지금 말씀드린 것들이라도 좋습니다.”


“웨엑! 우에에엑-!”


“그리 다 게워내고 다 비워내시지요. 저도 이제는 모르겠습니다. 허니 알아서 판별하십시오.”


“허억....., 제가 듣기로 아버님도 사치와 향락이 심하셨다고, 정사를 제대로 돌보지 않고, 해서 나라가 문란해졌다고.”


“그 말도 맞습니다.”


“헌데도?”


“다만 그 모든 책임을 모조리 어린 나이에 뭣도 모르고 황제가 된 어린아이에게 다 떠넘기기엔 조금 문제가 있지요? 당시의 선제께선 지금 황자마마의 연치셨거나 어쩌면 더 어렸을지 모르겠습니다. 그 애가 뭘 압니까? 그 애가 뭘 알 수 있을까요?”


“그래도 주변의 사람들이 말하길 주변에 제대로 된 사람이 없어......”


“허면 대저 그리될 때까지 그자들은 뭐했답니까? 그 주변의 제대로 된 사람들이 없을 때까지 또 지금까지 뭘 했답니까? 주변, 환경. 사람을 뒤바꿔놓는 가장 중한 것들의 가치를 알고서도 그리 나라와 천자를 위해 충성을 다해야 할 것들이 도리어 그에 충성은커녕 최선을 다하지도 않은 채, 하진의 밑에서 꼬리나 치며 똑같이 개노릇을 했는데 말이지요? 아, 그리고 환제 시절에는 도리어 그리 천자를 움켜쥔 외척의 종노릇을 자처했었지요? 왜 일국의 황제가 나라를 움켜쥐는 것은 아니 되고, 신하들이 그 외척과 더불어 나라를, 심지어 천자를 움켜쥐는 것은 됩니까?”


“그건.......!”


터업-


그렇게 포홍의 무의식이 어느덧 손을 내뻗어 자책에 가까운 모습을 보이는 협 황자의 입을 틀어막았다.


“으읍!”


사실 영제를 욕한 입장에서 포홍이 이리 나와선 아니 될 일이었다.


허나 자신으로 말미암아 한동안 고생을 해야만 했던 눈앞의 어린 것이, 이제는 제 아비조차 변호도 못 하고 멋대로 남들의 말에 끌려다니며 자책이나 하는 그 꼬라지가 거슬리고 불쌍하다 보니 도리어 그것이 하필 상상만으로도 그 기분이 더러운 자신의 어린 시절과 겹쳐 보였다.


“그래, 맞아. 남들이 그런대로, 다 이게 부족한 탓이야. 그들의 시선이 맞고 무조건 그들의 말이 옳아, 그러니까 그 문제는 저들에게 있는 게 아니야. 이딴 더러운 사고는 꿈도 꾸지 마십시오.”


“으으읍! 읍!”


“도성에 가게 되신다면 그러한 눈빛은 세간에 드러내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또한 지금까지의 소인이 남긴 말도 모조리 잊으십시오. 소인 또한 누구처럼 협 황자를 이용하려는 것일 수도 있습니다. 모든 것은 홀로 판별하셔야 합니다. 또한 그 약자의 눈빛이 스스로가 먹잇감임을 드러내는 것이니 제발 그런 눈빛으로 고개를 수그리며 남들의 이야기가 다 옳은 것이라 받아들이지 마십시오.”


“푸흡! 허나 나는.....!”


“제발 찡찡대는 것 좀 그만하십시오!”


이래서 애만 보면 짜증이 인다.


아무것도 판별하고 판단할 수 없는 부족한 사고와 아무것도 뜻대로 펼칠 수 없는 그 무기력이 너무나도 싫었던 과거가 되살아나 자신을 괴롭히니 이래서 애새끼들이 거슬리는 것이다.


“교, 교위......”


“소신은! 작금의 황상과 비슷한 나이에 노예상에게 팔렸습니다! 첩자식이란 연유 하나로 사람대접은커녕 매양 대나무작대기를 들이밀며 가까이 오기는커녕 말 한마디 거는 것조차 천하고 더러운 냄새가 난다며 가축마냥 매양 매질을 당했습니다! 그리 노예가 되어 량주로 끌려갔고, 그 속에서 홀로 살아남기 위해 발버둥 치고 또 발버둥 치며 이 자리에 이르렀습니다! 그걸 아십니까!”


“어, 어째서....., 내게 이리 모질게.......”


파악-


거진 인질마냥 몇 개월을 끌고 다녔음에도 이 어린 것은 그런 제게 제대로 된 분노조차 표현할 줄 모른다.


밉다면서 미운 티조차 내지 않는다.


그래, 뭐 영제에게 배웠다고? 아니, 그건 말뿐인 것이고 기본적으로 이 어린 것의 빌어먹을 사고에는 투쟁이, 저항이 없다.


버러지만도 못한 취급을 받고 있으면서도 도리어 믿었던 것인 양, 마치 맡겨 놨던 믿음이라도 있는 것인 양 순진무구하게 나온다.


“이 어린 것아, 나는 이미 네 나이 때 집이라는 곳이 정녕 나를 위한 공간이 아니라는 것을 알았다. 가족이, 식구가, 세상 당연한 것이라 여겼던 그것이 실로 당연하지 않다는 것을 알았느니라. 세상 그 누구보다 가깝고 소중한 것이 나를 밀어내다 못해 찌르고 후려치는 것을 알았을 때의 내 기분이 어떠했겠느냐? 그 누구에게도 기댈 수 없는 대나무들이 죽창마냥 날을 세워 모조리 나를 포위한 채, 겨누고 있는 것 같은 그 더러운 기분을 네가 알기는 하느냐?”


“.........”


“남에게 의존하는 습관을 버려라. 네가 그리 매달릴수록 남들 또한 너를 이용할 생각밖에 하지 않는다. 내 지금 이리 네게 화를 내는 것 또한 조금 전의 내 이야기가 도리어 너를 이용하려는 인상마냥 새겨질까 그래서 네게 이리 화를 내는 게다. 어차피 네게 이런 이야기를 해도 소용이 없으나, 그리 내가 멋대로 네놈의 머릿속에 간신마냥 새겨지면 그것만큼 억울한 게 또 어디 있겠더냐?”


“허, 허면 교위도 나를 이용하면 되지 않습니까? 동탁이 그랬고, 이유가 그랬듯. 나, 나도 이 나라의 황자이니 그대가......”


순간의 역함이 올라왔다.


무기력한 어린 것이 도리어 제 몸뚱이에 집착하며 제 몸을 사는 이들의 값어치에 자신의 가치를 인정받으며 도리어 자신의 존재를 확인하며 과시하고 안정하며, 아직은 죽지 않았다면서 스스로에 대한 위안을 일삼는 몸 파는 계집들을 보는 듯했다.


스스로를 사람으로 정의 내리는 게 아니라, 도구나 물건과 비슷한 가치에 스스로가 반색하고 안도할 정도로 동탁과 이유에게 끌려다니며 그 정신이 문드러진 듯했다.


순수한 줄 알았더니, 정녕 순수하게 남들이 지껄이든 타성에 그 몸을 내던져 온몸을 적신 꼴이었다.


허면 대저 이 어린 것이 왜 이 지경까지 왔을까? 그리고 정녕 자신은 그에 대한 책임이 없을까?


‘그러지 말고 변복을 하고 민가에 다녀오지?’


‘예?’


‘하내부터 시작이 될 것이네. 고로 하내의 민심서부터 어찌 바뀌는지 직접 그 안에서 지켜보는 것이 더 재미있을 것이야.’


‘호오, 황자의 교육과 더불어 알맞은 사고를 심어드릴 수 있겠군요.’


‘유람이지, 암행이자 민생의 시찰이다. 그리고 이는 앞으로 자라나는 황자에게 더할 나위 없이 귀한 시간과 경험 그리고 추억과 각인이 되어주겠지. 그 황자가 언제고 천자가 되어 하늘에 올라 더는 궁 밖으로 나올 수 없게 되면, 결국......’


‘......그때의 기억만으로 천하의 모든 백성이 어떠할 것인지를 멋대로 생각하고 판단하게 된다?’


‘그 어떠한 경우에서건 이쪽이 추진하는 모든 것이, 그 모든 개혁과 개벽이 결국 백성을 위한 일인 양 기억될 것이고, 이는 곧 더할 나위 없는 하늘의 무한한 지지와 성원이 되어주겠지. 그 세뇌가 뒷배가 되어주고 그 자체만으로도 이에 반발하는 모든 이들의 반발을 짓누를 수 있는 거부권의 행차가 된다. 호가호위가 아니라 호가용위야. 하늘께서 허락하신 이래, 감히 이 땅의 가소로운 것들은 이에 그 어떠한 반발도 허락되지 않으며 반감조차 허락할 수 없다.’


그래, 분명 지금은 죽고 없는 이유와 더불어 그 속에 분명 자신이 있었다.


“크윽......, 빌어먹을.”


모든 것에 대한 책임은 없어도 일정 부분에 대한 책임은 있었다.


이제와 왜 죄책감이 밀려드는지 몰라도, 분명 이 더러운 것이 심간에 피어난 이상 더는 이 어린 것을 붙들고 있을 수 없었다.


풀썩-


“크윽!”


“황자는 쓰임이 없다, 분란의 싹이자 누군가를 뜨겁게 달구기 위한 명분이며 대저 무엇이 태어날지 모르는 알에 불과하다.”


“나는......”


“껍질을 깨고 나와라, 그게 무엇이든 네 가치와 그런 네 가치를 정의 내릴 수 있는 네 자의를 찾아라. 그리고 그리 찾은 가치와 자의로 내 앞에 서면 그땐 받아주겠다. 군관!”


“예, 표기장군!”


그렇게 토악질이 올라오는 역한 냄새가 나는 진중에 더는 오래 있을 수 없었다.


“표, 표기장군......, 아버지께서, 아바마마께서 말씀하신 곽거병......”


엉덩방아를 찧으며 바닥에 주저앉은 채 멍하니 저를 보며 중얼거리는 저 어린 것과 더는 함께 있을 수가 없었다.


“황상께서 아우를 보고 싶어 하시니, 고이 모셔다드릴 채비를 하거라. 날이 밝는 대로 즉시 모셔다드리면 늦어도 저녁 즈음에는 도성에 도착할 것이야.”


“그리하겠습니다.”


“곽거병은 한 무제를 위해 존재한다. 오직 일국의 주인만이 표기장군을 가질 수가 있다. 고로, 교위는 지금의 나를 위해 존재하는 게 아니라......, 형님을 위해 존재한다. 허면 나는?”


펄럭-


“허면 부디 몸 보증하십시오.”


그렇게 제 모든 것을 떠넘긴 채, 막사를 열어젖히고 밖으로 나서는 포홍은 그리 멀어지는 자신을 보며 아직도 뭐에 홀린 듯 중얼거리는 협 황자를 끝내 외면하고야 말았다.


“그대는 우리 형제의 것이 아니었구나. 서로를 우애를 잃지 말라는 건, 서로를 죽이는 참극이 일어나지 말라는 아바마마의 배려이자 바램일 뿐이었어. 정작 중한 것은 곽거병. 우리 형제 중 둘 중 하나, 이긴 사람에게 그리 승리를 축하하며 그 누구에게 도전받지 않고, 흔들리지 않을 완전한 황제의 자리를 물려주고자 하신 거였어.”


그렇게 흐릿한 막사의 어둠 속엔 버려진 협 황자와 그런 포홍을 대신에 남겨진 애먼 군관만이 남았다.


“저, 황자마마.”


“그런 거였어. 그죠? 아바마마, 실로 그러한 것이었지요? 헌데 말이에요, 작금의 형님에 곁엔 어머니와 숙부를 따랐던 좌장군 황보숭이 있는데, 내게는 아무것도 없어요. 이건 너무 불공평하지 않아요? 내 어머니는 형님의 어머니의 손에 죽었는데, 형님은 그런 어머니가 있어요.”


“혀, 협 황자마마......”


그러나 그런 군관의 눈에 멍하니 마치 무언가를 잃어버린 듯 허망하면서도 이글거리는 묘한 눈빛을 보이는 황자의 상태가 심상치 않아 보였다.


“나는 그리 내 어미가 죽고도 나를 돌봐주신 태후마마도 계셨는데 그 태후마마도 돌아가시고 이젠 없어. 가족도 친지도 모조리 남궁에서 몰살당했다고. 한데 이제는 그리 아비의 유지 속에 남겨진 인연마저 모조리 뺏어가? 그리 다 가져가면 나는 어떻게 하라고? 우리 형제 모두에게 왜 그리 이야기를 해놓고서, 이제는 멋대로 표기장군이라고 왜 내게서 그마저 뺏어가려고 하지?”


“화, 황자.....!”


덥석-


그리고 순간, 그 어둠 속에서 순식간에 자신의 발목을 낚아채는 그 어린 황자의 새하얗고 무기력한 손길에 절로 소름이 돋아난 군관이었다.


“뭐해요? 거기서 놀란 눈으로 굳어져서 지켜보지만 말고 지금 당장 나 좀 일으켜 세워.”


“예? 아, 아니 그게......”


스윽-


어느새 식은땀과 두려움으로 얼룩진 군관은 그리 조심스레 어둠 속에 손을 뻗어 새하얀 인형이나 다름없는 협 황자를 일으켜주었다.


“나, 이래뵈도 일국의 황자야. 이제와서 조금 유명무실해졌지만, 그대의 주인이 마음만 먹으면 나는 다시 반짝이며 빛날 수 있어.”


“.......!”


그리 자신의 손가락 하나를 꼭 붙잡은 고사리같이 여리고 새하얀 손.


“그게 내 가치야, 나는 잠재적 하늘이며 태양이야. 이 땅의 짐승을 영물로 뒤바꿔 하늘로 이끌어줄 여의주라고, 나는.”


그러나 그 위로 자리한 번뜩이는 어린 황자의 광기 어린 안광은 가히 그에 어울리지 않을 두려움과 위협을 품고 있었다.


* * *


콰앙-


“제기랄, 정녕 그 목을 옥죄는 족쇄는 목줄은, 금줄은! 빌어먹을 금제는 따로 있었어!”


그렇게 막사를 나온 그 순간 부로 하늘 전체가 자신을 짓누르는 것 같은 무거운 죄책감에 휩싸인 포홍은 그 힘겨운 무게를 견디며 문을 박차고 제가 자리할 태수부의 안으로 들어섰다.


“충! 소제가 아직 덜 끝났습니다, 장군!”


“새는 껍질을 깨고 나와 처음으로 마주한 이를 제 부모로 여긴다. 그리 저 어린 것의 껍질이 깨진 순간에 제발 올곧은 사람이 그의 앞에 서기를.”


그 와중에도 제가 할 수 있는 최소한의 속죄에 앞선 작은 기도와 바램 또한 잊지 않았다.


“예?”


“아니야, 그런 게 있다. 장인께선?”


“인근의 유력가들을 비롯한 이들과 한창 만남을 가지고 계신 것으로 압니다만......”


“거, 송구하고 무례한 일인 거 아는데, 당장 이리 모셔와야겠어. 내가 중한 일이 있다고 말이야.”


“예, 장군!”


그렇게 사람을 시켜 제 장인인 풍방을 불러들인 포홍은 그 자리에서 단도직입적으로 자신의 뜻을 밝혔다.


“출사표를 내어놓을까 합니다.”


“그게......, 무슨 소리죠?”


“어차피 사례에선 이미 볼 장 다 보았으니, 새로이 방향을 잡은 것뿐입니다.”


“알아요, 알아. 다 아는데, 하필 왜 이리 중한 시기에 굳이 병력을 일으키겠다는 거죠?”


“어차피 삼보를 얻었고, 또 서역도호부의 소식이 알려지면서 이 땅에 사람이 또 물산이 모였습니다. 좋든 싫든 상공인들과 무역상들에 부호에 지주들까지 돈 굴릴 이들이 사방에서 모여드는데 아직 판로가 개척이 되지 않았지요. 또한 기존의 교역로들조차 제대로 된 치안의 성립이 불가하니, 동탁이 새로이 서방에 식민지와 교역로를 개척하는 동안 이쪽 또한 그에 엇비슷한 일을 벌일까 합니다.”


“우린 병력이 없어요. 작금의 우리 휘하에 2만이 다이며 나머지는 삼보와 량주에 속한 지방군입니다. 이게 무슨 말인지 알아요?”


“예, 전쟁을 제대로 벌일 여력이 없다는 것. 잘 압니다.”


“정말 잘 아시네요? 헌데도 이리 나와요? 누굴 칠 건데? 뭐, 흉노? 아니면 선령강이 포함된 서북강의 이들? 아니면 뭐, 량주 끄트머리에 살아남아 지금도 박박 이를 갈며 6만이 넘는 병력을 유지하는 한수와 마등? 어느 쪽이든, 어느 쪽을 치든 그 결과가 어찌 될지 빤한데, 미친 거 알아요? 아니, 애초에 이게 가능하기는 한가?”


“우선 량주까지 정리하겠습니다. 그 뒤에 기련산맥으로 나아가겠습니다.”


“우선? 그리고 뭐, 어디요? 기련산? 하, 정말 미쳤나 보네요. 우리 사위, 지난날 하진이 일으킨 수십만 토벌군도 모자라 연주의 이들과 동탁의 이들까지 다 작살 내고 나니 진짜 그 눈에 뵈는 게 없어졌나 봐. 진짜 미쳤어요?”


“일만, 일만이면 족합니다.”


“미쳤네, 진짜. 제정신이 아니야. 사위는 곽거병이 아니에요! 왜 하필 어린 나이에 요절한 빌어먹을 선진의 이름을 가져오는 건데! 어?”


“그 이름이 가져올 부수적인 효과와 더불어 더 많은 것을 가져올 수 있습니다.”


“후우, 사위. 거긴 이 나라의 땅이 아니에요. 아조가 지배하는 땅이 아니야! 암만 병신같이 행정구역 써 붙이고 다스린다, 관청 지어놓고 오만 뻥을 치고 해도 그 의미가 없다고! 제대로 다스린 기록조차 없고 정신 나간 흉노에 강족들도 모자라 서방의 소국들과 피가 뒤섞인 생전 듣도 보도 못한 이들마저 득실거린다니까! 진짜, 내 딸 과부 만들려고 작정했어?”


“송구합니다, 하지만 믿어주십시오. 어차피 동탁이 돈황까지 나아가며 한번 쓸고 간 길이니 보다 쉬울 겁니다. 성공만 하면......”


“성공 같은 개소리 하네, 뜯어먹을 게 없고 자신들 건들지 않으면 그뿐이니 도리어 가만히 내버려 둔 거지. 거기다 동탁이 이제 막 넘어간 지금에 서역도호부란 풍문이 퍼지며 도리어 그에 냄새 맡고 몰려드는 승냥이 같은 놈들 투성인데, 이전보다 더 빽빽이 이런저런 놈들이 몰려드는 와중인데 뭐가 어쩌고 어째요?”


“장인!”


“사위!”


“좋든 싫든 활로를 찾아야 합니다! 어차피 저 도성의 이들이야 언젠가 천하를 평탄하면, 아니 주변만 정리되고 여유가 생겨도 이쪽을 정리할지 모를 일인데 최소한도 그에 대한 대비는 해야 하지 않겠습니까!”


“어차피 황보숭 다 죽어가는 늙은인데 무슨 대비? 그냥 몇 해만 조용히 참아요, 아니 되면 이 장인이 독살을 하든 암살을 하든 내가 슬쩍 처리해 줄 테니까.”


“장인!”


“이상해, 아무리 생각해도 이상해. 이건 집착이야, 뭐에요? 대체, 뭐가 그대를 이렇게 만들었죠?”


“그건......, 후우.”


“여기서 단 한 발자국도 꼼짝하지 마요. 나, 아직 저 유력가의 이들 다 못 구슬렸어. 그러니까, 가서 마저 볼일 다 보고 올 테니까 예서 기다려요.”


콰앙-


그렇게 거세게 문을 닫으며 굳은 얼굴로 태수부를 나온 풍방이었다.


“짜증나, 진짜. 암만 황보숭이 거슬려도 그렇지, 그리고 가후라고 그랬나? 그 빌어먹을 것도 거슬려. 그놈들 때문에 사위가 자꾸만 사지로 걸어 들어가잖아. 같잖은 것들이, 감히 누구 사위를 괴롭혀?”


허나 짜증은 짜증이고 볼일은 볼일이었다.


덜컥-


그렇게 다시금 웃는 낯으로 나아가 양해를 구하고 나온 이들에게 다시금 반가운 얼굴을 디밀며 즐거운 시간을 보낸 그는 이내 다급히 남은 볼일을 마친 채, 태수부로 발을 들였다.


“사위? 나 여기 왔는데......!”


그러나 그곳에 포홍은 없었다.


그리고 그리 그가 사라진 자리엔 그가 작성한 듯 보이는 출사표와 더불어 이를 돌아가는 협 황자의 손에 쥐어달라는 쪽지만이 남아있을 뿐이었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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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국지 : 내가 죽어 소금에 절여지기까지 연재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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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4 113화 – 돈이 깔린 판에, 사람 사이가 좋을 수가 없다(1) +6 20.09.03 1,436 27 21쪽
113 112화 - 급변하는 천하정세(4) +4 20.09.02 1,471 29 23쪽
112 111화 – 급변하는 천하정세(3) +12 20.09.01 1,440 37 23쪽
111 110화 – 급변하는 천하정세(2) +16 20.08.31 1,530 27 18쪽
110 109화 – 급변하는 천하정세(1) +10 20.08.30 1,554 30 20쪽
109 108화 – 계몽 세기의 도래와 그에 따른 부작용 +13 20.08.29 1,514 32 20쪽
108 107화 - 천하는 쪼개지는 것 +15 20.08.28 1,520 27 22쪽
107 106화 - 계몽은 깨어지는 것 +8 20.08.27 1,489 30 19쪽
106 105화 – 죽은 이에 그림자가 사라지자 깨어난 자들이 현실에 눈을 떴다 +15 20.08.26 1,495 34 22쪽
105 104화 - 용오름이 시작된 그 날, 폭풍우 속엔 비바람과 피바람이 불었다(4) +9 20.08.25 1,469 28 20쪽
104 103화 – 용오름이 시작된 그 날, 폭풍우 속엔 비바람과 피바람이 불었다(3) +6 20.08.24 1,476 28 25쪽
103 102화 – 용오름이 시작된 그 날, 폭풍우 속엔 비바람과 피바람이 불었다(2) +6 20.08.23 1,467 33 18쪽
102 101화 – 용오름이 시작된 그 날, 폭풍우 속엔 비바람과 피바람이 불었다(1) +4 20.08.23 1,481 32 23쪽
101 100화 – 그날을 위한 신탁통치와 반 외척 세력의 궐기 +6 20.08.21 1,520 28 23쪽
100 99화 – 그날을 위한 가후의 퇴진과 수렴청정 +6 20.08.20 1,506 34 21쪽
99 98화 – 폭풍우 속 불어오기 시작한 용오름의 전조 +8 20.08.20 1,530 33 18쪽
98 97화 – 안팎으로 요동치기 시작한 정국은 폭풍우와 격랑이 이는 바다를 닮았다 20.08.19 1,534 33 21쪽
97 96화 – 수면 위에서 출렁이는 황보숭 내각의 위기와 새로운 물살이 이는 수면 아래 +2 20.08.18 1,538 34 23쪽
96 95화 – 세계관 최강자들의 싸움과 주천군에서 하늘을 향해 들어 올린 술 한 잔 +4 20.08.17 1,579 32 25쪽
95 94화 – 우나라의 길을 빌려 괵나라를 쳐라 +16 20.08.14 1,617 35 21쪽
94 93화 – 량주에서부터 시작되는 또 다른 곽거병의 전설 +4 20.08.13 1,617 34 24쪽
93 92화 – 그가 쏘아 올린 출사로부터 시작된 모든 변화 20.08.12 1,591 38 21쪽
» 91화 – 출사표를 상신한 그날, 포홍은 곽거병이 되었다 +5 20.08.11 1,623 36 26쪽
91 90화 – 힘든 시기와 역신에게 씌인 충신의 굴레, 사도 그리고 표기장군 +8 20.08.10 1,619 36 22쪽
90 89화 – 두 번째 대국 +14 20.08.07 1,648 35 25쪽
89 88화 – 첫번째 대국 +4 20.08.06 1,657 28 26쪽
88 87화 – 같을 줄 알았던 다른 역사, 그림보다 더 큰 판을 준비하는 설계자 20.08.05 1,616 40 20쪽
87 86화 – 그 너머의 가후가 준비한 것, 서역도호부와 삼군부 +3 20.08.04 1,643 38 23쪽
86 85화 – 포홍이 바라는 결말, 천하를 향해 내건 그만의 그림 +8 20.08.03 1,732 33 24쪽
85 84화 – 가후의 방식, 그의 천하관과 충돌하는 포홍의 요구 +7 20.07.31 1,716 33 21쪽
84 83화 – 모두가 예상치 못했던 것 +8 20.07.30 1,632 39 26쪽
83 82화 – 추격자들의 사정 +4 20.07.29 1,633 33 22쪽
82 81화 – 도망자들의 사정 +2 20.07.28 1,686 34 22쪽
81 80화 - 왕망의 뒤를 이을 역적, 망조가 들어 무너지는 나라(3) 20.07.27 1,763 33 20쪽
80 79화 – 왕망의 뒤를 이을 역적, 망조가 들어 무너지는 나라(2) +2 20.07.24 1,690 35 30쪽
79 78화 – 왕망의 뒤를 이을 역적, 망조가 들어 무너지는 나라(1) 20.07.23 1,709 40 22쪽
78 77화 – 그 끝에 자리한 그 마지막 관문 +6 20.07.22 1,649 37 19쪽
77 76화 – 그리 택한 역적의 길, 도리어 짐승이라 더 힘겹고 후련했던 그 길 +4 20.07.21 1,651 33 20쪽
76 75화 – 시작된 재앙, 그 모든 것을 끝내기 위해 짐승이 택한 길 +4 20.07.20 1,667 36 19쪽
75 74화 – 전설의 계승자는 재앙을 부른다 +6 20.07.17 1,740 34 2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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