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곤륜환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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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하랑
작품등록일 :
2023.05.10 1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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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6.15 1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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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06.17 1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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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3쪽

불꽃(3)

DUMMY

※※※



“그래서 내가 수라궁의 일원인줄 알고 기습했다는거야?”

“......응.”


무릎을 꿇고 앉아있는 모습. 다짜고짜 사람을 찌르려 했던 것에 죄책감을 느끼는지 고개를 푹 숙이고 있었다.


그다지 신경쓰지는 않았다. 저쪽이 잘못한 것은 맞으나 그럴만한 상황이었다. 여기 서 있는 사람이 그가 아닌, 정말로 수라궁의 무인이었다면 그리하는 것이 옳은 선택이었다.


다만.


“왜 도망치지 않은거야? 무리수였어. 만약 내가 수라궁의 무인이었으면 너는 죽었을거야. 설령 기습을 성공했어도 다른 놈들이 있었을테고.”


지금까지 잘 도망다니다 굳이 기습이라는 무리한 방법을 택한 것은 이해가 되지 않았다. 이제와서 갑자기.


“......사정이 있어.”


침울한 목소리로 말하는 모습. 눈매가 아래로 축 휘어지는 것이 퍽 불쌍해보였다.


백연은 어깨를 으쓱이곤 옆에 떨어진 것을 주워들었다. 자신을 찌르려 했던 칼이었다. 짧고 날이 한쪽만 있는 것이 무기로 쓰는 물건은 아니었다. 일상적인 용도라 봐야 했다.


“이런걸로 죽이려면 한번 찔러서는 안될텐데.”


날이 끝까지 들어가도 누군가를 한번에 죽이기 쉽지 않을 정도로 짧았다.


“누가 만든거지?”


칼을 가볍게 휘두른 백연이 감탄을 담아 중얼거렸다.


의외였다. 만든 사람이 누구인지 상당히 괜찮은 물건이었다. 강도도 강했고 전체적인 무게도 잘 잡혀 있었다. 칼의 세세한 균형까지 잡아내며 만드는 것이 쉽지는 않은 일인데, 이 칼은 그런 면에서는 합격이었다.


“내꺼야.”

“당연히 네꺼겠지. 누가 만든지가 궁금한거고. 혹시 네 할아버지가 만든거야?”


백철 야장 정도의 실력이라면 이런 칼 하나 만드는 것쯤은 일도 아닐 것이다.


“내가 만들었다고!”


발끈하는 목소리. 백연은 한쪽 눈썹을 치켜올렸다.


“이걸, 네가?”

“으, 응.”

“너 야장이었어?”


그제서야 자세한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 잘 짜여있는 어깨의 삼각근부터 전완근까지. 근육이 조형된 모습이 장시간 단련된 형태였다. 손 곳곳에 남아있는 오래된 화상의 흔적도 함께였다.


야장의 몸이라 부를만 했다.


“조금 배웠어. 할아버지한테.”


달리 말하면 백철 야장의 후계자라는 말이었다.


“놀랍네. 어려보이는데 너.”


빈말이 아니었다. 야장 일은 극히 힘든 작업중 하나이다. 그 강도와 고되기는 필적할만한 일이 거의 없다. 하물며 무공을 익히는 무림인들 조차도 야장과 체력 대결을 하면 밀리는 경우가 많다.


달궈진 쇳덩이와 타오르는 불길 앞에서 몇 시진이고 서 있어야 하는 일인 탓이다. 육체와 정신력 양면으로 강인해야 하는데, 이 연배의 아이가 할 만한 일이 아니었다.


“자꾸 너라고 하지 말아줄래? 내가 나이는 더 많을 것 같은데......”


조심스레 말하는 모습. 하지만 말투만 조심스럽지 내용은 전부 할 말을 하고 있다. 재미있는 사람이다.


하긴 야장들은 대부분 자존심이 드높다. 성격도 강인한 사람이 많았다. 그것 자체가 야장이 지녀야 할 자세이기 때문이다. 그랬기에 칼 한자루 들고 무인한테 덤벼든다는 이런 무모한 짓도 할 수 있었던 것이겠지.


“내가 반로환동한 고수면 어쩌려고?”

“지, 진짜......요?”


당황하는 모습.

백연은 픽 웃었다.


“아니.”

“아, 뭐야......”


약간은 실망하는 기색이다. 그에 속으로 웃음지었다.

반로환동은 아니지만 그 비슷한 걸 겪기는 했는데 말이지.


“이름이 뭐야?”

“이름?”

“응. 너라고 부르는거 싫다면서. 참고로 난 백연이라고 해.”


먼저 이름을 꺼내었다. 그에 머뭇거리던 상대도 입을 열었다.


“나는 선아야.”


간단한 통성명. 하지만 그것으로 상대의 경계는 많이 누그러진 듯 보였다. 반시진에 걸친 대화의 성과이기도 했다.


그에 백연은 하고자 했던 말을 꺼내었다.


“그럼 이제, 백철 야장에게 좀 안내해줄 수 있을까?”



※※※



산세가 험했다. 복잡한 길을 따라 앞서 나아가는 선아. 무공을 따로 수련하지 않은 것으로 보이는데 어떻게 이런 식으로 움직일 수 있는지 궁금할 정도였다.


“후우. 여기는, 곤륜만큼 험한 듯 싶군요.”


숨을 몰아쉬는 청율. 뒤이어 높이는 곤륜만큼은 아니지만-이라는 말을 덧붙이는 모습이다.


그렇게 나아가면서도 선아는 흔적을 거의 남기지 않았다. 그간 수라궁의 추적을 피해 도망칠 수 있었던 이유를 알 것 같았다. 백연 자신도 화기를 발견하지 못했다면 추적하기 어려웠을 정도니까.


“선아라고 했지요. 혹 무공을 배워볼 생각은 없나요?”


나보다 훨씬 잘 할것 같은데, 하며 웃는 청율.

내용 자체에는 백연도 동의했다. 어린 야장에게는 무인의 자질이 충만했다. 하지만 선아는 고개를 저었다.


“그런 쪽에는 생각 없어요.”

“아쉽네요.”


전에도 몇번 그런 제안을 들은적이 있다 했다. 다만 그때마다 전부 거절했다고.


“저는 야장이 될거에요.”


이미 생각이 확고한 모습이었다. 청율은 웃음으로 받았다.


“확실한 목표가 있는 것은 좋은 일이지요.”


그렇게 한참을 걸었다. 계속 이어지는 험한 길에 숨소리만이 크게 들려왔다.

풀벌레와 바람 소리만이 가득한 고요를 깨트린 것은 선아의 목소리였다.


“다 왔어요.”


동쪽 하늘에 걸려있던 달이 중천에 떴을때였다. 머리 위의 공간이 확 트이며 눈앞에 암청색 밤하늘이 드러났다.


산의 중턱즈음 되는 위치였는데, 여태껏 울창했던 나무들이 하나도 없는 공간이었다. 움푹 들어간 바위틈 사이로 꽤 넓은 평지가 자리하고 있었다. 흙바닥이 반질반질한 것이 인위적인 손길이 닿은 곳이라는 것이 보였다.


“이런 곳이 있을 줄이야.”


감탄하는 청율. 그의 시선이 닿은 쪽에는 집이 한채 있었다.

이런 외딴 산 중턱에 있으리라고는 생각하기 어려운 구조물. 자그마한 집의 옆에는 마을에서 봤던것과 비슷한 형태로 자리한 화로가 있었다. 야장의 집이었다.


“잠시만요.”


그들을 놔두고 앞서 걸음한 선아가 집으로 다가갔다. 닫혀있는 문을 톡톡 두드린 선아가 조심스레 목소리를 높였다.


“할아버지?”


벌컥.


문이 열리는 것은 갑작스러웠다. 문 앞에 있던 선아가 놀라서 한 두 발자국 물러설 정도로.

동시에 안에서 노호성이 터져나왔다.


“선아 너, 어딜 갔다온게냐! 혼자 돌아다니지 말라고 신신당부 했거늘......!”


백연이 눈을 깜빡였다.

진심으로 놀랐다. 세월이 느껴지는 굵은 목소리에는 강대한 공력 파동이 담겨 있었다. 단순히 고함을 치는 것에도 기파가 묻어나올 정도의 힘. 고수였다.


그와 함께 문 밖으로 성큼성큼 걸어나오는 인영. 순간 범의 형상이 눈앞에 자리한 느낌을 받았다. 산중왕을 기의 형태로 빚어 만들어 놓으면 이런 느낌일까. 체구도 큰 편이었는데, 체구보다도 더 거대한 존재감이 사방을 압도하는 형태로 드리우고 있었다.


‘녹림왕?’


잠시 그런 생각이 스칠 정도였다. 그만큼 선아가 할아버지라고 지칭한 사람의 기세는 강렬했다.


‘저게 당대 백철 야장.’


달빛 아래 드러난 그의 형상이 눈에 들어왔다. 굵직한 팔과 수없이 새겨진 흉터. 어깨를 드러내는 옷을 입고 있었는데, 맥동하는 근육의 움직임이 멀리서도 선연하게 보일 정도였다. 주름이 새겨진 얼굴 위로는 오랜 세월동안 열을 쬐어 단단하게 좁혀진 미간이 자리했다. 거칠게 뻗친 백색 수염과 머리칼이 범의 갈기와도 같은 느낌을 주고 있었다.


“할아버지, 그게......”

“잠깐. 나중에 듣자꾸나.”


야장의 시선이 이쪽을 향했다. 몸이 자연스레 반응했다. 시선에서 묻어나는 기운, 그저 받는 것 만으로도 몸이 긴장할 정도였다.

백연은 검파로 옮겨가려는 손을 의식적으로 멈추었다.


“네놈들은 누구냐.”


맹수가 으르렁거린다 느껴지는 기세. 묻어나는 적대감이 선연했다.

백연은 가만히 고개를 숙였다.


“당대 백철 야장께 인사드립니다.”

“무림인들? 나를 찾아온 것이면 돌아가라. 네놈들에게는 볼 일 없으니까.”


지극히 차가운 어투. 그럴만 했다. 지금까지 상당히 시달린 듯 했으니. 이대로 가면 말도 붙이지 못할게 뻔했다.


다만 백연에게는 야장과의 대화를 이끌어 낼 몇가지 방법이 있었다.


“음, 저는 야장께 볼일이 있습니다만.”

“말로 할때 썩 꺼지거라.”


백연이 머리를 긁적였다.


“손주 분께서 저를 죽이려고 해서 말입니다.”

“......?”

“백연, 그거 비밀로 한다고......!”


야장의 시선이 옆으로 돌아갔다. 어색한 미소를 띈 선아가 뒤로 물러섰다.

잠시간 복잡한 표정을 지은 야장이 미간을 찌푸리더니 이윽고 한숨을 뱉었다.


“......거짓말이 아니군. 일단 들어와라.”

“감사합니다.”

“이야기를 듣고 판단하지.”



※※※



“미안하군.”


툭 던지듯 나오는 말. 선아와 만난 이야기를 듣고 난 이후의 일이었다. 팔짱을 낀 백철 야장이 한숨을 내쉬었다.


“성정이 급한 아이다. 내가 산에서 내려가지 말라 했는데, 내가 모르는 사이 일을 치고 왔을 줄이야.”

“괜찮습니다. 그다지 위협인 것도 아니었으니. 어차피 저희도 당신을 찾는 중이었고요.”


그에 미간을 좁히는 야장. 하지만 불편한 기색을 드러내지는 않았다.


“그렇다 해도 너희가 아닌 다른 놈들이었으면 죽었을 것이다. 손녀의 목숨값을 하나 빚졌군.”


백연이 눈을 깜빡였다. 잘못 들었나.


“손녀요?”


야장이 고개를 끄덕였다.


“핏줄은 아니다만, 내가 어릴적부터 거두어 기른 아이니. 나에게는 다를바가 없다.”

“아니, 그게 아니라.”


손녀라니. 생각도 못한 소리에 잠시 머리가 멈추는 기분이었다. 자신한테 겁 없이 덤벼든 그 녀석이 소년이 아니었다니.


“음? 몰랐나요? 당연히 알고 있을 줄 알았는데.”


옆에서 말하는 청율.


“전혀 몰랐습니다.”

“백연도 모르는게 있군요.”


미소짓는 사숙의 얼굴.

백연은 무시하고 야장에게 시선을 돌렸다.


“잘 키워내셨군요. 재능이 충만했습니다.”

“......야장 일을 배우겠다고 고집을 부려 조금 가르쳤을 뿐이다. 본디 내 대에서 마무리 지을 생각이었다만.”

“백철 야장의 계보를 말입니까?”


야장이 고개를 끄덕였다.

그의 얼굴에 옅은 피로가 스쳤다.


“너희들도 나를 찾아왔으니 마찬가지일 테지만, 무림인의 병장기에 대한 집착은 상상을 초월한다. 그것이 희귀하고 강력할 수록 더하지. 과거의 무인들이 남겼다는 신병이기가 발견되거나 그런 정보를 담은 장보도가 풀릴때면 혈겁이 일어나기가 부지기수이다.”


야장의 눈이 허공을 더듬었다. 빛 한점 없이 짙은 흑색의 눈동자. 그가 말하는 내용이 마냥 소문으로 들은 것을 전하는게 아니라는 것은 금방 알 수 있었다.


저 중에 몇몇 상황은 직접 보고 겪은 일들일 것이다.


“그 때문에 몇 없는 백철 야장인 스승께선 세간에 널리 이름을 떨쳤지. 수많은 무림인이 내 스승을 찾아와 병장기를 요구했고, 그분은 수없이 많은 걸작을 남기셨다.”

“명장(名匠)이셨군요.”

“그랬지. 하지만 그런 모든 것은 의미가 없었다. 병장기를 만들어 달라 할때는 굽신거리던 무인들은 원하는 것을 손에 넣고 나면 돌변하기 일쑤였지. 개중에는 목숨까지 걸고 은혜를 갚겠다 선언한 이들도 있었다. 그리고 그러던 어느날, 스승님께서 돌아가셨다. 그분의 목숨을 앗아간게 뭔지 아나?”


목소리에 서린 분노. 선연한 감정이 대기에 기파를 일으킬 정도였다.


“스승 당신께서 만든 검이었다. 천하에 둘도 없을 명검이었지. 그리고 그날로 나는 은거하기로 결심했다.”


백철 야장이 세간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기로 결심한 과정이었다. 그 이후로 그는 철저하게 행적을 감추며 살아왔다 했다. 평범한 대장장이로 행세하면서.


더 이상 백철 야장의 계보를 잇지 않기로 결정한 것이다.


“그런데 선아 녀석이 어깨 너머로 내 일을 보더니 따라하기 시작하더군.”


망치를 다루고 불을 가까이 하고.


“제대로 배우지 않고 다루는게 더 위험해서 놔둘 수가 없었다.”


그러기를 십여년. 야장은 평범한 삶의 행복 속에서 잘 살아가고 있었다. 그러던 어느날이었다.


“꼬리가 밟혔다. 선아가 백철 가공을 배우려 연습한 습작이 흘러나갔지. 그 이후로 수상한 자들이 점점 따라붙었다.”


그 세력은 점차 집요하게 야장을 따라왔고, 결국 그는 도주를 결심하게 되었다 했다.


“그렇게 도망친지가 벌써 일 년이 되었다.”


야장이 씁쓸한 어조로 말을 맺었다. 강인한 기세 속에 숨겨진 피로가 겉으로 흘러나왔다. 지쳐보이는 얼굴이었다.


잠시간 조용해진 방 안. 이윽고 백연이 천천히 입을 열었다.


“하면 왜 여기서 멈추셨습니까?”


계속 도망칠 수 있을터인데. 야장은 이곳에 자리를 잡은 듯 보였다.

야장은 지금까지의 경로로 보아 분명 어딘가 목적지를 향해 움직이고 있었다. 그런데 이곳은 그 길에서 벗어난 곳이었다.


“여기서 계속 숨어있긴 어렵지 않겠습니까.”


팔짱을 낀 야장. 이윽고 그가 대수롭지 않게 입을 열었다.


“내 명이 다했다.”

“예?”

“더 이상 여정을 이어가기가 힘들더군.”


담담한 어조.

그의 말투에서 진실이라는 것은 바로 알 수 있었다.


“그래서 말인데, 염치없게도 부탁하고 싶은 것이 있다.”

“......무슨?”

“너희가 곤륜파의 무인이라 했지. 백의(白衣) 운결을 안다. 선아를 너희에게 부탁하고 싶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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